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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9화 물방울 숲2
작성일 : 22-01-19 21:25     조회 : 58     추천 : 0     분량 : 6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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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카르는 한스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고는 뾰족한 부스러기로 밧줄 사이를 찌르기 시작했다.

 이대로 노예가 될 수는 없었다.

 그러려면 한스가 깊이 잠들어있는 지금이

 밧줄을 풀고 최대한 멀리 달아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아!"

 

 뾰족한 부스러기가 미끄러지며 손목을 찌르자

 생채기가 나며 피가 나왔다.

 양손이 다 묶여있는 상태인데다

 밤이라 제대로 보이질 않아

 밧줄을 찌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인상을 찌푸린 카르는 잠시 손목을 살피다

 다시 뾰족한 부스러기로 밧줄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1분 1초가 아까울 때였다.

 

 한스가 단단히 묶어놓은 탓에

 몇 개의 부스러기가 부러졌지만

 카르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간힘을 쓰며 밧줄을 풀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새 추위조차 잊어버릴 정도였다.

 

 노력한 보람이 있었는지 밧줄에 조그마한 틈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카르가 그 틈을 조금씩 넓히기 위해 끙끙대고 있을 때였다.

 

 "네놈 뭘 그렇게 꼼지락거리는 거야"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카르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에이씨 뭐 하냐고 물었잖아"

 

 한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카르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황급히 나무 조각를 밧줄 안쪽으로 찔러 넣은 카르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부러져버린 부스러기들을

 발을 움직여 흙으로 덮어버렸다.

 

 "너 너 너무 추워서요"

 

 카르는 황급히 몸을 떠는 것처럼 연기했다.

 

 "쯧 몸이 더럽게 약한가 보구나

 그래도 억지로라도 자두 거라

 내일은 상인에게 가야 하니까"

 

 한스가 자리로 돌아가자 잠시 눈치를 살피던 카르는

 다시 나뭇조각으로 밧줄을 건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카르의 눈이 서서히 감기기 시작했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카르의 몸은 수면과 싸우다

 결국 본능에 못 이겨 몸이 옆으로 기울어졌다.

 

 

 

 "일어나거라"

 

 몸을 툭툭 치는 느낌에 카르는 비몽사몽 깨어났다.

 한스가 내려다보며 카르의 몸을 발로 툭툭 치고 있었다.

 

 "얼른 일어나거라"

 

 정신을 차린 카르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나뭇조각을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따끔거리는 느낌을 참으며

 카르는 뾰족한 나뭇조각이 손목 사이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얼른 일어나래도!"

 

 한스가 밧줄을 잡아당기자

 카르는 힘없이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자 먹어라 아침이다."

 

 육포 몇 조각을 카르에게 준 한스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고

 카르는 허겁지겁 육포를 입에 넣으며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카르는 안쪽에 밀어 넣은 뾰족한 나뭇조각을

 한스의 눈치를 보다 손가락 사이로 잡아 힘겹게 빼냈다.

 그걸로 밧줄의 틈을 이리저리 찌르며 밧줄을 헐겁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스의 눈치를 보며 밧줄을 헐겁게 하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었다.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한스가 밧줄을 잡아당겼고

 카르는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대체 뭐 하는 거야!"

 

 결국 못 참은 한스가 돌아보자 카르는 억울하다는 듯 대답했다.

 

 "추운 데서 잤더니 몸이 으슬으슬해요 배도 너무 고프고요"

 

 "에이씨 닥치고 걷거라 어차피 내일까지만 버티면 될 테니까"

 

 한스는 혀를 차더니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걸으면서 계속 반복된 시도 끝에 정오가 되었을 때

 카르는 거의 탈진 상태가 되어 버렸다.

 쓰러져 숨을 몰아쉬는 카르를 보며 한스가 혀를 쳤다.

 

 "에이 이렇게 약해빠져서야"

 

 한스는 몇 번이나 카르를 묶은 줄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카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홧김에 강하게 당기기도 했지만

 겨우 질질 끌려온 게 전부였을 뿐이었다.

