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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아일랜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8

좀비로 가득차버린 여의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5. 백정
작성일 : 17-11-13 12:01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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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아일랜드

 

 5. 백정

 

 진명은 국회의사당 건물 앞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 바리케이드가 내려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빌어먹을!

 일단 들어가야 확인을 하던가 하지!“

 

 진명은 건물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했다.

 

 ‘들어갈 길을 만들 만한 뭐라도 있어야 하는데...’

 

 들어갈 수 있는 마땅한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바리케이드를 뚫기 위한 도구를 찾기 위해 주변을 돌았다. 그리고는 잔디에 놓인 예초기를 보았다.

 

 ‘어떤 놈이 버리고 갔구나!’

 

 날을 보니 다행스럽게도 쇠날 이었다. 군대에서는 부상위험때문에 쇠날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진명은 예초기를 둘러맸다. 예초기를 작동시키자 맹렬한 기세로 쇠날이 돌기 시작했다. 마침 딱 알맞게 옆에서 좀비 한 마리가 다가왔다. 진명은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좀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예초기를 좀비의 머리에 갖다 댔다.

 

 ‘퍽퍽퍽퍽! 촤악!’

 

 순식간이었다. 하악 밑을 남기고 상악 윗부분의 머리가 금방 떨어져 나갔다.

 

 ‘기가 막힌다!’

 

 진명은 예초기를 들고 국회의사당 정문의 바리케이드로 향했다.

 

 “후!”

 

 진명은 예초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날을 바리케이드에 가져다 댔다.

 

 ‘끼이이이이이이!!!’

 

 엄청나게 날카로운 소리가 진명의 귀를 때렸다. 불꽃도 튀었다. 간단한 보호구를 갖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기다려. 어떻게든 구하러 갈게.”

 

 진명은 혹여라도 날이 나갈까 조심하며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

 

 “여기까지는 어떻게 오신 겁니까?”

 

 팀장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잠시 피해 있다가 총소리랑 폭발음을 듣고 따라왔네.”

 “혹, 좀비들이 모여 있지 않았습니까?”

 “아니. 한 둘 씩은 있었지만 모여 있지는 않았어. 단지, 여기 올 때 쯤 되니까 쫓아오던 놈들이 다 모이더군.”

 

 김병철의 얘기에 팀장과 빈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야에서 사라지면 계속 쫓지는 않는다는 거네요?”

 

 듣고 있던 진희가 말했다.

 

 “글쎄. 시야인지 아니면 냄새인지는 모르지.”

 

 빈건의 대답에 팀장이 말을 더했다.

 

 “어쨌든 거리가 생기면 계속 쫓아오지는 않는다는 거니까. 일단 우리 모두 이 문에서 좀 멀어지자고.”

 

 방공호는 컸다. 일행은 문에서 떨어진 쪽으로 이동했다.

 

 “진희야, 이렇게 있음 밖에 있는 좀비들이 다 다른 데로 가겠지?”

 “응. 그래봐야 국회 안이겠지만.

 

 진희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명지는 입을 뾰로퉁 내밀었다.

 

 “이제 잡담은 됐고. 빨리 나가게 길 안내해!”

 

 김병철이 말했다.

 

 “여기로 온 거 보면, 탈출할 방도가 있는 거 아니야? 응?”

 “맞습니다. 의원님. 저기 큰 철문 보이지요?”

 

 팀장이 방공호 뒤쪽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철문이 있었는데, 은행의 금고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자동차 핸들 크기의 원형 문고리가 달려 있었다.

 

 “저기가 지하 대피로입니다. KBS지하로 연결되어 있구요.”

 “그래? 그렇단 말이지!”

 

 김병철은 아직도 화를 삭이지 못한 듯 식식거리며 문 앞에 섰다. 그리고는 원형 손잡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문에서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철컹’

 

 어느새 핸들이 더 이상 돌아가지 않았다. 김병철은 철문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끼이이이이익.’

