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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픽미! 허그미! 키스미!
작가 : 하다온
작품등록일 : 2017.11.16

가수지망생 하린은 도망친 그(그놈?)가 돌아올때까지 슈퍼스타 도현에게 사로 잡히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하린에게 마음을 사로 잡히게 된 도현은 하린을 놓아주려 하질 않는데. 알콩달콩 사랑의 하모니를 쌓아가는 하린과 도현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6. 난 당신이 필요해!
작성일 : 17-11-18 20:53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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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난 당신이 필요해!

 

 “헉!!!”

 

 바다 속으로 침전하듯 가라앉은 핸드폰에 뽀글뽀글 방울이 맺혔다. 커피 방울이.

 

 ‘난 죽었다.’

 

 승훈이 제정신을 차리고 핸드폰 꺼냈지만 이미 핸드폰은 아메리카노에 온 몸을 촉촉이 맡긴 상태였다.

 

 번개처럼 다가온 하린이 휴지를 잔뜩 가져와 핸드폰을 닦았지만 닦아도, 닦아도 핸드폰 사이사이에서는 계속 새카만 물이 흘러나왔다. 아, 정말 쓰디쓴 기분이었다.

 

 “미, 미안해요.”

 

 핸드폰을 손에서 놔버린 하린이 대신 승훈은 열심히 핸드폰을 닦아냈다. 다시 전화가 올지도 모르는데, 핸드폰은 숨을 죽였고 계속해서 검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젠장, 난 핸드폰 보험도 없단 말이다.”

 

 하린은 망연자실했다. 아침엔 집 없는 그지가 되더니, 이젠 핸드폰도 망가진 상그지가 되어버렸다. 아, 정말 오늘 제대로 말렸다.

 

 하린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고 승훈은 어떻게든 핸드폰을 살리고자 신중히 물기를 닦았다.

 

 핸드폰이야 다시 사면 될 일이지만, 이건 그렇게 해결 될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은 이제 죽은 목숨이었다. 하린에게든, 도현에게든.

 

 “이 모든 게 다 강도현 때문이야.”

 

 조용히 읊조리는 하린이 씩 웃었다. 저것도 미소라고 칭할 수 있다면 말이지.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저승사자의 등장을 알리는 BGM처럼 스산하게 승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네……. 형…….”

 

 전화를 받는 승훈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하린의 표정으로 봐서는 승훈은 1차로 강도현에게 난도질을 당한 뒤 하린이 토막질을 내어 뒷산 어딘가로 뿔뿔이 뿌려질 것 같았다. 그를 찾고자 경찰 수십 명이 뒷산을 뒤지는 모습이 떠올랐다.

 

 [바꿔.]

 

 도현의 목소리는 차가운 얼음이 쩍쩍 갈라지는 소리였다. 저 두 글자 안에 왜 하린이 전화를 안 받았는지에 대한 비난이 가득 들어있었다. 승훈은 입이 바짝 말랐다. 말없이 하린에게 전화를 건넸다.

 

 “왜요.”

 

 하린의 목소리는 도현보다도 차가웠다.

 

 [전화를 받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도현의 전화를 한 번 받아보는 게 소원인 사람들도 허다했다. 전화를 받기만 하면 되는 이런 간단한 일을 왜 이 여자는 그렇게 어려운 걸까.

 

 “사정이 있었어요.”

 

 하린의 눈이 아직도 검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다, 정말.

 

 [전화 받기 싫은 기분 같은 그런 사정말인가?]

 

 “맘대로 생각해요.”

 

 하린도 더 이상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설명을 변명으로 만들어버리는 강도현 같은 벽창호에겐 절대로 말하고 싶지 않다.

 

 [곧 도착해.]

 

 “난 아직 안 끝났어요. 기다려요.”

 

 뚝- 이번에도 역시 하린은 대답을 듣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어디서 오라 가란지. 웃기고 있다. 쳇.

 

 “형이 기다린대요?”

 

 “몰라요. 기다리기 싫으면 그냥 가라고 전해요.”

 

 하린은 들고 있던 핸드폰을 한숨을 푹 쉬며 내려놓았다. 하린은 마지막 정리를 하기 위해 카운터로 돌아갔다. 하린이 자리에서 뜨자마자 다시 승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네, 형.”

 

 전화를 받는 승훈의 손이 긴장으로 촉촉해졌다. 도현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오늘만 벌써 두 번째였다. 승훈이 아는 한 아무도 도현의 전화를 먼저 끊은 적은 없었다.

 

 박하린이 이 나라에서 유일무이한 인간이었다. 도현의 전화를 먼저 끊고도 쫄지 않는! 그것도 두 번씩이나!