 

 한스는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저렇게 퍼져버린 이상 강제로 끌고 가는 것도 힘들었다.

 한스는 하늘을 보며 시간을 가늠하다 품에서 육포를 꺼냈다.

 

 "먹거라 먹어야 걸을 수 있겠지"

 

 육포를 받은 카르는

 황급히 입속에 털어 넣고 천천히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조금 이따 출발할 테니 푹 쉬거라

 그러면 못해도 오늘 저녁에는 도달할 수 있겠지"

 

 한스는 하늘만 보고 있었다.

 카르는 그동안에도 열심히 꼼지락거렸고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바란 건지

 충분히 헐거워진 밧줄은 무리해서 당기며 손이 빠질 거 같았다.

 쉬는 동안 체력을 회복한 카르는 자신의 다리를 움직여보았고

 이 정도면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제 남은 건 도망갈 기회를 찾는 거뿐이었다.

 

 "이제 가자"

 

 한스가 밧줄을 잡아당기자 카르의 팔이 힘없이 당겨졌다.

 

 "이제 가자고!"

 

 카르는 힘겨운 얼굴로 한스를 보았다.

 

 "너 너무 힘들어요 조금만 더 쉬면 안 될까요?"

 

 "어쩔 수 없다. 어떻게든 오늘 저녁에는 도달해야 해"

 

 카르는 어떻게 기회를 만들지 생각하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그럼 저 화장실 좀 가면 안 될까요?"

 

 카르를 노려보던 한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번거롭게 하는구나

 얼른 갔다 오거라"

 

 한스의 눈치를 보며 카르는

 커다란 나무를 향해 걸어간 다음 그 뒤에 숨었다.

 

 

 

 투덜거리던 한스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구름을 모두 치워버린 청명한 하늘은

 완연한 가을임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한스는 하늘만 보고 있었다

 먹구름이 잔뜩 낀 마음이었기에

 한스에게 하늘도 구름이 잔뜩 낀 거 같이 어두워 보였다.

 거기엔 아직 남아있는 양심과 죄책감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짓도 못할 짓이군... 곱게 죽긴 글렀어"

 

 한스가 그렇게 하늘을 향해 푸념을 늘어놓고 있는 사이

 카르는 필사적으로 손을 당기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간 헐렁해진 틈으로 손이 빠져나왔다.

 밧줄에 쓸리며 생채기가 나기도 했지만

 노예로 팔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밧줄을 풀어낸 카르는 한스가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스가 밧줄의 변화를 눈치챈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대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한스가 버럭 짜증을 내며 밧줄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밧줄은 너무 손쉽게 당겨졌고 이상하다고 느낀 한스가

 계속 밧줄을 잡아당기자 빈 공간을 묶고 있던 밧줄이 힘없이 딸려왔다.

 

 "이 이 자식이!"

 

 움찔한 카르는 이제 조심할 것도 없이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급한 발걸음 소리는 추격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거나 다름없었다.

 밧줄을 집어던진 한스는 등에서 석궁을 꺼내

 카르를 겨누었지만 나무 때문에 초점이 제대로 잡히질 않았다.

 석궁을 다시 등에 건 한스는 카르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싸움은 둘이 마주해야 성립된다.

 한스는 싸움을 선택했을지 모르지만

 카르는 도망치기를 선택했기에

 둘이 지금 하고 있는 행위는 싸움이 아닌 사냥에 가까웠다.

 

 그러나 둘은 끊임없이 숲과 싸우며 달려야 했다.

 카르가 택한 곳은 길이 없는 숲이었고

 숲은 달리기에 좋은 구조가 아니었다.

 

 앞을 가로막는 나무를 옆으로 피해서 달려야 했고

 아래로 손을 뻗은 잔가지를 숙여서 피해야 했다.

 또 못 지나가게 달라붙는 풀을 해치고 나아가느라

 끊임없이 바스락 거렸다.