 

 불쾌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아.. 빌어먹을...”

 

 빈건이 읊조렸다. 명지는 또 주저앉았고, 진희도 이번에는 망연자실한 듯 함께 주저앉았다. 팀장은 손바닥으로 머리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 개새끼들이!!!”

 

 김병철은 소리를 질렀다.

 

 문 밖은 이미 부서진 바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일한 탈출 경로는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건아, 이벤트타임부터 얼마나 지났지?”

 

 건이 시계를 보더니 대답했다.

 

 “40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40분 만에 지하 탈출로까지 폐쇄라... 속도가 너무 빠른데...

 혹시 이번 일에 대해서 뭐 아는 거 있습니까?“

 

 팀장이 김병철에게 물었다. 김병철은 사나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이번 일에 대해서 아는 게 있으면, 내가 오늘 여기 왔겠는가! 차라리 지역구를 돌지!!”

 

 김병철의 대답에 팀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탄알을 보면서 말했다.

 

 “건아. 총알 얼마나 남았냐?”

 “다 합쳐봐야 20발 정도입니다.”

 “나도 별로 없는데... 우리 좆된거냐?”

 “그런 것 같습니다.”

 

 빈건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야! 탈출할 방법, 있어? 없어? 경호원이면 나를 무사히 밖으로 나가게 해줘야 할 것 아니야!!!”

 

 빈건이 총구를 김병철에게 갖다 댔다.

 

 “거 좀! 조용히 합시다. 생각 좀 하게.”

 

 김병철은 마지못해 입을 다물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명지가 진희에게 속삭였다.

 

 “국회의원 쓰레기!”

 

 -

 

 지유는 민구와 함께 여의나루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몇몇 사람들도 역으로 향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가는 길은 복잡하지 않았다. 일부는 좀비를 야구 방망이 같은 걸로 때리고 있었고, 좀비 하나를 여러 명이 집단으로 밟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인간도 잔인하구나...’

 

 지유는 민구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 밖과는 달리 지하철역은 오히려 한산해 보였다. 몇 몇 좀비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달려가던 한 커플이 좀비에게 잡혀서 뜯기고 있었다.

 

 “으...아아...웁.”

 

 울려고 시동을 거는 민구의 입을 지유가 막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민구는 울음을 참는 듯이 보였다. 지유는 기둥 뒤에서 상황을 살피는 중이었다. 아직 좀비들은 그녀에게 다가오지 않고 있었다.

 

 지유의 눈에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보였다. 저 좀비들을 피해서 어떻게든 가야했다. 그녀는 재빨리 뛸 준비를 했다. 그때 지유의 목 앞으로 칼이 스윽 나타났다.

 

 “아니... 이게 누구야... 아이돌이네?”

 

 뒤에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비릿한 핏내음이 지유의 코를 자극했다.

 

 “이거 어떡하지? 여기는 진짜 천국인가 봐. 안 그래? 크크크크.”

 

 남자가 기분 나쁘게 웃었다. 지유의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지유에게 안겨있던 민구가 칼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 민구의 입을 막고 있던 지유는 손의 힘을 뺐다.

 

 “으아아아앙!”

 

 민구가 울자마자 소리를 들었는지 좀비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도망 못 가게 하려면 다리를 하나 잘라놔야 할까나?”

 

 남자는 지유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다. 지유가 그대로 넘어졌다. 남자는 왼손으로 지유의 한쪽 다리를 들었다. 그리고는 칼을 위로 치켜 올렸다. 그는 도끼같이 생긴 중식도를 들고 있었고, 팔에는 붕대가 감겨있었다. 영락없는 백정의 모습이었다.

 

 “꺄아아악!”

