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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아일랜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8

좀비로 가득차버린 여의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24. 여의도 불바다 작전
작성일 : 17-11-27 15:07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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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아일랜드

 

 24. 여의도 불바다 작전

 

 서미자씨 일행이 비어있던 페트병에 식용유를 붓고 있었다. 한 씨와 문학, 태열은 부탄가스를 한 곳에 모아 놓고 있었다. 지유는 화살에 천을 감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남은 화살은 단 세발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그렇지만 신중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진희와 명지, 그리고 만식은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진희는 마치 전쟁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해야 할 텐데…’

 

 진희는 서둘러 김밥을 말기 시작했다.

 

 빈건과 진명은 이마트 위 주상복합으로 향했다. 몇 몇 좀비들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좀비와 오래 대치했던 경험이 그들에겐 이미 쌓여있었다.

 

 잠기지 않은 문 하나를 열고 들어가 창가에 섰다. 위에서 여의도의 전경이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했다. 국회의사당에서부터 그들이 있는 이마트까지 좀비들이 넘쳐났다. 십만은 될 것처럼 보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응. 작전은 먹힐 것 같아.”

 

 빈건은 단호하게 답하면서도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아예 더 많아서 완전히 빽빽했으면 더 좋았겠지.

 지금으로서는 전멸은 힘들고, 그래도 상당수를 줄일 수는 있을 거야.

 버티는 건 상당히 수월해질 거야.“

 

 진명은 빈건의 말을 듣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전날 밤. 약간의 희망을 안고 자던 사람들은 후문으로 향하는 좀비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후문으로 들어오는 통로는 아주 좁은 에스컬레이터였고 앞에는 카트를 가지고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기둥도 설치되어 있었다. 좀비가 이리로 들어올 일은 없었다. 심지어는 진명이 후문으로 오고 나서 혹시 몰라 카트 몇 개를 가지고 입구를 막아놓기도 했었다. 후문에 대한 경계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

 

 후문으로 다가오는 좀비를 처음 발견한 것은 명지였다. 그녀는 항상 예민했는데 그 덕에 이상한 기척을 가장 먼저 느꼈다.

 

 “끼야!!”

 

 그녀는 비명도 남 못지않게 잘 지르는 소녀였다. 덕분에 사람들이 금방 잠에서 깼고, 다가오는 좀비를 볼 수 있었다. 잠에서 깬 태열과 문학이 수를 확인해보니 딱 3마리였다. 태열과 문학이 둘 다 방망이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퍽!”

 

 순식간이었다. 한번 휘두른 방망이질에 좀비의 머리가 으스러지듯이 박살났다. 확실히 전과는 달랐다. 수가 많아지는 것과는 달리 좀비 하나하는 첫날에 비할 것이 못됐다. 몇 번의 방망이질로 좀비들이 모두 제압됐다.

 

 경계를 서다 돌아온 진명과 빈건이 그 모습을 보고는 카트를 몇 대 더 끌고 나가 에스컬레이터 나오는 쪽에 쌓았다. 그러는 와중에 진명이 슬쩍 위에 가서 확인해보니 좀비들의 수가 훨씬 더 많아져 있었다. 그러니 이 좁은 틈으로 들어오는 좀비도 있었던 것이다.

 

 야밤에 긴급회의가 열렸다.

 

 “아무래도 좀비가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진명이 제일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확실히 약해졌어요.”

 

 태열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좀비보다 강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만들어 낸 자부심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너무 많은 좀비를 좀 줄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밤에 불 켜놓는 것도 그렇고 사람이 살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점점 이쪽으로 모이는 것 같습니다.”

 “그려. 일단은 조심해야지.”

 

 한 씨가 진명의 이야기를 듣고는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아주머니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명총각이 알아서 잘 하겠지.”

 

 서미자씨도 거들었다. 즉시, 좀비들을 태워버리자는 계획이 세워졌다.

 

 -

 

 “사실은 말씀 안 드린 게 있습니다.”

 

 생각에 잠겨있던 진명이 말했다. 빈건은 시니컬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알아. 길을 내려는 거지?

