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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여배우 월화의 생애
작가 : 한계령
작품등록일 : 2016.9.18

조선 최초 스크린의 여배우인 이월화의 일생 입니다.
척박한 조선 연극계와 영화계을 거치며 질곡의 삶을 산 그녀의 비극적인 생을 조감 합니다.

 
제5장 여배우의 한 (30)유랑극단
작성일 : 17-01-24 03:31     조회 : 483     추천 : 0     분량 : 6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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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여배우의 한

 

  (30)유랑극단

 

  무대 위에서는 북과 장구의 가락에 맞추어 남녀가 화답하며 부르는 흥겨운 사랑가가 들려오고 있다.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내 사랑이지.

  이히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네가 무엇을 먹으려느냐

  시금털털한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데 먹으려느냐.”

 

  춘향과 이도령으로 분한 남녀가 사랑가를 부르며 춤을 추며 돌아가는 무대이다.

 

  이 사이, 월화는 무대 뒤편 칸막이 뒤에서 의상을 갈아입는다. 전막이 춘향전이었으니 금박 물들인 노랑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벗고 이번 무대인 카르멘의 배역에 어울리는 출렁이는 롱스커트의 의상을 갈아입어야 한다. 여 단원 하나가 분주히 춘향의 삼단 같은 달비를 띠어 내고 노랑 파마머리의 가발을 월화의 머리위에 씌어준다.

 

  이제, 사랑가는 끝나고 박수소리와 함께 남녀 가객이 무대 밖으로 퇴장한다. 그들과 스치며 월화는 땀도 닦을 사이도 없이 다시 무대 위로 달려 나간다.

 

  객석에는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진다. 무대 위로 한줄기 스포트라이트가 월화를 향해 쏟아진다. 그 강렬한 빛의 조명을 받으며 월화는 무대를 누비며 폭포수 같은 대사를 뇌까린다.

 

  “내 이름은 카르멘이야!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도 내어 버릴 수 있는 열정을 가슴 가득 안고 사는 여자지... 그러나 그 사랑이 나를 떠날 때 나의 열정은 얼음처럼 차가워지지...그러기에 안달루시아의 남자들은 나를 무서워하고 두려워 하지만 투우사 루카스 만큼은 나를 어린애처럼 다루었어...나는 그런 강한 남자가 좋아..그런 강한 남자의 억센 두 팔에 안겨 있노라면 세상은 모두 이 카르멘의 것이 되고 말지 호호..”

 

  월화의 열정에 가득찬 독백은 텅 빈 무대 저편 어둠까지 쩌렁쩌렁 울려 댄다. 왕년의 조선극단의 꽃이며 무대의 여왕이었던 이월화가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 온 것이다. 그동안 월화의 신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승규와의 이별과 실연 이후, 그녀 주위에 많은 남자들이 기웃거렸다. 권력을 갖은 남자도 있었고 돈이 많은 남자도 있었다. 그리고 권력도 돈도 없이 허풍만 쎈 남자도 있었다. 여배우시절 장삼이사(張三李四)로 남자에 대해 소문이 무성했던 월화가 이제 기생이 되어 그것도 지조를 잃고 방황한다니 그 소문은 오죽하겠는가?

 

  그런 월화가 어느 날, 갑자기 권번에서 기적을 빼냈다. 그렇다면 돈 많은 사내가 머리를 올려주어 안방마님으로 들여 안친 것은 아니고 여자나이 서른이면 기생 나이로 환갑이라는데 그래도 월화는 여전히 불러주는 손님이 많아 늘 놀이에 불려 나갔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월화는 기생 노릇을 하고 싶지가 않아 스스로 기방에서 물러 난 것이다.

 

  사실, 월화가 기방에서 물러 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월화의 팬을 자처한 독지가가 나타난 것이다. 이 독지가는 예전 월화가 승동교회에 나갈 때, 그 교회의 장로님 이었다. 종로에서 쌀가게를 하여 돈을 번 이 권 장로는 유난히 연극을 좋아해 특히 월화가 나오는 연극을 많이 보았다고 했다. 그런 월화가 교회에 안 나오고 소식이 없자 늘 궁금하던 차에 그녀가 기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고 기방으로 월화를 찾아 와 월화에게 연극 무대로 돌아 갈 것을 종용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연극무대라니? 기생이 된지도 벌써 몇 년 이 지나 술살이 올라 얼굴과 몸매도 예전 같지 않고 이미 연기라는 걸 잊어버린 지도 오래되었는데 다시 연극배우가 다시 되라고? 누가 그런 퇴물을 불러 주기나 한데.. 그런 월화의 표정을 읽은 권 장로는 이미 작정하고 온 듯 자신의 의사를 밝힌다.

