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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꿈속의 남자
작가 : 찌니
작품등록일 : 2017.7.29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m&m쇼핑센터의 직원 이은재. 20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간 빠짐없이 은재의 꿈에 출현한 의문의 남자. 그런데 꿈 속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그 강 욱이, 30살 어느 가을 홀연히 은재의 눈앞에 나타났다? 꿈속의 남자를 사로잡기로 자신의 친구와 작전까지 짰지만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남자 김 환에게 흔들리는 은재. 그녀는 과연 어떤 남자와 함께하는 행복을 선택 할 것인가!

 
<8> 꿈속의 남자 사로잡기 대작전
작성일 : 17-07-30 01:17     조회 : 362     추천 : 1     분량 : 3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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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음흉한 미소를 본 은재가, 무슨 꿍꿍이가 있냐는 듯 정아의 팔뚝을 꼬집으며 물었다.

 

 “너, 무슨 생각이야? 예전부터 네가 그런 표정 지을 때 마다 사건사고 하나씩 터지고 그랬잖아!”

 

 의심스럽다는 은재의 말투와 잔뜩 경계하는 눈초리에 섭섭해진 정아가 은재가 꼬집어 얼얼해진 팔뚝을 문지르며 대답했다.

 

 “야, 아파! 너 그렇게 사람 마음 몰라주고 의심하니까 서운해지려고 한다? 잘 들어봐. 이건 신이 주신 기회야, 럭키 찬스라고! 띨띨한 년. 그래서 내가 방금 기가 막힌 아이디어 하나를 생각해냈지. 특명, 꿈속의 남자 사로잡기 대작전! 줄여서 꿈.남.사! 어때?”

 

 “뭐? 꿈.남.사? 얘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비웃지마라 너? 너희 팀장처럼 그렇게 늙고 싶은 건 아니지? 이 언니가 내년에 꼭 시집가게 해줄 테니까, 믿고 맡겨봐.”

 

 은재는 뭔가 불안했지만,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태도에 귀가 솔깃해져 스리슬쩍 의자를 당겨 정아의 입술 가까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니까 첫 번째 작전은 말이야…….”

 

 * * * *

 

 모두가 떠나간 후 자신의 차에 기대어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환은 번뜩 자신이 m&m과 계약한 이유를 물어보겠다던 욱이 생각나, 들고 있던 시안을 조수석 의자 쪽으로 내팽개친 채 거칠게 차를 몰았다. 무조건 욱 보다 먼저 집에 도착해 매니저의 입을 막아야 했다. 시간을 보니 망희가 내일 참석 할 예정인 신규 브랜드 론칭 파티 때 입을 옷들을 가지고 집에 도착해 있을 시간 이었다.

 

 도로위의 속도 감지 단속카메라에 몇 번이고 찍혀가며 미친 듯이 달려 온 환이 욱과 함께 사는 공동주택의 도어락 비밀번호를 잽싸게 누르고 안으로 들어섰다. 현관을 보니 검정 운동화 한 켤레만이 자신을 반기고 있었다. 다행히 욱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후―’ 하고 한숨을 내뱉은 환이 답답한 타이를 풀어 제치며 검정색 가죽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 순간, 환의 옷이 가득 들어있는 드레스 룸의 문이 열리며 망희가 얼굴을 드러냈다.

 

 “야 인마. 기척 좀 내고 다녀라. 도둑 든 줄 알고 심장 떨어질 뻔 했어. 어휴….”

 

 고개만 빼꼼 내민 상태로 거실을 관찰하던 망희가 소파에 널브러진 환을 확인하자마자 총총걸음으로 다가와 잔소리를 내뱉었다. 그런 매니저의 말에 피식 웃던 환이 망희의 오른손에 쥐어진 무언가를 보고 타박했다.

 

 “형, 그 오른손에 쥔 건 뭐야? 내 팬티 아냐? 후…, 설마 도둑 잡으려고 들고 나온 건 아니겠지?”

 

 환의 말에 황급히 자신의 오른손을 쳐다 본 망희가, 자신이 쥐고 있는 것이 환의 검정색 망사 팬티라는 것을 확인하고 당황하며 뒤로 던져 버렸다.

 

 “이, 이게 왜 내 손에 들려져 있지? 하하하….”

 

 “형……, 그런 취향 인 줄 몰랐어. 내가 다음번 형 생일에 야시시한 걸로 하나 구해다 줄게. 풋.”

 

 당황한 망희의 모습이 웃겼던 환이 생일선물 운운하며 농을 걸고 있던 그때, 음침한 목소리 하나가 현관 쪽에서 들려왔다.

 

 “이거……뭐냐?”

 

 놀란 환과 망희가 목소리가 들리는 현관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방금 전 망희가 집어던진 환의 검정색 망사팬티가 욱의 머리위에 사뿐히 얹어져 있었다.

 

 “아, 대표님. …오셨어요? 왜, 왜 이런 게 머리위에 하하…….”