 병원까지 가려는 거 아니야?”

 

 진명은 놀란 눈으로 빈건을 쳐다봤다.

 

 “뭐 겸사 겸사니까. 잘 생각했어.”

 

 빈건은 쿨하게 받아 넘겼다. 이미 어젯밤부터 진명의 생각을 알고 있던 터였다.

 

 “한 가지가 더 있어요.”

 

 빈건은 나머지 하나는 자기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KBS에서 방송모니터를 봤습니다. 뉴스화면이었는데, 지금 여의도에 북한의 화학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 되고 있었어요.

 생존자가 없고, 계속 수색작업 진행 중이라고 떴는데, 다 거짓이구요.“

 

 빈건이 한숨을 쉬었다.

 

 “밖에서의 구조는 없다.

 그렇게 봐야겠네.

 살아 있어도 나중에 사람한테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겠어.”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흠….

 내가 아는 꼰대 하나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지.

 항상 잡생각이 많아지면 일을 그르친다.

 눈앞의 일에만 집중해라.

 뭐 죽은 양반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빈건의 말에 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팀장님 말이죠? 맞는 말이네요.

 그래요. 일단은 지금 해야 할걸 해요.”

 

 진명이 창문 밑을 바라봤다. 몰려있는 좀비들이 마치 개미떼처럼 보였다.

 

 “불바다 만들러 가죠.”

 “그러자.”

 

 진명과 빈건이 문을 나섰다.

 

 -

 

 첫 번째 버스 위로 문학과 태열, 만식과 지유가 올라갔다. 이들이 화염조였다. 불을 붙이는 역할을 맡았다. 바로 밑에 명지와 진희가 자리를 잡았다. 보급 담당이었다. 부탄가스와 식용유 페트를 공급해줄 예정이었다. 옆에는 건물에서 다 모아놓은 소화기들도 놓여있었다. 진명과 빈건, 채영은 한칸 앞에 있는 전경버스로 갔다. 버스로 다가오는 좀비들을 막아줄 방어조였다. 이들은 기관총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

 

 “이야… 진짜 많구나.”

 

 만식이 좀비를 둘러보면서 감탄을 했다. 문학과 태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각각 식용유 페트를 어디에 던질지 고민하는 중이었다. 지유는 화살에 불을 붙여 쏠 예정이었다. 그들은 진명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슬슬 시작할까요?”

 

 진명이 묻자 빈건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분명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진명이 창문을 열었다. 빈건도 함께였다. 그리고 총소리가 여의도에 울려 퍼졌다.

 

 ‘탕!’

 

 그것이 신호였다.

 

 문학과 태열이 있는 힘껏 식용유 페트를 던졌다. 500ml 패트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다. 만식도 요리사의 힘을 보여주듯이 아주 멀리까지 페트를 던졌다. 지유가 활시위를 당겼다.

 

 “태열아!”

 

 태열이 가지고 있던 라이터로 화살촉에 불을 붙였다. 불은 금방 붙었다. 문학이 그 모습을 보고는 캠핑용품점에서 가져온 캠핑용 가스통을 멀리 던졌다.

 

 통이 공중에서 정점을 찍고 좀비의 숲 속으로 사라질 때쯤 지유의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그리고는 통을 꿰뚫었다.

 

 ‘펑!’

 

 생각보다 큰 소리가 나며 폭발이 일어났고 불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 지점을 향해 태열과 문학, 만식이 다시 페트를 집어 던졌다. 그 패트를 맞고 머리가 꺾이는 좀비들도 있었다. 명지와 진희가 패트를 올려주었다.

 

 ‘탕! 탕! 탕!’

 

 좀비들이 소리가 나는 이마트 쪽으로 몰려왔다. 안전상 버스 가까운 곳에는 불을 낼 수 없었다. 버스에 붙은 좀비를 처리하는 것은 빈건과 진명, 채영의 역할이었다. 그들의 총구에서 계속 불이 빛났다. 셋은 애초에 목과 머리를 주로 겨냥하기로 했는데 전과는 달리 총알을 맞은 좀비의 얼굴이 터져나가는 것이 더 심해졌다.

