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돌아온 호수
작성일 : 17-07-07 11:49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410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방문을 밀어닫고- 현관문이 닫기는 소리를 기다렸다.

 

 

 

 

 손이 따끔 따끔 아려왔다.

 

 

 

 밖에서 나는 작고 , 사소한 소리에

 그저 눈을 감고서... 귀를 기울였다.

 

 

 

 

 

 낮은 한숨소리,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기는 소리가 나고

 지혁은 그제야 숨을 크게 내 쉬었다.

 

 

 

 

 

 

 지혁은 그제서야 숨을 편하게 쉬며 의자에 앉았다.

 

 

 바보같은 짓을 했다.

 

 

 

 바보같고 멍청하고 한동안은 없던 일일 뿐이었다.

 

 

 

 

 

 막연한 분노가 끓어 올랐다.

 

 정말 궁극의 쪽팔림도 밀려왔다.

 

 쪽팔렸다. 정말- 장 하임은 내가 듣고 있었다고 설마 생각하진 않겠지?

 

 

 

 

 

 상황 정리가 안되고 지혁은 앉아서 그저 멍만 때리고 있었다.

 

 목이 깔깔하게 말라왔다. 나는 , 나는 그동안 냉동된 사람마냥

 인간관계도- 그로 인해 시끌벅적해질 관계도 전혀 없었다.

 전화해서 나오라고 할 친구도.. 이젠 없었다.

 

 

 그건 나의 선택이었다. 내가 원하던 바였다. 내가 그렇게 했다.

 

 

 장하임

 

 

 이 여자때문에 내 잔잔하던 호수가 바다로 변해서

 

 

 

 

 

 물보라가 일고 심지어는 파도가 생기고

 

 그 파도에..... 묻어두었던 일들- 잊고픈 일들- 잊었던 일까지

 심지어는 없었던 일까지도 밀려오고 있었다.

 

 

 

 

 

 

 바다로, 변했다.

 

 

 

 

 

 그럴수가 없었는데 그럴수 없는 일이었는데...

 

 

 

 그래서.. 이런것들이 생기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참을수 없는 쪽팔림이라던가..

 아려서 따끔대며 물집 잡힌 이 손등이라던가....

 

 

 

 

 

 책은 하민이를 위한 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것의 완성도를 원했기에 난 내 생활에

 장하임을 끼워넣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얻고 싶은 그림이었기 때문이었는데...

 

 마치, 난 한심하게도- 그동안 사람과의 대화를 그리워했던 사람처럼..

 사람과의 관계를 그리워했던 사람마냥

 

 잃었던 주인을 되찾은 강아지마냥,

 

 

 

 만난지 얼마도 안된 여자의 하나하나까지 다 알려고 하는

 

 

 

 

 찌질한 남자가되었다.

 

 심지어는 찌질한 상사도 아니었다.

 

 

 

 

 아무리 무시하려고 해도 아까 그 가슴께의 불쾌한 그 느낌은..

 

 정말 나같은건 입에 담아서도 안되는... 아주 조금이지만 조금이지만

 

 아주 조금은- 질투였던거 같다.

 

 

 

 장하임이 대체 뭐 하고 있냐고 물었던 그 질문에 당당하지 못했단게 바로 그 증거였다.

 

 

 

 그래서 난 찌질한 '남자'였다.

 

 

 

 

 

 

 사실을 깨달을 수록 혼란만 더할 뿐이었다.

 

 내 차갑고 냉정한 이성은 고양이가 들쑤셔놓은 닭장마냥 문이 열리자 닭이란 것들은 후다다닥 다 홀랑 나가버렸다.

 

 

 지혁은 입술을 못살도록 깨물며 닭을 한 마리씩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감정은, 그리고 내 이성은 이제 그 닭장에서 못 나와야만 했다.

 그 안에 고양이를 푼건 나 자신이었으니- 이젠 그러면 안됬다. 절대로

 

 

 

 

 

 

 내가 이래서 인간 관계를 싹 끊었던 거였다.

 

 예전의 변죽좋고 아무한테나 말 잘 걸고 아무하고나 금방 친해지던

 어린날의 나는 하민이와 함께 잠들어 있어야 했다.

 

 

 

 

 적어도- 그렇게라도 난 하민이한테 갚아야 했다.

 

 

 배은망덕한 놈

 

 내 스스로가 너무 싫어지는 날이다. 정말로

 

 지혁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또 약을 뒤적이는데 전화가 울렸다.

 

 

 

 

 어머니랑 통화하면서 예상은 한 일이다. 형이 전화 올 거란걸

 

 

 

 

 

 안했으면 했다. 제발 좀 넘어갔으면 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난 형의 독설이나 오로지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허울뿐인 충고까지

 받아줄 총받이가 되기엔 , 정말 내키지가 않았다. 정말.

 

 충고인척 탈을 쓴, 그냥 욕에 가까웠다.....

 

 

 가까운것도 아니지... 그냥 욕이었다.

 

 

 

 

 전화 안 받으면 찾아올 고약한 성미였다.