 

 [최강훈한테 전화 왔었어?]

 

 도현이 숨 고르는 소리가 전화기를 넘어 승훈의 귓가의 솜털에까지 전달되었다. 애꿎은 화풀이를 해대는 사람은 아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아니……, 음. 그게.”

 

 [혹시라도 전화 오면 연락해. 후-. 딱 30분만 기다린다.]

 

 “네…….”

 

 전화를 끊었지만 승훈은 앞으로가 걱정되었다. 승훈은 핸드폰이 흘리는 검은 눈물이 곧 자신의 눈에서 나오는 장면이 머릿속에 휙 스쳐지나갔다.

 

 ***

 

 마세라티가 도로 앞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하고 있었다. 하린이 뒷좌석에 올라타자 승훈은 하린의 캐리어를 실은 후 자연스럽게 운전석으로 향했다. 그러자 운전석에 앉아 있던 도현이 하린의 옆자리로 옮겨 탔다.

 

 “엄청나게 오랜만이네요.”

 

 “우리가 반갑게 인사를 나눌 만한 사이인가?”

 

 도현은 오전에 봤을 때보다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깔끔하지 그지없던 셔츠는 구김이 많이 가져있는 상태였고 면바지 마찬가지였다.

 

 “반갑다고 해석하다니 참신하다고 박수라도 쳐야 하나요?”

 

 “최강훈한테 전화는 왔었나?”

 

 강도현의 말 한마디에 승훈이 번쩍 얼굴을 들고 하린쪽을 슬쩍 돌아보았다.

 

 우진을 아끼는 도현이 우진과 관련된 최강훈씨의 전화를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승훈이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전화를 자신 때문에 받지 못하다니, 승훈이 이실직고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저기, 형…….”

 

 “못 받았어요.”

 

 하지만 하린의 입에서 뜻밖에 말이 흘러나왔다. 승훈은 놀라 백미러로 두 사람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린의 뜻밖의 대답으로 두 사람의 대화가 어디로 흘러갈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지금 못 받았다고 했나? 그러니까 그 말은 전화가 왔는데도 받지 못 했다는 뜻인가?”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요.”

 

 “그럴 만한 사정? 안 받은 건 아니고?”

 

 도현의 음성이 가라앉았다.

 

 “내가 박하린 씨에게 부탁한 건 딱 하나였어. 전화를 받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네. 어려워요.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할 수가 없었어요. 내 능력 밖이에요.”

 

 전화 한 통 못 받은 것이 무슨 대수라고 이렇게 사람을 몰아세우는 것인지. 그건 단순히 사고였다.

 

 도현은 최대한 이성을 붙들며 하린에게 물었다.

 

 “다시 통화는 해 봤고?”

 

 “저도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

 

 “핸드폰이 사망해버렸거든요.”

 

 “!”

 

 하린은 가방 안에서 비닐팩에 감싸여 있는 핸드폰을 꺼내보였다.

 

 “설마하니, 일부러 그랬나?, 이렇게 물어볼 건 아니죠?”

 

 세상에, 이 여자 하다하다 이제 핸드폰마저 고장내버렸다.

 

 “형, 누나 잘못 아니에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화 방향에 승훈은 재빨리 제 잘못을 인정했다. 애꿎은 탓을 하린에게 돌려서는 안 되었다.

 

 “뭐?”

 

 “제가 실수로 커피 잔에 빠뜨리는 바람에 그렇게 된 거예요. 누나 잘못이 아니에요.”

 

 도현은 승훈의 실수라는 표현보다 들어보지 못한 특이한 단어가 더 귀에 박혀 들어왔다.

 

 “누- 나?”

 

 도현의 말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차가워졌다.

 

 그러니까, 승훈의 말은 핸드폰을 빠뜨렸는데, 최강훈이 전화를. 그러니까 저 누나라 불리는 저 여자의 전화에, 최강훈의 전화가 왔는데.

 

 하아. 누나? 겨우 반나절 만난 사이에 누나?

 

 “들었죠? 실수였다는 말.”

 

 하린은 재차 강조했다. 이건 실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정확히 들었어. 최강훈의 전화가 오는 순간이었다는 걸.”

 

 “또, 이상한 포인트를 잡네요.”

 

 “최강훈의 전화가 지금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이해를 못하는 건가, 안 하는 건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냥 일어난 실수였다는 말은 이해를 못하는 건가요? 안 하는 건가요?”

 

 계속 도돌이표였다. 도현의 미간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인상 좀 펴요. 남자는 인상 쓰면 다 제임스 딘처럼 멋있는 줄 알죠?”

