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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13.
작성일 : 17-07-07 22:25     조회 : 58     추천 : 1     분량 : 4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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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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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이 왔다간 후 영 잠이 오지 않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안은 아직 본인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폭풍같이 변하는 법이다. 처음엔 미약했던 것이 한순 간에 바람을 타 거대한 산불이 되기도 하고, 검디검은 재만 수북이 남긴 채 꺼져버리기도 하고.......

 

  만약 이대로 이안과 잘 돼서 제국으로 가게 된다면? 이안은 분명 베로니카와 아리아드네로부터 날 지켜주겠지. 그리고 제국으로 간 이후의 삶도 황후까지는 못되더라도 죽기 직전까지 유복하게는 살 수 있을 테고.

 

  그러나 그것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더 이상 내 삶이 태생이나, 다른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이 요즘 들어 계속해서 하는 생각이었다.

 

  너무나 지겨울 정도로 다른 이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삶을 살아왔다. 이제는 제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서 살고 싶었다. 그 삶이 비록 가난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결혼은 또 다른 문제였다. 그것은 내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누군가와 다시 결혼을 한다면, 그 사람과 계속해서, 어쩌면 평생을 진득하게 얽히고 섥혀서 살아야 하는데 그 상대방을 믿을 자신이 없었다.

 

  내가 또 누군가를 마음 깊이 신뢰할 수 있게 될까. 사랑할 수 있게 될까.

 

  불가능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없었다. 마음속에서 결론이 났다.

 

  ‘떠나야겠다.’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 차일피일 미뤘었지만 이제 정말로 이곳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벌떡 일어나 종이를 펼쳐 놓고 펜촉에 잉크를 묻혔다. 만약 떠나게 된다면 어떻게 할지 머릿속으로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두었었는데,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한 루트로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우선은 내 가치관과 잘 맞고 믿을만한 실력자를 고용하는 게 첫 번째 순서였다.

 

 

  - 실력은 있지만 피를 흘리지 않는 일을 하고 싶은 자 구함. 월 급여 :200골드부터(협상가능)

  장소 :

  이곳은 이성으로 환하게 빛을 발하는 중심부.

 칠흑 같은 밤 나방은 빛을 쫓고 나비는 어둠 속으로 스며드네. 찾아오라. 나비가 있는 가장 어두운 호수로.

  기한 : 블리스력 249년 둘째 달 십오일 자정까지. -

 

 

  몇 번이나 다시 생각하고 수정하여 겨우 완성했다. 이곳에서는 학문이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성’이라는 단어와는 크게 관련짓지 않으니, 첫 번째 문구가 의미하는 바가 교육의 메카인 메이븐의 수도 메이헨을 가리키는 것임을 깨닫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터였다.

 

  ‘나비’는 역사 서적에서 가끔 공주를 가리킬 때 쓰는 은어이며, 호수는 내 본명 즉 ‘시아’의 의미이다. 두 번째 문구에 들어가는 나방은 ‘나비’가 공주를 가리키는 것임을 눈치 채기 어렵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

 

  즉, 위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성’이 학문을 가리킨다는 것을 눈치 채야 하며 첫 번째 문구가 메이헨을 가리키는 것 또한 알아내야한다. 그런 후 메이헨이라는 힌트를 바탕으로 ‘나비’가 공주를 가리킨 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그것 까지 눈치 챘다면 마지막으로 정보길드에서 메이븐의 공주명단과 각 공주에 대한 정보를 사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호수’를 의미하는 시아라는 이름을 가진 공주, 즉 고용인이 8왕녀 메레디스 클라우디오라는 것을 유추해 내야한다.

 

  그러나 유추해서 고용인을 알아 낸 게 끝이 아니다. 장소로 찾아오라고 했으므로 찾아와야 한다. 그래야 나와 계약을 할 수 있다.

 

  기한은 다음 주 십오일 밤까지. 사절단 일행이 돌아가기 하루 전날이다. 그 말인즉슨 왕궁의 경비가 최대로 삼엄할 때라는 뜻이다.

 

  평기사의 달 급여가 많이 잡아야 평균 20골드 정도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내가 내건 200골드는 굉장히 큰돈이다. 아마 높은 급여에 혹해서 내가 바라는 조건과 상관없이 도전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왕실경비를 뚫고 몰래 날 찾아올 정도로 실력을 갖추었으면서도 살인을 즐기지 않으며, 내가 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지성을 겸비한 사람을 고용하고 싶다. 그 정도는 되어야 계약기간 동안은 나를 배신하지 않으며 오랜 시간 함께 일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사람이 존재할까?

 

  “흠.......”

 

  뭐 존재하지 않으면 어때. 그냥 완벽한 호위이자 파트너는 포기하고 혼자 힘으로 빠져나가면 될 일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정신만 똑바로 차린다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으니 말이다.

