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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판타지 세상을 모험하는 소녀는 터프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가 : 빈성
작품등록일 : 2021.1.1

마법 쓰는 소녀 일레나 린의 유쾌 & 시리어스한 판타지

#1인칭 #여자 주인공 #개그 #가끔씩 시리어스

표지는 미완성입니다.

 
폭발하는 커런트 나이트. -2-
작성일 : 21-01-27 12:33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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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덜커덩!!

 달리는 수레가 돌부리를 밟았는지 크게 흔들린다!

 거의 동시에ㅡ

 -콰직!!

 둔중한 랜스가 무자비하게 수레의 끝부분을 파괴했다!

 후아…, 크, 큰일 날 뻔 했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타이밍 좋게 수레가 흔들리지 않았다면 졸지에 꼬치 신세가 될 뻔 했다.

 “무슨 일인가?!”

 “별 일 아니에요!”

 나는 살짝 뜸을 들이고는.

 “수레가 반파된 탓에 빵이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을 뿐이에요!”

 “별 일이 아닌 게 아니잖아!?”

 “걱정 말아요! 빵은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까!”

 “그게 무슨…!”

 “조심해요! 또 와요!”

 “큭…!”

 이를 악문 무로크 씨는 고삐에 박차를 가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어떻게 좀 해보게나! 이러다 수레가 다 부서지겠어!”

 “걱정 마요!”

 일단 큰 소리 치기는 했지만 지금 수레 위는 난간을 붙잡고 있지 않으면 서 있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그러는 동안에도 괴한은 바싹 뒤따라오고 있고.

 빵이라도 던져서 시간을 끌어야… 잠깐? 빵?!

 나는 허둥지둥 굴러다니는 빵을 주워들었다!

 어쩌면…!

 좋은 생각이 떠오른 나는 지체 없이 행동에 옮겨 빵 더미 위에 올라앉았다!

 수레가 흔들리는 충격 때문에 주문을 외울 수 없다면 충격량을 줄이면 그만!

 쿠션으로 사용한 빵은 폐기 처분 해야겠지만 그런 작은 것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빵을 쿠션 삼은 나는 괴한이 랜스를 찌르는 타이밍에 맞춰서 주문을 외웠다!

 “프리즈 애로우!”

 랜스와 얼음화살이 서로 엇갈리며 목표를 노린다!

 이쪽이 더 빨라!

 아마도 상대는 두꺼운 방어구를 믿는 모양이지만 그럴 줄 알고 말을 노렸다!

 그대로 낙마하길!

 그 순간!

 괴한은 랜스를 회수함과 동시에 아래에서 위로 반원을 그려, 프리즈 애로우를 쳐냈다!

 -쩌저적.

 랜스 끝부터 얼어붙기 시작하는 얼음.

 하지만 랜스의 길이 때문에 괴한에게 닿지 못한다!

 그리고 끝이 얼어붙은 랜스는 아침 햇살을 반사하며 그대로 원을 그려서ㅡ

 -콰앙!!

 수레의 뒤 쪽 바퀴를 박살냈다!

 “으허어엇?!”

 한쪽 바퀴만 남아 균형을 잃고 마구 요동치는 수레!

 무로크 씨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수레를 통제해봤지만.

 결국.

 -쾅!

 길가에 서 있는 나무에 부딪쳐 뒤집어지고 말았다.

 

 “으으….”

 잠깐 기절했던 걸까? 여기저기 고통을 호소하는 몸을 추스르고 고개를 들자 주위에서 괴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보이는 것이라곤 한 때는 수레였던 완파된 파편들과 여기저기 흙바닥에 널브러진 빵 그리고 흙이 묻은 빵을 콧등으로 툭툭 쳐보는 말 한마리가 전부였다.

 무로크 씨는?

 그때였다.

 “으음….”

 깊은 신음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조금 떨어진 풀밭에서 그가 몸을 일으키는 것이 보였다.

 풀밭에 떨어져 그런지 크게 다치거나 한 것은 없어 보인다.

 “괜찮나?”

 “아, 네, 뭐.”

 나는 말끝을 흐렸다.

 보기 좋게 실패한 탓에 아무래도 얼굴을 마주 보기가 껄끄럽다.

 그런 내 귀로 낭패한 목소리가 들렸다.

 “보기 좋게 당했군.”

 무로크 씨는 빵이 엉망이 된 걸 확인하고 표정을 굳혔다.

 뭔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표정.

 핫?! 설마 이번 실패로 잘리는 건?! 최악의 경우 위약금을 물어내야 할지도?

 그건 안 돼!

 나는 급히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이번엔 적의 수법을 몰라 당했지만 다음번엔 반드시 이길 테니까요!”

 “호오… 그래?”

 아앗, 어째선지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물론이죠! 맡겨 달라구요!”

