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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19. 두려움에 빠진 상속녀-12/7
작성일 : 17-08-19 15:13     조회 : 46     추천 : 1     분량 : 4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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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햇볕이 들어오는 VIP 병실. 세희는 거대한 침대 위에 누워있는 유 회장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잠이 든 듯 편안해 보이는 모습을 지켜보던 세희는 때때로 그의 숨결을 확인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

 

 ‘이제는 제가 할아버지 곁을 지켜드릴게요. 그리니 얼른 기운 차리고 일어나 주세요. 할아버지가 오래 누워계실수록 무서운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빨리 기운 차리세요. 부탁드려요.’

 

 간절한 마음으로 할아버지의 쾌유를 비는 세희의 귓가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너 세희구나! 오랜만이다. 이제 아주 돌아온 거냐?”

 

 반갑게 맞아주는 친근한 인상의 남자를 보며 세희 역시 얼굴에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네. 아저씨.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그럼, 그럼. 그나저나 네가 돌아왔으니 이제 회장님이 눈 뜨실 일만 남았구나. 얼마나 보고 싶어 하셨다고.”

 

 한 박사는 유 회장의 측근으로 모든 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다. 세희는 아직 모르는 작전까지도.

 

 “할아버지는 좀 어떠세요? 언제쯤 눈을 뜨실까요?”

 

 자신의 질문에 어두워져 가는 한 박사의 얼굴을 보며 세희가 입술을 짓이겼다.

 

 “아저씨, 할아버지 상태에 대해서 숨기지 말고 알려주세요.”

 “세희야….”

 

 한 박사는 세희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더니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회장님 연세에 이 정도면 건강하신 편이란다. 다만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있어서 그런지 몇몇 수치들이 평균 범위를 많이 벗어나는구나. 당분간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먼저 혈압이랑 간 수치를 낮출 거다.”

 “다른 이상은 없는 건가요?”

 “수술도 잘 끝났고 몇몇 검사 결과도 나쁘지 않다. 다만 기력이 많이 약해지셔서 깨어나시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단다. 그래도 네가 이렇게 돌아왔으니 널 보고 싶어서라도 곧 깨어나실 게다. 암.”

 

 한 박사는 슬픈 얼굴로 그를 바라보는 세희를 보며 죄책감을 느꼈지만 제가 맡은 역할을 끈덕지게 해냈다. 후일 문제가 생기면 회장님 탓으로 돌리겠다며 다짐한 한 박사는 천연덕스럽게 세희를 달랬다.

 

 ‘다 회장님이 시키신 일이니 결과도 회장님이 책임지셔야지, 그렇고말고!’

 

 잠이든 듯 고요히 누워있는 유 회장을 바라보던 주원은 차가워 보이는 세희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출입제한 말인데요, 조금 더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안 그래도 어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들었다. 비서실장과 이야기해서 경호원도 바꾸고 다시 교육했으니 너무 걱정 말아라.”

 “감사합니다. 아저씨만 믿을게요.”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을 하지 말자꾸나. 이 아저씨 서운해진다. 그리고 회장님이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내가 의사가 되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거야. 상현 형님도 그렇고. 두 분이 베풀어 주신 거에 비교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 박사의 말에 한 시름 놓은 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일화는 세희가 어릴 적부터 여러 번 들어왔던 이야기였다. 잠시 이야기를 멈춘 한 박사는 유 회장의 상태를 확인했다. 가지고 온 차트를 확인하며 수액을 조절하고 맥박을 확인하는 등 간단한 확인 작업을 가진 뒤 병실 한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제 도착했다는 이야기는 현준이한테 들었다. 그 집으로 들어갔다고?”

 “네, 저한텐 거기다 더 편하니까요.”

 “그래도 다 큰 성인 남녀가 같이 지내는 건데 불편하지 않겠니?”

 

 한 박사의 말에 세희가 가만히 찻잔을 들었다. 악의를 가지고 묻는 게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함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집으로 들어간 거다,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라, 따질 수 없었다. 차를 마시며 시간을 끌며 변명을 생각해 냈다.

 

 “거긴 저의 집일 뿐만이 아니라 오빠 집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 집에 저희 둘만 사는 것도 아니고요.”

 

 싸늘한 세희의 어조에 한 박사는 회심의 미소를 삼키며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긴 거긴 거주하는 고용인들도 꽤 될 테니.”

 “네. 거의 그대로 계시더라고요.”

 “그래 알았다. 대신 내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라. 알겠지?”

 “네, 그럴게요. 아저씨.”

 

 한 박사는 의젓하게 대답하는 세희의 모습에 입안 가득 고인 쓴 물을 삼켰다. 새삼 자신의 처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돈이 없어 의대를 포기 할 뻔했지만, 다행히 유 회장의 도움으로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꿈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세희는 오히려 탐욕스러운 어른들에게 휘둘리느라 자유를 빼앗긴 채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예쁘게 잘 자라준 세희를 자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상현이 형이 여기 있었다면 행복해했겠지. 분명히.’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며 한 박사는 미력한 자신의 힘이 세희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짧은 티 타입을 끝냈다.

 

 “그럼 난 이만 가보마. 이따 저녁회진 시간에 다시 들리마.”

 “네, 조심히 가세요.”

 

 세희는 한 박사를 배웅하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고요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유 회장의 얼굴을 아련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할아버지의 인자한 미소가 그리웠던 세희는 저도 모르게 젖어가는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할아버지 이제 눈 좀 떠보세요. 저 왔어요. 세희가 할아버지랑 오빠 곁으로 돌아왔어요. 왜 이렇게 늦게 불렀냐고 원망 안 할 테니까 그만 주무시고 일어나세요. 잘 다녀왔냐? 보고 싶었다. 반겨주셔야죠.’