 

  밤을 완전히 꼬빡 새워서 전 세계 각지의 주요지역에 배부하기 위한 똑같은 내용의 구인광고를 30장 만들었다. 정보길드에 의뢰를 해서, 텔레포트 사용 추가금액을 지불하면 3일 안에 구인광고를 각지에 붙일 수 있게 될 것이다. 필체를 다 조금씩 다르게 썼고 한 지점에서 한 개의 종이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니, 최소20개의 길드 지점을 다 뒤지며 미친 듯이 조사하지 않는 한 출처 지역을 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만에 하나 출처 지역을 알아내기 위해 길드를 다 조사한다 하더라도 이미 남은 기한인 일주일은 훌쩍 지난 뒤일 터였다.

 

  즉, 온전히 내가 생각한 루트대로 문제를 풀어야만 정답을 알아낼 수 있으며 다른 변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계획이었다.

 

  많이도 바라지 않는다. 딱 한사람. 한사람만이라도 제대로 내게 찾아와 준다면 이 계획은 성공이었다.

 

  종이를 모두 각각 동봉하여 작업을 마무리 지으니 날이 완전히 밝아왔다. 깨끗이 씻고 방에 돌아오니 메리가 불안한 표정을 하고 방 안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왜 그래?”

 

  “이, 일 왕녀님 궁에서 사람이 왔었어요.”

 

  “....... 뭐라고 했는데?”

 

  “....... 일어나는 즉시 오시라고.......”

 

  올 것이 왔다. 오늘 오전이나 오후 중에 이안이 아리아드네에게 방문하겠다는 얘기를 할 예정이었을 텐데, 그러기도 전에 나를 호출하다니. 아리아드네가 성격이 매우 급하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틀이나 연속으로 황자가 내 궁을 방문했으니 분명 굉장히 분개해서 베로니카에게 상의했을 것이다. 그리고 베로니카는 기회는 이때다 하고 나를 아침부터 불렀을 것이고 말이다.

 

  얻어맞게 생겼군. 보이는 곳은 부디 피해 줬으면 좋겠는데.

 

  “메리. 네가 해줄게 있어.”

 

  “네. 말씀하세요.”

 

  베로니카를 방문한 시간 동안은 베로니카의 시선이 내게 쏠려 있을 테니 메리가 성을 나가서 정보길드를 방문하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비록 내 몸은 좀 힘들겠지만, 일을 벌일 타이밍은 아주 좋았다.

 

  메리에게 정보길드에 갈 때 두건을 써서 정체를 숨길 것을 당부하고, 어떻게 의뢰를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일렀다. 물론 의뢰의 내용은 밝히지 않고 말이다.

 

  아침을 먹고 나서 나는 베로니카의 궁을 향해 나섰고 메리는 왕성을 나갈 준비를 했다. 메리가 나를 배웅하며 내가 시킨 일을 꼭 성공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

 

 

  “마마. 8왕녀께서 오셨습니다.”

 

  “들어와.”

 

  베로니카의 시녀가 내가 왔음을 아뢰자 문 안쪽에서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베로니카의 응접실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다. 베로니카는 테이블에 앉아 눈을 내리 깐 채 차를 홀짝였고 아리아드네는 서서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봤다.

 

  “이렇게 마주보는 건 오랜만이지?”

 

  베로니카가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여전히 차를 음미하며 말했다.

 

  “제국의 황자를 꾀어내면 신세가 좀 달라질 줄 알았던 거니? 더러운 짓을 하는 것은 네 어미와 똑같구나.”

 

  “.......”

 

  베로니카는 정말이지... 상대방에게 모멸감이 들 만한 말을 아주 잘 골랐다. 그러나 내 전생의 어미는 현생의 어미보다 수십, 수백 배는 더 글러먹은 여자였기 때문에 다른 이에게 저런 욕을 듣는 것은 아주 익숙했다.

 

  내게 모욕감을 주기 위해 무슨 말을 할지 남몰래 고심했을 베로니카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런 정도의 말로는 나를 눈 하나 깜짝하게 만들 수 없었다.

 

  “천한 것이 신세를 바꿔보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그때 얘기했었지? 조용히 살라고.”

 

  “.......”

 

  “상전이 말을 하면 대답을 해야지? 그새 버릇이 많이 나빠졌구나.”

 

  “.......”

 

  대답은 개뿔, 나는 저 여자가 일일이 대꾸하는 걸 더 싫어한다는 걸 다년간의 경험으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제롬.”

 

  베로니카가 손을 까딱하자, 메이븐의 제1기사이자 베로니카의 호위인 제롬사이드 로베르트가 내 뒤로 다가와 두 팔목을 한손으로 단단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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