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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결)바탈스톤(부제: 영웅의 돌) 1
작가 : 박지숙
작품등록일 : 2023.1.27

창세기 같은 히어로 탄생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있슴다.
공포 빼고 모든 장르가 들어 있는 이야기.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긴 이야기.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 이라니까용.

나랑 사과 정원으로 같이 가실 분~
이 이야기 읽어보라니까요.

너무 재밌어서 배꼽빠지기 없기당?
너무 감동받아서 울지 않기당?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기당?

참고로 이 이야기는 2018-2019년도에 쓴 웹툰 시나리오를 장장 2년에 걸쳐 옮겼습니다.
아직도 다 못 옮겼어요.
소설 못쓰는 망생이가 노력을 아주 많이 해서 웹소설로 올려봅니당

문의 ooa_han@icloud.com
uahanada@gmail.com

 
ACT_001_002_25_잔인한 실험의 시작.
작성일 : 23-03-31 13:14     조회 : 94     추천 : 0     분량 : 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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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비명이 신호가 되듯 다시 실험실로 기계적인 음성이 들렸다.

 

 <도구를 제거합니다.>

 

 “으아아아악!”

 

 미캐는 전신의 고통과 함께 온몸이 타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 수 없었던 미캐는 그저 아픔에 비명만 질러댈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살갗으로 무언가 액체 같은 것이 스며나오는 느낌까지 들었다.

 피.

 피 같은데?

 미캐는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를 흘리는 무서움보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한 사실이 더 끔직했다.

 그런 그녀는 미캐는 허공에 대고 그만하라고 계속 소리를 지르는 것뿐 달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단 한 번의 테스트였지만 미캐의 온 몸이 피범벅이 된 걸 본 상황실 연구원들은 침묵했다.

 상황실로 들리는 미캐의 비명 소리는 볼륨을 낮춰 놨기에 그렇게 크게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통 때문에 내지르는 비명이기에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연구원들은 지금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대변하듯 모두의 시선이 미캐의 몸에 가 있었다.

 피 때문에 빨갛게 물든 이미캐.

 그걸 보던 한 연구원이 갑자기 은비사에게 말을 걸었다.

 

 “뮤턴트의 방어력이 발현되지 않았습니다. 능력이 없는 게 아닐까요?”

 

 “분명히 발현이 될 겁니다. 2차 테스트를 바로 진행하십시오.”

 

 확신하고 있는 은비사.

 여기선 그가 책임자다.

 그가 하라면 해야 하는 연구원들.

 

 은비사의 명령에 연구원이 고개를 살짝 갸웃대며 액정 화면을 터치했다.

 그러자 실험실로 울려 퍼지는 기계 음성.

 

 < 뮤턴트 A-0, 시냅스 스케일링 다운 해제. 잔여 시간 4분 30초.>

 

 < 뮤턴트 A-0, 2차 물리적 방어 테스트 시작.>

 

 

 츅! 츄츄츄츄츅!

 

 사방에서 길이 10cm 정도 되는 대침이 튀어나왔다.

 그 대침은 곧바로 미캐의 머리와 손 발을 제외한 온몸에 가서 꽂혔다.

 그로 인해 고슴도치처럼 변한 미캐는 상당히 아팠는지 고통스럽다는 듯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 사이로 연이어 기계 음성이 들렸다.

 

 <도구를 제거합니다.>

 

 몸에 침이 박히는 것도 아프지만 빠지는 것도 아픈지 미캐는 사정없이 비명을 질러댔다.

 처음 스민 핏물에 새로운 피가 더해져 핏방울로 변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숨까지 헐떡이는 미케.

 피로 물들어 새빨갛게 변한 그녀의 모습이 너무 끔찍해 연구원들은 차마 그녀를 볼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각자 미캐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듯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는 기계들만 쳐다보던 그들의 귀로 은비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3차 테스트 진행합니다.”

 

 똑 같은 목소리였지만 이상하게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는 그들의 귓속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은비사의 명령대로 한 연구원이 제어 버튼을 누루자 여지없이 실험실에 기계 음성이 울려 퍼졌다.

 

 < 뮤턴트 A-0, 시냅스 스케일링 다운 해제. 잔여 시간 4분 00초.>

 

 < 뮤턴트 A-0, 3차 물리적 방어 테스트 시작.>

 

 “아아악!!!”

 

 미캐는 지금 전신에 느껴지는 찢어질 듯한 고통에 정신이 혼미했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극악의 고통이었다.

 

 천장의 색이 다르게 보이고 하얀 불빛이었던 조명도 이제는 노랗게 보이기까지 했다.

 심장 박동은 터질 것 같았고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무언가 날아와 살 속으로 박혔는데 뾰족하고 날카로우며 가늘었다.

 바늘 이라기엔 두꺼웠고 칼 이라기엔 얇았다.

 

 분명 송곳과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얇을 형태.

 그것이 살 속에 박힐 때보다 뺄 때가 더 고통스러웠다.