 나는 미심쩍게 쳐다보는 무로크 씨의 눈빛을 애써 무시하면서 하늘을 향해 외쳤던 것이다.

 

 

 

 -다그닥, 다그닥.

 이른 새벽.

 아침 해는 떠오르고 어김없이 무로크 씨의 배달 수레는 가도 위를 나아간다.

 으음… 그런데 어째 저번보다 수레의 흔들림이 더 심하다.

 “저기, 무로크 씨?”

 “왜?”

 뒤조차 돌아보지 않고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돌아온다.

 우와아, 쌀쌀맞아.

 “수레가 많이 흔들리는데….”

 그때서야 이쪽을 돌아본 그는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수레가 가게에 남은 마지막 수레라네.”

 “으음, 마지막이라니.”

 나는 신음을 흘렸다.

 무로크 씨의 말이 마치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러고 보니 방금 설명할 때 마치 뭔가 달관한 듯한 표정이었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충분히 대비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레바퀴가 굴러갈 때마다 엉덩이가 절로 들썩였다.

 어제처럼 아무 대비도 하지 않고 왔었다면 아마도 매 순간마다 꼬리뼈부터 뇌를 직선으로 관통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 않았을까?

 “속도를 올리겠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삐를 무로크 씨가 한 차례 고삐를 거칠게 내리쳤다.

 “이럇!”

 -탈가닥탈가닥탈가닥.

 한층 더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하는 수레.

 “슬슬 인가.”

 이제 곧 어제 괴한에게 습격 받았던 포인트에 가까워진다.

 “정말 그걸로 괜찮겠나…?”

 어딘가 미심쩍어 하는 표정을 미처 지우지 못한 무로크 씨가 말했다.

 “훗, 걱정 말아요! 어제 겪은 패배의 요인은 마차의 흔들림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오늘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대비책을 세워 왔으니까요!”

 “그래서 그 모습이 으음… 그 대비책?”

 어째선지 대비책이라는 단어를 말하기를 꺼려하는 무로크 씨에게 나는 자신감 있게 끄덕여 보였다.

 “물론이에요! 마차의 흔들림이 심하다면 흔들리지 않게 하면 그만! 이 모습이야 말로 흔들림을 완전히 막아줄 수 있는 방법인 거예요!”

 설명하자면 나는 옷속에 빵을 잔뜩 우겨 넣고 허리에 로프를 감아 수레에 묶었다.

 이거라면 설령 넘어져도 빵이 쿠션 역할을 해서 아프지 않고 로프 때문에 밖으로 튕겨나갈 걱정도 없다!

 거기다 솔솔 풍기는 빵 냄새도 좋고 따뜻해서 기분이가 좋다!

 “어딜 봐도 바보 같은 모습으로 보이네만….”

 “천만에요! 패션과 기동성 그리고 통기성을 포기한 만큼 이 모습이야 말로 격하게 흔들리는 수레 위에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모습이에요!”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야. 좌우간 슬슬 포인트에 진입하네.”

 과연, 주위 풍경이 눈에 익다.

 이윽고 마차가 일정 지점에 도달하자, 오늘도 어김없이 전신 갑옷으로 중무장한 괴한이 말을 몰고 언덕 위에 모습을 나타냈다!

 “나타났어요!”

 “나도 봤네!”

 괴한이 랜스를 정면으로 겨누며 달려들었다!

 “두 번은 안 당해!”

 나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텅!

 바퀴가 요철을 밟으면서 수레가 크게 흔들렸다!

 불가항력으로 몸이 기울면서 난간과 충돌했지만ㅡ

 옷 안에 잔뜩 쑤셔 넣은 빵이 충격을 흡수하면서 데미지는 전혀 없음!

 나는 아랑곳 않고 완성한 주문을 사용했다!

 “아이시클 엣지!”

 목표는 괴한의 앞!

 -키잉!

 성인 키만 한 얼음 장벽이 수레와 괴한 사이를 가로 막았다!

 본래는 아래서 솟구치는 날카로운 얼음기둥을 만들어 공격하는 술법이지만 주문 구성을 살짝 바꾸면 이런 식으로도 응용이 가능하다!

 “히이이잉!!”

 괴한이 탄 군마가 높게 울면서 달리는 발에 박차를 가한다!

 뛰어넘을 생각이라고?!

 경악 반, 의심 반이 섞인 눈초리로 보고 있자니 그 순간 훌쩍 뛰어오른 말이 빙벽을 넘었다!

 정말 농담이 아니라고!

 사람과 갑옷 무게 그리고 말 자신의 무게만 해도 100키로는 거뜬하게 될 텐데 그 장벽을 뛰어 넘다니!

 무슨 혈장군의 명마 혈왕도 아니고….

