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Fake투성이들
작가 : 신준동
작품등록일 : 2017.11.2

사랑을 잃은 남자.
사랑을 위해 자신을 포기한 여자.
사랑을 우정으로 가려버린 여자.
그리고 사랑을 잃은 또 다른 여자.....
이들의 거짓된(Fake) 감정들 속에서 깊어지는 사랑의 스토리

 
[7.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작성일 : 17-11-12 09:15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573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최지아의 집에 간 것이 금요일,

 지금 학교를 가고 있는 월요일까지 나는 윤혜인과 아무런 말도 나누지 못하였다.

 정확히 말하면 말을 나누긴 나눴지만 부모의 앞어서 행동한 겉치레일 뿐, 단 둘이서 얘기를 나눈 적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최지아의 집에 갔다 온 다음부터 아빠의 표정이 이상하단 말이지......”

 

 아무리 봐도 권소아와 마주친 것 때문에 또 다시 감정이 흐트러진 것 같았다.

 거기서 권소아와 마주칠 줄이야.......그보다 얼굴이 2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었다.

 2년......벌써 권소아가 우리를 버린 후 나간 것이 2년이 지났다.

 권소아를 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평생 원망할 것이었다.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은 더 이상 증오나 경멸 외에는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바로 앞에서 마주친 그 날은 조금 흔들렸다는 게 사실이다.

 

 “뭘 그렇게 멍하게 서있는 걸까? 한 대 때리고 싶게.”

 “때리면 나도 똑같이 때려도 되지?”

 

 내 앞에서 칠흑 같이 어두운 머리색을 흩날리는 여자가 주먹을 들고 내 옆에 서 있다.

 

 “어머, 설마 지금 여자를 때리려는 거야? 때리면 전 세계에 네가 날 때렸다는 사실을 퍼트려줄게.”

 “너무 이상하지 않아? 너는 때려도 되지만 나는 안 되는 이런 상황.”

 “이런 걸 권력남용이라고 하지만 난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해.”

 

 부잣집이면 부잣집답게 자가용으로 등교를 할 것이지 왜 아침 등굣길에 따라붙어 귀찮게 하는 지 모르겠다.

 

 “그날이후 권소아는 어때?”

 “신경은 쓰이나보지?”

 “당연하지, 우릴 보고 죄책감 하나 들지 않는다면 그게 사람이겠니?”

 “미안하지만 평상시랑 똑같아. 금요일은 다른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긴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아무렇지도 않았어.”

 “............갑자기 짜증나려고 하네.”

 

 또 다시 권소아에 대한 나쁜 감정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감정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중학생이 되기 전, 엄마로서의 그 사람이 너무 그립게 다가온다.

 

 “아, 맞다. 윤혜인이 뭐래?”

 “뭐가?”

 

 나에게 윤혜인의 정보를 알려고 하지 마라......

 주말 내내 말 한마디 못 붙인 사이니까.

 

 “나한테 왜 아무 말도 안 걸었는지.”

 “그거 물어봤어야 했었냐?”

 “물어보라고 내가 너에게 질문을 남겼겠지?”

 “아, 그런 거였구나. 미안, 몰랐지.”

 

 죄송합니다, 사실대로 얘기하자면 까먹고 있었습니다.

 분명 토요일까지는 물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을 못 잡고 계속 어중간하게 지내다보니 거기에 신경이 쓰여서 그만 까먹었......

 

 “됐어, 곧 있으면 반에 도착하니까 반에 가서 물어보지, 뭐.”

 

 아, 어느새 벌써 개인 라커의 앞이었다.

 우리 학교는 반에 배치되어있는 사물함 대신 미국의 학교와 비슷하게 교실 외부에 있는 개인용 라커를 사용한다. 뭐, 조금 다른 점은 복도에 라커가 늘어져 있는 형식이 아니라 학년실 앞으로 넓게 마련된 홈베이스에 전 학년의 라커가 마련되어 있다.

