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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소개팅하는 여자
작가 : 까망별하
작품등록일 : 2020.7.31

맞선이며 소개팅이며 줄기차게 해보았던 바리스타 33세 그녀, [금벼리]. 무슨 이유인지 매번 실패했던 연애 트라우마에,
더 이상, 연애고 남자고 생각이 없다.
남은 생은, 커피와 아이돌, ''윤제이''만 있음 돼! 하던 그녀 앞에, 무려 8살이나 차이나는 연하남,[은유비]가 거침없이 직진을 해오는데..그 어디에도 없던 직진 로맨스!!<소개팅 하는 여자>

 
9. 문전성시
작성일 : 20-08-07 04:08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6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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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늦은 오후.

 노을이 내려와 앉은 벼리의 카페, 골드스타가 있는 골목.

 이 골목길을 제라와 희담이 각각 콘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제라의 다른 한 손에는 뭔가 들어 있는 조그만 검은 봉지도 들려 있었다.

 그녀가 검은 봉지를 달랑 거리며 희담에게 물었다.

 

 “그래서, 그 새 프로그램 결국 하게 된 거야?”

 

 “어! 진짜, 내가 그렇게 진부 하다고, 진부 하다고 막았는데, 결국, 송 피디 그 인간이 나 몰래 국장한테 기획안 넣어서 통과 받았더라고. 아! 진짜 열 받아! 그럴 거면 왜 나보고 프로그램 하나 같이 기획 하자고 따라 다닌 건지! 하도 조르고 졸라서, 이 피디님이 같이 하자고 했던 프로그램도 잘랐는데! 아우!”

 

 희담은 제라의 질문에 아이스크림의 과자 부분을 뜯어 씹으며, 짜증이 묻어나는 투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불만을 토로하면 할수록 속에서 열이 더 뻗쳐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 피디님은 뭐 하자고 하셨는데?”

 

 아이스크림에서 녹아 흐르는 부분을 얼른 흡입하며 제라가 희담에게 다시 물었다.

 

 “일반인들 모집해서 등산 하는 거. 아이c! 그거 하고 싶었는데! 송 피디, 그 인간 나랑 코드 더럽게 안 맞아! 소개팅 프로그램이 웬 말이냐고! 진짜!”

 

 “야! 야외 돌아다니는 거 지겹지도 않냐? 그리고 등산은 네 일상생활인데, 일도 산에서 하고 싶어? 아무리 진부하더라도, 송 피디님이 기획한 그 소재, 지금 대세잖아!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아무리 소재가 겹쳐도 대세니까, 볼 사람들은 다 본다고!”

 

 “대세도 어느 정도껏 대세여야지! 일부러 노이즈 마케팅 같은 거라도 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보면서 욕만 잔뜩 할 거야. 특출 나게 신박하거나, 화제성이 없잖아. 그리고 요새 핫 하다는 연예인들 앞 세워서 프로그램을 해도, 모 아니면 도야.”

 

 “그래서 송 피디님은 프로그램 같이 할 연예인 누구 생각하고 있는데?”

 “몰라~ 일단, 송 피디가 이세미 선생님 먼저 섭외 한 거 같더라고.”

 

 “헉! 이세미 선생님? 헐, 대박! 야! 이번 프로그램 대박 친다! 그 수많은 소개팅 프로그램 중에서 군계일학 된다! 내가 장담함! 나, 촉 엄청 좋은 거 알지?”

 

 “으휴~ 짜증나~ 나 스튜디오는 안 맞는데. 이렇게 된 거 때려치울까 생각 중이다.”

 

 “헐~ 야! 전국 방방곡곡, 해외 구석구석, 10년 야외 버라이어티 했으면 됐지. 너도 참, 징하다~”

 

 “으! 몰라! 일단, 오늘은 금벼리가 소개팅 다 경험자니까, 벼리한테 인터뷰 좀 따고! 아, 그리고 은유비 선수, 골드스타 옆 상가에, 태권도 학원 차렸다는 거, 확실 한 거지?”

