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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판타지 세상을 모험하는 소녀는 터프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가 : 빈성
작품등록일 : 2021.1.1

마법 쓰는 소녀 일레나 린의 유쾌 & 시리어스한 판타지

#1인칭 #여자 주인공 #개그 #가끔씩 시리어스

표지는 미완성입니다.

 
미드나잇 아리아. -3-
작성일 : 21-01-11 20:11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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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참, 말했잖아. 아이돌이 되는 게 내 목표라고! 당연히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지.”

 그러고 보니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첫 만남의 충격이 워낙 커서 잊고 있었지만.

 “반드시 유명한 아이돌이 돼서 무대 위에 설 거야! 그러다 무대 뒤편에서 그이와 눈이 맞아 비밀스러운 둘만의 스캔들♥ 어떻게 말해버렸어! 나만의 비밀이었는데. 내 소중한 비밀을 말해줬으니까,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아, 으응. 그… 그래.”

 무대 위에 등장 했다가는 노래 부르기 이전에 퇴마 당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그랬다가는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다.

 “저기, 블리. 여기에 뭔가 없었어? 예를 들면 값비싸 보이는 유물이라든가 보물 같은 거 말이야.”

 나는 동상을 보면서 물었다.

 훼손 정도가 심해서 원형을 알아볼 수 없지만 남아 있는 부분만으로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범상치 않은 물건이란 걸 알 수 있다.

 숨겨진 동굴.

 그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범상치 않은 동상.

 뭔가 엄청난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기에는 충분하다!

 “보물?”

 “응. 금이나 유물 같은 거 말이야.”

 얼른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검지로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블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거 본적 없는 걸.”

 “그럴 수가.”

 어깨가 축 쳐졌다.

 자주 있는 일이다.

 보물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힘들게 찾아갔더니 헛소문이거나 누가 먼저 보물을 털어갔다던가 하는 일은.

 “혹시 일레나는 모험가야?”

 “으응.”

 “굉장해!”

 엥?

 고개를 들자 초롱초롱한 눈빛의 블리가 보인다.

 “모험가면 그거잖아! 보물에 눈이 멀어서 유적지도 남의 무덤도 집도 부수는 민폐 덩어리!”

 뿌직.

 “누가 그런 소리를…?”

 나는 이마에 툭 불거진 힘줄을 가리며 물었다.

 “그렇지만 아버지로부터 그렇게 들었는걸?”

 “아버지?”

 “응. 밝은 금발에 금방이라도 세계를 불태울 거 같은 염세적인 눈빛이 매력적인 남자였어.”

 “괴, 굉장하네. 그런 것 보다 블리, 잘 들어. 모험가라는 건 세상에 묻힌, 잠들어 있는 보물들을 빛을 보게 해주는 거야!”

 “빛을?”

 “그래! 각 보물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과 유래 그리고 세월의 흐름 속에 잊힌 비사 따위를 세상 밖으로 끌고 나와 빛을 보게 해주는 것. 그게 바로 모험가라는 거야!”

 “우웅… 그거 결국 같은 말 아니야?”

 “전혀 달라! 파리와 모기만큼의 차이라고!”

 “차이가 있는 걸까…? 그 둘?”

 “당연하지! 하지만 뭐어… 이렇게 말해도 이번엔 허탕 쳤지만.”

 “아! 그러고 보니까 보물은 없지만 수상한 사람은 있었어.”

 “수상한 사람?”

 시선이 동상으로 향했다.

 녹아내린 것처럼 훼손된 동상은 자연적으로 벌어진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말인즉슨 누군가 인위적으로 동상을 훼손 했다는 얘기!

 즉! 그 사람이 보물을 챙겨 갔을 확률이 높다!

 “저기, 블리. 그 사람에 대해서 말해줄래?”

 이제 와서 그 사람에 대해서 안다고 해서 보물이 되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어느 날 길가다가 우연하게 마주칠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때는 보물의 원주인 행세를 해서 그쪽이 훔쳐갔다는 식으로 압박하면 조금은 나눠줄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세상만사 알아둬서 손해 볼 건 없다는 얘기다.

 “내가 여기서 눈을 뜨고 났을 때야. 나로서는 시간이 별로 흐르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때 수상한 남자가 찾아왔어.”

 “그 사람이 남자였어?”

 “응.”

