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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김해 1.
작성일 : 17-06-30 07:48     조회 : 362     추천 : 5     분량 : 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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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1.

 

 

 강원도 태백시에서 발원하여 남해로 흐르는 길이가 510Km인 낙동강은 한반도에서 압록강 다음으로 긴 강이다.

 경상북도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흐르다가 경남 남지읍에서 서쪽의 지류인 남강과 만나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삼랑진에서 북쪽 지류인 밀양강을 만나 계속 동진하다가 취수장이 있는 양산시 옆 물금 읍에서 남쪽으로 꺾어 폭 1.5Km의 하류가 되어 느린 속도로 부산까지 내려간다.

 

 한국전쟁 때 격전지였던 부산 초입의 길이 950m 구포다리 북쪽 2Km 지점에서 서쪽으로 서낙동강이 갈라져 나간다.

 서낙동강은 6Km를 서진하다가 다시 남쪽으로 꺾여 흐르며, 낙동강과의 사이에 커다란 델타삼각주를 남기고 남해로 흘러 들어간다.

 길이 12Km에 폭이 4Km 정도인 이 곡창지대에 지금은 김해국제공항이 들어서있다.

 

 서낙동강이 남쪽으로 꺾이는 김해시 불암동 강변에 `강변장어타운`이 있다. 부산김해경전철 불암역에서 1Km 정도의 거리다.

 넓은 공용주차장 주변으로 대부분 3층인 횟집들이 30여개 늘어서있는 타운 중간쯤에, 4대정도의 주차공간을 두고 쑥 들어가있는 2층 횟집 `보국`이 눈에 띈다.

 

 `보국` 2층 별실 온돌방에 고문도가 고모가 운영하던 김해 덕혜고아원 출신 친구인 박강철과 마주보고 앉아있다.

 

 “불곰 이 자식, 안 오는 거 아니야?”

 강철이 7시를 가리키는 벽시계를 힐끔 쳐다보고 탁자에 놓인 따뜻한 보리차 물컵을 집어 한 모금 마시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강철은 김해시 어방동에서 오토바이 배달업체인 `어방 배달`을 운영하고 있다. 저녁 먹을 시간이라 한창 바쁠 때인데, 문도로부터 불곰과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억지로 시간을 내어 지금 막 도착했다.

 

 “올 거야. 어제 보니까, 별로 다친 거 같지는 않던데.”

 문도도 보리차 컵을 집으며 강철의 입꼬리 올라가는 야릇한 미소를 흉내 내어 지었다.

 

 “그 자식 주먹이나 쓰더니 결국 하단파 조직원이 됐구먼. 원래 고향이 하단이었나?”

 강철이 문도를 쳐다보고 물었다.

 

 “글쎄, 고등학교 때는 학교 근처에 살았어. 고향이 어딘지는 모르겠다.”

 주먹 패거리들은 대부분 가정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서 뭉쳐 다니면서도 서로 집안 사정을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는다.

 

 “사상파가 하단파한테 이겨서 이쪽도 좀 조용해지려나?”

 전화로 문도에게서 어제 밤 일을 대충 들었던 강철이 주먹 쥔 손마디를 주물럭거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왜? 하단파가 김해도 집적거렸냐?”

 

 “응, 얼마 전에 부산 유태파 녀석들이 성덕이형 구역에 와서 허브를 공급하려다 엿 되고 쫓겨갔지. 하하.”

 

 “허브? 그게 뭐야?”

 

 “응, 대마 잎에 살충제나 방향제 원료 화학물질을 뿌려 말려서 만든 합성대마야. 성덕이형 보도방에 공급하려다가 존 나게 터지고 꺼졌지. 흐흐.”

 

 속칭 `허브`라고 불리는 합성대마 `스파이스`는 일반 대마초보다 5배이상 환각효과를 일으킨다고 한다.

 

 덕혜고아원 출신 중에 제일 선배인 최성덕은 27살인 문도와 강철이보다 5살이 많다. 어방동에 접한 삼방동에 `삼방파`라는 조직을 만들어 처음엔 야간업소 보호명목으로 갈취를 했다.

 지금은 노래방 도우미를 공급하는 보도방을 크게 차려 김해시내 웬만한 노래광장은 다 관할하고 있다.

