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꿈속의 남자
작가 : 찌니
작품등록일 : 2017.7.29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m&m쇼핑센터의 직원 이은재. 20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간 빠짐없이 은재의 꿈에 출현한 의문의 남자. 그런데 꿈 속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그 강 욱이, 30살 어느 가을 홀연히 은재의 눈앞에 나타났다? 꿈속의 남자를 사로잡기로 자신의 친구와 작전까지 짰지만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남자 김 환에게 흔들리는 은재. 그녀는 과연 어떤 남자와 함께하는 행복을 선택 할 것인가!

 
<18> 사랑은 구두굽을 타고~
작성일 : 17-08-31 00:24     조회 : 344     추천 : 1     분량 : 392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루프탑 마당에 드문드문 깔아놓은 돌다리가 문제였다. 돌의 이음새 부분에 낀 구두굽이 빠지질 않아, 막 한 걸음 내딛으려던 은재가 돌다리위로 쿠당탕- 하고 엎어지며 대차게 무릎을 찧었다.

 

 “이 은재!”

 

 “은재씨!”

 

 환과 욱이 은재의 비명에 놀라 일어섰다.

 

 둘 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긴 했으나 환이 조금 더 빨랐다. 환이 재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은재의 어깨를 붙잡았다.

 

 “이 은재, 괜찮아?”

 

 환이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은재를 채근했다.

 

 “괜…찮아요. 그냥 구두가 좀 삐걱거리는 바람에…….”

 

 그런 환의 모습에 은재가 모기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환은 은재의 대답에 얼른 그녀의 발목 부근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은재의 검정색 구두가 돌 틈에 끼여서 구두 굽이 뚝 하고 부러져 있었다.

 

 “구두 굽, 부러졌네…….”

 

 “네?”

 

 은재가 굽이 부러졌단 소리에 놀라서 급하게 다리를 움직였다.

 

 “아야야….”

 

 그 바람에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무릎의 상처가 다시 한 번 바닥에 스쳐 또 다른 상처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 은재의 양 쪽 무릎에 송골송골하게 빨간 핏방울이 맺혔다.

 

 그런 은재의 무릎을 본 환이 대놓고 인상을 찌푸렸다.

 

 “여자 무릎이 이게 다 뭐야? 잠시만 기다려.”

 

 환은 욱처럼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지 않은 제 자신을 원망하며 지혈 할 수 있는 도구를 찾았다. 그 때 자신들이 앉아있던 테이블의 하얀 테이블보가 바람에 하늘하늘 흩날렸다.

 

 ‘옳지, 저거다.’

 

 환이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던 테이블보를 잡아 채 쭈욱 찢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은재의 다리를 잡아 당겨 자신의 품안에 가두었다.

 

 “뭐, 뭐하는 거예요 지금.”

 

 “보면 몰라? 지혈.”

 

 환이 찢어 낸 테이블보를 또 다시 반으로 찢더니 은재의 무릎에 하나씩 친친 감았다. 금세 양 쪽 무릎을 다 감은 환이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어때?”

 

 환의 천진난만한 미소에 은재가 어정쩡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는 죽일 듯이 태클을 걸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잘해주는지 은재로서는 알다가도 모를 일 이었다.

 

 욱은 그런 둘의 모습을 몇 발자국 뒤에 서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마음은 환보다 자신이 더 급했지만, 이번엔 한 발 늦었다. 그래서 이렇게 뒤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미 환이 은재에게 먼저 가 있는 마당에 자신의 호의는 그녀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이 은재의 무릎에 꽁꽁 싸매어져 있는 테이블보를 조심스레 톡톡 두드렸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은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어날 수 있겠어?”

 

 환의 잘 그을린 손이 은재의 눈앞에 있었다.

 

 은재가 말없이 내밀어진 환의 손을 잡고 힘을 주어 일어났다. 하지만 부러져 버린 구두 굽 때문인지 도통 중심을 잡을 수 없어 휘청거렸다.

 

 그런 은재를 본 환이 한숨을 푹 내 쉬더니 자신이 걸치고 있던 카디건을 벗어 은재의 허리에 둘렀다.

 

 “이, 이건 또 뭐에요?”

 

 “남들 눈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

 

 “그게 도대체 무슨 말 이에…꺄아!”

 

 은재의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환이 은재를 덥석 업어들었다. 그 바람에 졸지에 구두 한 쪽이 벗겨져버린 은재가 맨발을 달랑거리며 소리쳤다.

 

 “조용히 해. 안 잡아먹어. 그럼 그렇게 휘청거리는 걸음걸이로 집까지 갈건 가?”

