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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122화 귀(鬼)
작성일 : 22-03-19 15:22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6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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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화 귀(鬼)

 

 ‘지금껏 온갖 멸시에도 꾹 참고 지내던 놈이 아들이 태어났는데 놔두고 도망을 치지는 않겠지.’

 

 인상여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자초의 집을 감시하는 공손건으로부터 미심쩍은 보고가 올라왔다. 갑자기 자초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초의 가솔들에게 물어보니 몸이 아파 자리에 누웠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상여는 이상하게 기분이 찜찜했다. 몸이 아파도 가끔씩 방에서 나와 마당에는 모습을 드러낼법한데, 공손건은 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초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어 확인 해보니, 자초는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없고, 그의 식솔들만 머물고 있었다. 인상여는 아차 싶어 날랜 병사들을 뽑아 그들을 추격하라 이르는 한편 남아있는 식솔들의 감시를 더욱 강화했다.

 

 여불위는 이미 인상여가 알아챘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초의 식솔들, 정확히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라도 얼른 당가의 힘을 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여불위는 몽을 불러 함께 당가로 향했다. 당가에 이르러 여불위가 당가의 가주인 당세황을 찾자, 여불위를 알아본 하인은 허둥지둥 뛰어가 당세황에게 보고를 했다.

 

 “가주님!”

 

 하인이 가주 당세황의 방 앞에서 그를 불렀다. 당세황이 밖으로 나오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여불위 대방께서 찾아오셨습니다.”

 

 하인의 말에 당세황은 깜짝 놀랐다.

 

 “뭐? 금천표국의 여불위가 직접 나를 찾아왔단 말이냐?”

 

 금천표국과 당가의 만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접촉을 하더라도 아랫사람들끼리 만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여불위가 직접 찾아왔다고 하자 당세황이 놀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여우같은 교활한 놈이 어떤 꿍꿍이가 있어서 나를 찾아 온 거지?’

 

 당가는 대대로 한단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온 토착세력으로, 여불위처럼 새롭게 유입된 상단이나 세력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당가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여불위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가진 상단의 대방이니 적절한 이유 없이 그의 방문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당세황은 하인에게 일렀다.

 

 “여불위 대방을 객방으로 모셔오고, 차를 준비하거라.”

 

 “네. 가주님.”

 

 하인이 달려가고 나서 당세황은 걸어서 객방으로 먼저 가서 기다렸다.

 

 여불위와 몽이 하인의 안내를 받아 객방으로 걸어가는데, 몽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속으로 연신 감탄했다.

 

 ‘우와~ 여불위 나으리 댁도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더 엄청나잖아?’

 

 조상 대대로 내려온 토착세력인 당가의 위용은 실로 대단했다. 담장이 쳐진 끝에서 반대쪽 끝은 아득히 멀게만 보였고, 대문에서 가주의 방이 있는 곳까지 보고를 하러 가기 위해서는 조금 전 그 하인이 그랬던 것처럼 한참을 뛰어가야만 했다.

 

 몽이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 어느덧 여불위와 몽은 객방에 도착했다. 객방에 도착하니 문 앞에 서있는 하인이 안에다 대고 말했다.

 

 “가주님. 여불위 대방께서 오셨습니다.”

 

 “드시라 해라.”

 

 “네.”

 

 문앞을 지키는 무사는 여불위와 몽에게 방으로 들어가기를 권하며 문을 열어 주었다. 여불위와 몽이 방으로 들어서자 당세황이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어서 오시오 대방. 옆에 있는 친구는 먼젓번에 봤던 그 친구......”

 

 “네. 맞습니다. 인사드리거라 몽아.”

 

 “안녕하십니까? 천몽이라고 합니다.”

 

 “흐음....... 그래. 반갑소.”

 

 몽과 당세황이 인사를 나누자 여불위가 말했다.

 

 “기별도 없이 불쑥 찾아와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네놈에게 급한 일이 있다는 뜻이겠지. 여불위...... 아직 애송이로구나. 급할수록 여유가 있는 척 배짱을 부리는 것이 장사의 기본이거늘..... 크흐흐.. 그렇다면 어차피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다는 말인데......’

 

 당세황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웃는 얼굴로 여불위에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자, 자리에 앉으시지요.”

 

 “네. 감사합니다. 몽아.”

 

 “네.”

 

 여불위가 몽에게 눈짓을 하며 말하자 몽이 손에 들고 있던 비단 보따리 하나를 당세황에게 건넸다.

 

 “이게 뭡니까?”

 

 “아. 별것 아닙니다. 맨손으로 찾아뵙기가 송구스러워 약소한 선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그냥 오셔도 될 것을 굳이 선물까지...... 아무튼 감사히 받겠소.”

 

 “한번 풀어보시지요.”

 

 당세황이 보따리를 풀자 잘 손질된 나무 상자 속에 붉고 커다란 야명주 하나가 들어있었다. 그것은 보옥이 예전 박요삭을 둘러싼 야명주 바위에서 얻은 야명주였는데, 이번 일을 위해 여불위에게 준 것이었다.

 

 “아니 이건......”

 

 “붉은 야명주입니다.”

