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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나가 되지 못한 기록
작가 : wiin
작품등록일 : 2022.1.4

결국... 나는 끝을 볼 수가 없었다... ,

 
5.정설
작성일 : 22-01-04 21:53     조회 : 43     추천 : 0     분량 : 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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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 19일 토요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네. 이제 들어가자고.”

 

 “네…”

 

 나는 내 손에 들린 꺼져버린 담배를 담배 재떨이에 넣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려 했다. 그 때 전화기의 벨이 울렸다.

 

 전화받아. 전화받아!

 

 전화가 오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오늘따라 전화가 오는 상황자체가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기에 누가 나에게 전화를 했는지는 확인해 보았다. 나에게 전화를 한 사람은 이번에도 팀장님이었다. 불과 약 1시간 전에 차안에서 그의 전화를 멋대로 끊어버린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 사건이라는 단어가 다시 한번 더 떠오르면서 지금 그의 전화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감각적인 느낌을 받았다.

 

 “저, 아버님 한통화만 해도 될까요?”

 

 “전화 받게. 난 담배 한대 더 태울려니까. 말을 너무 많이 했는지 담배를 제대로 못 폈어.”

 

 그가 새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나는 그의 담배 끝에 불을 붙여줬다.

 

 “그럼…”

 

 그의 담배에 불을 붙여준 나는 뒤로 돌아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개미같이 작은 목소리로 그의 전화를 받았다.

 

 “예, 전화받았습니다.”

 

 “너 어디야. 사건 발생했다니까, 그냥 끊어버리고 말이야.”

 

 “아까는 죄송해요. 그게… 오늘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약속이 있어서…”

 

 “그래? 그런데 그런 중요한 약속 있는 놈이 말이야, 오늘 비번이면서 며칠을 밤새고 경찰서에 쳐박혀 있었어?”

 

 그는 화를 내며 말하다 한숨을 크게 쉬었다.

 

 “팀장님 그거는…”

 

 나도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애초에 해결이 불가능한 사건이었고 심지어 오늘 종결이 결정된 사건을 왜 그만두냐는 식으로 어린아이같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틱틱거린 나의 행동은 철이 없었다. (한번 종결이 결정된 사건을 다시 들쳐 내는 건 어렵다.) 애초에 15년이 넘게 해결하지 못한 그 사건을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다는 망상은 말 그대로 나의 망상이었다.

 

 그저 나는 나의 한심함을 누군가에게 풀어야만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그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 또 다시 미운 감정이 생기려고 했다.

 

 “하… 그건 나중에 이야기해요. 그런데 저 오늘 비번인데… 내일 가면 안 됩니까?”

 

 “너가 와야만 해... 그리고…”

 

 그는 말을 하다가 주춤거렸다. 좋지 않은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한 나는 머뭇거리며 말을 하지 않는 그가 답답했다.

 “그리고, 너 박형원이라는 사람알아?”

 

 “네?”

 

 이외의 이름이 팀장님의 입에서 나와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져버렸다. 순간 당황한 나는 뒤를 힐끗 쳐다보면서 그의 눈치를 보다 다시 목소리를 줄였다. 팀장님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네, 압니다. 혹시 무슨 일이…?”

 

 불현듯 나는 하기 싫은 상상을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의 이름이 나온 그 순간부터 팀장님에 대한 미움보다 그의 입에서 언급된 박형원이라는 존재자체가 순식간에 자리를 차지했다.

 

 “지금 피의자로 잡혀왔는데, 너 미소 고아원 알지…?”

 

 머리가 띵했다. 그 분이 왜 잡혀왔는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나의 머리 속은 답답해져만 갔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그와의 통화가 끝나고 나는 담배를 피우던 그녀의 아버지를 바라봤다.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그가 나의 사정을 다 안다는 인자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구만. 아까 자네가 말했던 사건? 안에 있는 가족들에게는 내 이야기할테니 얼른 가게.”

 

 나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아 보이던 그에게 처음에는 딱히 좋은 감정이 없었다. 물론 지금은 술과 담배의 기운으로 잠시간 성격이 온화하게 되어지는 버릇(내 추측일 뿐이다. 실제로 그러한 버릇이 있는지는 모른다.) 이 있어 그런 표정을 지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가 보는 그의 모습은 인자한 성인과도 같았다. 나는 몇 번이고 그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으로 죄송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담배를 피고 있는 그를 뒤로하고 나는 재빨리 주차장으로 달려가 차문을 열어 탔다.

 

 정신없이 달렸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자잘한 교통법들은 모두 무시했다. 아니, 과속카메라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전보다 과격하게 페달을 밟았다.

 

 그는 나에게 한없이 고마운 사람이었으며 갈 곳 없는 어린시절의 나를 받아준 사람이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는 항상 나에게 인자한 미소를 보여주었고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방금 전, 그녀의 아버지가 보여준 미소는 내가 살아가면서 세번째로 보았던 인자한 미소였다. (내가 태어난 후에 처음은 아니었지만) 두번째로 나에게 인자한 미소를 보여주었던, 지금 만나러 가는 그가 피의자신분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한 그를 보러 경찰서에 가는 이 상황자체가 믿겨지지 않았다.

 

 앞만 보며 페달을 밟다 보니 어느새 나는 경찰서에 도착해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을 뵙기 위해 페달을 밟았을 때 보다 5분 정도는 단축되어졌다고 생각한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할 틈도 없이 경찰서 입구 앞에 세워놓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섰다. 취조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 앞에서 팀장님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는 취조실을 향해 뛰어오는 나를 발견했다.

 

 그는 내가 오늘 보여줬던 예의 없는 행동들은 생각이 나지 않았는지 나에게 다가와 바로 본론부터 이야기했다.

 

 “왔냐, 들어가봐. 단 개인적인 감정으로 대하게 되면 취조는 중간에 중단 할거야. 설이 너도 알다시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취조하는 건 안되지만…”

 

 그는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를 늘어놨다. 하지만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나는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기 전과는 다른 의미로 크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을 뵙기 전보다 더 떨려왔다. 이번 떨림은 한번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한번 더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후… 하…

 

 내 몸의 미세한 떨림이 조금이나마 진정이 되자 나는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고 취조실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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