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21]
작성일 : 17-02-16 21:31     조회 : 391     추천 : 0     분량 : 461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1

 

 

  ▶YYYY MM 26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질리, 오늘은 나와 클레인 경위 둘이서 수색을 나가게 됐어. 폰포플은 베네디의 일을 도와주느라 기지에 머무르기로 했지. 그 사이 클레인도 검은 별 957의 운전법을 배워서 이제 우리 모두 운전이 가능해 졌어. 시페린 경찰들에 대한 경계와 의심이 항상 그들에 대한 생각의 뒤를 따라다녀서 그런지 괜히 어색하고 긴장도 돼. 티르헬 경감만큼은 아니지만 말이야. 단 둘이 오랜 시간 있어야하는데 수색하는 동안 잘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거대 기체 작업으로 중단됐던 지점부터 가능하다면 시페린 경찰들을 만난 곳 사이를 돌아보게 될 것 같아. 그 부분에 군데군데 기기 반응이 있기도 하고, 제노아가 부탁한 부품 목록에다 베네디가 부탁한 식물 표본도 있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겠지.

  곧 출발이야. 이따 다시 얘기할게.

 

 …

 

  수색 나온 지 42-1.1이 지났어. 식물을 몇 가지 발견해서 잠시 멈춰 표본 채집 중이야. 클레인 경위는 분석 스캐너를 들고 흙바닥을 여기저기 휘저으며 돌아다니고 있어. 170도 방향 쯤 부턴 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지면이 대부분 흙이더라고.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식물과 수색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아까 전에 클레인와 조금 이상한 대화를 나눴어. 사실 조금이 아니라 상당히 수상하고도 의문이 남는 대화였지.

  지금으로부터 대략 42-0.3쯤 전이었을 거야. 차량에 연결된 분석 스캐너를 한참 살펴보고 있었는데 클레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했어.

  ‘조이, 혹시 사고 경위에 대해 처음부터 자세히 말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특히 검은 잎사귀에 관한 것도 말입니다.’

  갑자기 취조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질문의 의도가 짐작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어. 달리는 차량 안인데다가 운전대는 클레인이 잡고 있으니 왠지 불안감도 밀려왔고 말이야. 가방에 넣어둔 소닉 드릴을 어떻게 하면 빨리 꺼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지. 거기다가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 혹시 나와 로블이 자기들을 수상쩍게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건 아닐까, 짧은 순간에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 그렇게 잠시 머뭇거리다 잔뜩 긴장한 기색을 감추려 애쓰며 왜 그러냐고 묻자 전혀 예상 밖의 얘기를 꺼냈어.

  ‘검은 잎사귀에 남아있다는 연결 파장 말입니다. 제가 이해한 게 맞다면 같은 종의 잎사귀끼리 연결 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뜻일 가능성도 있겠죠?’하고 물었지.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잖아. 여전히 소닉 드릴에 머물러있던 내 예상 시나리오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개였어. 난 어안이 벙벙해서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물었어. 그러자 클레인은 이렇게 말했지.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검은색이었다가 흰색으로 변한 똑같은 모양의 잎사귀가 하나 더 있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하고 말이야. 너무나 자세한 설명이라 미심쩍었지만 난 일단 현재까지 나온 베네디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겠냐고 답했지. 내 말을 들은 클레인은 운전에 집중하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골똘히 생각에 잠긴 것이었는지 구분할 수 없는 표정으로 말없이 앞을 한참 응시했어. 그리곤 또 다시 사고 상황과 잎사귀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말을 반복했지. 이번엔 부탁한다는 말까지 덧붙여서 말이야.

  여전히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날 해코지하려는 낌새는 없는 것 같아 사고 전후에 있었던 일과 지금까지 알아낸 잎사귀에 대한 정보를 빠짐없이 얘기해줬어. 딱히 숨길만한 일도 없었고 굳이 그럴 이유도 없었으니까 뭐. 그래도 가방 어디 한 구석에 있을 소닉 드릴로 가 있는 의식은 끊이질 않았지. 점점 더 편집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시페린 경찰들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남아있는 한 어쩔 수 없었어.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둬야지. 누굴 믿고 안 믿고를 떠나 경계를 늦추는 순간 바로 사고가 일어난다는 걸 이번에 아주 뼈저리게 느꼈으니까.