 

 “이렇게 귀한 걸......”

 

 “하하.. 별것 아닙니다.”

 

 당세황은 금보다 훨씬 더 귀한 야명주를 보고 놀랐다. 당세황도 야명주가 있었지만 이렇게 밝은 붉은 빛을 내는 야명주는 처음 보는 귀한 것이었다. 당세황은 이런 물건은 많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인연이 닿아야 얻을 수 있는 아주 귀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정말 고맙소.”

 

 ‘도대체 어떤 부탁을 하려고......’

 

 당세황과 여불위 그리고 몽이 탁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은은한 다향이 무척 향긋해 차를 음미하는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었다. 당세황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어쩐 일이시오?”

 

 여불위가 주위를 둘러보며 당세황에게 말했다.

 

 “긴히 드려야 할 말씀이니 사람들을 물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불위의 말에 당세황이 밖에다 대고 말했다.

 

 “모두 물러가 있거라.”

 

 “네. 가주님.”

 

 우렁차면서도 짧은 대답과 함께 빠르게 멀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자. 이제 말씀해 보시지요.”

 

 당세황의 말에 몽이 나서며 말했다.

 

 “사람들을 마저 물려주시지요.”

 

 당세황이 몽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불위는 몽이 보통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뭔가 있다고 짐작하고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았다. 당세황은 몽의 눈빛이 고요하고 맑은 것을 보고는 지레짐작으로 떠보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네놈은 무공을 제법 익혔다 이거지......’

 

 당세황은 자신의 수를 눈치 챈 몽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워낙 조심성이 많다보니 그렇게 되었소. 실례가 되었다면 용서하시오. 모습을 드러내거라.”

 

 당세황의 말에 방에 둘러쳐진 병풍 뒤에서 두 명의 사내가 앞으로 나왔다. 한눈에 봐도 그들이 비범한 기운을 지닌 사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들은 나의 수족과 같은 호위무사들이오. 그러니 이들 앞에서는 뭐든 말해도 상관이 없소.”

 

 그러자 여불위가 당세황을 향해 물었다.

 

 “정말 뭐든 말해도 상관이 없습니까?”

 

 “그렇소.”

 

 여불위는 잠시 당세황의 얼굴을 보며 침묵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가주님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상관이 없겠습니까?”

 

 당세황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가 다시 펴지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다는 말씀이오? 내 아들이 무슨 사고라도 친 거요?”

 

 여불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아들을 이르는 말씀이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아들은 별채......”

 

 “잠깐!!”

 

 여불위가 말을 하고 있는데 별채라는 말이 나오자 당세황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지며 여불위의 말을 막았다. 그리고는 곁에 있는 호위무사들에게 말했다.

 

 “모두 나가 있거라!”

 

 “아니, 가주님. 그래도 혹시 모를......”

 

 “나가라지 않느냐!!”

 

 당세황이 사나운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자 호위무사들은 잠시 주저하다가 당세황에게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당세황은 찌푸린 얼굴로 입술을 씰룩거렸다. 조금 전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표정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정체가 뭐요?”

 

 당세황이 여불위에게 불쑥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가주님.”

 

 - 쾅!!

 

 “여불위 그대의 정체가 뭐기에 나의 아들에 대해서 알고 있느냔 말이오!?”

 

 당세황이 격분하여 탁자를 내리치며 볼 살을 푸들거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저는 보잘 것 없는 한낱 장사꾼일 뿐입니다. 가주님.”

 

 “그런데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거요? 내 아들을 이용해서 날 협박하겠다는 거요 뭐요?”

 

 “오해십니다. 가주님. 저는 그저 부탁을 드리러 온 것뿐입니다. 그래서 부탁의 대가로 야명주를 가져온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만약 가주님을 협박하러 온 것이었다면 귀한 야명주를 가져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어째서 내 아들의 이야기를 꺼내는 거요?”

 

 “아드님의 병을 낫게 할 수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뭣?”

 

 “아드님의 병을 고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여불위는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하면 당세황이 반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여불위의 말에 당세황은 흥분하며 눈을 희번덕거리면서 언성을 높여 말했다.

 

 “이보시오! 그렇게 말하며 내게서 뭔가를 얻으려던 사람들이 왔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오? 모두 죽었지. 주술사니, 방사니, 도사니....... 모두다 거짓말이었어! 그들은 그들의 목숨이 곧 어떻게 될 거라는 것도 몰랐지. 이곳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죽어버렸으니........ 오랫동안 그런 자들이 오지 않아서 내 아들이 사람들에게 잊혀 져 다행이라고 생각했거늘...... 여불위 그대가 흑영단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소! 내 아들에 대한 정보도 흑영단에서 얻었겠지....... 하지만, 아무리 그대가 천하의 흑영단과 연이 닿아 있다고 해도 내 아들을 가지고 나를 협박하거나, 농락한다면 난 결코 그대를 살려서 돌려보내줄 생각이 없소!”

 

 몽은 당세황이 흥분하여 말을 하면서 한손을 빠르게 움직여 차에 뭔가를 타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당세황의 말에 여불위는 읍하며 말했다.