 

 “C발! 이 ㅈ 같은 건 뭐야? 니들 미쳤어? 정신병자야? 그만하지 못해! 이 씨발놈의 개새끼들아아아아!!”

 

 자신이 처한 현실에 순간 화가 난 미캐가 버럭 소리를 소리를 지르며 욕을 했지만 들어주는 이는 없다.

 그랬기에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이건 이유 없는 테스트다.

 아니 고문이다.

 또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미캐는 화가 극도로 치밀어 올랐다.

 그녀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지자 또다시 실험실 안으로 기계 음성이 울려퍼졌다.

 

 < 도구를 제거합니다.>

 

 여성의 목소리였으며 나긋하고 부드러운 음성.

 하지만 그 음성이 끝나면 찾아 드는 끔찍한 고통.

 이질적이었다.

 

 “아아아악!”

 

 

 실험실에 미캐의 비명이 울려 퍼지자 그 비명소리가 여지없이 상황실에 전달이 되었다.

 

 물론 작은 소리로 들리는 것이지만 어린 여자 아이가 내지르는 비명과 또 그녀가 흘리는 피는 아무리 미캐가 괴물이라고 해도 연구원들의 마음을 상당히 흔들고 있었다.

 

 “방어력이 또 발현되지 않았습니다.”

 

 떨리는 연구원의 목소리에 은비사는 미간부터 찌푸렸다.

 

 “다시!”

 

 은비사의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상당히 화가 났다는 뜻.

 

 그가 그러는 데에는 연구원들의 동요 때문이라는 걸 연구원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은비사의 화는 그들을 빨리 움직이게 하지 못했다.

 

 대침을 발사하는 제어기 버튼을 누르기를 주저하는 연구원이 은비사를 흘깃 쳐다보았다.

 

 무언의 거부였지만 차갑고 냉정한 은비사의 눈빛에 연구원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가해자가 되는 것의 심리적 고통보다 피해자가 될 것 같은 두려움에 그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버튼을 눌러버렸다.

 그러자 또다시 실험실에 울려 퍼지는 기계 음성.

 

 <뮤턴트 A-0, 4차 물리적 방어 테스트 시작.>

 

 츅! 츄츄츄츄츅!

 

 “으아아악! 그만해! 그만해! 그만하라고! 이 개새끼들아!!”

 

 또다시 대침이 파고들어 견디기 힘들었던 미캐는 악을 쓰며 절규했다.

 그러나 그들은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또다시 기계 음성이 들렸다.

 

 <도구를 제거합니다.>

 

 차라리 온몸의 모든 신경이 마비가 되기를..

 계속되는 대침 때문에 이제는 미캐의 살갗이 뭉그러지기 시작했고 흐르는 피는 멈추질 않았다.

 피투성이의 미캐의 모습은 그 어떤 고어 영화 속 장면보다 잔혹했다.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을 정도의 끔찍한 장면.

 그러나 지금 이곳은 현실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체 고통 때문에 숨을 헐떡이는 미캐의 모습은 지켜 보는 사람들에게도 공포 그 자체였다.

 

 상황실에서 연구 기계를 다루는 연구자들은 지금 멘탈 붕괴 직전.

 

 “뮤턴트 A-0, 시냅스 스케일링 다운 해제까지 잔여 시간 3분 30초 남았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2분을 남기고 실험을 종료해야 합니다. 비사님.”

 

 주의 사항을 얘기하는 연구원의 말 소리가 공포와 연민, 그리고 죄책감이 들어 있는 듯 상당히 떨고 있었다.

 

 

 드디어 나타난 작은 반발.

 은비사는 미캐의 비명과 피투성이의 모습보다 연구원들의 무언의 항의가 더 두려웠다.

 

 그는 지금 초조하다.

 그의 주도하에 자행하고 있는 미캐의 실험.

 그가 예상한대로 미캐의 능력이 발현되지 않아 생긴 초조함이었다.

 하지만 내색할 수는 없다.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십시오. 그리고 명령대로 하십시오.”

 

 연구원들의 동요로 실험을 멈출 수 없었던 은비사가 칼날 같은 어투로 말해 봤지만 연구원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미캐가 아무리 괴물이라 말했어도 이들은 믿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그녀가 칼날에 찔리지 않았던 모습을 봤음에도 불고하고..

 

 지금 이 현장에 보이는 모습은 괴물이 아닌 사람의 모습이었다.

 잔혹한 실험에 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

 그러니 이 순간 사람으로서 연구원들이 동요한다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미캐에 대한 실험을 멈출 수는 없었던 은비사가 그들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장 제어 버튼을 누르십시오!”

 

 은비사의 서릿발 같은 분노는 결국 연구원이 제어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다.

 

 그러자 실험실 내부로 울리는 기계 음성.

 이 상황을 모르는 듯 단조로우며 상냥했다.

 

 <뮤턴트 A-0, 5차 물리적 방어 테스트 시작.>

 

 대침이 벽에서 다시 튀어나오는 소리와 함께 미캐는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녀의 처절한 고통의 울음.