 

 “아하, 덕형선배가 유태파 애들이 김해 토박이 집적거리다가 얻어터지고 왔다더니 바로 성덕이 형이었구나! 하하. 그것 참.”

 문도가 세상 참 좁다 싶으면서 고소하기도 해서 환하게 웃었다.

 

 “덕형선배? 그 사람이 누군데 그걸 다 알고 있어?”

 강철이 미심쩍은 눈초리로 문도를 쳐다봤다.

 

 “으응, 우리 배달 흥신소 고참 선배야.”

 “배달? 너네 흥신소 이름도 배달이야? 그 머시기, 상표도용 벌금 내야 되는 거 아니야? 누가 먼저 인지는 모르겠다만. 하하.”

 `어방 배달` 대표 박강철이 기분 나쁘지 않은 웃음을 지었다.

 

 문도의 흥신소 이름 배달은 배달민족의 배달이고, 강철의 어방 배달의 배달은 오토바이 배달의 배달이다.

 

 “우리 배달은 십 년도 넘었단다. 니가 돈 내라! 오늘 회 먹은 거 내모 내가 퉁 쳐줄게. 하하.”

 

 “근데, 너네 서울 배달이 부산 사상파는 어찌 도와주게 된 거냐? 회장님을 오야붕이라고 부른다더니, 너네 배달도 혹시 조직 아니야?”

 김해 `어방 배달` 대표 강철이 독사 눈을 부릅뜨고 노려봤다.

 어제 오랜만에 만나 점심만 먹고 급히 헤어져서 문도의 긴 얘기는 듣지 못했다.

 

 “응. 조폭은 아니고, 우리 배달이 부산 초량에도 지점이 있거든. 오야붕이 평소에 사상파 도움을 받고 있어서 이번에 도와주게 된 거래. 험한 바닥에서 먹고 살려면 서로 상부상조 해야지 뭐. 안 그래?”

 별거 아닌 것처럼 얘기하는 문도가 우쭐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한쪽 어깨가 치켜 올려졌다.

 

 “너네 배달은 직원이 몇 명이나 되냐?”

 서울 신림동에 있다는 문도의 배달 심부름센터가 대수롭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던 강철이 규모분석에 나섰다.

 

 “응, 서울 부산 합해서 나까지 겨우 열세 명밖에 안돼. 너는 직원이 사오십 명이라며?”

 문도가 강철이가 더 캐묻기 전에 얼른 말꼬리를 돌려버렸다.

 

 “나는 사오십 명이라도 거의 다 고딩이들이고, 너네는 주먹들이니까 비교가 안되지!”

 강철이 겸연쩍은 듯 긴 머리를 쓸어 올렸다.

 

 “야, 그래도 사오십 명이나 되는 애들 먹여 살리려면 수입이 꽤나 있어야 될 거 아니야? 한 달에 얼마나 벌어? 털어 나봐. 그래야 오늘 회식비 네가 내도 되겠는지 판단을 하지. 하하.”

 문도가 강철의 딴소리 나오기 전에 파고들었다.

 

 “하, 짜슥. 무슨 세금 거둘 일 있냐? 한 놈이 한 달에 돈 백은 벌어준다. 왜, 됐어?”

 강철이 자랑스런 표정을 지었다.

 

 “한 명이 한 달에 돈 백이면…… 뭐야? 월, 사오 천 만원이나 번다고?”

 문도가 깜짝 놀라 강철이가 뻥을 까나 싶어 똑바로 쳐다봤다.

 

 “그건 전체 수입이고, 애들이 80 가져가고 나는 20 먹는 거지.”

 

 “그렇다 해도 네 수익이 월, 8백내지 1천만원은 된다는 얘기 아니야? 억대 연봉이 넘네?”

 한 달에 3백만원 받는 문도가 부러워서 입을 떡 벌렸다. 자기의 두세 배가 넘는다.

 

 “얌마, 오토바이 구입비랑 유지관리비는 계산 안 하냐? 다 빼고 나면 남는 거 얼마 없어야!”

 강철이 좋으면서 괜히 겸손을 떨었다.

 

 “오토바이는 후진 거 중고 샀을 거고, 어쨌던 하루에 한 명이 3만원 이상 번다는 소리잖아? 고딩이들도 한 달에 80만원은 가져간다는 얘기고! 한번 나르는데 얼마나 받길래 한 명이 한 달에 백 만원이나 벌어? 후까시 하지 마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강철이 뭔가 허세 부리려고 수입을 과장하는 것 같아 보인다.