 나한테 모욕감만 심어 줄수 있다면 친히- 그럴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결국엔 받아야 했다.

 

 

 

 "여보세요"

 

 

 

 "나다"

 

 

 형의 목소리엔 독기가 서려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응, 출장 갔었다며-"

 

 

 

 "그래 갔었지- 그랬는데 나 없는 사이 또 어머니 쫓아냈더라 니가?"

 

 

 

 형은 언제나처럼 내 가장 큰 상처중 하나부터 타격하고 들어왔다.

 입이 백개라도 그중 대답할 입은 하나도 없었다.

 

 

 

 

 

 "......."

 

 

 

 

 

 무슨 말을 원하는건지.. 아직도 불안한 자리를 갖기위한 거라면 ..

 

 

 

 

 형은 그랬다.

 

 똑같은 장난감을 사줘도- 부모님 앞에선 안그래도 뒤에선 때려서라도

 꼭 뺏었다. 그래놓곤 내가 주길 원해서 받았다고 뻔뻔스레 거짓말도 하곤 했다.

 

 

 

 형제라고 다 사이가 좋을꺼란건 사회에 가장 만연한 오해다.

 형제이기에 더 피튀기게 싸우는 일도 많은데 말이다.

 그리고 더 치열하게 싸운다. 서로의 약점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상처는 몇배는 더 치명적이다.

 

 

 

 

 "어머니 청평에 계신다며? 아버진 예정대로 오늘 출국 하실텐데....

 

 내가 잠시 자리 비운사이 무슨 짓을 벌였길래 이런 일이 생겼냐?

 

 매번 얘기하잖냐- 이러니 자꾸 회사 임원들도 뭐 하나 터질때마다 .

 

 나만 들볶이는거 아니냐-

 

 니가 공식 석상에 딱 한번만 나와서

 

 회사 욕심 없다. 난 나대로 할일 있다던가-

 

 

 차라리 , 외국 가서 공부할 계획이다 하면

 

 다들 편해질텐데. 대체 무슨 끈기냐?"

 

 

 

 

 

 .... 나는 이렇게, 독한 대화에 면역이 생기질 않았다 도통

 예전엔 능글능글 벗어날 재치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게 단 하나도 남질 않았다.

 

 

 

 

 

 "형, 내가 몇번을 말해 난 형 자리 욕심없어-"

 

 

 나는 한숨을 내쉬며 , 최대한 이성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형은 내 말을 듣고 있지도 않은거 같았다..

 

 

 

 "없으니 나와서 인정하라고- 어머니가 쥐고 계신 주식, 그리고 아버지가 쥐고 있는 주식까지 니가 가지고 있는 것 까지..

 

 작가라면서 아직도 모르겠냐. 내 말에 힘이 잘 안실리는건 이 배에 사공이 너무 많기 때문이야

 

 그중 넌 배가 어디로 가는지 관심도 없는 사공이잖아- 그러니까 노는 내려 놓으라고"

 

 

 

 

 "어머니 아버지 두분 다 내 의견은 충분히 알고 계신거.."

 

 

 

 

 "알고만 계시면 뭐하냐- 솔직히 그 애 , 니가 그렇게 만든지가 벌써 몇년이냐?

 

 아직도 기대할만큼 멍청하리라곤 생각 안하는데.... 그렇게 해서 니가 아버지

 

 어머니 니 손에 꼭 쥐고 있는데 내가 대체 무슨 기회가 있어?

 

 때마다 어머니 아버지 가슴 아리게 해서 너 못놓게

 

 니 몫 챙기잖아- 그러면 니가 이 회사 머리자리에 앉을수 있을꺼라 생각하냐?"

 

 

 

 

 

 역시 어머니 다음은 하민이었다. 언제나 날 상처 줄수 있는 점을 정확히, 확연히 알고 있었다.

 

 

 

 

 

 "......... 이제 그만하지? 그까지 가면 나도 장담못해"

 

 

 

 내가 이를 갈듯 내뱉었지만 , 형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니가 걔 살릴수 있어? 넌 죽어도 못 살려- 아니.. 니가 살아난거

 

 그거 자체가 걔한테는 뭐로도 갚을수 없는 죄 아니냐?

 

 운전, 니가 했잖아- 걔한테 무슨 잘못이 있어- 남자 잘못 만난 죄 하나지.."

 

 

 

 

 형의 목소리에 한껏 비아냥이 섞이고 결국엔 나도 안 뽑아들어도 될 칼을 뽑아들어야 했다.

 

 

 

 

 "불안해? 형 자리 나한테 빼앗길까봐?

 

 지금 형 그러는거 진짜 못나보여- 찌질하다고

 

 손에 든 사탕 뻇길까봐 조바심 내는 애처럼... 내가 빼앗으려 했으면

 

 내가 아직 못 뻇었을꺼같아? 벌써 그건 내 손에 들려 있었을꺼야"

 

 

 

 

 "너 이자식 너 진짜 말 다했냐? 어?"

