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꿈속의 남자
작가 : 찌니
작품등록일 : 2017.7.29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m&m쇼핑센터의 직원 이은재. 20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간 빠짐없이 은재의 꿈에 출현한 의문의 남자. 그런데 꿈 속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그 강 욱이, 30살 어느 가을 홀연히 은재의 눈앞에 나타났다? 꿈속의 남자를 사로잡기로 자신의 친구와 작전까지 짰지만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남자 김 환에게 흔들리는 은재. 그녀는 과연 어떤 남자와 함께하는 행복을 선택 할 것인가!

 
<9> 사업적 파트너
작성일 : 17-07-30 01:19     조회 : 367     추천 : 1     분량 : 650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은재는 한 손으로 가방을 헤집어 핸드폰을 찾으며, 다른 한 손으론 방금 도착한 자신의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자 형광등 센서가 반짝하고 켜지더니 컴컴했던 집을 밝혔다. 대충 신발을 벗고 들어간 은재가 침대위에 걸터앉아 가방 구석에 처박혀 있어 잘 잡히지 않던 핸드폰을 꺼내 잠금 화면을 해제했다.

 

 「나야. 저장해.」

 

 은재는 혹시나 회사에서 온 문자일까 서둘러 보관함을 열어 문자를 확인했지만, 기대완 다르게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의 매우 건방진 문자 하나가 투명한 액정 속에서 은재를 반기고 있었다. 은재는 딱히 물어보지 않아도 발신인이 누구인지 알 것 같은 느낌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중얼거렸다.

 

 “척보면 척이지. 딱 김 환 말투네. 앞으로 한동안은 얼굴 맞대고 일해야 한다니……. 으윽.”

 

 은재는 핸드폰으로 날아 온 문자 메시지가 마치 김 환이라도 되는 듯, 액정을 몇 번 콕콕 쥐어박고서는 ‘김 환을 무엇으로 저장해야 잘 저장했다고 소문이 날까’ 라는 유치한 고민에 빠졌다.

 

 “김 환이니까 그냥 김 환으로…, 아냐! 너무 밋밋해. 김 싸가지? 아냐, 아냐. 아 뭔가 획기적인 게 없을까. 음….”

 

 은재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이다 취소버튼을 꾹꾹 눌러대기를 수차례, 열댓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저장버튼을 꾹 눌렀다.

 

 ‘사업적 파트너’

 

 “후후, 그래! 이거야. 1년만 참으면 되잖아? 그 자식과 나는 사업적인 관계 속 파트너일 뿐이야. 암 그렇고말고.”

 

 

 

 한편, 환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고 나서야 헤드록에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욱은 컥컥거리며 헛기침을 해대는 자신을 향해 엄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한바탕 잔소리를 실컷 해대고 나서야 ‘너 두고 본다!’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서재로 사라졌다.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망희가 욱이 사라지자마자 얼른 부엌으로 달려가 물 한 컵을 떠 환에게로 내밀었다.

 

 환은 망희가 내민 물 컵을 받아 단숨에 비워낸 뒤, 탁자위로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무서운 표정으로 망희를 쏘아봤다. 환의 표정에 괜히 뜨끔해진 망희가 슬그머니 뒷걸음질을 쳐보았지만 환은 그럴 틈조차 주지 않고 망희를 불러 세웠다.

 

 “방망이 형님. 앉으시죠?”

 

 “어? 어어……. 하하하하.”

 

 망희는 자신의 36계 줄행랑 전법이 실패로 돌아가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엉거주춤하게 서있던 모양새를 바로잡아 환의 옆에 앉았다.

 

 그러고 아무 말 없이 앉아있기를 몇 분, 환의 입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찌릿찌릿한 눈길을 받아내던 망희가 도저히 버티기 힘들었는지 먼저 입을 열었다.

 

 “환아, 아까 그 이야기는….”

 

 망희가 입을 열자마자 환은 기다렸다는 듯, 댓 발쯤 튀어나온 입술로 다다닥 쏘아붙였다.

 

 “형. 진짜 너무하네.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말하란다고 진짜 말하는 게 어디 있어?”

