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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꿈속의 남자
작가 : 찌니
작품등록일 : 2017.7.29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m&m쇼핑센터의 직원 이은재. 20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간 빠짐없이 은재의 꿈에 출현한 의문의 남자. 그런데 꿈 속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그 강 욱이, 30살 어느 가을 홀연히 은재의 눈앞에 나타났다? 꿈속의 남자를 사로잡기로 자신의 친구와 작전까지 짰지만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남자 김 환에게 흔들리는 은재. 그녀는 과연 어떤 남자와 함께하는 행복을 선택 할 것인가!

 
<7> 거슬리는 여자, 신경쓰이는 남자
작성일 : 17-07-30 01:14     조회 : 337     추천 : 1     분량 : 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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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재가 나오자 어느 샌가 자신의 차를 식당 앞으로 가져 온 환이 삐빅 하고 문을 열며 조수석을 가리켰다.

 

 “타. 태워다 줄게.”

 

 갑작스런 환의 호의에 미심쩍은 눈빛을 보내던 은재가 쿨하게 거절했다.

 

 “됐어요. 어차피 나 회사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 방향이랑 그쪽 사무실 방향이랑 반대방향이에요. 굳이 나 때문에 돌아서 갈 필요 없잖아요. 대표님 기다리실 테니 어서 가보세요. 그럼 이만.”

 

 은재의 말에 조수석 차문을 열던 환은 민망해진 자신의 손을 등 뒤로 감추며 퉁명스레 중얼거렸다.

 

 “그, 그럼 그러든지! 태워다 준대도 난리야…,”

 

 환이 구시렁거리거나 말거나 은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니 환의 시야에서 벗어나 사라져갔다. 그런 장면을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욱은, 은재가 저만치 사라지자 슬금슬금 환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걸며 넌지시 운을 띄웠다.

 

 “무슨 사이냐?”

 

 말도 없이 식당에 불쑥 찾아 온 것만 해도 황당해죽겠는데 자신과 은재를 엮어버리는 욱에게 어이가 없어진 환이, 어깨에 걸쳐져 있던 욱의 팔을 신경질 적으로 끌어내리며 말했다.

 

 “아무 사이 아니야. 형 눈엔 쟤랑 내가 무슨 사이처럼 보여? 그냥 담당자랑 모델 사이지. 보면 몰라? 아까도 콘셉트 회의 때문에 같이 있었던 거야. 형이야 말로 대체 여기까지 왜 찾아 온 거야?”

 

 환의 강한 부정에 입 꼬리가 슬쩍 올라가던 욱은 자신의 웃음이 새어 나갈까, 환이 보지 못하게 살짝 고개를 틀어 간신히 표정관리를 했다. 그리고 몇 번의 헛기침을 하고나서야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와 계약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아무 사이도 아니란 말이지? 으흠…. 오케이. 그건 그렇고 너 진짜 m&m이랑 계약한 거 어떻게 된 거야? 그 일 때문에 왔다.”

 

 욱의 물음에 사사로운 감정으로 기획사를 이용하지 말라던 망희의 질책이 떠올라 뜨끔해진 환이 먼 산을 쳐다보며 딴 청을 피워댔다.

 

 그런 환의 모습에 잠시 눈을 가늘게 뜨던 욱이 다시 한 번 채근했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묻고 있어. m&m이 걸었던 계약금액은 모르겠지만, 조건만은 u&c가 더 좋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m&m에서 파격적인 모델료라도 제시 한 거야? 그렇다고 해도 런웨이 아니면 절대 안 서겠다던 놈이. 무슨 생각인거야?”

 

 욱의 반복되는 물음에 환은 차마, 은재에게 복수하려고 계약을 맺었다고 이야기 할 수 없어 ‘끙’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욱은 끝까지 버티며 말을 하지 않는 환의 머리에 꽁! 하고 알밤을 몇 대 먹이곤 자신의 흰색 벤틀리에 올라탔다.