 

 

 

 "그러니까 아웃 라인은 넘지 말아야지 우리가 때 되면 반갑게 인사하는 좋고 행복한 형제도 아니잖아-

 

 변화구 던지지 마- 그렇게만 하고 나 안 긁으면 그 사탕은 영원히 형 차지일테니까"

 

 

 

 "이 새끼가 글쎄"

 

 

 

 "그러니까 전화 하지마- 차라리 그 시간에 청평에 가서 어머니나 모셔와

 

 그게- 형이 그렇게 원하는 회사 다 가질 기회에 일조할테니까."

 

 

 

 

 욕설이 들리는 전화기를 그 대로 끊었다. 더 이상은 들을수가 없었으니까

 

 

 

 

 눈에 피가 고이는 듯이 핏발이 서고 따끔따끔- 온몸이 쑤셔왔다.

 

 

 

 

 

 

 형의 말중 하나는 너무나도 분명히 내 가슴에 콱 박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걔한테 무슨 잘못이 있어, 남자 잘못만난 잘못 하나지..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 조차도 치욕스러워서 울수도 없었다.

 

 나는 지금 , 한낯 인간관계에 흔들리고 남들과 이야기 할 처지가 아니었으니까

 

 그래 지금 하민이가 누구때문에 누워있는데

 누구때문에 생기를 몽땅 잃었는데

 가장 아름다운 나이를 시간을 누구 때문에 잃었는데

 

 

 

 그건 나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하민이를 목숨같이 사랑했던 내가 다 뺴앗은 거였다. 순전히 나, 오로지 나였다.

 

 

 

 

 난 마음도 몸도 순간이라도- 아주 순간이라도 하민이를 배신해서는 안됬다.

 근데 나는 오늘 다른 여자에게 , 아주 조금이라고 해도.. 질투를 하면서- 그렇게 하민이를 배신했다.

 

 

 

 다신 그래선 안됬다. 절대로 다신 그럴 수 없었다.

 

 

 지혁은 입에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며- 독하게 더 독하게 더 독한 마음으로 다짐했다.

 

 

 

 그래 나쁜놈일순 있어도 비겁한 놈은 될수없어

 못된놈일순 있지만, 그런 놈은 될수 없어.

 

 

 

 지혁이 돌아서 나간 방에는 하임이 그토록 단정하게 붙여준 거즈가 엉망으로 구겨져 버려져 있었다.

 

 

 

 

 닭은 다시 닭장으로 모두 돌아갔고

 

 바다는 다시 호수로 변모하고 있었다.

 

 

 

 마치, 원래처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5 어색함 , 불청객- 그리고 계란하나 2017 / 7 / 9 20 0 9539   
54 불꽃놀이 2017 / 7 / 7 16 0 4984   
53 얼어버린 한 여름밤의 꿈 2017 / 7 / 7 19 0 5442   
52 샌드위치 토크 2017 / 7 / 7 18 0 6240   
51 풍선 2017 / 7 / 7 20 0 5687   
50 신데렐라의 형광 신발 2017 / 7 / 7 19 0 5939   
49 현실과의 타협안 2017 / 7 / 7 14 0 4857   
48 깃 사이로 보이는 타인의 기억 2017 / 7 / 7 24 0 4284   
47 보통의 하루, 그리고 뒤의 이야기 2017 / 7 / 7 23 0 6491   
46 졸지에 와일드한 여자 2017 / 7 / 7 20 0 4937   
45 가감없는 입장정리 2017 / 7 / 7 18 0 4822   
44 불편함 그리고 편안함 2017 / 7 / 7 19 0 5716   
43 더 이상은 순진하질 않아서 2017 / 7 / 7 20 0 6323   
42 마음이 누구에게 있는지 2017 / 7 / 7 21 0 6896   
41 구미호는 건드는게 손해 2017 / 7 / 7 22 0 4509   
40 돌아온 호수 2017 / 7 / 7 20 0 4104   
39 망할 궁금증 2017 / 7 / 1 27 0 4766   
38 미묘한 사이 , 그리고 2017 / 7 / 1 24 0 5916   
37 서리가 녹듯이 2017 / 7 / 1 21 0 4485   
36 물보라 2017 / 7 / 1 26 0 4850   
35 한밤중의 커피 2017 / 7 / 1 30 0 3008   
34 맥주 한캔 반 2017 / 7 / 1 25 0 3809   
33 영원히 꿈 꿀 여자 2017 / 7 / 1 24 0 4567   
32 데미지 컨트롤 2017 / 7 / 1 25 0 3692   
31 끌리는 것 보다 더 무서운 것 2017 / 7 / 1 26 0 6709   
30 술렁이는 마음들 2017 / 7 / 1 27 0 3453   
29 너 대체 뭐야? 2017 / 7 / 1 30 0 4627   
28 걱정 2017 / 7 / 1 30 0 5807   
27 방어적인 태도 , 다시 찾아 온 증상 2017 / 6 / 30 27 0 5939   
26 후퇴 2017 / 6 / 30 31 0 5452   
 1  2  3  4  5  6  7  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