 

 “아니 그건, 대표님이 자꾸….”

 

 “우리 형 핑계 대지마. 내가 오늘 일 두고두고 담아 둘 거야. 각오해.”

 

 환의 생각보다 굉장히 까칠한 태도에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려던 망희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한숨을 내쉬었다. 겉으론 안 그래보여도 속 좁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인물이 바로 김 환이었으므로.

 

 “후. 알겠다, 알겠어. 네 맘대로 해 인마! 그건 그렇고 너 내일 신규브랜드 론칭 파티 있는 거 알지? 입고 갈 만한 옷 협찬 받아서 드레스 룸 두 번째 옷장에 걸어놨어. 내가 골라 준 옷들 안 입을 거 뻔히 아니까 고이 걸어두고만 간다. 내일 저녁7시야, 늦지 않게 준비하고 있어.”

 

 “오케이. 6시까지 집 앞으로 와.”

 

 “그래. 내일 보자. 기자들 꽤 몰릴 거야. 피부 관리 좀 하고 자라, 엉? 명색이 모델인데. 내일 론칭 파티는 네가 데뷔한 런웨이 무대 다음으로 처음 서는 공식석상이야. 사고치지 말자 김 환.”

 

 “내가 무슨 애야? 알겠어. 형도 하루 종일 샵 뛰어 다니느라 고생 했어.”

 

 “어련하시겠어요? 진짜 간다.”

 

 망희가 돌아가고 조용해진 거실.

 

 소파위에 다시금 벌러덩 누운 환이 탁자위에 놓인 핸드폰을 찾아 이것저것 눌러보다 은재가 주고 간 명함을 떠올렸다. 안 그래도 무료하던 차에 번뜩 생각난 터라, 연락이나 해보자 싶어 더듬더듬 거리며 명함을 찾아 탁자를 훑었지만 야속하게도 환의 손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아…, 분명히 아까까진 있었는데……. 어디 뒀더라? 어디, 아! 차 안.”

 

 기억을 더듬거려가며 명함을 찾아 헤매다 자신의 차 조수석에 시안을 던지고 와버린 기억이 생각난 환이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때마침 서재에서 나오던 욱이 어디 가냐며 환을 불러 세웠지만 환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쌩하니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달음에 주차장으로 달려 온 환은 조수석 문을 열고 내팽개쳐져 있는 시안을 들어올렸다. 시안과 함께 은재의 명함도 대롱대롱 매달려져 환의 품으로 들어왔다.

 

 “찾았다!”

 

 태연한 말투였지만 짧은 말 속에 담겨진 묘한 설렘까지 숨길 수 없었다.

 

 시안을 품에 안고 쏜살같이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방으로 들어 온 환이 침대에 엎드려 핸드폰을 잡았다. 오른쪽에는 ‘m&m 마케팅홍보팀 대리 이은재’ 라고 적힌 직사각형 모양의 하얀색 명함이 얌전히 놓여 있었다. 잘 그을린 손가락이 은재의 전화번호를 한 번 쓱 훑더니, 망설임 없이 번호를 꾹꾹 찍어 저장했다.

 

 ‘이은재’

 

 곧이어 문자 메세지창을 열어젖힌 환이 망설임 없이 발신인을 은재로 설정하고 내용을 채워나갔다. 하지만 이내 막힘없이 버튼을 누르던 손가락이 허공에서 멈췄다.

 

 「나 김 환이야.」

 

 “아니지, 아니지.”

 

 「나야, 김 환. 이거 내 번호야 저장해.」

 

 “뭐야. 너무 다정하잖아? 갑자기 이렇게 보내면 이 여자가 오해 할 거야. 아 뭐라고 하지? 뭐라고 보내지? 아씨!”

 

 「나야. 저장해.」

 

 “에라. 모르겠다.”

 

 결국 십 여 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보낸 문자는 단 두 단어였다.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전송 버튼을 누르고 난 환은, 왠지 목덜미에 닭살이 오스스 돋아난 것 같은 느낌에 베개 속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런 환의 행동을 빼꼼히 열린 방문사이로 지켜 본 욱이 낮게 읊조렸다.