 

  “아..연극무대가 마땅치 않으면 극단을 하나 만들면 되지 않소? 그까짓 극단하나 조직하는데 큰돈이야 들어가겠소. 월화 씨가 직접 극단 단장이 되어 다시 한 번 연극무대를 누벼 보는 거요?”

 

  “도대체 나한테 이러시는 이유가 뭐예요?”

 

  “이유나 조건은 없소? 난 단지 월화 씨의 연극이 보고 싶을 뿐이요.”

 

  월화는 권 장로가 이런 말을 할 때만 해도 솔직히 믿을 수가 없었다. 혹시 갖고 놀기 위한 수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권 장로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는 독실한 예수교 신자로써 처신이나 인간됨됨에 나무랄게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 이젠 지겨운 화류계는 끝이다!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가는 거다. 극단의 단장이 되어 직접 극단을 운영 하는 거야. 오로지 이월화를 위한 극단을 말이야.”

 

  그 극단의 이름은 <오양 가극단>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래전 월화가 여러 극단에서 주연한 작품들을 모아 구성하여 한편의 연극으로 재구성 하였다. 1막이 <카츄사> 이면, 2막은 <살로메>, 3막은 <춘향전>, 4막은 <카르멘>으로 연결되는 오직 월화를 위한 무대며 연극이었다.

 

  막 사이에는 막간가수들과 무희들을 등장시켜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말 그대로 가극단이었다. 공연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지방을 순회하고 만주지방까지 일정을 잡은 대대적인 기획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하여 개성과 평양과 사리원을 순회 공연하던 중에 스스로 극단은 해산하고 만다.

 

  극장에 관객이 들지 않아 흥행은 실패하여 초반에 벌써 극단 운영에 적자가 초래했기 때문이다. 월화는 광고와 선전부족이라며 진행요원들을 원망 하였지만 이미 관객들은 월화의 이름을 잊었고 또한 흘러간 여배우에 지나지 않는 이월화의 자화자찬 같은 연극에 관객들은 재미를 못 느낀 것이 더 큰 원인 이었다.

 

  월화는 결국 극단을 해산하고 다시 경성으로 돌아 왔다. 권 장로는 심기일전하여 다시 극단을 꾸려 보자고 했지만 월화는 사양한다. 그리고 집에서 무의도식하며 몇 달을 보냈다. 다시 청루로 돌아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더 이상, 웃음을 판 다는 것도 이젠 못할 짓이다.

 

  이때, 기생선배인 퇴기 옥향이가 월화를 찾아와 제안을 해 왔다. 동업으로 함께 음식점을 해 보자는 것이었다. 여러모로 생각해 보니 좋은 생각이기도 했다. 기적을 빼내며 권번에서 받은 해우채가 이백 원이 넘으니 그걸 투자하기로 하고 삼청동 부근에 작은 한옥 집을 구해 정갈한 한식점을 차렸다.

 

  옥호는 월화의 월자와 옥향의 향자를 따서 <월향정>(月香亭)이라고 지었다. 주로 손님들은 총독부와 가까우니 그곳 직원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에게 청탁이나 부탁을 하러 온 손님들이 점심을 먹는 것을 빌미로 대낮부터 술판을 벌리기 일쑤이니 손님들의 술시중을 들 여자아이들도 서넛을 구해 놓았다. 결국 작은 요정을 하는 바나 다를 봐가 없었다. 뭐가 되었던 음식점은 운영이 잘 되었고 월화는 천상 내 팔자는 물장사 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점심에 특별한 예약 손님이 있어 오전부터 서둘러 집을 나서려는데 방안에서 화투로 오관을 띠고 있던 조 씨가 대뜸 월화에게

 

 “오늘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겠구나. 잘 모시도록 해라!”

 

  넌지시 진중한 말로 한마디 한다.

