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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꿈속의 남자
작가 : 찌니
작품등록일 : 2017.7.29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m&m쇼핑센터의 직원 이은재. 20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간 빠짐없이 은재의 꿈에 출현한 의문의 남자. 그런데 꿈 속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그 강 욱이, 30살 어느 가을 홀연히 은재의 눈앞에 나타났다? 꿈속의 남자를 사로잡기로 자신의 친구와 작전까지 짰지만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남자 김 환에게 흔들리는 은재. 그녀는 과연 어떤 남자와 함께하는 행복을 선택 할 것인가!

 
<22> 뜻밖의 데이트
작성일 : 17-09-08 04:19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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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환과 표지촬영을 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고 있었다. 은재가 점심을 먹고 들어와 책상에 앉더니 멍한 표정으로 주현에게 물었다.

 

 “주현씨, 아직 소식 없어?”

 

 “무슨 소식이요?”

 

 뜬금없는 은재의 물음에 주현이 무슨 소리냐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대답했다.

 

 “박 감독 촬영본 말이야. 얼른 보내줘야 우리도 그 중에서 셀렉 할 것 아니냐구. 아니 왜 이렇게 꾸물거리는 거야 그 양반은? 우린 한시가 급하고만.”

 

 은재의 툴툴거림에 ‘아아…, 그러게나요’라고 말을 마친 주현이 모니터로 시선을 돌리다가, 뭔가 놓친 게 있는 듯 벌떡 일어서더니 은재에게로 후다닥 달려왔다.

 

 “아 참, 제가 이걸 깜빡했네요. 대리님께 드릴게 있어요. 후훗.”

 

 “나한테? 갑자기 뭐야 그 웃음은? 불길해∼”

 

 박 감독의 촬영본이 깜깜 무소식이라 가뜩이나 신경 쓰여 죽겠는데, 주현이 생뚱맞게 줄 것이 있다고 다가오니 오싹해진 은재가 발을 굴러 의자를 한껏 뒤로 밀었다.

 

 “뭐야 또. 설마 일거리 폭탄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사양할게 주현씨.”

 

 은재의 말에 ‘피잇. 그런 거 아니거든요?’라고 샐쭉해진 주현이 은재에게 하얀색 봉투 한 장을 내밀었다.

 

 “이거요, 아까 대리님 식사하시러 먼저 내려가셨잖아요. 전 업무 때문에 조금 늦게 나갔고요. 어떤 분이 저희 사무실 입구를 어슬렁어슬렁 거리기에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대뜸 대리님 찾던데요?”

 

 “그래서?”

 

 자신을 찾는 의문의 남자 이야기에 은재의 귀가 솔깃해졌다.

 

 “그래서 식사하시러 먼저 나가셨다고,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안 하시고 이것만 좀 전달해달라고 하셔서 받아둔 거예요.”

 

 “에엥? 생긴 건 어떻게 생겼는데?”

 

 “어 저도 자세히는 못 봤는데, 낯이 익더라고요. 누굴 닮긴 닮았는데 생각이…, 아! 그 그! 김 환씨 닮았던데요? 첨에 보고 놀랐잖아요. 그 모델인 줄 알고.”

 

 ‘김 환을 닮아?’

 

 너무 괜찮더라니, 슈트 빨이 장난이 아니라더니 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주현을 보며, 어색하게 하하하 하고 웃어넘긴 은재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김 환을 닮은 남자, 그리고 나를 아는 남자. 그 두 가지 단서의 교집합은 욱 밖에 없었다.

 

 책상에는 방금 전 주현이 전해주고 간 하얀색 봉투가 반듯하게 놓여있었다. 은재가 손을 뻗어 봉투를 잡았다.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종이봉투엔 열어보기 쉽도록 얕은 풀칠이 되어있었다.

 

 “흐응….”

 

 은재의 묘한 한숨과 함께 곧이어 찌익- 하며 봉투의 입구가 열렸다. 대단한 보물이라도 들은 것 마냥 한 쪽 눈을 감고 조심스레 내용물을 꺼내 든 은재의 눈이 예상치 못 한 것이라도 본 듯 동그래졌다.

 

 ‘영화 티켓?’

 

 은재가 엄지와 검지로 집게 모양을 만들어 꺼내 든 내용물은 다름 아닌 영화 티켓과 간단한 쪽지였다. 실눈을 뜨며 한참동안 티켓을 쳐다보던 은재가 자신의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쪽지를 펼쳐들었다.