 

 “반에 가도 소용없을 거다.”

 “어째서?”

 “뭐, 반에 가서 정소희한테 물어봐. 왜 소용이 없는지.”

 

 최지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반으로 향하였다.

 아마 윤혜인에게 답을 들으려면 20분은 기다려야 될 거다.

 아침자습의 종이 울리기까지 15분 남았거든.......

 

 “그냥 알려주면 안 돼?”

 “노놉, 그럼 재미가 없지.”

 “뒤지고 싶냐?”

 

 나름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고개를 비스듬하게 숙이고 아래에서 위쪽으로 째려보는 중이지만 외모가 외모다보니 살기보단 애교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오, 유지현. 오늘은 좀 늦었네?”

 “그래도 평상시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정소희, 물어볼 게 있어.”

 

 이렇게 바로?!

 게다가 직설적이다.......

 

 “질문이라니?”

 “내가 윤혜인에게 질문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

 

 “앞뒤를 전부 잘라먹고 얘기하면 어쩌자고!!”

 저렇게 말하면 윤혜인이 늦어서 대답을 못해준다는 결론이 안 나오잖아!!

 

 “아, 그거라면 혜인이가 종 치고 5분 정도 있다가 오니까 하는 말일 거야.”

 “그렇구나, 고마워.”

 

 ...........이걸 알아먹었어?

 방금 최지아의 저 질문을 듣고 저런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그런데 너희 둘은 언제부터 친구였던 거야?”

 “음.......유치원?”

 “어린이집부터 아니었어?”

 “그러네, 유치원이랑 어린이집 앨범에 둘 다 있었으니까.”

 “생각해보니까 정말 오래 지났네.”

 “둘은.....소꿉친구 같은 거구나?”

 “뭐, 그런 샘이지.”

 

 뭔가 조금 더 어렸을 때는 소희네 집에 자주 갔었지?

 같은 방에서 자기도 하고 놀러갈 땐 매일 같이 다녔고.

 언제부턴가 그러지 않게 되었지만......

 

 “그럼 윤혜인이랑은?”

 “나는 소희가 소개시켜줘서 알았어. 중학교 2학년 때였지, 아마?”

 “응, 혜인이 정말 똑 부러지면서도 덜렁거리기에 친해졌지!”

 

 중학교 1학년 때는 정소희와 같은 반이었지만 2학년으로 올라감으로써 서로 다른 반이 되었다. 다른 반이 되더라도 가끔을 넘어서 자주 만나고 다녔는데 그때 소개시켜준 게 윤혜인이다.

 

 “처음에는 정말 착했는데......”

 “친해지니까 인정사정없지?”

 “너도 느끼지?! 역시 그 녀석 친하다고 막 그러는 거네!”

 “나 말고, 너한테만 인정사정없는 건데?”

 “..............? 정말?”

 

 처음에 만났을 때는 서로 얘기도 잘 통하고 의견도 잘 맞아서 금방 친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두들겨 맞는 신세가 되었다.......

 정말 많이 맞고 다녔지.......

 

 “오랜만에 생각났는데 지현이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오늘 월요일이다. 내일 학교는 어떻게 가라고.”

 “.........소희 대담하다.”

 “그리고 이렇게 오해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 말은 삼가주길 바래.”

 “지아가 문제였네.......”

 “내가 뭘, 누구나 그런 말을 들으면 이런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아니야, 그러니까 그런 생각이라는 걸 머리에서 지워버려.”

 

 저번의 근친이라는 단어를 내뱉었을 때랑 이번 상황을 봐서......이놈의 머릿속엔 온갖 야한 망상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꽤나 많은......

 

 “왜, 같이 씻은 적도 있잖아.”

 “그러니까......그런 말은......”

 “어땠어?”

 

 이 녀석 때문에 하지 말라고.......

 머리에서 또 다시 꽃에 촉진제를 주입했잖니.......