 

 하린은 도현의 구겨진 미간을 검지로 살짝 눌렀다. 하린의 터치에 구겨져 있던 도현의 미간이 반듯이 펴졌다. 동시에 도현의 검은 눈동자도 충격을 담고 크게 반짝였다.

 

 ‘어머! 지금 나 뭐한 거야!’

 

 도현의 미간을 지그시 누르고 있는 하린의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 강훈이랑 너무 격 없이 놀았나? 아무런 사이도 아닌, 남자의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게 실례일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치우지.”

 

 낮게 으르렁 거리는 도현의 목소리에 하린이 재빨리 손을 내렸다. 도현의 시선도 하린의 손을 따라 움직였다. 술버릇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도현의 착각이었다. 이 여자는 강도현을 터치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이 확실했다. 정말 위험한 여자다.

 

 “으흠, 그럼…… 할 말도 다 끝난 것 같은데 이만 우린 헤어질까요?”

 

 하린은 민망한 손을 갈무리하며 이 상황을 모면하고자 했다. 사실 모면도 모면이지만, 그녀는 정말이지 얼른 하루를 이제 그만 마무리하고 싶었다. 아침에 일어난 일부터, 지금의 일장 연설까지. 남아 있는 모든 체력이 다 소진된 듯 했다.

 

 당장 오늘 밤을 어디서 지낼지 걱정이었지만 그것도 우선 이 차에서 내린 다음에 생각하자.

 

 어떻게든 이 만남을 빨리 끝내려는 하린을 도현이 붙잡았다.

 

 “최강훈은 다시 연락할 거야. 최강훈한테 연락이 오면 나한테 연락해 줄 건가?”

 

 방금 전까지 분노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사람 같지 않게 도현이 정중히 물었다. 확실히 잘생긴 남자가 정중하기까지 하니 홀딱 빠져들 것만 같다. 하린은 눈을 감았다 떴다.

 

 ‘아! 무슨 얼굴이, 정말 개사기다. 사기. 연락뿐 만 아니라 제 마음까지 드릴 수…….’

 

 쓸데없이 뻗어가는 생각을 떨쳐내며 하린이 대답했다.

 

 “알았어요. 강훈이한테 연락이 오면 바로 연락드리죠. 우선 핸드폰부터 새로 사고 나서요.”

 

 “핸드폰 새로 바꾸면 정말 전화 할 건가?”

 

 “속고만 살았어요?”

 

 “누군가 믿게 했어야지. 핸드폰 바꾸면서 번호까지 바꿔 버리고 잠적 할 수도 있고.”

 

 도현은 하린이 전화를 계속 받지 않았음을 넌지시 표현했다.

 

 “쳇!”

 

 하린은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나는 최강훈이, 아니 김우진이 어디 있는지 빨리 알아야 해. 그래야만 해.”

 

 도현은 처음으로 아무런 감정 없이 하린을 쳐다보았다.

 

 우진을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 ‘은퇴’ 라는 말까지 이야기했다는 것은 정말 우진은 자의로는 돌아올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쌓아온 수많은 커리어를 한 순간에 짓밟아버릴 정도로 중요한 것이 고작 사랑이라니…….

 

 몇 년이 지나, 호르몬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우진은 결국 후회할 것이다. 다시는 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그런 사태가 오기 전에 막아야했다.

 

 “그러니, 난 당신이 필요해.”

 

 하아. 무슨 협박을 저렇게 달콤하게 해? 하린은 도현이 말에 잠시 넋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렸다.

 

 “그 말인즉슨?”

 

 “핸드폰은 내가 사주지. 승훈의 실수였다면 내 책임이니.”

 

 “그런 당연한 말씀을.”

 

 “핸드폰은 승훈이와 같이 가서 사도록 하지. 그리고, 최강훈이 연락할 때까지, 김우진이 돌아올 때까지 긴밀히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어. 그들을 찾게 되면 협조에 대한 보상은 넉넉히 할 테니까.”

 

 “좋아요.”

 

 하린은 이제야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말을 하는 도현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는 덜 진화 된고릴라처럼 화만 내던 이가 드디어 인간이 되다니. 흡족했다.

 

 “그럼, 시간도 늦었으니 정말로 우리는 이만 헤어질까요? 승훈 씨, 가까운 지하철역에 세워주세요.”

 

 “네? 지하철역이요? 여긴 지하철 없는데.”

 

 “지하철이 없다니 무슨 말이에요?”

 

 하린은 승훈의 말에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보니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강훈의 집으로 향한다고 생각했던 차는 한가한 2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이 차의 헤드라이트와 가로등만이 유일한 불빛이었다. 저 멀리 집이 한두 채 지나쳐갔다.

 

 “대체 여기가 어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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