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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원천 저수지
작성일 : 17-08-30 11:53     조회 : 243     추천 : 2     분량 : 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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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천 저수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지?”

 “예, 선배님! 틀림없이 투자할 겁니다.”

 

 룸살롱에서 북문파 오야붕 대행인 중간보스 장훈교와 면담을 마치고 나온 문도와 삼봉은 기분 좋은 모습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삼봉이 꾀를 내어 이쪽 저쪽 의사를 타진하며 추진하는 부동산투자회사인 가칭 ㈜무한책임에, 북문파에서 납입자본금의 20프로에 해당하는 20억원을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 조금 전에 거의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선배님! 저한테 약속하신 한턱 거하게 쏘는 거, 오늘 실시하시면 안됩니까? 흐흐.”

 룸살롱에서 얘기만하고 양주 한잔 안 마시고 나온 삼봉이 입술을 핥으며 생글거렸다.

 

 “얌마, 적지에서 술 마시는 건 절대금물이야. 언제 칼 맞을지 몰라!”

 문도가 주변을 살피며 삼봉을 나무랐다.

 

 “옙! 잘 알겠습니다, 선배님! 그럼 저쪽, 장안문하고 화성 성벽 야경이나 구경하고 가시렵니까? 밤에 조명 받은 경치가 장난 아닌데 말입니다. 흐흐.”

 

 “그럴까? 나도 밤에는 한번도 안 와봤다. 함 가보자.”

 

 삼봉이 운전한 투싼은 잠시 후 장안문 동쪽의 널따란 유료주차장에 파킹하고 두 사람은 내려서 장안문으로 걸어갔다.

 

 “주차장 한번 되게 크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모양이지?”

 “그럼요! 화성행궁 축제할 때 엄청나게 몰려온다, 아닙니까?”

 

 “화성 행궁? 행궁이 뭔데?”

 “와따~마! 선배님은 행궁도 모릅니까? 정조대왕이 자기 아버지 묘소 융건릉에 참배하러 오는 겁니다.”

 

 “정조대왕 아버지가 누군데? 세종대왕이가?”

 “하이고, 마. 선배님요, 어데 가서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웃음거리 됩니다. 흐흐.”

 

 “얌마, 몰라서 묻는데 왜 웃음거리 돼? 모르는 게 아는 체 하는 게 우습지.”

 “예, 맞습니다. 사도세자 알지요? 자기 아버지 영조 임금이 쌀 뒤주에 가둬서 8일만에 굶어 죽었다 아닙니까?”

 

 “아, 맞다! 사도세자 아들이 정조대왕이구나. 그래서 억울하게 죽은 자기 아버지 묘소에 참배하러 서울서 여기까지 행차한 게 행궁이란 말이지? 근데, 융건릉은 어디 있는데? 저기 화성 안에 있나?”

 

 “하이고, 지난번에 우리가 장안농장 갈 때 지나간 용주사 바로 맞은편에 있다 아닙니까?”

 

 “아, 그랬더나? 그, 자기 아들 뒤주에 넣어 죽인 영조임금은 천벌 받아서 일찍 죽었겠다. 그지?”

 

 “일찍 죽기는 요. 82살까지 살아서 조선왕조 27명 임금님 중에 최고 장수한 임금이랍니다. 흐흐.”

 

 “그래? 하늘도 무심하네! 우째 그랬을꼬? 야~ 진짜 멋있다, 장안문!”

 

 무안해진 문도가, 둥그런 옹성 벽에 뚫린 성문 안쪽에 우뚝 서서 환한 조명발을 받고 있는 2층의 웅장한 장안문 누각을 바라보며 괜히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치요, 선배님! 시내 한복판 남문에 뎅그렇게 서있는 팔달문보다, 저쪽 화서문까지 성벽으로 1키로쯤 쭉 이어져있는 이 장안문이 진짜 화성 구경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흐흐.”

 삼봉의 장안문(長安門) 예찬론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건널목을 지나 장안문을 한참 올려다본 다음, 성벽을 따라 잘 조성된 장안공원으로 들어섰다.

