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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31]
작성일 : 17-02-26 23:25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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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YYY MM 43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질리, 다행히도 별 일 없이 모두 무사히 돌아왔어. 날 사로잡고 있던 이상한 강박 같은 건 현실화되지 않았지. 출발 전부터 수색 방향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상의 끝에 우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183도 방향으로 검은 별 957을 몰고 가보기로 했어. 내가 폰포플, 클레인과 주로 수색하던 돌바닥 쪽과는 달리 흙바닥이 넓게 펼쳐져 있었어. 흙이라곤 해도 단단해서 검은 별 957을 운전하기엔 전혀 어려움이 없었지. 짧은 수색 동안 있었던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갈게.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거든.

  우린 한참을 달려가다 잡동사니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근처에 멈춰 섰어. 고철 폐기장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하면 물건들이 꽤 있었지. 몇 가지 물건을 찾긴 했는데 하여튼 그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고, 제노아가 찾아낸 게 정말 대단했어. 사고 이후부터 죽 궁극의 목표였던 ‘탈출’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여태까지 찾은 다른 그 어떤 것 보다 확실히 쓸모 있는 물건이었지.

  셋이 각자 흩어져 한창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등 뒤에서 제노아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거야. 무슨 일인가 싶어 가봤더니 망가진 기계 사이에서 꺼낸 다차원 관측기를 들고 서있었어. 클레인은 다차원 관측기를 처음 보는지 그게 뭐냐고 물었지. 간단히 말해 한정된 면적을 설정해 다양한 차원의 일부 범위를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기계라고 설명해주긴 했지만 완전히 이해한 눈치는 아니었어.

  하긴, 다차원학조차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은 전 우주를 통틀어 거의 없을 거라고들 얘기하니까…, 클레인의 반응이 보편적인 거긴 할 테지. 아무튼 제노아는 이거면 되겠다고 말하며 그길로 돌아가자고 말했어. 다차원 관측기와 얽혀있던 망가진 기계와 주변의 몇몇 기기들도 함께 수거해왔지. 상당히 먼 길을 나간 상태였기 때문에 돌아오는데도 한참이 걸렸어.

  우린 기지에 돌아오자마자 폰포플과 베네디, 로블에게 다차원 관측기를 보여줬어. 셋 다 놀람과 호기심이 어린 눈빛으로 다차원 관측기를 이리저리 뜯어봤지. 그리고 모두 모인 김에 제노아는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어. 다차원 관측기를 분해한 후 다차원간 이음 고리와 에너지 접속 장치를 재설정하여 회선과 과전류가 어쩌고 뭘 역으로 뒤집어 저쩌고 하면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얘기를 계속 했어. 어느 시점부턴가는 나를 포함해 모두 멍하니 제노아를 바라보며 설명을 말 그대로 그저 듣고만 있었지. 마치 단어들이 실체가 되어 머리에 부딪혔다 튕겨 나가는 것 같았어.

  요점은 다차원 관측기를 재조립하여 관측용이 아닌 침투용으로 만들겠다는 거였어. 사실 이건 굉장한 편법이야. 암흑의 공허도 눈으로 바로 구분해 낼 수 없다 뿐이지 어쨌든 특정 차원 안에 존재하는 것일 테고, 시공간을 아주 조금만 비틀어 균열을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소형 수화물 박스를 암흑의 공허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가설을 바탕으로 한 계획이었지. 확실한 건 밖에서 안으로 향하는 것 보다, 안에서 밖을 향하는 게 더 쉽다는 거야.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소형 수화물 박스 안에 우리가 넣어 보낼 물건들을 담고 구조 신호 장치까지 설치해 내보내면 그 동안 잠자고 있던 비밀들이 깨어나는 건 시간문제일 거야. 누군가 신호를 감지해 수화물 박스를 수거하기만 하면 되는 거지. 할 수만 있다면 암흑의 공허 위치까지 표시가 되면 좋을 텐데….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테니까.