 

 “그…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요.”

 

 “내 차로 데려다 줄 테니까 걱정 마. 무릎도 그렇게 아작을 내놓고 말이 많네.”

 

 환의 일침에 은재가 몇 초 동안 입술을 달싹이며 머뭇거리다 겨우 한 마디를 꺼냈다.

 

 “그러면…, 저기 저 구두도 챙겨주세요. 여기다가 버리고 갈 순 없잖아요.”

 

 은재의 빠른 수긍에 환이 살짝 상체를 숙여 돌 틈에 박힌 은재의 나머지 구두 한 짝을 챙겨 들었다. 그리고 그 때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던 욱을 향해 말했다.

 

 “이 은재씨는 제가 잘 챙길 테니 대표님, 뒷마무리 잘 부탁드립니다.”

 

 환의 간결한 말에 욱이 그제야 다물었던 입을 뗐다.

 

 “음주 운전은 안 돼.”

 

 욱의 말에 환이 피식 웃었다.

 

 “와인이라면 한 모금도 입에 안댔으니 걱정 마세요. 어쩐지 오늘은 와인이 안 당기더라고.”

 

 그 말을 끝으로 환이 은재를 한 번 더 추슬러 업고는 루프탑을 빠져나갔다.

 

 욱은 그렇게 환의 등에 업혀 사라지는 은재의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다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동생한테 한 방 먹었네, 강 욱.”

 

 

 

 욱이 그렇게 허탈함에 쓴 웃음을 짓고 있을 무렵, 환은 2층짜리 레스토랑을 무사히 빠져나와 자신의 차가 주차되어진 골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일요일의 밤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여댔다. 골목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커다란 장신의 남자가 맨발의 여자를 업고 가는 모습은 구경거리가 되기 충분했다.

 

 환과 은재가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입을 막고 수군거렸다. 그 수군거림의 8할은 환의 외모이야기였지만, 은재는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이 그저 부끄러울 뿐이었다.

 

 “저 김 환씨. 아직 멀었어요?”

 

 “앞으로 1분만 더 가면 돼. 자꾸 그렇게 쫑알거리면 여기다 확 내려버린다.”

 

 은재의 보챔에 환이 무심하게 협박하며 발걸음을 재게 놀렸다. 환의 협박에 은재는 그가 들을 수 없게 입술만 오물거려 욕을 뱉었다.

 

 ‘쳇.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멀리서 환의 검정색 스포츠카가 보였다. 환이 삐빅- 하고 차 문을 열더니 은재를 조수석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은재가 환의 목을 감고 있던 팔을 조심스레 풀었다.

 

 “잠시만 앉아있어. 금방 와.”

 

 은재가 정상적으로 내린 것을 확인한 환이 은재에게 기다리란 말을 하곤 다시금 골목으로 사라졌다. 덩그러니 혼자 차 안에 남게 된 은재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뭐야? 자기 혼자 바쁘고.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은재는 환을 기다리며 자신의 부러진 구두를 살폈다. 어쩐지 신고 나올 때부터 불안하긴 했다만, 구두 굽을 붙여놓은 접착제가 삭아서 덜렁거리고 있었다.

 

 “휴. 이러니 안 부러지고 배겨? 너무 오래 신었나, 아님 내가 험하게 신었나.”

 

 은재가 달랑거리는 구두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릴 때였다. 언제 다시 나타났는지 환이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의 오른손 검지 끝에 하얀 비닐봉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이게 뭐에요?”

 

 은재가 자신에게로 건네진 하얀 비닐봉지를 받아들며 물었다.

 

 “약. 연고랑 거즈랑 대일밴드랑 뭐 이것저것 샀어. 다행히 아직 문을 안 닫은 약국이 있더라고.”

 

 은재의 물음에 대답하는 환의 숨결이 약간은 거칠었다. 아마도 기다리는 자신을 위해 뛰어 갔다 온 듯 했다.

 

 은재가 조금은 민망한 눈빛으로 환을 바라보았다.

 

 “집에 약 상자 있는데…….”

 

 “이럴 땐 그냥 고맙다고 하고 받아.”

 

 은재의 쑥스러움을 느꼈는지 환이 무덤덤하게 말을 받아쳤다.

 

 “고마…워요. 여러모로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김 환씨.”

 

 은재의 말에 환이 괜한 헛기침을 해댔다. 그리고 곧 은재가 탄 환의 차가 배기음을 뿜어내며 밤골목을 빠져나왔다.