  운데르에 돌아가면 두 번 다시 비문명 행성으로의 파견은 나가지 않겠어.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누구든 똑같이 생각할 걸? 외딴 행성 연구나 무슨 분석기지 같은 건 이제 진절머리가 날 거야. 각자 열심히 맡은 일을 하고는 있어도 문득문득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하는 생각이 떠오르겠지. 지금 당장 나만해도 그래. 이게 뭐하는 거야.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그려보지 않은 그림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잖아. 조난이라니!? 경찰마저 의심하고 있는 이 웃긴 상황을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휴… 어쨌든, 표본 채집은 아까 끝났고 더 이상 뭐하고 있는 척도 못하겠어. 나머지는 기지에 돌아가서 이야기할 게.

 

 …

 

  어디까지 말했지? …… 아, 우리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 그래서 얘기를 해줬더니 또 다시 뭘 생각하고 있는 모를 진중한 표정으로 운전대 너머를 지그시 바라보기만 하더라고. 그러다 난데없이 티르헬 경감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이상한 질문으로 날 또 당황하게 만들었어. 무슨 뜻인 잘 모르겠다고 하자 경감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는 거야. 첫인상이나 뭐 그런 거. 그래서 그냥 흔해빠진 경찰 상관 같은 느낌이네요, 했지. 그리고 또 말이 없었어. 이젠 신중한 건지 이상한건지 구분도 안 갈 지경이었지.

  차라리 그 상황을 벗어나고픈 마음에 분석 스캐너에 제발 무슨 반응이라도 잡히길 빌고 싶었어. 계속 의도 파악이 안 되는 질문만 늘어놓으니까 오히려 혼란만 더 가중되어서 그냥 밖에 나가 수색에 집중하고 싶었거든. 그러면서 시간을 갖고 클레인의 말을 생각해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야속하게도 분석 스캐너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 그저 흙 길 위만 하염없이 달릴 뿐이었지. 혼잡스런 머리에서 억지로 다른 화제를 쥐어 짜내려 노력했어. 하지만 그렇게 겨우 말을 꺼내려하면 클레인이 새로운 질문을 던져서 무산되어 버렸지. 하필이면 이런 날에 폰포플도 없고 참 되는 일이 없구나 싶었어.

  클레인은 자기만의 확답을 찾으려는 것처럼 잎사귀에 대해 다시 물었어.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긴 한정적이었고 같은 대화를 다시 반복할 뿐이었지. 나중엔 마치 반복적으로 같은 질문을 던져 내 말에서 잘못된 부분을 잡아내려는 건 아닐까 미심쩍더라니까. 내가 클레인을 의심하고 있으니 클레인도 나를 의심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든거지.

  그러다 또 갑작스레 동료 연구원들을 전적으로 믿느냐고 물었어. 왠지 모르게 사고 첫 날의 광경이 문득 떠오르면서 완벽하게 다 믿는다면 거짓말일 테고 믿음 가는 친구들은 몇 몇 있다고 답했지. 그러자 베네디는 믿을만하냐고 물었어. 난 그에 대한 대답대신 티르헬 경감을 떠올렸어. 통신 장비에 굉장히 관심이 많던 모습에다가 로블의 말에 의하면 뭘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고, 클레인은 갑자기 잎사귀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하는 게 둘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당신들 대체 뭘 찾고 있는 거냐고 반격했어.

  혹시 잎사귀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게 아니냐며, 숨기고 있는 게 뭐든 이런 상황에서 그런 태도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으니 1피노라도 빨리 메네를 나가고 싶으면 사실대로 말하라고 다그쳤어. 그랬더니 갑자기 클레인이 검은 별 957을 급정거 시키는 거야. 결국은 이렇게 소닉 드릴을 쓰게 되는 건가 싶었는데 경위가 굳은 표정으로 날 쳐다봤어. 그리곤 티르헬 경감이 찾는 게 뭔지 몰라도 자기는 절대 경감과 한 통속이 아니라고 말했지. 여길 벗어나기만 하면 경감은 직위 유지가 힘들 거라면서 자기가 그렇게 만들 거라는 얘기와 함께 말이야.