 에이잇! 어쨌든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

 벌어진 뒤에 부정만 해봤자 아무 것도 되지 않아!

 “파이어 볼!”

 오렌지색으로 타오르는 불덩이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다!

 -콰아앙!!

 불어오는 열풍!

 바람은 사납게 스치고 수레바퀴는 가열차게 굴러간다!

 하지만 이걸로 쓰러뜨렸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주문은 단순한 눈속임!

 “무로크 씨 준비해요! 큰 주문으로 한 방에 날려버릴 테니까!”

 “알겠네!”

 나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 했다.

 “창공의 푸르름을 거스르는 역천의 왕. 그 날개는 하늘을 덮고 그 눈은… 눈은… 아차아!!

 나는 주문이 취소되는 것도 아랑곳 않고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나?!”

 “옷 안에 집어넣은 빵이 방해돼서 인을 맺을 수가 없어요!”

 “그럼 빵을 빼내면 되잖아!!”

 “그게… 손이 안 닿아서 혼자 빼낼 수가…!”

 “뭐어어라아아고오오오?!!!”

 “히이이잉!!”

 무로크 씨의 분기탱천한 고함소리와 말의 울음소리가 한데 겹치고….

 마차는 다시 한 번 하늘을 날았다고만 해두겠다.

 아, 참고로 옷 안에 잔뜩 껴 넣은 빵이 쿠션이 되어줘서 전혀 다치지 않았다, 나는.

 

 

 

 

 공기 중에 희미하게 맡아지는 곡물과 밀가루 냄새.

 두 번째 참패를 당한 나와 무로크 씨는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하고 가게로 되돌아 온 것이었다.

 당연하지만 말할 것도 없이 배달은 대 실패.

 잠시 후, 얼굴에 덕지덕지 반창고를 붙인 무로크 씨가 가게로 들어왔다.

 맞은편 의자에 앉은 그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의뢰는 없던 일로 하겠네. 그에 따라 의뢰비 얘기도 없던 걸로ㅡ”

 “잠깐잠깐잠깐!”

 “무슨 할 말이라도?”

 굉장히 지친 표정으로 묻는 무로크 씨.

 “아니, 그 저기… 실패는 성공을 낳는다. 라고도 하고… 또 일단은 무슨 일이던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고…….”

 “호오, 실패는 성공을 낳는다고?”

 뱁새눈으로 이쪽을 잔뜩 흘겨보면서 무로크 씨가 말했다.

 “그래서 첫 번째 실패에서 낳은 게 그 모양이었군?”

 윽!? 정곡을 찌르다니!

 “괘, 괜찮아요! 그 실패로 적에 대해서 완전하게 파악했으니까요!”

 “그 말을 저번에도 들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이에요!”

 …….

 태연함을 가장한 내 대답에 무로크 씨는 잠시 침묵하곤 다시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나 생각이지만 단순히 도와줬다는 이유만으로 고용한 것도, 몇 번이고 괜찮냐고 물어봤을 때 자신 있다고 대답한 주제에 꼴사납게 당한 것도 다 그 무능력함을 미리 알아보지 못한 내 잘못이지.”

 “저기 마음의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데요….”

 “기분 탓이네.”

 “윽.”

 “좌우간 배달을 계속 하려고 해도 수레가 없네. 말도 몇 번씩이나 이런 일을 겪은 이상 못 쓴다고 봐야겠지. 혹시 일말의 책임을 느끼는 누군가가 도와준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는 빤히 바라보는 무로크 씨의 시선에 눈물을 흘리며 의뢰 성공 시 보수와 별개로 수레비용을 갚는다는 형태로 돈을 지불했다.

 이 의뢰… 반드시 성공해야 돼!

 나는 그렇게 재차 다짐하며 전의를 불 태웠다.

 “양심 있는 누군가의 보탬으로 수레 문제는 해결됐다만 앞으로 어찌할 생각인가?”

 “으음, 이건 어때요? 녀석이 나타나는 포인트는 동일해요. 그렇다면 무로크 씨 혼자 수레를 몰아서 유인하는 거예요. 그리고 숨어 있던 내가 강력한 주문으로 한방에 쾅!”

 “잠깐! 그렇다면 나도 휘말리는 거 아닌가!”

 “원래 모든 일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에요!”

 “나까지 날려버려서 배달을 못하게 되면 의미가 없잖나!”

 “무슨 소리에요! 괴한은 해치울 수 있다고요!”

 “수단을 위해서 목적을 날려버리면 어떻게 해! 아무튼 그 작전은 반댈세!”

 칫.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 했는데.

 “좋아요, 그러면 이건 어때요?”

 “…이번엔 제대로 된 생각이겠지?”

 어째선지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이쪽을 쳐다본다.

 “물론이죠!”

 “그러면 말해보게.”

 “그러니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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