 

 “후까시 아이다, 임마! 한번 나르는데 3천원 받거든. 거래업소가 치킨, 피자, 족발 등등 파는 야식업소 인데, 300군데가 넘어. 저녁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10시간 영업하고.”

 강철이가 억울한지 자세히 알려주며 주먹을 들어 때릴 것 같은 포즈를 취했다.

 

 “새벽 4시까지? 얌마, 학교 갈 애들을 잠도 안 재우면 학교 가서 어쩌라고 그래? 밤새 10시간이나 부려먹고 한 달에 80만원이면 많은 것도 아니네 뭘!”

 문도가 상단방어 자세를 취하며 놀렸다.

 

 “내가 그런 놈으로 보이냐? 애들 절반 나눠서 다섯 시간씩 교대로 근무해. 저녁과 새벽 근무도 하루씩 번갈아 하고. 하루 다섯 시간 일하고 한 달에 80만원이면 많은 거지 임마! 됐냐?”

 

 “아, 그래? 진작 말하지! 야~ 듣고 보니까, 네가 진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야식업소 300군데면, 김해 시내는 다 잡고 하는 거야?”

 

 “김해시내 다는 아니고, 동김해 쪽은 다 하는 셈이지. 서쪽은 장유에 새로 생긴 조직이 있어서 그 놈들이 꽉 잡고 있다.”

 

 “장유? 거기는 시골 아니었어?”

 

 “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온천랜드도 생겨서 서김해가 동김해보다 더 발전하고 있다. 남해고속도로도 2차선이 장유를 거쳐서 사상으로 바로 가잖아. 서부경남에서 부산 가려면 그 길이 서면으로 바로 빠지니까 구포낙동강교 건너는 거보다 훨씬 빠르다.”

 

 “아, 그래? 맞다. 어제 밤에 내가 사상에서 서부산낙동강교 건너와서 가락IC로 빠졌는데, 훨씬 빠른 것 같더라. 그러면 장유 조직들하고 안 부딪치나?”

 문도가 걱정스런 얼굴로 강철을 쳐다봤다.

 

 “아직 직접 맞닥뜨린 적은 없다. 그런데 장유파 놈들이 영도파하고 손을 잡는 것 같다고 성덕이형이 조심하라 카더라.”

 강철이 주먹 쥐었던 손을 폈다 다시 오므렸다. 손등에 자잘한 흉터가 많이 보인다.

 

 “영도파가 김해 장유파하고 손을 잡아? 그 자식들 어제는 하단파 지원하러 오더니, 이제는 김해까지 넘보는가 보네?”

 문도가 놀란 눈으로 강철을 빤히 쳐다봤다.

 

 “뭐? 영도파가 어제 밤에 하단파를 지원했다고? 그런데도 사상파하고 너네 배달이 이겼단 말이야?”

 강철이 더 놀란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영도파 잠복 지원부대 30명은 우리 배달 낚시부대 12명이 다 몰아냈다. 하단파 잠복조 15명은 내가 혼자서 다 해치웠지! 흐흐.”

 문도가 몸을 좌우로 흔들며 배시시 웃었다.

 

 “뭐? 네 혼자서 하단파 15명을 해치웠다고? 뻥도 어느 정도로 까라 인마! 흐흐.”

 강철이 고개를 돌리고 곁눈질로 흘겼다.

 

 “안 믿기지? 내는 손도 안대고 투싼 안에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으로 다 해치웠다 아이가! 크크.”

 문도가 양손을 들고 드론 조종기 다루는 흉내를 내었다.

 

 “진짜가? 우찌 했는데? 니 투싼에 연발식 테이저건이라도 달고 댕기나?”

 드론은 생각도 못한 강철이 잔뜩 궁금한 시선으로 목을 내밀었다.

 

 “배고픈데 스끼다시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 불곰 이 자식 와 이리 늦어?”

 문도가 탁자 위에 차려진 밑반찬을 집으며 출입문 쪽을 바라봤다.

 

 그때, 미닫이 문이 열리며 덩치 큰 사내, 불곰이 들어섰다.

 

 “문도야~! 어? 니는…… 강철이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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