 

 또 발밑에는 복병처럼 숨어있는

 바위와 돌멩이 사이의 청소년 같은 돌들에 걸리고

 걷어차며 둘은 끊임없이 숲하고 싸웠고 그러면서 달렸다.

 

 달리는 데 모든 것이 방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제약은 카르뿐만 아니라

 따라 달리고 있는 한스도 마찬가지였다.

 

 평지라면 진작에 따라잡았을지도 모르지만

 카르보다 키나 덩치가 큰 한스는

 숲에서 달리는 데 더 큰 제약을 받고 있었다.

 

 "이 새끼 잡히기만 해봐라"

 

 달리다 지친 한스가 분노를 내뱉었다.

 하지만 그 말에 오히려 겁을 먹은 카르는

 없는 힘마저 쥐어짜며 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르나 한스나 숨통이 목 끝까지 차올라

 아무런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카르는 점점 숲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깊은 곳일수록

 더 많은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풀을 헤치고 나온

 카르는 오솔길에 도착했다.

 빠르게 주위를 둘러본 카르는

 다시 길이 없는 앞으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한스 역시 카르가 서 있던 오솔길에 도착했다.

 앞으로 나아가려던 한스는 흠칫하며 멈춰 섰다.

 이 앞부터는 물방울 곰이 서식하고 있는 숲 중심부였다.

 

 한스는 생과 생계의 사이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장 생을 위해서라면 카르 따위는 잊어버리고

 다른 아이를 찾는 게 현명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주머니에 몇 푼 남지 않은 돈과

 카르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심리적인 압박이

 그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에이씨"

 

 한스는 자신을 생을 걸고 생계를 위한 도박에 뛰어들었다.

 

 곰이 다니는 길이었기에 방금 전 숲보다는 길이 훨씬 넓었다.

 그렇기에 한스가 고민했던 시간은 금세 따라잡혔지만

 아직도 카르가 점으로 보일 정도로

 거리는 꽤 벌어져있는 상태였다.

 

 몇 번이나 발을 멈추고 싶은 유혹에 빠졌던 카르는

 불안함 때문에 계속해서 한 발을 더 내딛고 있었다.

 한스보다 먼저 쫓아오고 있는 그의 발걸음 소리가

 계속해서 카르를 불안하게 만들고

 도망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카르는 더 이상 달렸다간

 숨이 끊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멈추지를 못했다.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고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몇 번이나 고민하던 찰나 카르는 멈춰 섰다.

 뒤에서 쫓아오던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당장 거기 서!"

 

 작게 보일 정도로 먼 거리에서 한스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거리를 더 벌리고 싶었지만

 카르 역시 한점의 숨과 휴식이 절실했다.

 무릎을 짚으며 둘은 숨을 몰아셨다.

 둘 중 한 명이라도 한 걸음을 내디디면

 당장이라도 달릴 정도로 둘은 긴장한 상태였다.

 

 "너..."

 

 말을 하기 위해 숨을 몰아쉰 한스가 내뱉었다.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감히 나를 2번이나 배신하는 거냐"

 

 "날 노예로 팔아먹으려고 그랬던 거잖아요"

 

 맞는 말이었기에 한스는 할 말을 잃었다.

 둘은 말없이 한참 동안 숨을 몰아쉬었고

 어느 정도 호흡이 회복되자 한스가 입을 열었다.

 

 "우선 되돌아 나가자

 여긴 위험해 물방울 곰 서식지라고"

 

 "거짓말하지 마요"

 

 "거짓말이 아니야 정말"

 

 그 순간 한스의 머리 위로 검고 둥근 물체가 떨어졌다.

 

 그 물체는 평소에 나뭇가지 사이에 숨어있었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은 마치 물방울처럼 보였다.

 그래서 물방울 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그 크기는 먹구름 안에 있는 빗물을

 다 모아야 할 정도로 거대했고

 검은 물체에 흉폭한데다 고기를 좋아하는 육식 동물이었다.