 

 “저 역시 당가의 가주님을 협박하거나 농락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당세황이 가만히 여불위를 바라보다가 찻주전자를 들어 여불위와 몽의 빈 잔에 차를 따랐다.

 

 - 쪼르륵.

 

 여불위가 조심스레 차를 받아 마시려는데, 몽으로부터 전음이 전해져왔다.

 

 ‘마시지 마세요!’

 

 여불위는 무공을 할 줄 몰라 전음을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머릿속을 울리는 그것이 몽으로부터 전해져 온 전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당세황은 여불위와 몽에게 차를 부어주고 나서는 다시 그들을 노려보면서 물었다.

 

 “그런데, 내가 그대들을 어떻게 믿고 나의 아들을 보여준단 말이오?”

 

 “어떻게 해야 저희들을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글쎄.......”

 

 여불위와 당세황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몽이 찻잔을 들어 차를 마셨다. 당세황의 눈길이 자연스레 찻물이 넘어가는 몽의 입과 목을 향했다. 몽은 마치 당세황에게 보란 듯이 차를 꿀꺽꿀꺽 소리 내어 삼켰다. 그리고는 잔을 조용히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러면 믿으시겠습니까? 가주님.”

 

 당세황은 시치미를 뚝 떼며 몽에게 물었다.

 

 “뭘 말이오?”

 

 “차에 독을 탔지만 제가 마셨지 않습니까? 저는 예전에 가주님을 찾아왔던 그들처럼 가짜가 아닙니다.”

 

 몽의 말에 여불위가 흠칫 놀랐다. 하지만 당세황은 몽에게 반문했다.

 

 “도대체 내가 무슨 독을 탔다는 거요?”

 

 몽은 찻물에서 독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그것이 독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무슨 독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몽이 마음속으로 천서에 물었다.

 

 ‘조금 전 그 기운이 어떤 독이었지?’

 

 여의주의 힘을 각성한 몽의 물음에 천서에서는 글이 금세 스르륵 올라왔다.

 

 - 여궤지산(女几之山)에 사는 짐의 독. 몸은 자줏빛을 띤 녹색 털로 덮여 있으며, 긴 목과 붉은 부리를 갖고 있다. 뱀의 머리 부분을 즐겨 먹기 때문에 독이 있다.

 

 몽이 당세황을 여유 있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의 몸은 자줏빛을 띤 녹색 털로 덮여 있고, 긴 목과 붉은 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여궤지산에 사는 짐이라는 새지요. 구하기 아주 힘든 독인데....... 어떻게 이 귀한 독을 저희에게 사용하려고 하셨는지요?”

 

 몽의 말에 당세황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도, 도대체...... 도대체 자네의 정체가 뭔가?”

 

 당세황의 놀란 표정을 보며 여불위가 말했다.

 

 “한번 아드님을 뵙게 해주시지요. 정말 믿을 만한 아이입니다.”

 

 당세황은 입술을 꼭 깨물더니 여불위와 몽에게 말했다.

 

 “지금은 보는 눈이 많으니, 깊은 밤에 함께 가지. 그때까지 이곳에 머물고 있게! 그리고 그대의 부탁은 내 아들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나서 듣도록 하지!”

 

 당세황은 벌떡 일어서더니 빠른 걸음으로 객방에서 나가버렸다. 여불위와 몽은 그렇게 객방에서 밤이 이슥해 질 때까지 기다렸다.

 

 깊은 밤이 되자 한 말 못하는 벙어리 하인이 몽과 여불위를 데리러 왔다. 그는 당가에서 아들의 존재에 대해서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싶어도, 아들의 수발을 당세황이 직접 일일이 다 들 수는 없었기에 몇 명은 알아야했고, 당세황은 비밀이 새어나갈 것을 우려해 그들의 입과 혀를 지져서 모두 벙어리로 만들어 버렸다. 그들은 당세황이 목숨을 부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아야 했다.

 

 벙어리 하인은 한참을 돌고 돌아가다가 어느 순간 그냥 걸어서 가면 될 길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걷는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몽은 그 벙어리 하인이 기문진을 조심스레 지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여불위에게 그의 발을 따라 짚어가라고 이르고 자신도 뒤를 따랐다. 여불위는 영문도 모르고 벙어리 하인의 발을 따라 걷다가 순간 주위가 확 바뀌며 하나의 허름한 별채가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허허...... 이건 무슨 조화냐?”

 

 “그건 차차 말씀 드리겠습니다.”

 

 몽은 여불위에게 말을 하면서, 안에서 풍겨오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며 자신의 기운을 가다듬었다. 여불위가 코를 벌름 거렸다.

 

 “그런데....... 이건 무슨 냄새가.........”

 

 벙어리 하인이 여불위와 몽을 힐긋 돌아보더니 허름한 별채의 문을 열었다.

 

 - 끼이이이이익!

 

 “우욱!!”

 

 오래된 나무문은 비명을 지르듯 크게 밤공기를 가르며 소리를 질렀고, 순간 안에서 풍겨오는 역한 냄새에 여불위는 속이 뒤틀려 헛구역질을 했다. 몽은 기운을 다스리며 역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 별채 안으로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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