 

 “초3때 같이 씻었던 거 얘기하는 거야. 뭣도 모를 시절이었다고.”

 “그런 거 치고는 지현이 그때 상당히 부끄러워하던데?”

 “시, 시끄러!! 당연하잖아!!”

 “초딩 때의 두 사람이라......”

 

 뭐냐, 그 음흉한 표정은.

 우리 둘의 초등학생 모습을 상상하고 히죽거리지 말라고.

 

 “여기 모여서 다들 뭐해?”

 “........벌써 종쳤니?”

 “종소리 못 들었는데, 오늘 종 안 치는 거 같은데?”

 “내가 일찍 왔다는 건 생각 못하니......?”

 

 평상시 네 모습에서 달라도 너무 달라서 말이지.......

 이건 그다지 쉽사리 믿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윤혜인, 물어볼 게 있어.”

 

 너무 직설적이라고!!

 

 “지, 질문이라니?”

 “금요일에 왜 나한테......”

 

 -디리리링

 

 “아, 종 울렸다.”

 “.................”

 

 종이 울림과 동시에 윤혜인의 손에 들려있는 신발은 바닥으로 처참하게 곤두박질쳤다.

 절망하는 표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그녀의 얼굴은 정말......참담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는 반 안에서 얘기해서 상관없다고 치지만 윤혜인은 라커로 향하던 도중이다.

 반 안에 가방도 없고 신발은 손에 들려있는데다 뒤에는 담임이 서 있었다......

 

 “오, 윤혜인. 오늘은 교문 넘었네.”

 “그럼 뭐해요.”

 “그래, 그럼 뭐해. 약속대로 오늘 반성문 5장 다 쓰고 가라.”

 “.......아오!!”

 

 그렇게 네 신발을 차봤자 담임은 더욱 상쾌해할 거란다.

 애꿎은 신발은 무슨 죄니.......

 

 “어.......미안.”

 

 최지아는 자신이 하려던 질문 때문에 윤혜인이 늦은 것처럼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하였다.

 

 “아니야, 너 때문에 지각한 것도 아닌데.”

 “혜인아.......”

 

 쿨하게 넘기는 윤혜인의 모습에 최지아는 양 손을 모아 눈을 반짝거리며 감동의 눈빛을 보내었다.

 

 “왜, 왜이래......?”

 “나도 반성문 쓰는 거 같이 남아줄게!!”

 “그럴 필요 없다니까.”

 “아니야, 같이 남아줄게. 그치, 지현아?”

 “............나는 왜?”

 “네가 주말에 안 물어봐서 이렇게 된 거잖아. 책임은 져야지.”

 “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나는 말문이 턱 막혔다.

 누가 봐도 윤혜인은 지각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질문했던 시간에 홈베이스에 있는 개인 라커까지 간 다음 신발을 두고 실내화를 신은 후 반까지 도착할 수 있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아까 하려던 질문은 뭐야?”

 “아차차, 잊고 있었네.”

 

 그것 때문에 지금 이 상황까지 왔는데 그걸 잊어버리는 인간이......

 

 “혜인이 저번 주 금요일에 지현이랑 같이 우리 집에 왔었잖아.”

 “.........?”

 “그때 왜 말 안 걸어줬어.......내가 먼저 아는 척 하려고 했는데 민폐인 거 같아서 안 하긴 했지만.....”

 “자, 잠깐만, 지아, 너네 집이라니?”

 

 ..........에이 설마?

 윤혜인이 아무리 머리가 나쁘고 안면인식장애가 있어도 그 정도까지는......

 

 “응? 저번 주 금요일에 왔었잖아. 가족 다 같이.”

 “...........유지현, 알고 있었어?”

 “알고는 있었는데? 나도 집 안에서 쟤랑 만나서 알았지.”

 

 아.....완전 충격 먹었다는 표정이다.

 저 녀석, 정말 모르고 있었던 건가?

 

 “그러니까, 그날 우리가 갔던 그 커다란 저택이.......지아네 집이었다고?”

