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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29]
작성일 : 17-02-24 20:22     조회 : 395     추천 : 0     분량 : 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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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YYYY MM 39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질리, 제노아가 드디어 검은 상자를 열었어. 저번에 얘기했던 소형 수화물 박스 말이야. 상자를 열자 견고하게 개별 포장된 작은 상자들이 여러 개 쌓여있었지. 처음엔 그게 초소형 기기나 약 종류 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한 물건이었어. 하긴 이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 그래도 이건 정말 의외였어.

  안에 뭐가 들어있었는지 알아? 인공 시날 웜. 멋대로 출입 할 수 없는 장소에서 제작이 불가능하다던 물건을 본 거야. 그걸 보자마자 쳄벨이 사막에서 발견했다던 인공 시날 웜도 진짜였을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어. 물론 그건 이렇게 포장된 새것은 아니었겠지만 말이야.

  누가 어떤 방식으로 무슨 의도를 갖고 만들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어. 소형 수화물 박스의 정보도 내 메시지 저장함처럼 대부분 초기화 되어 있었거든. 암흑의 공허에 얼마나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발신인, 수취인 모두 공백이었어. 아님 처음부터 비어있었는지도 모르지. 이런 획기적인 물건을 만들어냈음에도 한 번도 공식화되지 않았다는 것은 암거래용일 수도 있고…. 실패작을 여기에 내다버린 것일 수도 있을 거야.

  간단한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긴 한데 왠지 사용해보기 꺼림칙한 면도 없잖아 있어. 안전한지, 정말로 작동되는 것이 맞긴 한지 뭐 그런 것들 말이야. 하지만 우리 중 누군가는 사용을 해야만 했어. 단파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정체불명의 소리 때문이었지. 인공 시날 웜을 이용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다면 혹시나 여기를 빠져나가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지금으로선 그 소리가 암흑의 공허를 탈출 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선택지였으니까. 만약 그것이 구조 신호에 대한 응답이란 걸 확인할 수만 있다면 다시 희망이 보이는 거잖아.

  우선 사용자 선별 방식을 의논하려고 했는데 고민할 것도 없이 폰포플이 먼저 하겠다고 나섰어. 베네디는 좀 더 신중히 생각해보자고 했지만 다짜고짜 인공 시날 웜을 집어 들더니 말릴 새도 없이 단숨에 삼켜버렸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 조금의 고민도 없었다니까.

  사실 시날 웜 자체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으니 인공 시날 웜을 삼켰을 때의 반응도 당연히 알 수 없었지. 어떤 모습이 정상이고, 또 어떤 모습이 비정상인지 말이야. 손바닥보다 작은 설명서에도 그런 것들에 대한 얘긴 전혀 나와 있지 않았어. 그저 보통 시날 웜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그럴듯한 말과 함께 반대로 그 어떤 부작용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으니 이후 일어날 모든 일은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경고 문구가 전부였지.

  어쩌면 암흑의 공허를 가능한 빨리 나가야겠다는 조급함이 폰포플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어. 클레인의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계속 어딘가 불안해 보였거든. 우리 모두 큰 충격을 받은 건 마찬가지지만 받아들이고 표출하는 데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베르콘힐 행성의 반고립 상태에서 느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말이야. 그 때도 여러 소동과 불편함이 있었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전부 웃기지도 않은 귀여운 반항에 불과했어.

  아무튼 폰포플이 인공 시날 웜을 삼킨 뒤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나더러 저번에 고철 폐기장에서 녹음해왔던 소리를 다시 들려달라고 했어. 아운커 뭐 어쩌고 하는 거 말이야. 우린 번역이 제대로 되고 있긴 한 건지 전혀 알 수 없었어. 폰포플은 잠시 녹음 된 음성을 유심히 듣고 있더니 굳은 표정으로 들리는 말을 반복했어.

  ‘지상 관제국 응답 바란다. 여기는 코왈스키. 신호가 끊겼다. 반복한다. 지상 관제국 나와라, 여기는 코왈스키. 신호가 끊겼다. 다시 한 번 반복한다….’

  눈동자의 초점이 심하게 흔들리는 폰포폴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 그저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며 서있을 뿐이었어. 잠시나마 구조 신호에 대한 응답이라 기대를 걸었던 것도 전부 무의미해졌지. 어디서 보낸 건지는 몰라도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누군가가 보낸 똑같은 구조 요청이었던 거야. 단파 라디오에서 처음 나왔던 카뇨이미저온… 뭐였지? 하여간 그것도 정확한 소리가 남아있지 않아서 폰포플이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아마 녹음된 음성과 비슷한 내용이었겠지…. 그런 생각이 들어.

  …이제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제노아가 소형 수화물 박스를 열었다고는 해도 암흑의 공허로 밖으로 내보낼 방법이 없는 걸. 하늘 위로 쏘아 올리는 것도 여기가 어떤 행성이라는 가정 하에서였지, 암흑의 공허로 부터 빠져나가는 방법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론 무작위 선택 배출 외엔 없어. 쳄벨의 경우처럼…, 그리고 제 자리에서 사라진 몇몇 물건들처럼 말이야. 희망이 없어. 솔직히 쳄벨도 죽었을 거라 추측하고 있어. 두 번 다시 볼 수 없겠지. 운데르에 돌아갈 수도 없을 테고, 너를 보는 것도… 불가능하겠지.

  내 메시지 저장함에 담긴 내용 또한 신원확인도 못한 채 바스라져 모래 속으로 사라진 사막의 시체들처럼 그냥 그렇게 영원의 미궁으로 빠지겠지. 그래, 어쩌면 운이 좋아 암흑의 공허를 가득 채운 밀도에서 밀려나 여길 나갈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게 지금으로부터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러야 하는지도 모르잖아. 한없이 이곳에 머무를 수도 있고 말이야.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가 순식간에 수그러진 다음 허탈함과 공허함에 자포자기 상태가 돼. 그러다 다시 미친 듯이 화가 나고, 한 동안 멍해졌다, 갑자기 이성이 날아갈 것 같았다가, 문득 뭐라도 해야겠다 싶지만 금세 포기해버리고…, 그런 것들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비슷해. 이렇게 하염없이 죽음만 기다려야하는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 누구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거지? 아무도 모르게 음지에서 암흑의 공허로 자기네들 치부를 내다버린 권력자들? 아니면 사리사욕에 넘어가 그들을 도와 잎사귀를 제작한 과학, 기술자들? 제대로 뒤처리도 하지 못하고 베르콘힐 행성에 잎사귀를 남겨둔 처리반? 혹은 그 원인을 제공한 블로이드? 괜한 탐구심으로 행성 분석 기지를 세운 우리들? 잎사귀를 작동시킨 폰포플? 누가됐든 멱살을 쥐어 잡고 정신을 잃을 때까지 쥐어 패버리고 싶지만, 하긴 이제 와서 이런 것도 다 의미 없지.

  애초에 베르콘힐에 가겠다고 했던 내 잘못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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