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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15.
작성일 : 17-07-08 20:26     조회 : 54     추천 : 1     분량 : 4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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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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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당하게도 이안은 내 얼굴을 보며 자기가 맞은 양 주먹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더 이상 이안에게 휘둘려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대화의 주도권을 잡았다.

 

  “내가 아까 물은 것부터 대답해. 내가 아프다는 걸 누구한테 들었는지.”

 

  “....... 리오가 네 시녀에게서 들었다더군.”

 

  이안이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메리가?’

 

  습관적으로 팔짱을 꼈다.

 

  메리가 말했다니, 어제 저녁에 리오를 돌려보낼 때 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야 뭐.’

 

  내가 먼저 메리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으므로 메리를 나무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내가 맞아서 아프다는 소문이 도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일단 별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래서 너는 뭐 하러 온 건데? 이안.”

 

  레이몬드의 팔에 바리바리 들려있는 과일바구니와 꽃다발이 눈에 들어왔다.

 

  “저건 나 주려고 가져온 건가?”

 

  턱을 레이몬드 쪽으로 까딱하며 물었다.

 

  “그래.”

 

  “흠.......”

 

  ‘왜 올 때마다 뭘 들고 오는 거지?’

 

  이안의 행동이 슬슬 정말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얼굴은 왜...”

 

  “아리아드네는 어땠어?”

 

  이안이 다시 얼굴 얘기를 꺼내려했지만 얼른 말을 자르고 다른 질문을 했다. 대답하기 싫다는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이안이 또 얼굴을 구겼다.

 

  “....... 적어도 그대보다는 내게 호의적이더군.”

 

  ‘호오.’

 

  이런 쪽으로는 완전히 둔한 줄 알았더니 그동안 내 태도가 아주 비호의적이라는 거 정도는 알았던 모양이다.

 

  ‘그런 줄 알았으면 오지 말지 왜 자꾸 오는 거야? 사람 피곤하게.’

 

  “아리아드네는 메이븐에서 베로니카 다음으로 현명하다는 칭찬이 자자한 공주야. 틀림없이 누구의 안사람이 되더라도 훌륭하게 내조할 거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아리아드네에 대한 칭찬을 잔뜩 해주리라 결심했다.

 

  ‘이렇게까지 밀어주는 데 진짜 잘해라 아리아드네.’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하지. 아리아드네의 미모는 아마 제국까지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테지?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 아름다우니까.”

 

  “....... 그대가 훨씬 아름답고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왜 몰랐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

 

  세상에. 당했다. 이런 낯간지러운 소리도 할 줄 알았다니.

 

  귀를 빨갛게 물들인 채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이안을 보니 내가 처음에 봤던 그 싸가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렇게 나오는 걸 보니, 황자가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내게 적극적으로 대쉬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법이 매우 서툴긴 했지만 방금 한 말은 분명 확실한 감정표현이었다.

 

  ‘아이고 머리야.’

 

  반할 여지는 전혀 주지 않은 것 같은데, 도대체 뭘 보고 이러는 거지?

 

  두통이 밀려오는 느낌에 머리를 짚으니 2황자가 고개를 번쩍 들고 쳐다본다.

 

  “아픈 건가?”

 

  “.......몸이 안 좋네. 쉬고 싶어.”

 

  그냥 가라 좀.

 

  “그래. 아플 땐 쉬어야지. 메리라고 했나?”

 

  “네? 네!”

 

  갑작스런 호명에 구석에 서있던 메리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과일을 챙겨먹으면 좋다더군. 조금 더 신경 쓰도록.”

 

  “네! 네!”

 

  레이몬드가 메리에게 착실하게 보따리를 넘겨주고는 돌아갔다.

 

  “후우.......”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이안이 방금 나간 방문을 뚫어져라 노려봤다. 정말이지 요즘 들어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안이 아리아드네와 잘 되가는 조짐이 보이면 나에 대한 베로니카의 경계도 느슨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안도 행복하고 아리아드네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해지고! 아주 행복한 세상이 열릴 텐데.

 

  이안 때문에 상황이 더 꼬이는 것 같았다. 아직은 이안이 궁에서의 내 입장을 생각해서 입을 잘 다물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만약 그가 왕에게라도 가서 공식적으로 나를 데리고 가고 싶다는 얘기를 꺼낸다면........ 더 이상 내 결혼이 메이븐 내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지사로 내가 꿈꾸는 자유로운 라이프는 허사가 되는 거고.......

 

  “짜증나네. 진짜.”

 

  오늘부로 세계 각지에 비싼 돈들인 내 구인광고가 붙었을 텐데 아무도 문제를 풀지 못할까 싶어 벌써부터 초조했다.

 

  “메리. 와인 좀 갖다 줘.”

 

  타들어가는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억지로 알코올을 넘기며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

 

 

  살얼음판 같던 한주가 지나가고 사절단이 떠나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서점에서 받아왔던 일도 모두 끝냈고 남은 재산들도 다 다른 곳으로 유통시켰다. 이제 메이븐에 남아있는 돈 되는 짐이라곤 내 궁에 있는 책들과 심심할 때 그렸던 그림 몇 장 정도가 다였다. 그런 것들은 어차피 짐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미련을 버린 지 오랜 짐들일 뿐이었다.