 

  “반가운 손님이라면 누굴까? 혹시 백남 선생은 아니 실련지?”

 

  기생이 되었을 때 월화가 가장 두려워하고 걱정스러웠던 것은 혹시나 요정에서 백남 선생님을 만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나자 그런 감정은 사라지고 뭐 자신이 무슨 죄라도 지었나? 못 볼 것도 없지 하는 오기 같은 것도 생겨났다.

 

  간혹 백남 선생은 신문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요정을 찾아오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그 방에 불려 간 적이 없다. 그러나 월화는 단 한번 요정 복도에서 선생과 마주쳤다. 명월관에서 였다. 그날은 백남은 영화계 인사들과 조선영화 발전에 대한 토론회를 한 후, 여흥을 즐기러 온 자리이었다. 월화는 의식적으로 그 방 쪽으로 가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선생과 복도에서 딱 마주쳤다.

 

  그때 월화는 손님방을 나와 대기실로 향하는 복도를 걷고 있는데 저만치 복도 끝에서 누군가가 선채 지켜보는 시선을 느끼고 이상한 느낌에 바라보니 바로 백남 선생이었다. 선생은 이미 월화를 발견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자세로 서 게셨다. 이게 얼마만인가? 부산에서도 뵙지 못 한 선생님을 기생이 되어 이런 곳에서 뵙게 되다니...월화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오던 복도의 방향을 돌려 무조건 달아나고 싶었다. 그런데 선생이 먼저 월화에게 말을 걸었다.

 

 “월화야! 오랜만이로구나.”

 

  월화는 그런 백남 앞에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백남이 몇 발자국을 다가 와 다시 말을 건넨다.

 

  “고생이 많구나...나를 많이 원망 했겠지.. 널 진작이라도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통 기회가 나질 않더구나.”

 

  겨우 월화는 정신을 차리고 백남을 바라보았다. 이제 백남도 머리에 백발이 보이고 얼굴에 주름살도 많아졌다.

 

  “아! 선생님도 이제 많이 늙으셨구나...”

 

  마냥 애절한 생각이 들었다. 백남은 다시 말을 건넨다.

 

  “나를 용서 하거라.. 모든 게 내가 부덕한 탓이다.”

 

  순간, 월화는 마음 속 깊이 쏟아지는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더 이상 약한 모습을 선생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였다.

 

 “선생님 많이 취 하셨네요.”

 

  실제로 백남은 많이 취한 듯 한 모습이었다.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월화는 다가 가 백남의 팔짱을 끼었다. 생각보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 졌다. 백남은 말없이 월화의 앞선 걸음을 따라 연회가 무르익는 일실 앞에 다가 섰다. 문 앞에 서 있던 보이가 방문을 열어 주었다. 백남은 방안으로 들어가시며 월화의 팔짱을 놓지 않으셨다. 그러나 월화는 그 팔짱을 슬그머니 놓았다. 백남은 예외라는 듯 월화를 힐끗 쳐다보았다.

 

  “약주 너무 많이 들지 마세요.”

 

  그러자 백남은 낮 적은 표정으로 돌아서며 입가에 빙긋한 웃음을 띠고 게셨다.

 

  “그래 알았다.”

 

  한 마디 하시더니 방안으로 들어가시고 곧 방문은 닫쳤다. 월화는 한참을 그 방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잊혔던 세월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처음 부산에서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 분장실로 들어오시며 많은 여배우들을 재치고 자신을 향해 빙긋이 웃으셨다. 그 빙긋한 웃음....그게 선생의 모든 것이었다. 오늘도 선생은 월화에게 그 멋쩍은 빙긋한 웃음을 보여 주었다.

 

  “아..! 이제 선생과 나의 모든 악연은 끝났다.”

 

  백남이 월화를 향해 빙긋 웃어 준 그 잠시의 미소가 그 긴 세월의 고통스런 아픔을 단번에 치유하고 월화는 그 악업의 사슬에서 풀려나게 한 것이다.

 

  “선생님! 고마워요. 그래도 선생님은 나를 잊지 않으셨군요.”

 

  이제 모든 증오도 원망도 회한과 후회와 탄식도 이제 모든 것이 끝난 것이다. 월화는 그날 밤은 예약된 놀이를 모두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집으로 향하는 인력거 안에서 월화는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오랜만에 흘려보는 행복한 눈물이었다.