  메네 행성에 온 이후, 아니면 어쩌면 그 전부터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해 졌지. 내 예상이 맞았던 거야. 그렇다고 해도 마냥 클레인을 믿을 수는 없었어. 혹시나 자기들을 의심하는 걸 눈치 채고 반대로 내 심중을 떠보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당신의 의도를 모르겠으니 여태껏 한 대화의 요점이 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어. 클레인은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더니 이렇게 말했어.

  ‘아무래도 나를 믿지 못하는 것 같군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입장을 바꿔도 똑같이 생각했을 테니까요. 앞으로 제가 할 얘기를 전부 뒷받침해줄 증거를 보여드릴 테니 조이가 믿을 수 있는 사람 한 명과 동행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론 그게 베네디였으면 좋겠네요.’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로블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잖아. 하지만 베네디도 그 만큼 믿을 수 있었어. 베르콘힐 행성에서도 일이 끝나면 로블이랑 셋이 항상 떠들썩하게 놀곤 했으니까. 제안에 대해 고민하는 동안 클레인은 내 탐탁찮은 표정을 읽었는지 혹시 수상한 일을 꾸미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되는 거라면 우린 둘이고 자긴 하나인데다가 그래도 못미더우면 지난번처럼 총을 맡기겠다는 말까지 했어. 마주보고 있는 눈빛이 상당히 진지해 보였지. 나는 잠시 생각하다 그 할 이야기와 계획이 뭐냐고 물었어. 클레인은 기다렸다는 듯 말을 이었지.

  …우선은 내일 그 계획대로 실행할 거야. 자세한 이야긴 다녀와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클레인 경위의 말이 맞는지 확인도 해야 하고, 가기 전에 베네디에게도 시페린 경찰 쪽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려준 다음 계획에 참여해 달라고 설득해야 하니까. 물론 클레인의 얘기가 전부 진실이라는 가정 하에 말이야. 나도 내일 수색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1 missing link -엘로크ELOK- [2] 2017 / 11 / 9 258 0 3926   
40 missing link -엘로크ELOK- [1] 2017 / 11 / 8 267 0 3657   
39 missing link -0-0-0- [2] 2017 / 11 / 7 287 0 4798   
38 missing link -0-0-0- [1] 2017 / 11 / 6 263 0 3137   
37 missing link -백색침묵- [3] 2017 / 3 / 7 355 0 3160   
36 missing link -백색침묵- [2] 2017 / 3 / 5 384 0 3460   
35 missing link -백색침묵- [1] 2017 / 3 / 3 487 0 3311   
34 missing link:1002OS [33] 2017 / 2 / 28 427 0 3550   
33 missing link:1002OS [32] 2017 / 2 / 27 378 0 3371   
32 missing link:1002OS [31] 2017 / 2 / 26 345 0 3889   
31 missing link:1002OS [30] 2017 / 2 / 25 432 0 3274   
30 missing link:1002OS [29] 2017 / 2 / 24 395 0 3163   
29 missing link:1002OS [28] 2017 / 2 / 23 358 0 4005   
28 missing link:1002OS [27] 2017 / 2 / 22 455 0 4592   
27 missing link:1002OS [26] 2017 / 2 / 21 377 0 3304   
26 missing link:1002OS [25] 2017 / 2 / 20 462 0 3642   
25 missing link:1002OS [24] 2017 / 2 / 19 355 0 3711   
24 missing link:1002OS [23] 2017 / 2 / 18 349 0 4498   
23 missing link:1002OS [22] 2017 / 2 / 17 437 0 4435   
22 missing link:1002OS [21] 2017 / 2 / 16 392 0 4617   
21 missing link:1002OS [20] 2017 / 2 / 15 495 0 4067   
20 missing link:1002OS [19] 2017 / 2 / 14 504 0 4753   
19 missing link:1002OS [18] 2017 / 2 / 14 467 0 3677   
18 missing link:1002OS [17] 2017 / 2 / 12 406 0 3704   
17 missing link:1002OS [16] 2017 / 2 / 11 377 0 4846   
16 missing link:1002OS [15] 2017 / 2 / 10 442 0 5418   
15 missing link:1002OS [14] 2017 / 2 / 9 444 0 3245   
14 missing link:1002OS [13] 2017 / 2 / 8 362 0 3239   
13 missing link:1002OS [12] 2017 / 2 / 7 443 0 3257   
12 missing link:1002OS [11] 2017 / 2 / 6 322 0 412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