 

 “저 녀석, 연애라도 하는 건가.”

 

 

 

 

 

 

 날이 밝았다.

 

 생각보다 일찍 일어난 덕에 샤워를 하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7시 15분을 가리키는 시곗바늘을 보며, 은재는 오늘 아침은 여유롭게 모닝커피 한 잔이라도 하고 갈까? 라는 생각에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젖은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리고 앞머리에 헤어롤을 말아 놓은 은재가 베이스 메이크업을 마치고 막 눈썹을 그리려고 할 때였다, 충전기를 꼽아놓은 핸드폰이 침대위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려 대고 있었다.

 

 “이 아침에 누구야?”

 

 은재는 왼손에 들려있던 아이브로우를 화장대에 내려놓으며 침대로 다가가 핸드폰 액정을 확인했다. 발신자는 주현이었다.

 

 ‘주현씨가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은재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통화버튼을 눌러 수화기를 귀에 갖다 댔다.

 

 “어. 주현씨. 무슨 일이야?”

 

 -대리님, 아직 출근 전 이시죠?

 

 “어. 그렇긴 한데, 왜?”

 

 -아. 이른 시간에 죄송해요. 어제 제가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회사일이야? 뭔데?”

 

 -오늘 신규 브랜드 론칭 파티가 있거든요. 어제 내부회의 결과 대리님께서 참석하시는 걸로 결정이 났어요. 일찍 퇴근하셔서 제가 연락드린다는 게 깜빡…! 죄송해요.

 

 “내가 거길 참석해야 한다고? 왜 굳이 나야? 다른 사람들 많잖아. 주현씨가 가도 상관없는 거 아냐?”

 

 -아, 그게 저는 아직 입사한지 얼마 안됐고 다른 분들은 쌓인 업무가 많이 있으시다고….

 

 “그게 끝이야? 나 팀장님한테 가서 항의 좀 해야겠네. 무슨 마케팅팀 일 내가 다 하는 느낌이야. 아주.”

 

 수화기를 든 손이 파르르 떨렸다. 큰 건하나 해결해놨더니 사람을 못 부려먹어서 안달 난 것처럼, 일만 생기면 저한테 다 떠넘기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한 은재가 애꿎은 주현에게 화풀이를 했다.

 

 -아 그게,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긴 한데…….

 

 은재의 쏘아대는 말에 머뭇거리던 주현이, 결국 꼭 그녀가 론칭 파티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조그맣게 이야기했다.

 

 -김 환씨도 참석한대요. 그래서 대리님이 꼭 가셔야 한다고. 아 참, 팀장님이 옷차림이랑 메이크업에 특별히 신경 써서 출근하래요. 이크! 저는 그럼 이만 끊을게요. 회사에서 봬요.

 

 괜히 자신이 잘못한 것 같아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던 주현의 전화가 달카닥 소리와 함께 끊어지고, 핸드폰의 전원버튼을 거칠게 눌러재낀 은재가 다시금 화장대 앞에 앉았다. 화장대 위에는 그리려다가 만 아이브로우가 몸뚱이를 삐죽이 내밀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은재는 물끄러미 거울을 바라보다 애써 짜증을 눌러 참으며 눈썹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에잇, 아침부터 재수 없게. 김 환이랑 나랑 왜 한 세트 취급을 하냐고!”

 

 

 

 

 맞춰 놓은 알람 소리가 두 번이 채 울리기도 전, 욱은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날씨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는지 더운 여름의 텁텁함은 사라지고 맑은 공기가 집 안 곳곳을 채웠다. 욱은 기지개를 한 번 쭉 펴고는 부엌으로가 생수 한 컵을 들고 나와 소파에 앉았다.

 

 아침 뉴스를 시청하기 위해 리모컨을 찾느라 탁자 위를 눈으로 쭉 훑고 있는데, 어디선가 끙끙거리는 소리가 그의 귀로 흘러들어왔다. 욱은 마시던 물 컵을 탁자위에 올려놓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원지는 바로 환의 방이었다.

 

 “김 환. 너 뭐하냐?”

 

 “으으…….”