 블리는 한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회색 후드를 깊게 눌러쓴 생긴 남자였어. 노래하는 나를 보더니 다짜고짜 같이 가자고 했어. 정말 섬세하지 못하게. 첫눈에 반해서 고백하는 대범함은 마음에 들지만 소녀의 마음을 전혀 몰라! 조금 더 두근두근 하고 간질간질 하게 했어야지!”

 두, 두근두근. 간질 간질이라니….

 “그랬으면 따라가려고 그랬어?”

 “아니. 내 취향이 아니야. 너무 칙칙하게 생겼어.”

 블리는 단호한 태도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렵네… 그 소녀의 마음이라는 거.

 “그래서? 그 이후로 얌전히 물러나진 않은 거 같은데.”

 “으응… 그때부터 노래를 부르려고 할 때마다 멀리서 돌을 던지거나 일부러 엉망인 허밍으로 끼어들어서 맞지도 않는 화음을 섞어 넣는 식으로 방해하기 일쑤였어.”

 “뭐, 뭐라고 해야 할까. 상당히 치졸한 방법이네. 그래서 처음 봤을 때 놀라서 숨은 거구나.”

 “으응 그 남자와 한 패인 줄 알았어. 하지만 대화 해보고 알았어♥ 일레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걸.”

 “못 보던 사이에 일행이 늘었군.”

 그때였다.

 돌연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 건.

 고개를 돌리자 흑색 로드를 쥔 잿빛 색 후드를 입은 남자가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 후드를 푹 눌러쓴 수상한 차림을 한 인원이 두 명.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서 있는 모습이 어딘가 위화감이 들게 했다.

 “저 사람이야…!”

 블리는 겁을 먹은 듯 숨을 삼켰다.

 “과연, 네 말처럼 칙칙하네.”

 “내 어디가 칙칙하다는 거냐?!”

 내가 말한 단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남자가 즉각 항의 했다.

 “어디가 칙칙하냐니, 어디를 봐도 칙칙함 그 자체잖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를 봐도 단 한 점도 산뜻하거나 밝은 부분이 없다고.”

 “큿. 누구는 마음에 드는 줄 알아?! 이쪽도 조직의 방침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조직?”

 “읏?!”

 남자는 뒤늦게 실언을 깨달은 모양이지만 이미 늦었다.

 “흐응, 평범한 도굴꾼은 아닌 모양이네?”

 되묻자 그는 은근슬쩍 시선을 피하면서,

 “…라는 건 어디까지나 내가 지어낸 말로….”

 “그쪽 말이야 비밀을 무심코 발설해서 상사로부터 자주 혼나지 않아?”

 “큭! 그걸 네 년이 어떻게?!”

 아무래도 이 녀석 혼자 떠들어대다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단어를 말해버린다던가 하는 유형인 듯 했다.

 게다가 알고 있을까.

 방금 내 질문을 인정한 시점에서 조직 내부에 적어도 그보다 높은 지위의 사람이 하나 이상 있다는 걸 알려준 꼴이라는 걸.

 “…에이잇! 이렇게 된 이상 여기서 처리 해주 마! 가랏!”

 남자의 명령에 맞춰 여태까지 쥐죽은 듯 뒤에서 꼼짝 않고 서 있던 놈들이 앞으로 나섰다!

 드디어 오는 건가?!

 아까부터 줄곧 신경이 쓰였다.

 저 둘은 대화하는 내내 단 한 번도 작은 미동조차 없었으니까!

 “자아, 억겁의 구속을 풀고 그 흉악함과 탐욕을 만천하에 드러내라!”

 칙칙한 남자의 외침에 맞춰서 천천히, 두 녀석은 로브를 벗었다.

 스르륵.

 벗겨지는 로브 마침내 밝혀지는 로브 속에 감춰져 있었던 놈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보라색으로 괴사한 피부, 썩은 시신경에 매달려 대롱대롱 흔들리는 안구, 썩어문드러진 살점 안으로 보이는 누런 뼈.

 “좀비?!”

 나는 놀라서 소리쳤다.

 좀비라고 하면 시체에 저급 악령이 깃들어 되살아난 존재로 유령이나 스켈레톤과 줄곧 비교되지만 이쪽은 뼈만 남아 개성이 전혀 없는 스켈레톤이나 흐물흐물 실체가 없는 유령과 달리 비교적 외형(?)도 멀쩡한데다가, 인육을 먹고 좀비에게 물려서 사망한 사람은 좀비로서 되살아나는 컬트적인 속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인지도 원탑인 녀석이다!