 

 《안녕하세요, 은재씨. 놀라셨죠? 저 강 욱입니다. 이 쪽지를 읽고 계시다면 우린 마주치지 못 한 거겠죠? 직접 만나 뵙고 전해드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다름이 아니라 공짜 영화 티켓이 생겨서 말입니다.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이 되신다면 같이 보는 건 어떻습니까? 우리 안면 튼 지 꽤 됐다고 생각했는데, 핸드폰에 번호가 없더라고요. 명함도 같이 동봉해드렸으니 이 쪽지 받으셨다면 연락 한 통 주시길 바랍니다. 추신- 티켓은 2명분이니 은재씨가 오시지 않으면 저도 영화를 못 봅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리라 믿고 저녁에 꼭 볼 수 있길 바라요.》

 

 은재가 순식간에 종이를 읽어 내렸다. 그의 말대로 봉투를 한 번 더 털어보니 봉투 옆면에 붙어있었는지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욱의 명함이 눈앞으로 툭-하고 떨어졌다.

 

 「S agency 대표 강 욱」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명함이 은재의 손가락 사이에서 이리저리 흔들렸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은재가 욱의 쪽지와 함께 티켓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였다. 소란스레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하늘색 조끼를 입은 건장한 아저씨가 택배박스를 들고 은재를 찾았다.

 

 “이 은재씨! 퀵입니다.”

 

 ‘퀵?’

 

 은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무실 입구로 걸어갔다. 배달이 한참 밀렸는지 출입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퀵 아저씨가 은재를 보더니 대뜸 택배박스를 떠안겼다.

 

 “아가씨가 이 은재씨?”

 

 “네…, 근데 웬 택배가….”

 

 “그건 나도 잘 모르겠고, 5500원 착불이유.”

 

 “네?”

 

 “퀵 서비스 비용 5500원 착불 이라고요. 거 참, 나 바쁜 사람인데. 얼른 계산부터 좀 해주쇼.”

 

 퀵 아저씨의 재촉에 얼떨결에 지갑을 들고 나와 5500원을 지불한 은재가, 돈을 받자마자 빠르게 사라지는 아저씨의 뒷모습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쳐다보다 터벅터벅 자리로 돌아왔다.

 

 부지불식간에 택배비를 강탈당한 은재가 멍한 얼굴로 박스 떼기를 품안으로 그러안았다.

 

 “내 5500원…! 이상한 거면 이 퀵 부친 사람 가만 안 놔둘 거야!”

 

 은재가 씨근덕거리며 보낸 이를 눈으로 훑었다. 발송인은 박 감독이었다. 드디어 그녀가 그토록 기다리던 표지 촬영본이 그녀의 손 안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우씨, 근데 이 개자식. 착불로 보내는 건 나 엿 먹으라는 거야 뭐야?”

 

 은재는 주현이 듣지 못하게 한바탕 박 감독의 욕을 중얼거린 후 팀원들을 회의실로 불러 모았다. 박 감독이 보낸 촬영본들을 디귿자 화이트 테이블에 죽 펼쳐놓은 은재가, 열 가지 콘셉트로 각기 다른 포즈들을 취하고 있는 환의 사진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살짝 본 결과로는 열 가지 콘셉트 사진 다 괜찮아요. 이제 팀원들의 의견을 들을 차례인 것 같네요. 세 가지 정도로 추려보는 게 어떨까요.”

 

 그녀의 말에 팀장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 사이 눈여겨 본 것들이 있었는지 빠른 손놀림으로 세 가지 사진을 골라들었다. 그런 팀장을 필두로 은재와 주현을 포함한 5명의 팀원들이 제각각 신중하게 사진을 골라냈다.

 

 한 시간여의 회의 결과 마침내 은재의 손에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가지의 결과물이 들려졌다.

 

 “여러분들이 골라 낸 이 두 가지의 사진 중 하나를 메인사진으로 쓸 거예요. m&m 본사 외벽에 커다란 현수막으로 걸릴 사진, 어떤 게 더 괜찮은 것 같나요?”

 

 팀원들의 시선이 은재의 양 손으로 향했다.

 

 

 

 “어후우우― 다들 뭐가 그리 까다롭대?”

 

 회의실을 빠져나오며 은재가 참았던 한숨을 몰아쉬었다. 그런 은재를 바라보며 주현이 쿡쿡 웃었다.

