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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복하고픈 남자
작가 : 백익
작품등록일 : 2017.7.15

과거가 특별한 남자 성혁. 그가 살아가는 이야기.

 
먼저 떠난 분들을 위한 추모식(1)
작성일 : 17-11-23 15:05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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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아 성모와 나타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두 인영이 두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엇."

 

 아글라시얀의 시야를 공유하고 있는 나타는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고 아리아 성모는 나타가 반응하는걸 보고 그제야 누군가 다가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잘 지냈니. 모습을 보니 잘 지낸건 아닌 것 같지만."

 

  "제이로스하고 콰이른씨? 다시 돌아간거 아니었나요?"

 

  "돌아갈려고 했는데 인재의 향기를 맡아서 발길을 돌렸지. 겸사겸사 커다란 로... 마갑기도 발견해서 이곳으로 온거야."

 

  "그런데 넌 왜 이곳에 있는거냐? 현자 아이와 같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여행 떠날려고 집을 나왔어요."

 

  "크헐헐! 여행 한번 잘못 했다가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구먼! 몸이 성치 않은걸 보니까 말이야. 그런데 여기가 성국인데 치료는 하지 않은거냐? 돈이 부족한거면 내가 빌려주마."

 

  나타의 상황을 자세하게는 알지 못하는 콰이른의 말에 나타는 웃으며 자신이 치료를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허... 신이 나타나서 치료를 못하는 몸으로 만들었다고? 으음..."

 

  사실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온 몸을 재로 만들 정도로 강렬한 충격 때문에 상황을 전부 볼 수 없었던 콰이른은 그때 나타난 존재가 신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그만하죠. 그런데 제이로스씨? 인재의 향기를 맡았다고 했는데 누굴 말씀하시는거죠?"

 

  나타의 말에 제이로스는 긴말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아리아 성모를 가리켰다.

 

  "조금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후천적 초월자. 저 아이를 보려고 왔지."

 

  나타는 자신이 대충 예상한 이유로 그들이 왔다는걸 알 수 있었다.

 

  "저... 단순히 그런 이유인건가요?"

 

  자신을 지목하자 아리아 성모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도 일단은 초월자였기에 둘중 한명은 자신과 같은 초월자라는걸 느끼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런 이유만은 아니지. 우리와 함께 가자고 권유할려고했다. 앞으로 큰 힘이 필요할 일이 있을거거거든 그때 힘을 빌리고 싶어서 말이야."

 

  제이로스는 이왕 설명할거 확실하게 설명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는지 말을 이었다.

 

  "사실 초월자들끼리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신망이 있다. 그 기술 덕분에 우주와 시공간을 넘나들며 연락할 수 있으며 그걸로 정보를 얻는데. 얼마전에 이곳으로 좀 많이 강한 녀석이 온다는 내용을 전해받았다. 그래서 나랑 콰이른은 이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초월자를 모으고 있다. 현재 돕기로한 초월자는 나를 제외하고 두명정도다."

 

  "굉장히 많네요."

 

  "많은거예요?"

 

  나타의 말에 아리아 성모가 되물었다.

 

  "당연히 많은거죠. 이 세상에 성모님보다 더 강한 존재가 셋이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들이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세상은 멸망하겠네요."

 

  아리아 성모는 그 결과를 생각하고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보통은 초월자 셋으로도 이 세상의 거의 모든걸 다 해결할 수 있을텐데요? 왜 더 모으시는거죠?"

 

  "허. 마치 초월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묻는구나? 현자가 그런것도 알려주었나? 흠,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참 부족하기 때문이다. 라고 해주지."

 

  "초월자 세명으로도 부족하다라..."

 

  "통신망에서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았는데 아마도 선천적 초월자? 라는 놈이 올 것 같다더라고."

 

  "아. 그렇군요? 선천적 초월자 같은 녀석이 온다고요? 그럼... 성모님 대륙 반대편까지 도망가시죠."

 

  "네?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선천적 초월자라는 말을 듣자마자 도망가자는 말을 꺼내는 나타에게 아리아 성모는 놀라서 소리쳤다. 그 거대한 거신병과도 싸울때도 도망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던 그가 말을 듣자마자 싸울 의지를 잃은건 처음이었다.

 

  "흠? 앙그나타. 넌 그 선천적 초월자라는 녀석이 어떤 놈인지 아는 모양이지?"