  그런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다 폰포플이 차라리 다차원 관측기를 증폭시켜 우리 스스로가 암흑의 공허를 빠져나가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의견을 꺼냈어. 암흑의 공허에 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왜 굳이 기계 덩어리를 내보내야하냐는 주장이었지. 그 문제로 한참을 제노아와 대립했어. 물론 그게 가능하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디로 어떻게 이동할지도 모르니 위험성이 높은데다가, 우주 공간의 면적을 생각해봤을 때 살아남는 것 보단 죽을 가능성이 더 클 거라며 폰포플을 말렸어. 게다가 암흑의 공허에 있는 다른 물건들처럼 반 토막 날지도 모르고 말이야.

  하지만 폰포플은 오로지 암흑의 공허를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았어. 불현 듯 티르헬 경감의 모습이 겹쳐 보일 정도였지. 심지어 차라리 자기가 나갈 테니 미지의 부작용이 두려운 거라면 자기를 실험체든 뭐든 좋으니 맘대로 쓰라는 말까지 했어. 그 순간 폰포플의 눈동자가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였어.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었거든.

  베네디와 클레인이 암흑의 공허는 넓고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으며, 다차원 관측기 같은 기기를 더 찾아낼 수 있을 테니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말자며 폰포플을 겨우 진정시켰어. 폰포플은 아무 대답이 없었지. 한 순간 그 침묵하던 표정에서 당장이라도 여기를 나가지 않으면 나도 죽고 너희도 죽여 버릴 거란 느낌을 받았던 게 좀 신경 쓰여. 물론 내 기분 탓 일 수도 있겠지만 인공 시날 웜 사건도 있고 해서 말이야. 아무래도 돌아가며 폰포플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이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이 돼. 혹시나 혼자 뭘 하겠다고 검은 별 957을 타고 암흑의 공허 어디론가 멀리 나가버린다거나 또는 다차원 관측기 개조에 돌발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검은 별 957에 추적 장치라도 달아놔야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정말이지 끊이지 않는 예측불허 사건들에 지칠 대로 지쳤어.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자고 일어나도 전혀 잔 것 가지 않은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 있어? 먹어도 금세 다시 허기진 것 같고 말이야. 채워도, 채워도 텅 빈 느낌. 그러고 보면 암흑의 공허라는 공간 이름부터 왠지 꺼림칙하지 않아? 막상 안은 출처 불명의 빛과 잡동사니들이 가득한데 너무 역설적이야. 누가 지은 거지. 게다가 전체적으로 가만히 살펴보면 여긴 굉장히 텅 비어있는 느낌인데 대체 어떤 것들이 밀도를 일정하게 채우고 있다는 건지 모르겠어.

  베네디와도 이런 주제로 한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 베네디의 의견에 따르면 아마 암흑의 공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은은한 빛이 밀도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더라고. 내가 매일 보는 광경을 보면 꽤 설득력 있는 것도 같아. 처음 여기 왔을 때부터 어딘가에서 오는 알 수 없는 빛들이 대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얘기했던 적이 있었잖아. 그 빛의 밀도가 보기보다 상당한 거지. 사실 설득력이 있다기보다는 현재로선 그것 외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이는 것도 있어.

  너도 여길 둘러보면 금방 이해할 거야. 쓰레기, 잡동사니, 돌, 흙, 모래, 낡고 망가진 물건들. 과거의 사람들이 여기에다 대체 뭘 내다 버렸다는 건지 모르겠어. 어쩌면 우리가 있는 곳에서 완전히 반대편에 위치한 어딘가에 전부 쌓여 있을 지도 모르지. 고철 폐기장처럼 말이야. 아까부터 모르겠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이거 봐. 그냥 다 모르겠어.

  혹시 대기의 밀도가 빛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른 물질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원래 대기를 구성하는 것들 말고 위성 페림6의 화학 연구소에서 개발하던 그런 생화학 무기 같은 거. 범죄 은폐장으로 오랜 시간 사용됐으니 대기 중이나 모래, 흙 속에 섞여 있을 수도 있잖아. 그리곤 서서히 생명체를 잠식해가는 거지. 폰포플이 갑자기 이상해 진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고. 분석 스캐너에도 감지되지 않는 거라 우린 알 수도 없는 거야. 그동안 변이가 됐을 지도 모르지. …그리고 내가 이렇게 점점 이상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의 원인일지도 몰라.

  질리. 갑자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면 이유 없이 네 이름을 잊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들어. 여긴 갈수록 점점 더 이상해. 꼭 뭔가 있는 것처럼.

  암흑의 공허 그 자체가 거대한 유기체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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