 

 “어디 아프냐? 뭐야 왜 자꾸 이상한 소릴 내고 있어?”

 

 “으윽, 으악! 이이이익!!!”

 

 “너 미쳤냐?”

 

 “형은 상관 말고 가서 하던 거나 마저 해. 나 지금, 매우, 심히! 짜증나거든.”

 

 욱은 환의 몰골을 바라보다 서슬 퍼런 사촌동생의 말에 어정쩡하게 잡고 있던 문고리를 슬며시 당겨 문을 닫고 돌아섰다.

 

 욱이 나가고 방문이 닫히자 환은 바짝 독이 오른 자신의 몰골을 거울로 비춰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반쯤 헝클어진 머리와 길게 내려 온 다크서클이 지난 밤 자신이 한숨도 자지 못했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한참을 거울과 눈싸움을 해대던 환이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는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여전히 조용한 핸드폰은 그 흔한 알람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이 여자가 진짜. 사람이 고심 끝에 보낸 문잔데 그걸 그렇게 씹어 먹어? 답장 한 줄 해주기가 그렇게 어렵나? 어? 이은재가 뭐라고! 그 여자가 진짜 뭐길래. 내가 밤을 샜나 모르겠네. 으, 열 받아.”

 

 입가를 씰룩이며 혼잣말을 내뱉은 환이 머리맡으로 다가가 놓여 있는 핸드폰을 주워들었다. 잠금 화면을 해제하니 시계는 벌써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환의 손가락이 다시금 문자메세지창을 누르고 있었다.

 

 * * * *

 

 환이 자신의 답장을 기다리느라 밤을 꼴딱 샌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은재가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평소보다 조금 더 진한 화장에 빨간 립으로 포인트를 주고 흰색 셔츠와 검정 슬랙스, 스틸레토 힐로 마무리를 한 은재의 모습에 슬쩍 그녀를 바라 본 팀장이 한 마디를 던졌다.

 

 “주현씨한테 들었지? 오늘 저녁7시, 장소는 신사동 H아트센터야. 그나저나 옷이 날개네. 김 환씨도 참석한다는 건 들었겠지. 신경 좀 썼나봐?”

 

 “누가 쓰라기에 좀 썼죠. 칭찬으로 들을게요.”

 

 자신을 디스 하는 팀장의 말에 어이가 없어진 은재가 은근히 비꼬며 대답했다. 팀장이 헛웃음 짓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자리에 앉아 컴퓨터의 전원버튼을 누른 은재가, 컴퓨터가 켜지는 동안 클러치 속에 들어 있던 핸드폰을 꺼내 화면 잠금을 풀었다. 그 순간 띠롱띠롱 거리며 자신의 핸드폰으로 문자메세지 하나가 날아들었다.

 

 발신자는 사업적 파트너였다.

 

 이아침에 무슨 일로 메시지를 보낸 걸까 궁금해진 은재가 서둘러 문자메세지창을 열었다.

 

 「왜 답장이 없어?」

 

 아무래도 환은 자신의 답장을 기다렸나보다. 이런 생각이 미치자 손가락이 바빠졌다.

 

 「기다렸어요? 미안해요. 그냥 전화번호 저장하란 말인 줄 알고.」

 

 은재가 답장한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환의 답장이 빠르게 날아왔다.

 

 「시간 내서 휴대전화 매너에 대해 검색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어지네.」

 

 켜진 모니터를 보며 마우스로 시안을 더블클릭하던 은재가 문자를 대충 훑어 읽은 후 실소를 머금었다. 진짜 아침부터 뭐하자는 건지. 은재의 손가락이 또 한 번 바쁘게 움직였다.

 

 「용건 있어요? 있으면 빨리 말해요. 업무 시작해야 되니까.」

 

 그 시각 자신의 침대에 누워 은재의 답장을 기다리던 환이 미간을 찌푸렸다. 밤새워 답장을 기다리다 자존심을 버리고 몇 십 분을 고민해서 겨우 다시 보낸 문자에, 돌아오는 답장이라곤 업무 이야기뿐이었다.