 

 한스가 내뱉으려던 말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끊겨버렸다.

 물방울 곰이 떨어지면서 부딪친 무게에

 한스의 목뼈는 순식간에 부러졌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통통 튀겨나간 물방울 곰은 몸을 활짝 피고는

 성급하게 그 흉포한 주둥이를 한스의 얼굴에

 가져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대었다.

 

 1초 1초가 수십 초처럼 늘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에도 공포스러운 광경은

 카르의 눈동자에 박혀 각인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카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굳어버렸다.

 곰은 열심히 한스를 먹고 있었고

 이빨이 파고들며 뼈를 씹는 소리가 계속해서 카르의 귀로 들려왔다.

 

 "크워어!"

 

 밥 먹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물방울 곰이 카르를 보며 울부짖었다.

 

 "으 으악"

 

 카르는 다시 미친 사람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자신을 쫓아오는 한스는 없었지만

 대신 죽음의 공포가 그를 쫓아오고 있었다.

 

 평소에 나무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던 물방울 곰들은

 자신의 영역 안에 들어온 별미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거기다 카르가 계속 달리면서 온 서식지를 헤집어 놨기에

 편안하게 자고 있던 물방울 곰들조차 잠에서 깨어났다.

 자신의 구역에 침투한 도전자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퉁! 퉁!"

 

 물방울 숲에 거대한 검은 물방울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물방울 곰이 나무에서 뛰어내리며

 볼링공 무게의 탱탱볼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고

 그 충격으로 인해 숲은 몸살이 걸릴 지경이다.

 그리고 물방울 곰들은

 자신을 지나쳐 달려가는 먹이를 보며 울부짖었다.

 

 마치 숲이 울부짖는 것처럼

 물방울 곰의 흉포한 울음소리가 온 숲을 울렸다.

 

 공포스러운 소리가 계속해서

 등 뒤를 쫓아 들려오기 시작하자

 카르는 멈출 수가 없었다.

 

 눈은 앞을 보고 있었지만 카르의 머릿속에서는

 아까 한스가 먹히던 모습을 계속해서 맴돌았다.

 그것은 채찍이 되어 카르의 등 뒤를 때렸고

 카르는 얼른 이 악몽 같은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달릴 뿐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쫓아오는 소리는 멈춰있었지만

 공포에 시달리고 있던 카르는 그것마저 모른 채 달리고 있었다.

 이제는 달린다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느린 발걸음으로

 카르는 헤엄치듯이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 순간 카르의 눈앞에 오두막 하나가 보였다.

 그냥 나무를 쌓아놓은 거 같은 평범한 모습의

 작은 오두막이었는데 지금 카르에게는

 한줄기의 희망처럼 보였다.

 가까스로 남은 힘을 쥐어짜며 걸어간 카르는

 힘겹게 오두막의 문을 두드렸다.

 

 "누구시죠?"

 

 안에서 반응이 들려왔지만

 숨이 머리끝까지 차올라 있던 카르는

 아무런 말도 못 한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잠시 후 카르는 다시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고 흰색 로브를 입은 남자가 나왔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무언가 더 말을 내뱉으려던 카르는

 갑자기 핑 하는 느낌과 함께

 그대로 혼절해버렸다.

 

 주위를 둘러보던 신관이 쓰러져있는 아이를 보며 턱을 긁적거렸다.

 

 "흠... 한스 놈이 안 와서

 인원이 부족할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신관은 쭈그려 앉아 카르의 이곳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비실비실해 보이지만 괜찮겠지

 이봐 이놈을 데려가라"

 

 신관의 말에 오두막 안에서 검은 로브를 쓴

 남자 두 명이 나와 카르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밖을 한번 둘러본 신관은 문을 닫고는

 안에 숨겨져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바닥 자체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르가 깨어있었다면

 깜짝 놀랄 만큼 어마어마 넓은 지하 공간에 도착했다.

 
작가의 말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더 재밌고 열심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목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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