 

 성곽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길 가장자리 잔디밭에서 성벽과 포루를 향해 위로 올려 비추는 환한 조명은 화성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고 있다.

 3월 중순의 저녁나절 공원은 데이트하는 청춘 남녀와 산책 나온 가족들로 제법 붐볐다.

 군데군데 오래된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서있고, 목련나무에는 벌써 하얀 목련 꽃송이가 수줍은 속살을 드러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선배님! 밤에 보니까 야경이 장난 아니지요? 흐흐.”

 “응, 정말 멋지다. 삼봉이 너는 여기서 데이트 좀 했냐?”

 

 “데이트는 안 했는데 말입니다, 놀러는 자주 왔더랬습니다.”

 

 “너 혼자? 아, 고딩 때 일진놀이 할 때?”

 “예, 그렇습니다. 흐흐.”

 

 “데이트하는 애들 건들고, 깽판 쳤구나!”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 다른 학교 일진들이 데이트하는 애들 돈 뺐으면, 우리가 혼 내주고 도로 뺐었습니다. 흐흐.”

 

 “흠, 여기가 너네 뒤 봐주는 북문파 나와바리라서 그때부터 가오잡았다, 이 말이네?”

 “예, 그렇습니다.”

 

 “그때가 그립냐?”

 “아, 아닙니다. 지금이 훨 좋습니다! 흐흐.”

 

 두 사람이 즐겁게 얘기하며 거니는 뒤쪽 20여미터 거리에서, 아까부터 이들을 유심히 노려보며 미행하는 두 명의 사내가 있었다.

 

 “삼봉아, 갑자기 회가 먹고 싶어진다. 여기는 횟집 같은 건 없지?”

 부산 영도출신 문도가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큰 연못 있는 화성 화홍문 방화 수류정 구경이라도 하다가 그러면 또 모르겠는데, 돌로 쌓아놓은 성곽 구경하다가 갑자기 회가 먹고 싶다니.

 

 “아! 있습니다, 선배님. 여기는 없어도 저쪽, 원천 유원지에 가면 좋은데 있습니다.”

 “원천 유원지? 무슨 놀이터 아니야?”

 

 “놀이터는 맞는데 말입니다. 엄청 큰 호수가 있고 거기에 용궁횟집이 있습니다. 호수에 보트도 있고 수상스키도 탈 만큼 큽니다. 야경도 쥐깁니다. 안 가보셨죠? 제가 모실게요. 이삼십 분이면 도착합니다.”

 

 “그래? 그럼, 거기 가서 회 먹고 놀자. 오케이!”

 문도가 엄지와 중지로 딱 소리를 내며 뒤돌아 섰다.

 멀리서 뒤를 밟던 사내 두 명이 급히 나무 뒤로 숨는 걸 두 사람은 감지하지 못했다.

 

 주차장으로 되돌아온 두 사람은 투싼을 출발시켜 원천유원지로 향했고, 미행하던 두 명도 검은색 트라제를 타고 그 뒤를 몰래 따랐다.

 

 **

 

 “어? 뭐가 이래? 원천유원지가 어디 갔어?”

 투싼을 신나게 몰고 달려온 삼봉이 원천저수지가 보이는 곳에 이르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유원지가 사라졌어?”

 “예, 선배님! 원천유원지가 사라지고 안 보이는데요? 저쪽 맞은편에 훤하게 불 켜지고 바이킹이랑 회전 수레바퀴가 돌아갔는데 말입니다!”

 

 호수는 그대로 인데 주변의 경관이 너무 바뀌어서 놀란 삼봉이 차를 멈추고 두리번거렸다. 유원지가 있던 자리 호수 둘레에 보라색 가로등만 잔뜩 보이고 뒤편에는 고층아파트도 우뚝 솟아있다.

 

 “그래? 아, 여기가 그 광교신도시 들어선다는 곳 아니냐? 너 마지막으로 와본 게 언제야?”