 

 1초 만에 사태를 파악한 망희가 얼른 달려가 욱의 머리위에 얹어진 환의 팬티를 잡아 채 주머니 속에 쑤셔 넣었다. 그런 망희의 행동에 욱이 엷은 미소를 띠며 괜찮다는 듯 망희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환의 맞은 편 소파에 앉았다.

 

  환은 맞은편에 앉은 욱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자꾸 쏟아지자 부담스러운 듯 엄한 곳을 쳐다보며 시선을 피했다. 그런 환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웃던 욱이 몇 분간의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솔직히 털어 놓는 게 네 신상에 좋을 거야.”

 

 “뭐…뭘.”

 

 “어쭈. 모른 척이다 이거냐? 아까 우리가 하던 이야기.”

 

 “난 형이 무슨 말을 원하는지 당최 모르겠는걸.”

 

 “그래? 그럼 네 뒤에 서 있는 봉 매니저에게 물어보면 되겠네. 네 놈 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말이야.”

 

 욱은 환의 꽉 다문 입을 지그시 쳐다보다 환의 뒤에 서있는 망희에게 말을 걸었다.

 

 “봉 매니저님. 알고 계시죠?”

 

 “뭘… 말씀이신지.”

 

 환의 팬티를 주머니에 고이 간직한 채로 사촌형제의 대화를 관망하던 자신에게 욱의 질문이 꽂히자 당황한 망희가 놀라 되물었다,

 

 “환이가 m&m이랑 계약한 이유. 매니저님은 알고 계시죠?”

 

 욱의 질문에 환은 고개를 숙였고, 난처해진 망희가 고개 숙인 환의 뒤통수만 쳐다보며 대답을 망설였다.

 

 “대답해도 괜찮습니다. 이미 찍은 도장 물릴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이 녀석의 마음이 궁금할 뿐이거든요. 그렇게 런웨이, 런웨이만 외쳐대던 자식이 왜 마음을 바꿨는지.”

 

 욱의 말에 포기한 듯 한 환이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워 소리쳤다.

 

 “그래! 말해. 방망이 형 다 말해버려! 이미 찍은 계약서 도장, 어쩌겠어.”

 

 체념 한 듯한 환의 외침을 들은 욱이 탄력을 받아 망희를 한 번 더 재촉하자, 환의 눈치를 보던 망희의 입에서 결국 며칠 새 있었던 환과 은재의 이야기가 봇물처럼 콸콸콸 쏟아져 나왔다.

 

 십 여 분간 계속되던 망희의 이야기가 환이 계약서를 직접 들고 m&m으로 찾아간 것에서 끝이 났다. 욱은 망희에게 고맙단 의미의 눈짓을 보낸 후 소파에서 슬쩍 일어나 시체처럼 누워있는 환에게로 살며시 다가가 헤드록을 걸었다.

 

 “컥컥…크흑…. 여,혀엉…이게 므하는 지시야… 켁….”

 

 “넌 인마. 혼 좀 나야 돼. 어디서 사사로운 감정을 가지고 맘대로 계약을 해? 이미 도장 찍었으니 물릴 순 없고. 콱! 계약 물리고 그 위약금 네가 벌어 온 돈에서 까버린다?”

 

 “혀,혀엉! 자, 잘못 했어……. 이, 이것 좀 풀어… 크흑.”

 

 * * * *

 

 환이 욱에게 열심히 헤드록을 당하고 있을 무렵, 은재는 정아의 그 이름도 찬란한 꿈.남.사 대작전의 비밀스러운 첫 번째 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돌아오는 길 이었다.

 

 “첫 번째, 그 남자와 무조건 자주 만나서 얼굴 익히고 친해지기…….”

 

 무조건 자주 만나고, 친해진다.

 

 처음엔 저런 황당한 작전에 대해 ‘오늘 처음 본 사람인데 어떻게 해!’ 라고 난처해했다. 그러자 정아는 아까 자신이 가져 온 손수건을 흔들며 말했다.

 

 ‘이 띨띨한 년. 이 손수건이 있잖아. 돌려주는 척 하면서 만나면 되지. 안 그래도 그 남자가 식사대접도 한다고 했다며.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날릴 건 아니지 설마?’

 

 정아의 구박이 은재의 귓전을 맴돌다 머릿속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그래! 할 수 있어. 10년 동안 꿈에서 봐온 남자잖아. 정아 말대로 꿈속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혼자 짝사랑했던 것도 맞고. 김 환 그 자식 회사 대표라는 게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해보자 이은재. 노처녀 팀장처럼 늙어 갈 수 없잖아?”

 

 은재가 골목길을 지나며 혼잣말로 씩씩하게 각오를 다지고 있을 때, 갑자기 자신의 노란색 가방 속 핸드폰이 띠롱띠롱 거리며 불빛을 내더니 문자 메시지 하나가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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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블루 17-08-23 21:33
 
꿈남사 작전에 환이 어떻게 대처할런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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