 

 “어. 며칠 전에 벼리랑 나한테 정식으로 인사까지 하고 갔어. 그런데, 너 어제부터 왜 계속 은유비 선수한테 집착해?”

 

 마지막 남은 과자 꽁다리까지 입에 넣으며 자신에게 묻는 희담에게, 제라가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도로 그녀가 다시 희담에게 물었다.

 

 “송 피디가 은유비 선수 섭외 하라고 전번 찍어 주더라고. 섭외도 지 맘대로 하고. 진짜! 안 맞아, 하여간, 꼰대 새끼! 그러니까 아직도 만나는 여자들한테 질질 끌려 다니고 연애도 제대로 못하지.”

 

 “헉! 은유비를 섭외하래?”

 

 “어. 이세미 선생님이 은유비를 개인적으로 잘 아시나 보더라고. 선생님이 송 피디한테 은유비 완전 강추 하셨다고 하더라. 안면 일식도 없는, 은유비 선수한테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고민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네가 은유비 선수가 골드스타 옆에, 태권도 학원 오픈 했다고 하니까, 잘 됐다 싶었지!”

 

 희담은 자신의 머리를 벅벅 긁으며 제라에게 대답했다.

 그러자 갑자기 제라가 희담을 한 두발자국 앞질렀다.

 그러던 그녀가 불쑥 희담을 가로 막고 서며, 한껏 진지해진 표정으로 희담을 불렀다.

 

 “야! 김희담! 아니, 김 작가!”

 

 희담도 덩달아 걸음을 멈추고 서서 제라를 뚱하게 쳐다보았다.

 제라가 바로 말을 덧붙였다.

 

 “은유비 선수까지 섭외 하면, 너! 예능 작가계의 거물이 될 것이다!”

 

 “뭔 소리여?”

 

 들려 있던 아이스크림이 녹아 손등으로 줄줄 흘러내리는 것도 모른 채, 제라가 계속 진지하고 다부진 표정으로 희담에게 그렇게 일렀다.

 희담은 그런 그녀를 미간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이세미 선생님에다가, 은유비 선수까지 하면, 그 두 사람 팬들은 기본 시청자로 끌고 가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에휴~ 몰라. 나 이 피디님이랑 같이 하고 싶었는데! 엇.. 얼레? 야, 송제라야! 그런데 저게 다 뭐냐?”

 

 “응? 뭐가?”

 

 연신 한숨과 함께 말을 흘리며 희담이 제라를 스쳐 다시 걸었다.

 그런데 희담이 갑자기 다시 걸음을 멈추고 정면을 응시한 채, 제라에게 물었다.

 제라 역시, 곧 희담의 옆에 따라 붙으며 걷다가 그녀에게 되물었다.

 

 “금스타 카페 불났냐?”

 

 “어?”

 

 뚱한 표정으로 희담이 제라에게 다시 묻자 제라가 고정되어 있는 희담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시선을 옮겼다.

 

 “히이? 미쳤다! 빨리 가자! 금스타 똥 줄 타겠다!”

 

 내내 의아한 표정을 하고 있던 제라도 자신의 시선에 들어온 장면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바로 희담을 재촉하며 급하게 골드스타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제라를 따라 희담도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

 

 골드스타 앞까지 한 달음에 달려온 제라와 희담.

 이게 무슨 일인지?

 골드스타 문 앞에는 어디에서부턴가 이어진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 서 있었다.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대 여섯 살부터 초등학생까지, 각자 자녀들을 데리고 서 있는 주부들도 있었고, 또 어린 여학생들, 2~30대 성인 여성들.

 심지어 외국인 여성들도 줄 사이사이에 껴 있었다.

 제라와 희담은 그 사람들을 비집고 카페 문을 열었다.

 

 카페에도 혹시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가 싶었던 제라.