 

 지유는 비명을 질렀다. 그때 바로 옆으로 좀비 하나가 다가왔다. 남자는 그것을 보자마자 들고 있던 칼로 좀비의 목을 쳤다. 칼이 목으로 반쯤 들어갔다. 남자는 좀비의 가슴팍을 발로 차더니 쓰러지는 좀비 위로 가서 칼을 더욱 집어넣었다.

 

 ‘우드드득!’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곧 목이 몸에서 분리됐다.

 

 “아이돌! 거기 가만히 있어. 안 그럼 네 다리 먼저 작살낼 거야.

 좀비 잡고 아이돌하고 빠구리~~~“

 

 남자는 허리를 돌리다가 뒤에서 앞으로 튕겼다. 그리고는 접근하는 좀비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마치 도끼로 내려치듯이 중식도로 좀비의 얼굴을 내리 찍었다. 피가 사방으로 튀었는데, 색깔이 검붉었다. 중식도는 얼굴에 박혀 있었고, 좀비의 입을 세로로 갈라놓고 있었다. 좀비는 남자를 물지 못하고 있었다.

 

 ‘우드드득!’

 

 남자가 팔로 좀비의 목을 감더니 목을 꺾어 버렸다. 좀비의 목이 너덜너덜 해졌다. 남자는 좀비를 옆으로 밀었다. 좀비가 바닥에 쓰러졌다. 남자는 얼굴에 박혀 있던 중식도를 빼냈다.

 

 또 다른 좀비는 달려가 발로 차버렸다. 좀비가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남자의 뒤로 뜯어 먹혔던 커플이 다가왔다. 이들은 이미 좀비가 되어 버린 듯했다.

 

 하지만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한손으로 남자좀비의 목을 잡아들더니 역시 또 밑으로 던져버렸다. 좀비는 남자를 물어뜯을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다.

 

 “니 남친 저기 갔는데 우짤까?”

 

 남자는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다가오는 여자좀비를 발로 차 버렸다. 여자좀비가 바로 뒤로 넘어갔다. 남자가 달려가 좀비의 얼굴을 밟았다. 좀비는 입을 벌린 채여서 남자를 물 수가 없었다.

 

 “빨통을 볼까나~”

 

 남자가 중식도를 옆으로 내려놓더니 한손으로 여자의 블라우스를 뜯었다.

 

 “이야~ 땡땡이 부라자~

 너... 오늘 저 놈하고 한판 뜰라 했구나?

 팬티도 땡땡이면 확실하지~“

 

 남자는 콧소리를 흥얼거리며 여자의 치마를 벗겼다. 땡땡이였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남자는 씨익 웃더니 다시 중식도를 집어 들었다.

 

 “아이돌이 없었으면, 니 남친 앞에 놓고 널 먹는 건데 말이야. 운 좋은 줄 알아!”

 

 그렇게 말하고서 남자는 얼굴을 밟고 있던 발로 여자를 밀어버렸다. 여자는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미끄러졌고, 에스컬레이터에 실려 밑으로 내려갔다.

 

 “자~ 이제 우리 아이돌하고 빠구리 뜨러 가볼까~”

 

 남자가 지유에게로 다가왔다.

 

 지유는 제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남자는 너무나 잔혹했고, 강했다. 그가 좀비들을 처참하게 죽이는 모습을 보고는 겨우 민구의 눈을 가리는 것이 지유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사...살려주세요.”

 

 눈앞에 선 남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당연하지! 아이돌을 내가 왜 죽여! 못해도 3번은 할건데!!”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지유의 어깨를 발로 찼다. 지유는 바닥에 넘어졌다. 남자는 바로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자신의 물건을 꺼냈다.

 

 “입 벌려~”

 

 지유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에헤이~ 이러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어~”

 

 남자의 말에 지유는 눈을 떴다. 지유의 눈에서 눈물이 미친 듯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작은 입으로~~~”

 

 남자는 콧노래를 불렀다. 지유의 몸이 미친 듯이 떨렸지만 체념한 듯이 입도 함께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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