 

 “도우러 왔네.”

 

 한 씨였다. 확실히 좀비들이 몰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도움이 더 필요했다.

 

 “위험합니다.”

 

 빈건이 말했다. 한 씨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항상 조심만 할 수는 있나?

 할 때는 해야지.”

 

 한 씨의 총구에서도 불빛이 쏟아졌다.

 

 버스 위에서는 다시 지유가 화살 하나를 날렸다. 불이 붙어 있는 화살이 머리긴 좀비의 정수리에 꽂혔다. 좀비의 머리 위에 불꽃이 폈다. 지유는 화살 하나를 남긴 채로 버스에서 내려왔다.

 

 문학과 태열, 만식이 식용유를 던질 때마다 불은 더욱 피어올랐다. 좀비들은 뭉쳐있었고 바람도 불고 있었다. 계획한대로 좀비들이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명 쪽은 분전 중이었다. 좀비들이 몰려들며 버스가 밀리고 있었다. 심지어는 뒤에서 다가오는 좀비에 밀려 총을 맞고도 쓰러지지 못하고 중간에 끼어버리는 좀비들도 있었다.

 

 ‘쨍!’

 

 닫혀있던 창문 몇 개가 깨지기 시작했다. 빈건과 진명, 채영과 한 씨의 총구에서 연기가 계속해서 피어올랐다. 연기가 버스를 채울 지경이었다. 이제는 조준사격이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그 때, 지유가 버스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어느새 활을 내려놓고 총을 잡고 있었다.

 

 너무나 익숙하게 장전을 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지유의 모습을 보고 빈건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아이돌은 궁술에 사격술까지 익힙니까?”

 

 빈건이 소리를 쳤다. 시끄러운 총소리 틈에서 빈건의 목소리를 들은 지유 또한 소리쳤다.

 

 “진짜사나이에 아육대 금메달 출신이에요!!”

 

 빈건은 아이돌 몇 명만 더 있었으면 좀비들 모두 제압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유의 투입으로 잠시나마 여유를 찾았지만 그럼에도 좀비들은 계속해서 몰려오고 있었다. 더 이상 누구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방아쇠를 당기는 일 뿐이었다.

 

 태열과 문학, 만식은 페트를 곳곳에 던지고 있었다. 마트에 있던 식용유 거의 전부였다. 발화점이 높아 바로 불이 붙지는 않았지만 점차 불이 퍼지면서 식용유에도 불이 붙었다. 불길이 더욱 커진 것은 물론이었다.

 

 “이제 가스 던지자!”

 

 만식이었다. 부탄가스는 폭발하면 자신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멀리 던져야했다. 태열과 문학은 가장 먼 곳에 그리고 불이 있어 부탄가스를 충분히 가열시킬 수 있는 곳에 부탄가스를 던졌다.

 

 ‘펑!’

 

 엄청난 폭발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좀비들의 수도 많았다. 한 번에 수십에서 수백이 쓰러졌지만 여전히 좀비는 도로를 채우고 있었다.

 

 “야! 우리 잘 못 건드린 거 아니냐?”

 

 문학이 마치 쫄은 듯이 말했다.

 

 “좆까! 부탄가스만 100개가 넘어. 오히려 물량은 몸빵하는 저쪽이 딸릴 거야!”

 

 태열이 외쳤다.

 

 “그 말이 맞다! 밑에만 안 뚫리면 아무 문제없을 거여!”

 

 만식이 그렇게 말하며 부탄가스를 던졌다. 엄청난 거리까지 날아간 부탄가스였다. 안타깝게도 그곳까지는 불이 퍼지질 않아서 터지진 않았다.

 

 “불도 더 퍼져야하고!”

 

 만식은 무안한 듯 외쳤다. 그 모습을 보고 문학과 태열이 피식 웃었다. 그때 였다.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식 아저씨! 도와주세요!”

 

 진명이었다. 그는 버스 밖으로 달려 나왔다. 그리고 그가 있던 전경 버스 안으로 좀비가 하나 둘 올라타기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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