 

  월화는 혹시 오늘 백남 선생이 음식점에 들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천동 집에서 음식점 까지는 보도로 한 삼십분 거리이다. 오늘은 한복 대신 편한 스커트와 블라우스에 평상복을 입었다. 음식점 앞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길 건너편에 누군가가 서 있다. 어? 분명 낮 익은 얼굴! 그는 상하이에서 만난 이춘래 이었다. 춘래는 늘 입던 중국복색을 벗어 버리고 양복에 중절모 까지 쓴 멋진 신사의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런 춘래를 본 순간, 그를 춘래라 생각하지 못하고 다만 춘래와 비슷한 사람이 서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에 그냥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손님들은 반가우면 반갑고 또 그냥 그렇고 그런 손님들이었다. 결국 백남은 오지 않았다. 늦은 밤 까지 저녁식사 손님이 있어 시중을 들고 겨우 자정이 다 되어서야 음식점을 나와 집으로 향하려는데 그 춘래를 닮은 사내. 아니, 그 순간엔 분명 춘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 춘래가 아직도 길 건너편 장명들 불빛 아래 서 있다. 아! 춘래가 찾아 왔다니? 상하이에서 만난 동문서원 다니던 춘래. 월화에게 중국어를 가리켜 준 남자. 여인숙에 쥐가 출몰하자 쥐틀을 사가지고 온 남자. 더욱이 기성이가 죽자 시신을 수습해 월화를 무사히 경성으로 되돌아가게 한 중국청년 춘래가 월화를 찾아 온 것이다. 월화는 그런 춘래에게로 다가갔다.

 

  “하루에 두 번씩이나 만나네요?”

 

  월화는 중국어로 말 했지만 춘래로 조선말로 답 했다.

 

  “오랜만이요.”

 

  월화는 춘래를 음식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내실에 그를 앉혔다. 그리고 손수 작은 술상을 차려 내왔다.

 

  “상하이에서 정말 신세를 많이 졌어요. 조선엔 언제 오셨나요?”

 

  “한 석 달 되었소. 수원에 작고한 부친이 운영하던 포목상을 정리하러 나왔소. 가게가 정리되는 되로 어머니가 살고 게신 일본 모찌(下門)에 가서 살참이요”

 

  “참! 어머니가 일본인이라고 했지요.”

 

  “어머니에게 월화 씨 이야기를 해 드렸어요.”

 

  “아니..왜 내 이야기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 나와 결혼해 주시오.”

 

  “네에?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춘래의 뜻밖의 말에 월화는 어안이 벙벙하다. 분명 잘못 들었거나 그가 실언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춘래는 확실한 못을 박는다.

 

  “결혼 하자고 했소. 그래서 나와 함께 일본에 가서 삽시다.”

 

  춘래의 말은 거침이 없다. 마치 답안지를 써오 듯 모든 답을 다 준비를 해 온 모양이다. 도대체 이쪽 의향은 알아보지도 않고 이렇게 갑자기 몇 년 만에 나타나 결혼이라니? 이건 해도 너무 했다. 춘래가 미쳤거니 그런 소리를 듣는 자신이 미쳤거나 아니면 춘래와 마주 한 이 시간이 미친 것이다.

 

  “나에 대해서 잘 알면서 왜 이러세요?”

 

  그건 기성에 대한 부분이다. 기성은 늘 누님! 누님! 하고 불렀지만 두 사람이 연인 관계라는 건 춘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여배우로써의 남자에 대한 관계가 설마 기성이 한 남자뿐이랴? 또한 상하이에서 돌아와 매소부나 다름없는 기생이 된 것도 감출 수 없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춘래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은 사람이다. 상하이에서 부터 그의 눈빛은 늘 간절히 월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애처로운 눈빛으로, 가엾은 눈빛으로,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 모든 그의 눈빛은 월화를 향한 사랑으로 채워져 있었다.

 

  “춘래 씨는 사람을 놀래게 하는 재주가 많은 사람이네요. 그 말은 못 들은 걸로 하겠어요. 다시는 날 찾아오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고 그와 가게 문 앞에서 헤어 졌다. 춘래는 월화를 집까지 바래다준다고 했지만 월화는 들릴 데가 있다며 거절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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