 

 그리움에 젖어가는 가슴을 끌어안고 유 회장을 내려다보던 세희의 애절한 모습이 병실 유리창을 통해 아련하게 비쳤다.

 

 

 현준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시간조차 샌드위치로 때워가며 일을 했음에도 여전히 한가득 쌓여있는 결재서류들을 보자 기분이 저조해졌다.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었기에 이딴 보고서를 통과시킨 걸까?’

 

 허황된 미사여구만을 늘어놓고 말하고자 하는 주체가 없는 보고서를 들여다보며 한숨을 내쉰 현준은 비서실과 연결된 버튼을 눌렀다. 당장 보고서를 통과시킨 이사의 방에 쳐들어가 난리를 피우지 않으려면 요통 치는 그의 신경을 달래줄 차선책이 필요했다.

 

 -난데, 커피 한 잔 진하게 부탁해요. 그리고 김 실장은?

 -실장님은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커피는 제가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알았어요.

 

 은수는 차가운 현준의 목소리에 잔뜩 경직된 자세로 인터폰을 받고는 짙은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준의 취향을 반영한 로스팅 된 지 1주일이 안 된 원두를 커피 머신에 담고 진하게 가득 내려 머그잔에 가득 담았다. 한여름에도 사무실에서는 뜨거운 커피만은 고집하는 독한 상사였다.

 

 커피 배달을 끝내고 뒷정리를 하고 자신의 몫에 얼음을 넣으며 은수는 문득 저 자신이 처량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동기들은 동료 여직원들이 타주는 커피를 마신다는데 여직원이 하나도 없는 사장 비서실은 남자만 있는 터라 막내인 그가 커피를 담당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지.’

 

 원래대로라면 젊고 잘생긴 사장을 모시는 비서실에 여직원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질 않았다.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쳐보겠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은 어디에나 있었으니까. 이는 현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 현준이 회사에 들어와 후계자 수업을 받을 때만 해도 그의 눈에 들어보겠다고 얼쩡거리는 여직원들과 그의 비서를 원하는 여직원들의 경쟁은 어마어마했다. 다만 현준이 엄청난 일 중독자로 밝혀지고 그가 함께 일하는 비서들에게 그와 똑같은 집중력과 일 처리 속도를 요구하는 바람에 헛바람을 키우던 직원들은 저절로 나가떨어져 버렸다.

 

 그만해도 빨리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사장실 비서로 지원했지만 들어오고 나서 한 달도 못가 제 결정을 후회했다.

 

 없는 살림에 독종 소리를 들어가면 공부했던 그를 일주일 만에 OK 시킨 사람이 바로 그의 직장 상사였다. 괜히 돈을 많이 주는 게 아니라며 눈물을 흘리며 이번 달만 버티자. 이번 달만 버티자를 외치면서도 매번 월급통장을 확인하면 사표가 쏙 들어갔다.

 

 일이 많은 만큼 시간외근무수당과 인센티브는 확실하게 챙겨주는 나름 괜찮은 직장상사였다.

 

 커피를 들고 자리로 돌아오는 은수의 얼굴은 돌아오는 월급날을 생각하며 풀어져 있었다. 지난달 주말 끼고 다녀온 출장을 생각하자 늘어날 통장 잔액 생각에 저도 모르게 가라앉았던 기분이 풀어졌다. 이대로 라면 원래 계획보다 3, 4년은 빨리 대출을 값을 수 있을 터였다. 줄어드는 대출 생각에 각오를 다지며 자리로 돌아온 은수는 때마침 비서실로 돌아오는 김 실장에게 전달사항을 알렸다.

 

 “실장님, 사장님이 찾으셨습니다. 오시면 바로 들어오시래요.”

 “그래요? 알았어요. 은수 씨. 아, 그리고 나도 아이스커피 한잔 부탁해요.”

 

 사장실로 들어갈 생각에 갈증을 호소하자 은수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얼음 가득 넣어 가져오겠습니다.”

 “고마워요.”

 

 “그리고 실장님?”

 

 은수가 사장실로 통하는 문으로 걸어가는 김 실장을 조심스럽게 불렀다.

 

 “저……. 저희 인원 보충 건은 어떻게 됐나요? 저 총무부에서 결재서류 보낸 건데 이번 주 안으로 처리해달라고 해서요.”

 

 은수의 손을 따라 쌓여 있는 서류 더미를 보며 김 실장의 미간이 깊은 고랑을 만들었다. 저건 둘이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시간 안에 끝낼 수 없는 양의 서류였다.

 

 김 실장 역시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건의해 보죠. 정 안되면 임시직이라도 데려오든지 해야겠군요. 둘이서 해결할 수 분량은 아니니까요.”

 

 은수와 함께 다크 써클이 턱밑으로 흘러내릴 것 같은 김 실장의 목소리에서 짜증 섞인 음성이 흘러나왔다. 회계서류라면 치를 떠는 김 실장의 반응에 은수는 이번 달은 총각 귀신이 될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며 남몰래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허용할 수 있는 범위가 있었고, 저 회계서류는 그 범위 안에 포함되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서류였다.

 

 “없는 것보다는 낳겠네요.”

 “일단 일 보세요. 이 건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죠.”

 

 김 실장은 저승사자를 만나러 가는 기분으로 사장실 앞에 섰다. 애써 두려운 마음을 가다듬으며 노크를 한 뒤 문을 열고 무거운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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