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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파괴의 신
작가 : 지포
작품등록일 : 2017.7.30

가상 현실에서 인간이 신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

 
#9. 해원 (2)
작성일 : 17-07-31 17:36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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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해원 (2)

 

 

 

 플로이는 이제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괴물로 변한 것은 이장님뿐만이 아니었다.

 마을 사람이 다 괴물로 변해가고 있었다.

 

 왜 진작에 알아채지 못했을까-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미 인간이 아니었음을.

 

 “안나 누나....”

 

 플로이의 눈에 바닥에 쓰러진 채로 피를 흘리고 있는 안나의 모습이 보인다.

 

 “프... 플로이...”

 

 안나는 피를 흘리고 있는 채로 플로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플로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플로이는 그 이유가 자기가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플로이는 다른 텐족에 비해서 강하지 않았으니까.

 

 “누나... 죽으면 안 돼...”

 

 평생을 남들에 비해서 열등했다.

 

 플로이는 남을 공격하는 마법을 할 줄 몰랐고 고작 할 줄 아는 거라곤 남을 보조해주거나 도망치는 것밖엔 잘하는 것이 없었다.

 예전엔 그저 자기가 못나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지만, 이제 알았다.

 애초에 나는 그들과 달랐던 것이다.

 

 “왜.... 왜......”

 

 플로이는 이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자책했다.

 지금 플로이가 묶여있는 밧줄은 마나를 제로로 만들기 때문에 마법을 써서 도망칠 수도 없다.

 쓰러져 있는 안나 누나를 살릴 수도 없다.

 

 “왜 도망치지 않은 거야 누나...”

 

 어깨를 짓누르는 무력감에 미쳐버릴 것만 같다.

 안나 누나는 플로이에게 엄마 같은 존재였다.

 다른 마을 사람들은 자신을 싫어했지만, 안나 누나만큼은 언제나 플로이를 지지해줬다.

 그리고 지금 누나는 내 몸에 유저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고도 나를 도와줬다.

 

 “나 떄문에... 다들 나 때문에...”

 

 하지만 결국엔 나 때문에 엄마도 죽고, 엄마 같은 누나였던 안나도 죽게 생겼다. 그리고 나와 함께했던 능력자님까지 지금 위험하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모두가 죽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때!

 

 괴물로 변한 이장이 횃불을 들고 천천히 연우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플로이가 마음속으로 비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엔 없었다.

 

 하지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횃불은 던져졌고 차연우의 몸은 불길에 타올랐다.

 

 “안 돼!!!!!!!!!!!!!!!!!!!”

 

 그런데...

 

 기적과도 같은 광경이 플로이의 눈앞에 펼쳐진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불이란 생명의 집어삼키는 악마의 숨결이라 했다.

 연우의 남아있는 숨은 이제 악마가 가져가고 잿더미만 남게 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기름에 불타올라 타오르던 불길이 연우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연우에게 로 흡수되고 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괴성을 내지르는 연우. 그의 온몸은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불을 견뎌내고 있다.

 아니, 어쩌면 견뎌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악마의 숨결을 이용하고 있었다.

 연우는 불에 타오르고 있는 상태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다.

 

 신이 눈앞에 있었다.

 

 

 ***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마치 내 몸이 나의 몸이 아닌 것 같았다.

  모든 게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불길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주 천천히 보였고, 나는 줄에 묶인 채로 발바둥쳤다.

 

 살고 싶었다.

 

 다른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살고 싶다는 마음만이 남았다.

 

 하지만 곧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나를 휘감았다.

 마치 지옥 불에 떨어진 것 같다.

 고통은 나를 완전히 집어삼켰고, 순식간에 임계를 넘어갔다.

 

 고통의 극한.

 

 어느 순간부터는 고통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살기 위해서 했던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오로지 죽음을 앞둔 나와 세상만이 남아 있었다.

 

 고요-

 

 하지만 놀랍게도 그 순간에 흔들렸던 모든 것들이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온갖 머릿속의 상념이 사라지고 나를 구속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었다.

 생각이 사라지니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다음부터는 어떻게 된 건지 나도 모르겠다.

 

 내가 사라졌다.

 

 ***

 

 

 크웨에에에에에엑!!!

 

 괴물들이 죽어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연우가 손을 뻗을 때마다 괴물들은 불타올랐다.

 연우를 삼키지 못했던 불길이 괴물들을 마치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연우가 주먹을 뻗을 때마다 괴물들이 그 자리에서 연소된다.

 

 어떤 괴물은 팔이 연소되고

 어떤 괴물은 다리가 연소되고

 또 어떤 괴물은 몸통이 통째로 연소되어 사라진다.

 

 펑- 펑- 퍼퍼펑-

 크웨엑- 크웨엑- 쿠에에에에엑-

 

 괴물들은 어떻게든 연우를 막아내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마치 불길에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은 꼴이었다.