 

  뭔가 알고있다는 듯이 행동하는 나타에게 궁금증을 느낀 콰이른이 물었다. 자신들도 모르는 존재를 조 어린 아이가 알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낀 듯 했다.

 

  "조금은요. 아, 성모님! 빨리 라피아 찾으러 가죠. 엄청 기다릴 것 같은데요!"

 

  나타는 대답을 피했다. 그리고 더 이상 이 주제로 대화하기 싫었는지 급히 다른 주제로 말을 바꿨다.

 

  "아! 그렇네요. 잊고 있었어요."

 

  "제이로스씨 콰이른씨. 저희가 바쁜일이 있어서 가봐야겠네요. 다음에 또 뵈요!"

 

  "잠깐만. 혹시 네가 말한 라피아라는 아이가 이 아이냐?"

 

  황급히 떠나려던 나타와 아리아 성모를 잡은 콰이른이 주문을 외우더니 어린 소녀를 소환했다. 소환된 소녀는 나타가 전이시켰던 라피아였다.

 

  "피피피피피!"

 

  갑자기 나타난 라피아를 보고 놀란 아글라시얀이 나타의 어깨에서 떨어져 누워있는 라피아에게 날아갔다.

 

  "마법으로 인한건 초월자보다는 마법사가 전문 아니겠나? 내가 마법 발동중에 힘을 좀 써서 도착장소를 바꿨지. 아무렴 초월자 곁이 가장 안전한거 아니겠나? 그나저나 말 하기 싫으면 거절하면 될걸 무안해지게 자리를 뜨려하남?"

 

  "하하... 사실 다른곳으로 옮겨도 불안하기는 했는데 직접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럴때는 왜 멋대로 전이 위치를 바꿨냐고 화내야 하는거 아닌가?"

 

  "누가 바꿨느냐에 따라 다르죠. 어찌 되었는 콰이른씨의 마법 실력이 확실하다는건 알았고 결국 라피아는 무사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예정보다 더 빨리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런건 문제삼고 싶지 않습니다."

 

  나타는 콰이른에게서 라피아를 받아들고서 그의 품에 안겨 잠들어있는 라피아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돈시켰다.

 

  "처음 봤을때는 까칠하기만 했던 녀석이었는데 그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군. 마치 제스 자네가 딸하고 있을때 보이는 표정같아."

 

  "뭐? 난 저것보다 수백배는 더 행복한 얼굴로 지낸다고!"

 

  진지하게 소리치는 제이로스는 무시하고 콰이른은 다시 나타에게 시선을 돌렸다.

 

  "사실 나와 제스는 초월자 아가씨보다 네게 더 궁금한게 많다. 강화된 거신병과 싸울때 일격으로 큰 손상을 주는 기술. 범인은 알지도 못하는 초월자에 대한 정보. 이 모든 궁금증을 다 알고 싶지만 알려주지는 않겠지?"

 

  '환생했다고 했는데...'

 

  콰이른의 말을 듣고 아리아 성모는 조금전에 나타가 했던 말을 생각했다.

 

  "잘 아시네요. 저는 남한테 제 이야기는 잘 안해주거든요. 그러니까 깔끔하게 포기하세요."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는데 이 늙은이가 깔끔하게 포기해야겠지."

 

  강제로 들을 생각은 없었기에 콰이른은 시원하게 포기했다.

 

  "그래도 여기에 왔으니 추모식에는 참여하고 싶구나. 우리가 사는 대륙에서는 이런 대규모의 추모식이 존재하지 않거든. 참고하고 내가 사는 곳에도 한번 도입시키고 싶어."

 

  "감사합니다. 추모식 일정은 내일 해가 뜨기전에 승허식을 올리는걸로 시작할거예요."

 

  "새벽부터 하는거군요? 그대로 저녁까지 하는건가요?"

 

  나타의 물음에 아리아 성모가 바로 맞췄다고 답해주었다.

 

  "엄청 길게 하는데? 내일 참석할려면 오늘은 일찍 쉬어야겠어."

 

  "성당쪽에서는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바쁠거예요. 저는 다른 곳도 도와야하니 여러분들은 백화성궁으로 가셔서 쉬세요. 이 패를 보여드리면 통과시켜 드릴거예요."

 

  아리아 성모가 품에서 꺼낸 흰색의 패를 나타에게 건내주었다.

 

  "어... 그럼 콰이른씨? 저 좀 끌어주실래요? 제가 왼팔밖에 없는데 지금은 그 팔도 이모양이라서 움직이지를 못해서요."