 

 “봉 매니저한테 물어보면 금방이야 너! 무슨 꿍꿍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고치지 마라. 안 그래도 이모가 너 걱정 많이 하셔.”

 

 “알았어. 잔소리 좀 그만해. 나 바로 집으로 갈 거야. 좀 있다 봐.”

 

 환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욱의 자동차가 후미진 골목길을 쌩하니 벗어나 사라졌다.

 

 욱까지 떠나고 자신의 검정 스포츠카와 함께 혼자 남은 환이 시안의 맨 앞쪽에 꽂혀 있는 은재의 명함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이 은재……, 짜증나게 자꾸 거슬려.”

 

 

 * * * *

 

 

 한 편 은재는 모처럼 일찍 퇴근했다는 기쁨에 밀린 잠이나 실컷 잘까 하다, 자신의 단짝인 정아가 했던 말이 불현 듯 떠올라 그녀가 운영하는 ‘아델라’로 향했다.

 

 아델라는 북유럽풍 양식의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져 있는 테이블 다섯 개짜리 작은 카페였다. 마침 집으로 가는 방향 중간쯤에 위치한 가게라 망설임 없이 버스에서 내린 은재가 작은 방울 소리와 함께 아델라로 들어섰다.

 

 “야! 강 정아. 언니 왔다.”

 

 뜻밖의 손님에, 놀란 토끼눈이 된 정아가 설거지를 하다말고 고무장갑을 낀 채로 뛰어나왔다.

 

 “이은재…? 야 너 어떻게 왔어? 이 시간에 니가 여기 올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절친의 냉담한 반응에 잠시 가자미눈을 하던 은재가 카운터와 제일 가까운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너무한 거 아니냐? 친구가 귀한 시간 쪼개서 왔으면 쌍수 들고 반겨도 모자랄 판에. 계약하나 성공해서 팀장이 일찍 보내줬어. 이틀 동안 계약 건으로 은근 눈치 주더니…, 오늘 해결되자마자 얼굴이 헤벌쭉해져서는.”

 

 “오―, 이 은재 결국 한건 했나보다? 모델한테 야 이 자식아라고 소리 질렀다면서, 그 모델 성격 참 좋네. 그런 소릴 듣고도 너네 회사랑 계약 한다 그러고. 그 팀장은 뭐, 니가 예전에 말했던 노처녀 히스테리 그 여자 말하는 거야?”

 

 “야, 그 사건은 이제 그만 얘기해. 안 그래도 걔 볼 때 마다 민망해 죽을 것 같으니까. 어어! 그래 맞아, 그 여자. 41살 먹도록 시집도 못가고 뭐 했나 몰라. 여하튼, 계약 건 해결 되서 몇 주 동안 잠잠 할 듯싶다. 완전 다행이지 뭐. 야야, 넌 친구가 손님으로 왔는데 아직까지 맨 입이다? 센스 없는 건 여전해. 시원한 거 하나 가져와서 여기 앉아 봐. 나 할 얘기 있어서 왔으니까.”

 

 “역시, 그랬어. 니가 그런 건덕지가 없으면 여기 코빼기를 비출 년이 아니지. 암. 기다려.”

 

 잠시 후, 시원한 얼음을 동동 띄운 오렌지주스 한 잔이 자신의 앞에 놓여졌다. 은재는 정아가 챙겨 온 빨대를 박력 있게 주스 컵에 꽂아 넣고 한 모금 깊게 들이마셨다. 그러길 몇 초, 입에서 빨대를 뗄 줄 모르는 친구를 쳐다보던 정아가 은재의 손등을 찰싹 치며 재촉했다.

 

 “야, 너 빨리 말 안할래? 얼른 얘기해봐. 뭔데! 뭔데 그래? 그 모델이랑 스캔들 난 건 아닐 테고.”

 

 “너 말이 심하다? 걔랑 엮지 마. 엮일 일도 없어!”

 

 “얼씨구. 됐고, 본론이나 얼른 얘기해봐. 진짜 뭐야?”

