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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The Sky Is Filled With Clouds
작가 : ssssss
작품등록일 : 2017.7.30

여느 때처럼 구름이 가득한 영국 Norwich의 한 해변가. 그곳에는 어릴 적 불의의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한 소녀의 피아노 소리가 매일 울려 퍼진다. 악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슬픔에 빠져 살던 그녀는 15살이 되는 해, 희망을 찾으러 뉴욕으로 떠나는데… 수 년이 흐르고 여전히 슬픔 속에서 살아가던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구름 속에 있는 한 남자를 본다. 그녀는 환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도착한 날 저녁, 그녀의 집에 노크 소리가 들린다…

 
The Present (Love) - 13화
작성일 : 17-07-30 20:25     조회 : 265     추천 : 1     분량 : 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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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th Day (일곱째 날)

 

 구름치기가 떠나고 그 다음날이 되었다. 오로르는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을 기분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는 불면증도 꿈도 없었다. 너무나 편한하게 잤다. 아침이 되자 물은 대부분 빠져있었지만 그럼에도 마을에는 아직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하늘에는 아직 구름들이 가득했지만 날씨는 밝았다. 이따금씩 구름들 사이로 해가 나올때면 갈매기들이 하늘을 보며 울어대었다. 그녀는 방에서 일어나 부모님의 방으로 걸어갔다. 피아노는 커버가 닫혀있었고 그 위로 뽀얗게 쌓여있던 먼지는 깨끗하게 닦여있었다. 오로르는 이 모든일이 시작된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커버를 열었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피아노 옆 면에 새겨진 자신의 이니셜을 만졌다. 그리고 눈을 감고 떠올렸다. 지난 과거들, 오래 전부터 어제의 일까지를... 거기에는 좋은 기억들도 있었고 슬픈 기억들도 있었고 또... 슬픈 기억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제 과거일 뿐이었다. 그녀는 알고있었다. 언젠가 슬픔이 또 찾아올 것을. 하지만 오로르는 걱정하지 않았다. 이제 그녀에게는 과거의 슬픔 대신 믿음이 있으니까, 행복이 있으니까.

 그녀는 눈을 떴다. 피아노가 치고 싶었다. 구름치기가 연주했던 것처럼 그녀도 이 고장난 피아노로 다시 한 번 연주해보고 싶었다.

 ‘다시는 이 피아노가 고쳐질거라는 희망따위는 갖지 않기로 했는데…’

 하지만 그녀 안에서 희망이라는 꽃이 피어났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 건반을 눌렀다. 건반은 부드럽게 들어갔다. 하지만 몇번인가 삐그덕 거리며 신음소리를 내더니 피아노는 결국 아무소리도 내지 않았다.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예 소리도 나지 않았다. 마치 오로르가 15살이던 해 어느 날 피아노가 처음 고장난 그날 처럼 피아노는 아무소리도 내지 않았다.

 ‘또 고장난 피아노가 고쳐지는 기적을 바라다니…’

 우스웠다. 하지만 마냥 우습지많은 않았다. 그녀가 구름치기를 만난것, 그리고 그녀의 마음이 변해가는것이 기적이 아니라면 무엇이란말인가? 그녀는 피아노 커버를 닫았다. 그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그랜드피아노 앞에 앉았다. 일주일 동안 계속해서 비가와 피아노가 제대로 조율되어 있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부족하더라도 마지막으로 연습에 임했다. 비록 그녀의 소리가 전혀 변하지 않았을지라도, 그녀는 피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손가락을 스트레칭 했다. 건반을 눌러보며 음을 느꼈고 손가락을 풀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마지막으로 쳤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슬픔의 색도, 클래식도 아니었던 연주.

 ‘음악 악기는 마음을 표현해주는 도구.’

 구름치기가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그녀는 손가락들을 건반 위에 내려놓았다.

 '슬픔에 둘러싸여 있을때 내 연주는 슬펐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슬픔에서 벗어나려던때 나의 연주는 엉성했다. 그 연주는 추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때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오로르는 손가락들을 움직였다. 늘 하던대로 움직였다. 움직임은 연주로, 연주는 울림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연주는… 변했다.

 

 그녀는 뛰고 또 뛰었다. 그 낯선 남자가 따라오는지 가끔 뒤를 돌아서 확인했다. 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숨을 돌리며 빛을 향해 걸었다. 보물은 포기한채 오직 나가기 위해 빛이 비추는 방향으로 계속 걸어나갔다. 환한 빛은 아니었지만 실낱같은 빛줄기를 바라보며, 그녀는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리고 그 나갈 수 있다는 소망에 대한 사랑으로 그녀는 때때로 그녀를 덮치는 두려움을 이겨내었다.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수많은 좌절과 공포의 순간이 그녀를 지배할 때도 있었지만, 배고픔과 육체적 고통이 그녀를 사로잡을 때도 있었지만, 그녀는 점점 깊어지는 마음속의 믿음을 따라가며 그 순간들을 이겨내었다. 시간이 지나자 빛줄기는 점점 커져갔고 마침내 그녀는 그 숲에서 나올 수 있었다. 숲의 입구에는 그녀의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는 그녀를 보자마자 뛰어와 그녀를 꽉 안았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흐느꼈다. 자신 때문에 숲에 들어간 거라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친구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말했다.

 "아니야, 고마워. 네 덕분에 나는 보물도, 이렇게 좋은 친구도 얻을 수 있게됐어.”

 친구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친구를 향해 미소짓고 있었다. 친구도 미소지었다. 그녀는 친구에게 숲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친구는 그녀가 숲에 들어가던 날, 어머니에게 숲에는 방랑하는 사람들을 어둠으로 데려가는 무서운 악마가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커다랗고, 마치 인간이 아닌듯한 낯선 분위기를 내뿜으며 인간들을 유혹한다고 했다. 그녀는 친구에게 그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그녀의 믿음 안에서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기에...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때, 친구가 물었다.

 

 보물은 어디있느냐고... 그녀는 대답했다.

 "숲속의 어둠과 용감하게 싸우던 한줄기의 빛에게 배운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

 

 파도는 조용히 그녀의 연주를 듣기 위해 해변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갈매기는 그녀의 집 위를 날아다니며 그녀의 연주를 들었다. 하늘에서는 그녀를 축복이라도 하듯 구름 사이로 한줄기의 빛을 내려 그녀의 집을 밝게 비추었다. 햇살은 소리없이, 그리고 조심스럽게 오로르에게로 다가갔고 따뜻함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녀는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그녀는 끝없이 펼쳐져있는 구름속에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이 광대함, 그 아름다움 속에서 그녀는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녀는 이 시간이 멈추지 않기를, 언제까지고 이 평화와 행복이 지속되기를 바랐지만 채 곡을 끝마치기 전에 그녀는 이 꿈 같은 환상에서 깼다. 정신을 차리자 그녀는 그제서야 침대 위에서 핸드폰 알람이 울리고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 그녀도 떠나야 할 시간이 왔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 커버를 조용히 닫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녀는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콘서트는 더 이상 그녀에게 짐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문 옆에 어젯밤 잘 싸둔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이층의 부모님 방을 올려다 보았다. 마치 그곳에서 구름치기가 금방이라도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지나간 모든 과거들을 뒤로한 채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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