 

 나타가 자신의 다친 팔을 들어보이며 '나 아파요.' 라는 행동을 했다. 졸지에 나타의 의자를 끄는 보호자 신세가 된 콰이른은 상대가 아프다기에 별다른 말도 못하고 나타를 끌고 그가 안내하는 백화성궁으로 이동했다. 제이로스는 의식이 없는 라피아를 업고 콰이른의 뒤를 따라갔다.

 

 

  아직 해가 뜨기전인 이른시간에 성국의 백화성궁 앞에서 잠에서 덜깬 아글라시얀을 품에 안은 나타와 라피아가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우... 오빠 어제 말했지만 저 아직 화가 다 풀린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오늘은 콰이른 할아버지랑 같이가든지 하세요."

 

  어제 저녁쯤에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거신병 안에 들어간 후 있었던 일을 다 전해들은 라피아가 나타를 찾아가 온갖 잔소리를 했지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속이 덜풀렸는지 아직까지 툴툴거리면서 말했다. 충분히 삐질만 하다고 생각한 나타는 씁쓸하게 웃으며 미안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어이구... 아직도 둘이 다투는게냐? 라피아도 어제 그렇게 화냈으면 되었지. 이제 봐주는게 어떻겠니?"

 

  "안돼요 할아버지! 전 아직 덜풀렸어요. 물론 오빠가 절 생각해서 그랬다는건 알고 있지만... 하지만..."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는 라피아를 쓰다듬으려했던 나타의 팔을 콰이른이 잡아서 막았다.

 

  "피피피."

 

  나타의 품에서 졸고 있었던 아글라시얀이 라피아에게 날아가 그녀의 어깨에 앉아서 울었다. 마치 기운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어... 졸리다. 이제 치정극은 끝난거야? 끝났으면 빨리 가자고. 대성당 쪽에서 승허식 시작하려는 모양이던데."

 

  가장 늦게 나온 제이로스가 백화성궁과 그리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대성당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야죠. 오늘은 죽은자를 위해 시간을 비우는 날 이니까요."

 

  앉은체로 자신의 윗옷을 정돈한 나타가 말했다. 다시보니 나온 일행들 모두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설마 성국에서 검은색 복장을 입을줄은 몰랐군."

 

  "성모님 말로는 죽은자를 떠나보낼때는 인도식을 치르는 대신관님들도 검은옷을 입는다던데요."

 

  따로 긴말이 필요 없었다. 준비가 다 되었기에 일행들은 추모식의 첫 시작장소인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그들이 도착했을때는 이미 대성당 광장이 검은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 넓은 광장을 가득 채우고도 뒤에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신기하게도 아무런 잡음이 없었다. 그 흔한 속삭임도 없이 광장은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했다.

 

  그런 분위기에 전염된건지 광장에 들어서고부터 말 많던 제이로스를 비롯한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전날 아리아 성모가 지정해준 자리를 찾아서 이동했다.

 

  거의 광장의 앞까지 이동하자 저 앞에서 차분하지만 다리를 바쁘게 놀리며 움직이는 사제들의 모습이 보였다. 나타는 평소에 입던 백색의 신관복은 벗어두고 검은색의 예복을 차려입은 그들의 모습이 평소보다 더 분위기 있어 보였다.

 

  '정말 아무도 말을 안하네.'

 

  전날 밤에 돌아온 아리아 성모가 승허식때는 영혼이 놀라지 않게 말을 하지 않는다고 알려주었지만 설마 이정도로 말을 안할줄은 몰랐던 나타는 이전의 그 어떤 삶에서도 못보던 이 상황을 아글라시얀의 시야로 자신의 머리속에 담았다.

 

  시간이 된건지 대성당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검은옷을 입은 사제들이 나왔다. 그들은 밖에서 움직이는 젊은 사제들과는 다르게 나이든 분들이 많았는데 세월의 힘에 영항을 받지 않은건지 그들은 대성당에서 광장으로

  동하면서 등을 꼿꼿이 세우며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걸어오고 있었다.

 

  마침내 광장의 단상에 사제들이 올라오자 광장에 있던 모두가 일제히 양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깊게 숙였다. 그건 단상에 올라온 사제들도 같았다. 올라와서 모두 자리를 잡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1분정도 지났을까 사람들이 천천히 고개를 들며 무릎에 가지런히 모았던 두 손바닥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행위가 끝나고 단상에 있었던 검은색 사제복을 입은 노인이 입을 열어 말함으로 인해 길었던 침묵이 끝났다.

