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제로(zero)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17

뭐든 제대로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에서의 제대로 된것 뭐 하나 없는 사람들의 버티기

 
10
작성일 : 16-12-17 18:16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221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가로등에서 내리 비취는 빛이 망연자실한 혹은 절망 비슷한 모양의 우리의 그림자를 꼭 그 모양 같이 보이게 했다. 그림자 마저 도 처량한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내가 비누에게 말했다.

 “어떻게 해?”

 “글쎄?”

 참 무책임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무책임함은 그나 나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할 수 있는 마지막 방패와 같은 것이었다. 구원은 어디에도 없다.

 나는 핸드 폰을 꺼내 한번 봤다. 눈 한번 꽈 감고 전화를 해보자 그래서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된다면 천운이라고 그렇게 핸드 폰을 노려봤다.

 “왜 어디 전화 할 때 라도 있어?”

 “그건 아니고 꼭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게 말을 줄이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구원 요청은 모르스 부호와 같은 통화 음으로 변해 창식의 핸드폰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 날 그러니까 내가 비누와 싸움을 하던 술 집에서 이후로 창식과는 연락이 되고 있지 않았다. 내 쪽에서 인지 아님 창식 쪽에서 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창식과 연락이 없어도 답답하지 않았으니까 그랬겠지만 이런 일만 아니면 내 쪽에서 면이 없어서 절대 연락 따위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기 좋은 꽃 놀이도 한 두 번이지 벼룩도 낯 짝이 있지 하는 식의 비유를 서너 개 들 수 있는 그런 상관 관계 나는 늘 미안해 하는 입장이고 창식은 늘 관용을 베풀어 주는 식의 관계가 올 바른 지는 모르지만 그런 관계가 얼마나 지속 될까 하는 물음을 하고서도 만나지는 만남이 의야 해 하면서도 이번은 아니지 그래 한번은 괜찮겠지 하는 만남 이번이 어쩌면 그런 관계성을 명확히 해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여섯 번 째 정도 전화벨이 울릴 때 생각을 했다. 전화는 끊어 졌다.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지겨울 수 도 있겠다 하다가도 머리에 열이 확 뻗쳤다. 하지만 이내 다시 전화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그래 그럼 그렇지 하는 식의 체념

 비누가 말했다.

 “왜? 안 받아?”

 “어”

 “어쩌냐?”

 “그러게”

 나는 집에 한번 전화를 하려고 집 번호를 누르다 통화 버튼에서 엄지 손가락이 허공을 맴돌았다.

 눈을 질금 감고 집으로 전화를 했다. 그래도 아들이 한데서 자다 입 돌아가는 것을 바라진 않겠지 하며 모성애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것은 형이었다.

 “형”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형의 목소리가 구원이 될 줄이야 그래도 형은 어떤 해답을 줄 것 같았다. 형은 그래도 돈이 많으니까

 “야 너네 사고 쳤다며? 집이 개판이다. 엄마는 울고 불고 난리 났어.”

 “그래? 엄마는?”

 “엄마 평창동 이모네 갔다.”

 “그래 잘됐네. 나 갈데 도 없고 완전 우리 부랑자 꼴 못 면하게 생겼어. 형 집에 좀 들어갈게 엄마 오기 전에 나갈게 내일 하룻 밤만”

 “야 안돼 엄마가 절대 너 문 열어주지 말라고 했단 말이야. 문 열어주면 나도 아들로 생각 안 한다고 했어. 너도 알잖아 엄마 독한 거 한 다면 하는 분이잖아. 나도 엄마 무서워”

 장난인지 농담인지 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

  이런 쓰벌 새끼 욕지기가 입 밖으로 나올 것 같았지만 꾹꾹 눌러 넣고 다시 형을 불렀다. 그래도 세상이 이 모양이라도 형제간의 애정 그러니까 겨자씨만한 것이라도 남아 있을 거라고 그 것에 희망을 걸었다. 겨자씨 만한 것도 심으면 나무가 된다지 않는가?

 “아 형 그럼 돈이라도 빌려 줘. 어디 이슬 피할 때라도 있어야지 이러다 정말 공원에서 노숙할 판이야”

 “야 돈 하니까 생각 났는데 너 내 책상에 삼 만원 빼갔냐? 나 엄마 줄라고 챙겨 놓은 돈인데 나 더러 십칠만 원 만 줬다고 엄마한테 욕 얻어 먹었어. 이 도둑 놈의 새끼야”

 형이 그제서야 생각이 났는지 웃음기 사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형에게 건 기대의 겨자씨는 볶은 씨앗이라는 것이 판명이 났다. 아무리 좋은 씨라고 볶으면 싹이 든 나무든 뭐든 될 수 없는 거니까

 이씨 그깟 삼 만원이 그렇게 중요 하냐? 나는 이 가족에게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이 둘이 똘똘 뭉쳐서 나 하나 죽여 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외로움이 사무치며 살아오면서 받았던 잘난 형과 못난 나 그래서 받아 왔던 차별 그리고 지들만 잘났다고 히히덕 거리던 왕따의 서러움이 한 순간 밀려 왔다.

 “에이 씨발 잘 먹고 잘 살아라 너는 개 새끼야 동생이 불쌍하지도 않냐? 너네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끊어”

 전화를 끊었다. 그것도 확 그것도 분이 차지 않아 핸드 폰 밧데리를 뽑아 버렸다. 손이 부르르 떨려서 전화기를 던져 버리고 싶은 것을 참았다. 이것은 내가 세상과 이어주는 마지막 끈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니까 참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6 16- 완결 2016 / 12 / 19 346 0 2314   
15 15 2016 / 12 / 19 343 0 2315   
14 14 2016 / 12 / 19 328 0 2634   
13 13 2016 / 12 / 19 357 0 3771   
12 12 2016 / 12 / 19 349 0 1726   
11 11 2016 / 12 / 17 367 0 1934   
10 10 2016 / 12 / 17 367 0 2219   
9 9 2016 / 12 / 17 372 0 3700   
8 8 2016 / 12 / 17 380 0 3024   
7 7 2016 / 12 / 17 381 0 3647   
6 6 2016 / 12 / 17 363 0 2300   
5 5 2016 / 12 / 17 380 0 3206   
4 4. 2016 / 12 / 17 363 0 1594   
3 3 2016 / 12 / 17 438 0 1995   
2 2 2016 / 12 / 17 330 0 1684   
1 1. 2016 / 12 / 17 614 0 324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나락(奈落)
반짝반짝슈이치맨
달이다.
반짝반짝슈이치맨
박쥐
반짝반짝슈이치맨
비가역( 非可逆)
반짝반짝슈이치맨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