 “제가 고등학교 때 와봤는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대학 마치고 군대 갔다 오고, 한 6년쯤 된 것 같은데요?”

 

 “지금이 2015년 3월이니까 6년전이면, 2009년 3월이네. 광교신도시 개발이 아마 2008년 6월인가 발표됐을 걸?”

 “아, 그렇습니까? 와따, 그새 엄청 변해버렸네요! 저쪽 유원지 밑에 용궁횟집이 있었는데 지금 안 보이는데요? 어떡하죠?”

 횟집 좋은데 있다고 일부러 문도를 모시고 온 삼봉이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어쩌기는 인마, 호수에 들어가서 붕어 몇 마리 잡아 나와라. 킥킥. 온 김에 저쪽으로 가보자. 조명도 있고 한데, 뭐 카페라도 있을 것 같지 않냐?”

 문도가 삼봉이 덜 미안하게 농담을 하고 그냥 가보자고 했다.

 

 “옙. 알겠습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네가 미안할 게 뭐 있어.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6년이면 원천유원지도 변하겠지.”

 

 삼봉이 다시 차를 몰고 유원지 있던 곳으로 향하는데, 원천저수지 둘레에 설치된 보라색 조명에 비친 야경이 그런대로 볼만했다.

 

 “야~ 여기도 야경이 정말 멋지다. 수원에 뭐 이리 좋은 데가 다 있었어?”

 문도가 오랜만에 한가하게 시원한 저녁 바람을 쐬고 호수에 비친 불빛을 감상하며 낭만에 젖었다.

 

 “선배님, 여기 호수 이름이 왜 원천인지 아십니까?”

 “글쎄, 원천! 원래는 냇물이다, 이런 말 아니야? 냇물을 둑을 쌓아 호수로 만든 모양이지 뭐.”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보통 호수는 냇물이 흘러 들어 고여서 만들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원천저수지는 호수 밑바닥에서 물이 솟아올라 만들어진 겁니다. 수원시 이름 수원이 물의 원천이란 뜻이지요? 그 원천이 바로 이 원천 저수지인 겁니다. 저쪽 유원지 옆에 가면 호수 물이 넘쳐서 흘러내리는 곳이 있는데, 높이가 10미터도 넘습니다. 흐흐.”

 무안했던 삼봉이 원천(源泉)의 뜻을 설명하며 신용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아, 그래? 어쩐지 물이 되게 맑아 보인다 싶었다. 수원시가 이 원천저수지 덕분에 생겨난 거구나. 그래서 세계 제일의 S전자도 생겨났고. 이 원천저수지를 국보로 지정해야 되는 거 아니냐?”

 

 “국보요? 천연기념물.. 아니다, 수원 화성처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흐흐.”

 수원 시민 삼봉의 화성 사랑이 원천저수지 만큼 흘러 넘친다.

 

 잠시 후에 두 사람은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원천 저수지 둘레 길을 거닐며 야경을 감상했다. 여기도 저녁나절의 산책을 즐기는 연인과 가족들이 꽤나 보였다.

 광교 호수공원으로 이름 지어진 원천유원지 자리를 지나며 삼봉은 옛날 유원지에 놀러 왔던 추억담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재잘거렸다.

 

 출출해진 두 사람은 길가의 까사 프레도 라는 카페에 들러 빙수 한 그릇을 사먹고 나왔다.

 

 “저기, 앉아 좀 쉬었다 갈까?”

 나무가 우거진 잔디 공원의 인적이 뜸한 벤치를 가리키며 문도가 말했다.

 

 “예, 선배님! 고딩 때는 저런 데서 담배 피우고 그랬습니다. 히히.”

 삼봉은 내내 옛날 추억에 젖어 고등학생이 되어 있다.

 

 그런데, 저만치 뒤쪽에, 장안문에서부터 미행해온 두 명의 사내가 나무그늘로 몸을 숨기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덩치나 깍두기 머리인 두 놈의 행동으로 봐서 분명히 문도에게 해코지를 하려고 벼르고 따라붙은 괴한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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