 그녀는 식겁한 얼굴로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그 뒤를 희담도 바로 따라 들어왔다.

 

 제라는 벼리에게 시선을 꽂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늘어 서 있는 밖과 달리 골드스타 안은 고요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손님은 한 명도 없었고 벼리 혼자 카페 안에 있었다.

 벼리는 카운터 앞에 기댄 채, 폰을 보며 입을 헤벌쭉 벌리고 있었다.

 그녀의 폰에서 옐로우즈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듯 했다.

 

 “야! 금스타! 밖에 뭔 줄 이냐?”

 

 “어? 왔어? 김 작가님도 오셨네?”

 

 카페로 들어선 제라와 희담을 한 번 힐끔 보고 다시 바로 폰에 시선을 두는 벼리.

 그러던 그녀가 옐로우즈의 노래를 따라 흥얼거렸다.

 

 “너를 위한 이 멜로디~ 유얼 라잌으 뮤직~”

 

 심지어 고개까지 끄덕 끄덕 거리며 리듬까지 타는 그녀.

 

 “뭔데 여자들 줄이 이 앞까지 진을 치고 있어? 뭔 줄이야?”

 

 제라는 카운터 앞까지 다가가 봉지를 벼리 앞에 내려놓으며 재차 물었다.

 희담은 바로 테이블 하나에 의자를 쭉 빼고 퍼질러 앉았다.

 

 “뭔 줄이긴? 태권도 학원 등록할 사람들 줄이지. 이틀째 저러고 있다. 야.”

 

 계속 노래를 흥얼거리던 벼리가 덤덤한 표정으로 제라에게 대답해주었다.

 그런 뒤 제라, 그녀가 내려놓은 검은 봉지를 들여다보았다.

 

 “억! 포도 아이스크림 없었어?”

 

 “어! 다 팔렸더라~”

 

 벼리는 봉지에서 자신이 주문한 아이스크림 대신, 콘 아이스크림을 꺼내며 두 여자에게 물었다.

 벼리가 묻자 희담이 백 팩에서 노트북과 수첩, 그리고 펜을 꺼내며 대답해주었다.

 

 “포도 아이스크림 먹고 싶었는데!”

 

 희담의 냉정한 대답에 벼리는 잠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는 이내 다시 옐로우즈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이스크림 껍질을 뜯었다.

 

 “진짜, 은유비 대단하긴 대단하다~ 옐로우즈랑 맞먹을 정돈데?”

 

 “야! 송제라! 어디다가 우리 아가들한테 갖다 대냐?”

 

 제라는 카페 밖에 여자들을 힐끔 보며 감탄을 섞인 말을 자아냈다.

 그러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내내 옐로우즈 영상을 무한 재생하고 있던 벼리가 제라를 쏘아보며 발끈했다.

 

 “어우c! 빠순이 겁난다. 진짜~ 아니, 근데 금스타! 그건 그렇고, 지금 이 시간에 손님이 하나도 없냐? 어제도 이런 분위기였어?”

 

 “어~”

 

 “하루 종일?”

 

 “아니~ 한 세 시간?”

 

 “히이? 세 시간?”

 

 “어~”

 

 “오늘은 몇 시간 째 저러고 있는 건데?”

 

 “음.. 뭐 오늘도 한 그 정도?”

 

 제라는 놀라는 눈으로 연달아 벼리에게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벼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어투였지만 꼬박꼬박 대답해주었다.

 

 “너, 진짜 이번 달 월세 어쩌려고 그래? 야! 이 와중에 윤제이 파트를 몇 번이나 돌려 보는 거냐?”

 

 그런 벼리에게 제라가 걱정 서린 표정으로 다소 격하게 쏘아 물었다.

 

 “만 사천 구백 구십 번.”

 

 “허~ 미쳤다~”

 

 “더 분발해야 돼! 열 번 더 보면 만 오천 번이야!”