 

 

 얼마쯤 달렸을까, 환의 차가 은재가 사는 화정오피스텔 앞에 조심스레 멈춰 섰다.

 

 “이 은재, 다 왔어.”

 

 환이 어느 샌가 잠들어있는 은재를 살짝 흔들어 깨우며 말했다. 그의 말에 은재가 부스스 깨어나며 기지개를 폈다.

 

 “벌써 다 왔어요? 하암.”

 

 “무슨 여자가 머리만 닿으면 바로 잠이 드는 거야?”

 

 환이 틱틱 대며 은재를 비꼬았다.

 

 그런 그의 말에 새초롬하게 눈을 치뜬 은재가, 약이 든 비닐봉지와 부러져버린 구두를 주섬주섬 챙기며 대답했다.

 

 “이번 주말이 너무 스펙터클해서 그러네요!”

 

 “풉. 그건 맞아.”

 

 환이 은재의 말에 수긍하며 웃었다. 그 웃음에 기분이 더 나빠진 은재가 차문을 화끈하게 열어 젖혔다.

 

 “저 들어가요. 조심해서 가요 오늘… 고마웠어요.”

 

 환이 차에서 내려 아스팔트에 맨발로 서있는 은재의 발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한 마디 툭 내뱉었다.

 

 “콘셉트 시안 수정은 없던 걸로.”

 

 “네?”

 

 “시안 수정, 없던 일로 하자고. 이제 차문 좀 닫아줄래 이 은재씨?”

 

 환의 말에 어리벙벙해진 은재가 탁- 하고 차문을 닫았다. 환은 더 이상 어떤 말도 남기지 않고 그대로 은재를 지나쳐 오피스텔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저 남자 갑자기 왜 저래? 괜히 오싹하네.’

 

 환의 마지막 말을 곱씹으며 그의 차 뒤꽁무니를 멍하니 쳐다보고 서있던 은재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동혜 17-09-20 19:30
 
환~멋진걸요!! 츤데레의 정석이군요.ㅋㅋ
아~작가님 남주들을 보니 제 작품의 남주들 캐릭들이 밋밋하네요ㅠ.ㅠ
급 반성을..ㅎㅎ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24> 이건 선전포고야 2017 / 9 / 12 320 0 5990   
23 <23> 뜻밖의 데이트 두 번째 2017 / 9 / 10 321 0 4226   
22 <22> 뜻밖의 데이트 2017 / 9 / 8 316 0 4711   
21 <21> 이런 느낌 대체 뭐야 2017 / 9 / 6 301 0 4212   
20 <20> K스튜디오에서 생긴 일 2017 / 9 / 6 294 1 5833   
19 <19> …잘 모르겠는데, 어떡하라고 (2) 2017 / 9 / 3 349 1 4763   
18 <18> 사랑은 구두굽을 타고~ (1) 2017 / 8 / 31 345 1 3923   
17 <17> 티격태격 저녁식사 (1) 2017 / 8 / 29 348 1 5005   
16 <16> 알 수 없는 마음 (2) 2017 / 8 / 27 343 1 4461   
15 <15> 은밀한 연애상담 (2) 2017 / 8 / 26 366 1 4281   
14 <14> 술이 웬수 세 번째 (2) 2017 / 8 / 22 358 0 4070   
13 <13> 술이 웬수 두 번째 (1) 2017 / 8 / 22 346 0 4090   
12 <12> 술이 웬수 (1) 2017 / 8 / 15 363 0 3096   
11 <11> 질투의 시작 두 번째 (4) 2017 / 8 / 3 349 1 3583   
10 <10> 질투의 시작 (4) 2017 / 8 / 2 410 1 4321   
9 <9> 사업적 파트너 (3) 2017 / 7 / 30 367 1 6500   
8 <8> 꿈속의 남자 사로잡기 대작전 (1) 2017 / 7 / 30 362 1 3375   
7 <7> 거슬리는 여자, 신경쓰이는 남자 (1) 2017 / 7 / 30 336 1 4022   
6 <6> 진짜 그 남자가 나타났다! (4) 2017 / 7 / 30 359 1 4065   
5 <5> 현대판 노예계약 성립! (3) 2017 / 7 / 30 433 1 5324   
4 <4> 이 여자를 죽여, 살려? (3) 2017 / 7 / 29 369 1 3177   
3 <3> 유치한 복수의 서막 (3) 2017 / 7 / 29 384 1 3943   
2 <2> 우연한 마주침 두 번째 (1) 2017 / 7 / 29 364 1 3729   
1 <1> 우연한 마주침 (5) 2017 / 7 / 29 616 2 370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