 

 펑- 퍼퍼펑- 퍼퍼퍼퍼펑-

 

 허무하게 사라진다.

 

 더 이상 괴물들은 연우에게 접근하지 못했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괴물들은 뒷걸음쳤다.

 그들을 바라보는 연우의 두 눈은 마치 귀신의 눈처럼 불타오르고 있었다.

 

 “크웨.....크웨에에에엑.....”

 

 그런데 그때 연우가 아닌 쪽에서 괴물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놀랍게도 도망치는 괴물들을 이장이 모조리 잡아먹어 치우고 있었다.

 

 “복수... 복수.............”

 

 이장은 도망치는 괴물들을 잡아먹어 치우며 연우를 향해 전진한다.

 그리고 괴물을 잡아먹어 치울 때마다 이장의 몸집은 점점 더 거대해져 갔다.

 이장의 증오는 두려움에 물러설 수 있는 정도의 것이 아니었다.

 이장은 두려움을 증오로 잡아 삼키며 전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우도 이장으로부터 도망쳐 오는 괴물들까지 모조리 불태워버리며 이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능력자님.......”

 

 플로이가 보기에 지금의 연우는 연우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전의 각성을 훨씬 더 넘어서는 힘이 느껴졌다.

 

 온몸이 화염에 불타오르고 있다.

 

 멀리서 보았을 때 연우는 몸은 없고 마치 혼만 남아 움직이는 것처럼 괴이하게 보였다.

 이장도 마찬가지였다. 괴물들을 잡아 먹어 치우면서 이장의 모습은 전보다 훨씬 더 흉측해진 악귀의 형태로 보인다.

 

 자아를 잃어버린 두 남자...

 

 “흐아아아아아아아!”

 “크오오오오오오오오!!!”

 

 곧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힘과 힘의 충돌!

 

 위에서 내리찍는 괴물의 주먹과 아래에서 솟구치는 연우의 주먹이 맞부딪쳤다.

 

 퍼어어어엉어어어엉어엉-

 

 

 ***

 

 

 “크웨에에에에에에엑!!!!!”

 “능력자님!!!”

 

 연우가 어퍼컷을 날림과 동시에 괴물의 한쪽 팔이 그 자리에서 연소된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연우는 턱벅터벅 걸아가 괴물 이장의 머리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크웨엑!!! 크웨에에에에엑....”

 

 순간적으로 괴물의 머리 반쪽이 날아갔다.

 마지막에 괴물이 몸을 비틀어서 피하지만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머리통이 날아갔을 것이다.

 

 악귀로 변형된 이장의 위압감을 생각했을 때 쉽게 결판이 나지 않을 싸움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화염으로 불타오르고 있는 연우는 압도적인 힘으로 괴물을 제압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귀는 머리가 반틈 날아가고 팔이 사라진 상태에서 연우에게 계속 다가갔다.

 

 “아키.... 아키.....”

 

 그리고 그때 악귀에게서 들려온 음성은 다름 아닌 이장의 것이었다.

  아직 이장의 이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장의 머릿속에는 이제 아키만이 남은 듯, 이름 두 자를 되뇌며 서서히 죽음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크오오오오오....크오오오오오오오”

 

 괴물이 괴성을 내지르고 있다. 하지만 플로이에게는 단지 소리를 내지르는 것으로 들리지 않았다.

 

 괴물은 지금 울고 있었다.

 

 “크오오... 크오오.... 크오오오오오”

 

 그 원한이 너무 강해서 아마 죽음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곧 연우가 괴물 앞에 멈춰섰다.

 

 연우 역시 이성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몸이 멈췄다.

 이성이 몸을 멈춘 것이 아니라, 감각이 행동을 멈추게 했다.

 연우에게도 이장의 원한이 강하게 느껴져 온다.

 

 하지만 연우의 감각도 알고 있다.

 

 이 괴물을 죽이지 않으면 괴물이 자기 자신을 죽이게 될 것임을.

 

 승부란 본래 그런 것이다. 이겨야만 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간절하다. 승리란 결국 누군가의 간절함을 지우는 일이다.

 

 연우는 마지막 한방을 준비했다.

 이장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였다.

 

 그런데...

 털썩-

 

 “!!!!!!”

 그런데... 연우가 갑자기 주저 앉았다. 그리고 몸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아... 안 돼!!!”

 

 그때! 플로이의 머릿속으로 섬광처럼 생각이 스쳐갔다.

 연우는 지금 뭔가 알 수 없는 힘으로 화염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연우가 화염을 누르고 있는 힘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어떤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버텨내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불길은 다시 연우의 몸을 잠식해오고 있었다.

 

 시간은 절대 연우의 편이 아니다!

 

 하지만 괴물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연우를 향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끌어모아 주먹을 날린다.

  퍼 어어어어억-

 

 “크어어어어어어어어억!!!”

 

 두드드드드드드드득-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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