 “크크큭. 두려운가? 공포에 떨어라! 울부짖어라! 종말은 곧 다가오리니! 자아, 멸망의 종복들이여! 가서 파멸과 재앙을 흩뿌려ㅡ”

 “아르젠트 플래시.”

 검은 복면의 말을 끊고 끼어든 내 주문이 좀비를 일격에 가루로 만들었다.

 “…엥?”

 삽시간에 가루만 남은 좀비를 본 남자는 말을 잇지 못하고 붕어처럼 입만 뻐끔 거린다.

 뭐어, 분위기에 맞춰서 놀랐지만 사실 좀비라고 해봐야 딱 이 정도다.

 애당초 시체가 일어나봐야 훼손이 심해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해 동작도 굼뜨고, 심한 경우 툭 치기만 해도 팔 다리가 분리되는 녀석도 있다.

 다만, 문제라면 역시 시각적인 부분.

 시체를 베이스로 한 탓에 보기가 굉장히 안 좋다.

 지금처럼 안구가 덜렁덜렁 매달려 있다던가, 썩은 내장이 땅에 질질 끌린다던가, 간혹 특수한 경우로 죽은 시체로 좀비가 될 경우는….

 …설명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아무래도 당분간 채소밖에 못 먹을 것 같으니까.

 아무튼!

 밤중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유령처럼 실체가 없는 것도 아니라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만 대응하면 평범한 성인도 맨손이 아닌 이상 일대일로는 거뜬하게 쓰러뜨릴 수 있는, 겉모습에 비해서 별 볼일 없는 녀석이다.

 그렇지만 뭔가 거창할 거처럼 하더니 고작 좀비라니.

 아니, 이 경우는 좀비라서 다행인가?

 “무무무무슨 짓을?!”

 뒤늦게 정신 차린 남자가 경악 섞인 고함을 질렀다.

 “네노옴!!! 좀비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지 아느냐?!”

 “그딴 거 만드는데 노력과 정성을 쏟지 마!”

 “크윽, 용서 못한다! 가라! 저 여자를 해치워!”

 남자는 홀로 남은 좀비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워어어어!”

 좀비가 괴상한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어기적, 어기적.

 “…느려! 아르젠트 플래시!”

 파ㅡ앗!

 파사의 속성을 품은 빛의 기둥이 좀비를 흙으로 돌려보냈다!

 “그래서?”

 “제, 제길. 그러니까 그 다음은….”

 냉정한 눈길로 돌아보자 초조한 기색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그는 이내ㅡ

 “이익! 두고 보자!”

 삼류 악당 같은 대사를 남기고 도망쳤다!

 좋았어! 이제 뒤를 밟아 본거지 알아낸 뒤, 나머지를 쓰러뜨리고 한발 먼저 놈들이 털어간 보물을 압수하면 끝이다!

 “블리는 여기 있어! 나는 저자를 쫓을 테니까!”

 “나도 가겠어!”

 “엑?! 괜찮겠어?”

 “응! 이대로 일레나에게 맡기면 편하겠지만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소녀로서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해! 미래의 아이돌이라면 자기 자신의 일은 스스로 처리 할 줄 알아야 해!”

 자신의 일은 자신 스스로가 처리하는 주체적인 태도가 아이돌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던 간에 훌륭한 마음가짐이다!

 “좋아! 그런 거라면 말리지 않겠어! 서두르자고!”

 “응!”

 나와 블리는 서둘러 남자의 뒤를 따라 달렸다.

 

 사사삭.

 벌레 같은 것들이 빠르게 바닥을 기는 소리가 묘하게 거슬린다.

 우우우.

 동굴을 통과하는 바람소리.

 나는 라이팅 불빛에 의존해서 조심스럽게 걷고 있었다.

 뒤쫓는 입장에서 불빛 때문에 위치가 발각될지도 모르지만 빛 한 점 없는 동굴 속에서 불빛 없이 걸을 수 있는 재주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

 “일레나.”

 머리 위에서 들려온 소리에 고개를 들자, 동굴 천장에서 블리의 머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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