 

  "지금부터 떠나간 혼을 기리기 위한 첫 관례인 승허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전 사회를 맡은 하벤이라 합니다. 부족하지만 대신관이란 직책을 맡고 있어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식의 진행역활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 제 소개도 끝났으니 승허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하벤 대신관의 말이 끝나고 뒤에 자리하고 있었던 다른 대신관들이 입을 모아 합창했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광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대신관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이 노래... 전날 들었을때와는 다르구나. 이 곡은 다 함께 불러야 비로소 진면목이 드러나는 노래다.'

 

  사람들과 같이 노래를 부르던 나타는 전날밤에 아리아 성모가 불렀던 노래와 지금의 노래를 비교해보았다.

 

  그때는 조금 엉성하다고 생각했던 노래가 남자아이 목소리, 여자아이 목소리, 어른들의 목소리 등등 각기 다른 세대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전날의 엉성함은 웅장함으로 승화되었고 매우 아름다운 노래로 바뀌어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하벤 대신관이 숨을 잠시 고르고 말했다.

 

  "승허식의 별곡을 불렀습니다. 우리의 밝은 삶과 행복을 지키기위해 노력하고 떠나신 분들의 혼이 부디 우리의 노래를 듣고 안전히 신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합니다."

 

  승허식의 마지막인 기도를 합창한 사람들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고개를 숙여 각자 눈을 감았다.

 

  "이것으로 승허식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셔서 이 짧은 행사를 위해 참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제분들이 준비한 아침식사를 드시고 조금 휴식하셨다가 다음 식을 진행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하벤 대신관이 단상에서 내려왔고 그를 뒤따라 다른 신관들도 내려와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승허식이 끝나자 그제야 광장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

 

  "후! 아, 이제야 말 할 수 있네요."

 

  "허헛! 그러게 말이다. 설마 어린 아이들도 입을 닫고 있을줄은 몰랐다. 이 대륙에 와서 처음 놀라보는군."

 

  콰이른도 감탄했는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저도 놀랐어요. 이전에 이정도 규모의 승허식은 마왕군 침공을 막고 치른게 끝이었는데 그때는 제가 너무 어려서 빠졌었거든요. 처음이었는데 기분이 묘해요."

 

  조금 흥분한 라피아가 말했다.

 

  "아직 승허식 밖에 안했잖아. 우리도 아침 먹고 조금 있다가 관례식에 참여하자. 관례식은 어디서 한다고 했지?"

 

  "관례식도 여기서 해요. 대신 혼천은 백화성궁으로 이동하고 마지막 이별식은 사망한 분들 친족들만 모아서 대신전 내부 영안의 방에서 치른다고 하네요."

 

  "그럼 우리도 나가자. 관례식 준비도 할려면 바쁠텐데 우리가 방해하면 안되겠지."

 

  나타의 말대로 일행은 다른 인파에 끼여 잠시 광장을 나갔다.

 

  "그런데 성모랑은 안만나는거냐? 어제 밤에는 있었는데."

 

  "성모님은 관례식부터 혼천까지 성자님이랑 함께 해야해서 바쁘다고 했어요. 그래서 못볼 것 같아요."

 

  "그래? 흠 그렇군. 그럼 어쩔 수 없지."

 

  제이로스는 라피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어제 덜 끝났던 이야기를 마저 하려는 생각인 것 같았다.

 

  "그런데 오빠. 관례식때 오빠하고 나하고 성모님이 대신관님한테서 상 받는거 알고있죠? 중요한 자리니까 실수하시면 안되요."

 

  "걱정하지마. 아글라시얀이 울지만 않으면 실수 안하니까."

 

  "왜 오빠가 실수하는걸 아글라시얀한테 돌리는거예요? 아글라시얀은 아까 승허식때도 조용했다고요. 그치?"

 

  "피피피피피!"

 

  이제는 나타가 아니라 라피아한테 더 자주 앉는 아글라시얀이 라피아의 말에 긍정하듯이 울었다.

 

  "아 알겠어. 진짜 잘 할게. 그런데 네가 더 조심해야할 것 같은데? 나중에 엄청 떨지는 않겠지?"

 

  "흥! 오빠가 잊으신 것 같은데 전 공주였다고요? 이런 일로 떨거라고 생각하세요?"

 

  '응. 엄청 떨 것 같아.'

 

  입에서 나오려던 말을 꾹 참은 나타가 웃으며 "안떨 것 같아." 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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