 

  도주를 아무도 모르게 진행하고 있다지만, 매일같이 나를 배려한답시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늦게 몰래 찾아오는 이안과, 반면 구인광고를 보고도 아직까지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현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가 쌓이고 초조해진다.

 

  방 한 구석에 쌓아둔 이안이 올 때마다 들고 오는 갖가지 선물들 역시 자꾸만 내 신경을 자극했다.

 

  -똑똑

 

  “공주님. 2황자님께서 오셨어요.”

 

  “후우.......”

 

  이제 정말 며칠 안 남았는데...... 심란했다.

 

  응접실로 나가니 이안이 자리에 앉아서 새삼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책이 많군.”

 

  “아... 응.......”

 

  건성으로 대답했지만 이안은 이 화제를 돌릴 생각이 없는 듯 다시 얘기했다.

 

  “그대가 다 모은 거겠지?”

 

  “어... 뭐 그렇지...”

 

  정말 귀찮았다.

 

  “왕실 도서관도 훌륭하다고 들었는데 왜 굳이 책을 산거지?”

 

  “...그냥 취미야.”

 

  “그래 보이는군.”

 

  “.......”

 

  “메이븐의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제국도 꽤 책이 유통되는 편이지.”

 

  “아...”

 

  대화가 끊어질라치면 이안이 계속해서 말을 건네 온다. 이렇게 또 한참을 말을 걸다가 늦게야 돌아가겠지.

 

  내 태도만 딱 봐도 상대하기 싫다는 게 느껴질 텐데, 완전히 안면몰수하고 대화를 이어가려고 하는 것이 사람을 무척 피곤하게 만든다.

 

  ‘아 기 빨려......’

 

  며칠째 계속 이런 대화가 계속되니 고개를 건성으로 끄덕이는 것이 거의 기계적으로 되어 가고 있었다.

 

  “그대만 원한다면 세상 그 어떤 책이라도 구해다 줄 수 있어.”

 

  “그래...”

 

  “그대만의 궁전을 지어 그 안을 그대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줄 수도 있고.”

 

  “그렇구나.......”

 

  “.......”

 

  “... 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안이 방금 무슨 말을 한 건지 머릿속에서 바쁘게 해석을 했다. 그러나 이안은 내 놀란 목소리에 아랑곳 않고 나를 거의 뚫어질 듯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모레면 돌아가야 하는데, 나는 그대가 나와 함께...”

 

  오 맙소사.

 

  “잠깐!! 잠깐만! 너! 잠깐 기다려봐!”

 

  이 뉘앙스는 틀림없이 고백이나 청혼 뭐 그런 비스무리한 말을 하려는 것이다!

 

  “왜 그러지?”

 

  “너 잘 생각하고 말해. 진짜야. 후회할 말 하지 말고 잘 생각해.”

 

  “내가 뭘 후회한다는 거지?”

 

  이지적이었던 이안의 초록빛 눈동자 속에 내 실루엣만이 가득 담겨 있는 게 보였다.

 

  ‘저런 맹목적인 눈동자라니!’

 

  그동안 내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던 걸까? 이안이 언제 저렇게 감정을 발전시킨 건지 정말 미치고 팔짝 뛰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너... 너 내가 누군지 몰라?”

 

  ‘나 너 안 좋아해!’를 쩌렁쩌렁 외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간신히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내 어미는 노예였어. 게다가 내 생김새를 봐! 네 첫 번째 처가 내가 된다는 건 네게 큰 피해를 주게 될 거야!”

 

  “처....... 처라... 나의... ”

 

  이안이 내 말에 아랑곳 않고 오히려 귀를 붉게 물들이며 중얼거렸다.

 

  ‘망할. 안 들리나봐.’

 

  “이안! 잘 생각해 보라니까?! 너한테 피해가 갈 거라고!”

 

  이안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 크게 소리치자 그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에 내가 깜짝 놀라 주춤하는 사이 이안이 테이블을 돌아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뭐, 뭐야?! 왜이래?!”

 

  소리치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지만 이안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바닥으로 무릎을 굽혔다. 그리고 녀석이 기어이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나와 같이 가자.”

 

  “자...잠깐... 만.......”

 

  “내가 더 이상 그대를 불행하지 않게 해주겠어.”

 

  “...이안! 나는 너를 그런 대상으로 본 적이 없어!”

 

  “그대가 허락하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국왕에게 그대를 달라고 청하도록 하지.”

 

  “뭐? 아니....... 안 돼! 새, 생각할 시간을 줘. 응? 이안. 제발 일어나.”

 

  이런 쪽으로 별로 면역이 없어서 그런지 당황스러워서 미칠 것 같았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공식적으로 하면 내게 훨씬 유리한 일인데.”

 

  “.......제발.......”

 

  내 자유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에 눈물이 차올랐다. 이안이 내 눈물을 본건지 잠시 침묵하며 나를 쳐다봤다.

 

  “....... 좋아. 내일 밤에 다시 오지. 나도 그대를 억지로 데려가고 싶진 않으니 부디 자발적으로 나와 함께 하는 길을 선택해줬으면 좋겠군.”

 

  마침내 이안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허락이었다. 그가 마지못해하며 자신의 궁으로 돌아가고 나서야 긴장이 풀려 다리가 후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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