 

 “열정 하나는 대단하잖아요, 우리 팀원들. 생각보다 사진들이 다 잘 나와서 하나만 고르는 것, 저도 꽤 애먹었다고요.”

 

 “열정은 그런데 쓰지 말고 다른데나 쏟아보지, 에구구. 그래도 이번 표지 잘 빠져서 기분은 좋네. 한동안 우리 히스테리 마녀님 조용하시겠지?”

 

 은재가 행여나 팀장이 들을까 마지막 말은 한 톤 낮춰 이야기하며 기지개를 폈다. 그런 직속상사의 말에 주현이 맞장구를 쳤다.

 

 “제발, 그러시길 저도 바라요! 그럼 그 사진으로 업체에 오더 넣을게요.”

 

 “응, 고마워 주현씨. 그것만 하고 퇴근해.”

 

 “네, 대리님.”

 

 

 은재가 주현에게 마지막 업무지시를 내리고 터덜터덜 자리로 돌아와 의자에 몸을 맡겼다. 은재의 손에 팀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선택한 메인용 사진이 들려져 있었다. 화이트 슈트를 빼입고 빨간 자사로고위에 앉아 살인미소를 날려대는 환의 얼굴이 은재의 시선에 가득 담겼다.

 

 

 

 * * * *

 

 

 북적북적 대는 영화관 안, 깔끔한 블랙슈트를 걸친 욱이 시계와 입구를 번갈아가며 돌아봤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남자의 초조함이 얼굴에 여실히 드러났다. 벌써 시계바늘은 저녁 7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욱이 앉아있던 벤치에서 일어나려 하고 있을 때였다.

 

 “강 대표님!”

 

 저 멀리서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많은 사람들이 내는 소음에도 전혀 묻히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가 욱의 귓전을 톡톡하게 울렸다.

 

 “대표님, 제가 좀 늦었죠.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어요?”

 

 급하게 뛰어온 모양인지 은재의 숨소리가 조금 거칠었다. 차림새를 쭉 훑어보니 오늘도 리치에서 만난 그날과 마찬가지로 치마에 구두차림이다. 욱의 미간이 그녀가 눈치 채지 못하게 살풋 찌푸려졌다 돌아 왔다.

 

 “괜찮습니다. 영화 시작 시간은 8시니까요.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습니다. 저도 길이 막혀 금방 왔거든요.”

 

 사실 30분도 전에 도착해 입구만 쳐다보던 욱이었지만, 은재에게 사실대로 말해 그녀에게 부담감을 안겨주기 싫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그였다.

 

 “아 그러셨구나, 다행이다. 전 기다리실까봐…….”

 

 “근데 오늘도 구두네요. 뛰어온 것 같기도 하고.”

 

 은재의 안심한 표정에 욱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런 그의 물음에 자신의 발끝을 한 번 쳐다본 은재가 배시시 웃었다.

 

 “어? 그러게요, 때마침 오늘도 구두네요. 그때 못 볼꼴 보여드려서 죄송해요. 그런데 오늘은 튼튼한 거니까 걱정 마세요.”

 

 은재의 호언장담에 욱이 ‘하하하―’하고 웃더니 자연스레 은재의 손목을 잡고 매점으로 이끌었다.

 

 “뭐 드시겠습니까?”

 

 욱이 정중하게 물어왔다. 은재가 한참을 고민하더니 소심하게 콜라 한 잔을 주문했다. 욱이 정말 다른 건 먹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고, 은재는 고개를 저으며 매점으로 욱의 등을 떠밀었다. 얼마 있지 않아 그녀의 요구대로 콜라 한 잔을 받아들고 돌아 온 욱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여자 분들은 항상 팝콘 한 통에 음료를 끼고 뭔갈 보던데…, 은재씨는 정말 단출하군요.”

 

 “전 영화 볼 때 뭐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어? 영화시간 다 됐다! 대표님 얼른 들어가요. 앞부분 다 놓치기 전에.”

 

 욱의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을 해주던 은재가 영화 티켓과 시계를 슬쩍 보더니 욱을 재촉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은재의 손에 팔목을 붙잡힌 욱이 열심히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놀리는 은재를 바라보며 쿡쿡하고 웃었다.

 

 ‘털털하기까지 하군. 점점 알면 알수록 괜찮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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