 

 윤제이 파트를 돌려 본 정확한 재생 횟수 숫자를 또박또박 알려주는 벼리.

 제라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거나 말거나 노트북을 연신 두드리고 있던 희담.

 그녀조차도 방금 벼리의 말에 그녀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대고 있었다.

 

 ★☆★☆

 

 유비는 하루 종일 시달리고 지친 얼굴을 한 대학 선배, 강중과 함께 상가 밖으로 빠져나왔다.

 

 최강중.

 그는 30세로 현재 문화센터에서 수영강사로 재직 중이었다.

 어제부터 도장에 몰려든 등록생들과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에 당황한 유비.

 어쩔 수 없이 유비는 강중에게 SOS를 쳤다.

 마침, 어제와 오늘 오후 시간대에 스케줄이 없었던 강중은 시원하게 그의 요청을 받아 들였었다.

 그런데 이틀 내내 시달렸던 탓에 강중은 유비의 요청을 받아들인 자신의 선택에 막심한 후회를 느끼는 중이었다.

 

 “야! 이 정도면, 오디션을 봐서 뽑아야 되는 거 아니냐? 어떻게 다 감당 할라 그래?”

 

 뻐근한 목을 연신 꺾어 대며 강중이 유비에게 물었다.

 

 “오늘이라도 선착순 걸어 놔서 다행이었던 거 같아요~ 고생 하셨어요. 선배!”

 

  “진짜, 은유비 대단하다~ 대단해! 역시 사람은 인물이 좋고 봐야 돼.”

 

 강중은 유비에게 마치 경이롭다는 듯이 유비를 보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요! 맛있는 거 사드리겠습니다!”

 

 “은유비가 이제 돈 방석에 앉았는데, 내가 엄청 뜯어 먹어 주겠으!”

 

 유비의 말에 강중은 음흉한 미소를 씩 지어 보이며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강중과 함께 골드스타 앞을 막 지나치려던 유비.

 그의 눈에 문 앞에서 보안을 걸고 있는 벼리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벼리 옆에서 제라와 희담도 그녀가 문단속을 마치길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도 사장님이 그 샐러드 만들어 주셨음 좋겠다! 돈 내고 먹어도 될 정도로 맛있었는데. 그치? 드레싱이 아우~ 기가 막혔으!”

 

 제라가 며칠 전, 호프집 사장님이 서비스로 만들어 줬던 샐러드를 떠 올리며 입맛을 쩝쩝 다셨다.

 그러면서 벼리와 희담을 향해 말했다.

 

 “맞아! 아! 오늘 호프집 갈 줄 알았으면, 울 집에 상추 좀 가지고 오는 건데!”

 

 “상추?”

 

 보안을 끝내고 걸음을 떼며 벼리가 아쉬움 섞인 표정으로 말을 뱉었다.

 바로 제라와 희담이 벼리를 따랐고 희담이 벼리의 말에 되물었다.

 

 “어! 엊그제 엄마가 상추 보내 주셨는데, 싱싱하고 맛있더라고. 저번에도 엄마가 카페로 보내주셔서, 호프집 사장님이 그때 카페 오신 김에 쫌 드렸더니, 맛있으셨다고, 극찬을 하셨거든.”

 

 “으~ 상추 뜯어 넣고 밥 비며 먹으면 맛있는데! 언제 한 번 어무니, 아부지 뵈러 남해도 가야 되는데!”

 

 벼리의 말에 제라가 입맛을 다시 다시며 말했다.

 

 “이번 여름에 한 번 가자! 아니다.. 난 못 가더라도, 너희들이라도 시간 내서 한 번 다녀와. 안 그래도 엄마랑 아빠가 너희들, 펜션에 놀러 오라고 노래를 부르신다!”

 

 “진짜? 나 올해 무슨 일이 있어도 남해 꼭 간다!”

 

 제라는 반가운 벼리의 말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단단히 결심이라도 하는 듯, 대꾸했다.