 

 “알겠어, 알겠어. 너 혹시 며칠 전에 내가 한 말 기억나?”

 

 “무슨 말?”

 

 “꿈속의 남자, 봤다는 말.”

 

 “어어…, 기억하지. 그 얼토당토않던 말? 그 얘긴 갑자기 또 왜 꺼내?”

 

 “그리고 니가 했던 말도 기억하지? 내가 그 남자를 확실히 본 게 맞다면, 그 땐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말.”

 

 “내가 그, 그랬었나? 무튼. 그렇다 치고.”

 

 “정아야. 나 그 때 본 거… 그 남자 맞았나봐. 진짜 그 남자 였나봐.”

 

 “도대체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얘길 좀 해봐.”

 

 “나 그 남자 만났어. 방금. 한 번보고, 두 번 봐도 백퍼센트야. 요새 들어 꿈에 안 나오긴 했는데, 확실해.”

 

 “뭐? 너 정신 멀쩡하지? 어디 다쳤냐?”

 

 은재가 뱉어내는 황당한 말에, 정아가 일어나 은재의 머리를 콩콩 쳤다. 그런 정아의 행동에 인상을 찌푸리던 은재가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야! 나 미친 거 아니야. 근데 그 남자가 내가 이번에 계약한 모델 기획사 대표란다. 진짜 말도 안 되지. 어이없지. 미치겠어. 정말.”

 

 “이은재……, 너 진짠가 보네? 미쳤어. 미쳤어! 야 그 남자가 혹시 너 알아보디? 야 진짜 그 남자가 존재하는 거면 잘 된 거 아니야? 너 솔직히 그 남자 짝사랑했잖아. 내가 미쳤다고 놀리긴 했지만….”

 

 “그, 그건! 그냥 꿈속의 남자니까…. 어렸을 적 환상 같은 거였다고. 그리고 내 꿈에만 나왔던 사람인데 날 어떻게 알아보겠어.”

 

 “에이. 뭐. 그 남자도 너 알아보면 좋았을 뻔 한 거지. 야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꼬셔! 그 남자 대표라며? 돈도 많겠다. 꿈속의 남자가 맞다면 생기기도 훤칠하게 잘생겼겠구먼. 니가 맨날 잘생겼다고 노래를 불러댔잖아.”

 

 “아, 안돼….”

 

 “뭐가. 왜 안돼?”

 

 “나 오늘 그 남자 앞에서 실수 했어…….”

 

 은재가 아까전의 일을 상기시키며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정아가 은재의 볼을 쭉 잡아 늘리며 물었다.

 

 “뭐야, 너 사고 쳤어?”

 

 “그런 건 아닌데. 오늘 얼떨결에 처음 보게 됐거든? 근데 인사하다가 된장찌개에 머리카락 한 뭉텅이 빠뜨렸어. 그 남자가 닦아 줬고….”

 

 “허이고! 망했네, 망했어.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냥 그렇게 헤어졌지 뭐. 자기가 식사 망친 것 같다고, 다음에 밥 한 끼 사겠대. 아, 그리고 이거…….”

 

 말을 마친 은재가 자신의 가방 속에서 얌전히 접혀져 있던 욱의 아이보리색 손수건을 꺼내 테이블 위에 얹었다.

 

 은재가 꺼내보인 군데군데 갈색물이 묻은 손수건을 정아가 손가락으로 집어 올리며 물었다.

 

 “이게 뭔데?”

 

 “그 남자가 내 머리카락 닦아 준 손수건. 식당 테이블 위에 나동그라져 있기에 나도 모르게 주워 왔는데…, 어쩌지?”

 

 “오호라. 그 남자의 손수건이라고?”

 

 된장찌개 냄새가 진하게 배여 얼룩덜룩해진 손수건을 바라보는 정아의 표정이 순간 음흉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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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블루 17-08-23 21:18
 
정아랑 저랑 같은 마음인거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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