 실험실 공간을 다 메우고 마이크를 통해 상황실로 전달되자 연구원들의 마음까지 파고들었다.

 

 그 이전과는 다른 그녀의 울부짖음에 그녀의 상태를 클로즈업한 모니터를 연구원들이 일제히 쳐다보았다.

 아마도 미캐의 울음으로 미루어 짐작한 마지막 숨을 거두기 직전이라 생각한 듯 보였다.

 

 모니터에 띄어진 미캐의 얼굴.

 대침을 맞지 않은 얼굴이지만 얼마나 악을 썼는지 얼굴 군데군데에 실핏줄이 터져 있었다.

 게다가 눈알마저 핏발이 터져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그 눈에서 흘러내린 피눈물은 지금까지 그녀가 겪었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 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미캐의 목소리는 이미 목이 쉬어 걸걸해져 있었다.

 얼마나 아파 소리를 질렀으면..

 

 

 공간을 휘몰아치는 심리적 압박감.

 누군가의 고통을 보거나 듣거나 혹은 공감한다면 느끼는 거부감.

 혹은 회피.

 그 심리적 압박감은 연구원들의 몸에 고스란히 내비쳤다.

 움츠러든 어깨, 떨리는 눈동자, 가쁜 호흡, 초조한 듯한 손동작.

 

 그들의 심리적 마음의 변화를 읽고 있었던 은비사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시선을 떨군 체 바닥을 보다 한 연구원에게 물었다.

 

 “잔여 시간 얼마 남았습니까?”

 

 “2분 56초 남았습니다.”

 

 떨림이 그대로 전해지는 목소리로 대답한 그 연구원은 잠시 머뭇거리다 무언가 결심한 듯 다시 말을 이었다.

 

 “비사님.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잔여시간 2분을 넘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땐 뮤턴트의 능력이 완전히 활성화될 테니까요.

 비사님 말대로 능력이 나온다면 그땐 모두가 위험해집니다. 참고해 주십시오.”

 

 그의 말에 은비사는 표정이 더욱더 굳어졌다.

 실험을 여기서 멈추라는 뉘앙스의 연구원의 말 때문이었다.

 

 그가 다른 연구원들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지금 말한 연구원의 말에 동조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항명의 시작의 알림.

 그걸 눈치 챈 은비사는 그것을 무시하고 실험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한 번 더 실행할 수 있군요. 테스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은비사의 명령에도 꿈적하지 않는 연구원들.

 그들의 태도에 발끈한 은비사가 대침 발사 제어기를 담당하는 연구원을 향해 다가갔다.

 

 분명 무슨 사달이 날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은비사의 뜻대로 움직이는 이가 없었다.

 

 그들의 변화에 은비사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항명은 한 번 시작되면 멈추기가 힘들다.

 시작조차 있으면 안 된다.

 여기서 물러나면 더 이상 미캐의 실험은 할 수 없다.

 

 절대 실험을 멈출 수 없었던 은비사는 제어기 앞의 연구원에게 냉정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이 아닌 건 알지만..”

 

 “알고 있으면 다시는 주저하지 마십시오. 지금껏 잘 눌러 놓고 왜 이러시는 겁니까? 마치 처음부터 누르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말을 마친 은비사가 그대로 연구원의 손을 잡고 제어 버튼으로 가져가 누르게 했다.

 타의를 가장한 자의로 만들어버린 은비사.

 

 지금 여기서 실험을 멈춘다 해도 그들이 행한 실험은 없었던 게 되는 게 아니다.

 은비사의 매서운 눈에 주눅이 든 듯 제어기 앞에 연구원이 눈을 내리깔았다.

 그러자 들리는 기계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음성.

 

 <뮤턴트 A-0, 6차 물리적 방어 테스트 시작.>

 

 “아아아악!”

 

 여지없이 울려 퍼지는 미캐의 섬뜩한 고통의 비명소리가 끝나자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듯 그녀가 애절하게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아파! 그만해! 제발! 그만해!”

 

 연구원들이 술렁였다.

 은비사는 그들의 흔들림을 용납하지 않았다.

 

 “잔여시간이 얼마 남았습니까?”

 

 “2분 11초 남았습니다.”

 

 “그럼 한 번 더 실행합니다.”

 

 은비사의 잔혹함에 연구원들이 모두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은비사는 그들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유리창 너머 아래에 놓인 피투성이의 미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악마 같이 감정 없는 그의 모습에 깃든 집요함은 끝이 없어 보였다.

 연구원들의 그의 모습에서 더 이상의 항명은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집요함과 차가움은 그들의 마음에 겁을 만들고 있었고 또한 스스로에게도 면죄부를 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했다.

 

 동종이자 공범.

 그리고 이 실험을 절대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그들은 말없이 다시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의 항명을 시작의 싹을 끝내버린 은비사의 입가엔 얕은 미소가 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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