 “응, 식사하다가 나랑 지현이랑 밖에 나갔었잖아.”

 “.........그거 그냥 유지현이 사장 딸이랑 잘 해보려고 작업 거는 줄 알았지.”

 “솔직히 돈이 모자라지는 않거든......?”

 “그렇게 지아가 지금이랑 달랐어?”

 

 어땠냐고 물으면.......

 평상시랑 다르게 머리를 땋아서 묶었고 화장이 조금 달랐던 점?

 지금처럼 간단한 화장보다는 약간 어른스럽고 고귀해 보이는 느낌의 화장이랄까?

 그것밖에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은데......

 

 “나 평상시랑 그렇게 다르게도 안 했었는데......??”

 “그러니까, 지금 모습이랑 비슷했었어.”

 “왜 나는 너무나 다른 사람처럼 보였지......?”

 

 안면인식장애라서 그런단다.......라고 말했다간 얻어맞을 것 같으니까 입조심을 해야겠다.

 

 “야!! 너네 빨리 안 들어와?!”

 “담임 또 시작이다......들어가자.”

 “에휴, 우리 담임 왜 저러는지.......”

 “담임 진자 싫어, 반성문 5장이 말이냐.”

 

 차례대로 한 마디씩 담임을 욕해주는 나와 정소희, 윤혜인.

 최지아는 자신도 따라서 욕을 해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뭐, 결국 못했지만.

 

 “점심 어떻게 할 거야?”

 

 소희야, 아직 4교시 끝나는 종도 안 쳤다.......

 

 “급식.”

 “급식 한 명 더 추가.”

 “그럼 나도 오늘은 급식소 갈래!”

 

 수업시간 내내 몰래 반성문을 쓰느라 대충 대답하는 윤혜인을 이어서 최지아, 정소희까지 모두 급식을 먹기로 일치가 되었다.

 여기서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나 오늘은 매점.”

 “찌릿.”

 “찌릿.”

 “찌릿.”

 

 역시 이럴 줄 알았어........

 각자 할 거 하다가 동시에 나를 째려보기 시작하는 세 명의 육식동물들.

 무서워죽겠다......

 

 “가, 갔다 와......”

 “너 지금 이 상황에 매점을 가겠다는 말이 나와?”

 “정말 분위기 하나 못 맞추는 남자네, 앞으로 잉여라고 부르면 괜찮으려나?”

 “그럼 나도 매점이나 가야지!”

 “............???”

 

 나에게 자비 없는 막말을 날리시는 두 분 사이로 또 눈치 없는 다른 한 명이 내 편을 들어주었다.

 

 “소희야, 매점가게?”

 “응, 둘이서 급식 먹고 와. 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럼 혜인이랑 데이트네?”

 

 정소희......눈치 없는 너의 판단력 덕분에 살았다.

 이럴 때는 소희가 눈치 없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자, 그럼 나는 이제 또 다른 전쟁터로 든든한 아군 한 명을 이끌고 나가볼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 [10. 자신을 포기하던 그녀의 본심] 2017 / 11 / 18 257 0 6168   
9 [9.연애의 해결법] 2017 / 11 / 15 268 0 6133   
8 [8.내가 왜 네 여친이지?] 2017 / 11 / 13 264 0 6432   
7 [7.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2017 / 11 / 12 257 0 5731   
6 [6.사랑을 잃은 그녀의 과거] 2017 / 11 / 9 271 0 5656   
5 [5.덮어버린 상처] 2017 / 11 / 8 265 0 6324   
4 [4.꿈의 시작] 2017 / 11 / 7 277 0 5578   
3 [3.연이어 나타나는 상처] 2017 / 11 / 6 271 0 6047   
2 [2.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 2017 / 11 / 3 275 0 6105   
1 [1.한 지붕 아래 두 남녀] 2017 / 11 / 2 451 0 564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공주님의 남편은
신준동
우리 집에 눌러
신준동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