 

 “여자가 사근사근한 맛이 없어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왠지 서운해지는 느낌에, 환이 입술을 삐죽이며 핸드폰 키패드를 눌렀다.

 

 「오늘 저녁에 시간 어때? 거절은 거절이야. 시안 수정 때문에 보자고 하는 거니까 오해는 안했으면 좋겠어.」

 

 은재는 환의 답장을 받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촬영까지는 딱 일주일이 남은 상태였다. 혹시나 환이 고집을 부려 수정 할 부분이 많아진다면 절대 넉넉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기한이었다. 어차피 론칭 파티야 등 떠밀려 나가는 자리라 한시간정도만 자리에 있다나오면 될 일. 환도 저녁 시간을 물어보는 것을 보니 자리에 오래 참석 할 의사는 없는 모양이었다. 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 8시까지 신사동 지하철역 앞에서 봐요.」

 

 은재의 문자를 끝으로 환의 문자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은재는 무심하게 핸드폰을 다시 클러치 속에 던져두곤 모니터로 시선을 고정했다.

 

 “촬영 장소는 어디가 괜찮을라나…….”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동혜 17-08-23 15:04
 
푸욱~빠져서 읽고 있어요^^
요즘 슬슬 제 글의 달달함이 떨어져가서 그런지
작가님 글 보니 재밌고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알콩달콩하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찌니 17-08-23 16:48
 
감사합니다 동혜님.
저야말로 제 글이 별로라 작가님 글을 보고 혼자 낄낄대는 일이 많은걸요. 항상 다독여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힘이나네요*^^*~
또 좋은 글로 뵙기를 바라요 작가님:)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안녕블루 17-08-23 21:56
 
의도치 않은 밀당이네요 ㅎㅎㅎ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24> 이건 선전포고야 2017 / 9 / 12 320 0 5990   
23 <23> 뜻밖의 데이트 두 번째 2017 / 9 / 10 321 0 4226   
22 <22> 뜻밖의 데이트 2017 / 9 / 8 317 0 4711   
21 <21> 이런 느낌 대체 뭐야 2017 / 9 / 6 301 0 4212   
20 <20> K스튜디오에서 생긴 일 2017 / 9 / 6 294 1 5833   
19 <19> …잘 모르겠는데, 어떡하라고 (2) 2017 / 9 / 3 349 1 4763   
18 <18> 사랑은 구두굽을 타고~ (1) 2017 / 8 / 31 345 1 3923   
17 <17> 티격태격 저녁식사 (1) 2017 / 8 / 29 348 1 5005   
16 <16> 알 수 없는 마음 (2) 2017 / 8 / 27 344 1 4461   
15 <15> 은밀한 연애상담 (2) 2017 / 8 / 26 366 1 4281   
14 <14> 술이 웬수 세 번째 (2) 2017 / 8 / 22 358 0 4070   
13 <13> 술이 웬수 두 번째 (1) 2017 / 8 / 22 346 0 4090   
12 <12> 술이 웬수 (1) 2017 / 8 / 15 363 0 3096   
11 <11> 질투의 시작 두 번째 (4) 2017 / 8 / 3 349 1 3583   
10 <10> 질투의 시작 (4) 2017 / 8 / 2 410 1 4321   
9 <9> 사업적 파트너 (3) 2017 / 7 / 30 368 1 6500   
8 <8> 꿈속의 남자 사로잡기 대작전 (1) 2017 / 7 / 30 362 1 3375   
7 <7> 거슬리는 여자, 신경쓰이는 남자 (1) 2017 / 7 / 30 336 1 4022   
6 <6> 진짜 그 남자가 나타났다! (4) 2017 / 7 / 30 359 1 4065   
5 <5> 현대판 노예계약 성립! (3) 2017 / 7 / 30 433 1 5324   
4 <4> 이 여자를 죽여, 살려? (3) 2017 / 7 / 29 369 1 3177   
3 <3> 유치한 복수의 서막 (3) 2017 / 7 / 29 384 1 3943   
2 <2> 우연한 마주침 두 번째 (1) 2017 / 7 / 29 364 1 3729   
1 <1> 우연한 마주침 (5) 2017 / 7 / 29 616 2 370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