 

 “나도. 방송국 탈퇴하고 간다! 남해!”

 

 제라에 이어 희담도 제라 못지않게 비장한 투로 말을 뱉었다.

 

 “그 정도로 송 피디님이 싫으냐? 김희담?”

 

 희담에게 벼리가 마치 놀리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희담은 당연하다는 듯, 인상을 팍 쓰며 벼리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사장님!”

 

 그런데 그때.

 벼리는 뒤에서 불쑥 들려온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았다.

 유비였다.

 그가 어제부터 자신을 도와준 그의 선배 강중과 벼리 일행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금 사장님!”

 

 “아, 네~ 안녕하세요~”

 

 자신에게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강중.

 그런 그에게 벼리도 인사해주었다.

 

 “엇! 사장님, 친구 분들도 안녕하세요!”

 

 오늘도 머리를 푼 모습으로 강중에게 인사하는 벼리를 힐끗 보던 유비.

 그의 눈에 제라와 희담의 모습도 들어왔다.

 제라는 안면이 있었지만 희담은 안면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 또한 벼리의 친구일 거라는 것을, 유비는 단박에 알아챘다.

 

 유비가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자 희담도 그에게 소리 내어 인사해주었다.

 제라 또한 유비를 향해 방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손을 들어 같이 인사해주었다.

 

 “이제 퇴근하시나 봐요?”

 

 그녀들과 인사를 마친 유비가 어느새 벼리 옆으로 불쑥 다가와 물었다.

 

 “네.”

 

 벼리는 유비에게 퉁명스럽게 대답해주었다.

 다섯 사람은 대로변을 향해 함께 걷기 시작했다.

 

 “이틀 동안 많이 불편 하셨죠?”

 

 가디건 주머니에 양 손을 푹 찔러 넣고 터벅터벅 걷는 벼리.

 그녀의 눈치를 살짝 살피며 유비가 조심스레 물었다.

 

 “네. 당연하죠.”

 

 유비의 그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벼리는 바로 칼같이 대답했다.

 그러자 제라와 희담, 그리고 강중까지 동시에 벼리를 힐끔 쳐다보았다.

 제라와 희담은 본인들이 느끼기에도 벼리의 대답이 어딘지 모르게 쌀쌀 맞게 느껴지는 듯했다.

 유비가 무안해 할 것만 같았다.

 

 “하하! 은유비씨 인기 진짜 대단 하던데요?”

 

 다섯 사람이 터벅터벅 걷는 골목길.

 지금 이 길에 뭔지 모를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참지 못한 제라.

 그녀가 벼리 옆에 유비를 보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녀의 너스레에 다섯 사람 주변에서 맴돌던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이나마 거둬진 듯했다.

 유비는 제라의 말에 그저 쑥스러워 연신 머리를 긁적거렸다.

 

 “아! 저희 지금, 저 앞 사거리 호프집 가는데, 두 분 혹시 다른 일정 없으시면, 같이 가실래요? 저희 단골집인데, 안주들이 진짜 맛있어요! 분위기도 괜찮고!”

 

 제라는 갑자기 번뜩하는 얼굴로 유비와 강중에게 권하듯 말했다.

 그들에게 그렇게 권유하는 제라를 벼리가 인상을 살짝 쓰며 쳐다보았다.

 그런 벼리를 못 본 건지 제라는 연신 싱글 거리고 있었다.

 

 “어! 저희도 술 먹으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유비는 제라의 권유에 화색을 띠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어! 진짜요? 은유비 선수님 옆에 계신분도 호프집, 괜찮으세요?”

 

 제라가 이번에는 강중에게도 물었다.

 

 “어우! 저는 만사 오케이입니다! 하하하~”

 

 제라의 권유에 두 말 하면 잔소리라는 냥, 강중이 시원하게 대답했다.

 이 네 남녀 사이에 껴서 벼리가 걸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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