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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잘생긴 왕자?
아니, 이젠 예쁜 세자마마의 시대!

자신의 예악스승을 뵈러 기방을 방문한 세자 이안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겨버렸다?

3개월 남짓 펼쳐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자마마의
기이하고도 은밀한 기녀(妓女)생활!!

PS)
복장도착증(x)
성정체성혼란(x)
그냥변태(x)
아닙니다.

 
33. 홍월 등장!
작성일 : 19-11-07 17:15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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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년이 말하는 그 때라는 게 도대체 언제라는 것이냐!?”

 

  “아, 좀 더 기다려야 한다니까요?”

 

  “이 년! 지금 세자마마께서 느끼고 계실 곤혹스러움은 생각지도 않는 게냐!”

 

  “말할 때마다 이 년! 저 년! 으이구, 성질머리하곤…….”

 

  “이, 이년이……!?”

 

  여옥으로선 다른 누구도 아닌 이 ‘홍월’에게 성질머리에 관한 지적을 들어야한다는 게 참으로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방주님도 방금 들으셨잖아요, 지금 이 작자들…… 기녀 골리기 중이라고요. 잠깐 중단시킬 수야 있겠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차후에 더 심해질지도 몰라요. 애초에 들여보내 줄지도 잘 모르겠고.”

 

  “그럼 한 번 말해 보거라, 대체 언제 들어갈 셈이더냐? 세자마마께서 정녕 진노하시어 저자들의 목을 베라 외칠 때냐?”

 

  “원…… 농담도.”

 

  하지만 애가 타기는 홍월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자들이 미화를 앉혀놓고 대놓고 ‘골리기’에 들어갈 줄은 그녀 역시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혹시 하는 마음에 사전 교육을 실시하기는 했으나 그래봤자 들어 아는 정도에 불과할 뿐, 제대로 대처하기엔 미숙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전환의 계기가 와야 하는데…….’

 

  바로 그때였다.

 

  ……흐, 흐흑.

 

  방 안에서 들려온 울음소리에 두 여인의 움직임이 일순간 멎었다.

 

  “세, 세자마마!?”

 

  “세, 세자마마!?”

 

  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확히 동일했지만, 그 의미마저 같은 것은 아니었다.

 

  “이, 이 어찌…… 크, 큰일이 날 거야, 큰일이!”

 

  여옥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것에 반해,

 

  ‘이야, 세자마마…… 이것 참 제법이신걸요?’

 

  홍월의 얼굴은 뿌듯함으로 가득했다.

 

  “애, 애초에 받아들이는 게 아니었어…… 어찌 이런 일이…… 어찌, 어찌…….”

 

  홍월은 서둘러 여옥부터 안심시켰다. 자신이 그리하라 시킨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세자마마께서 워낙에 영특하시어 일부러 그러는 ‘척’ 하는 것이니 그리 겁먹을 것 없다고.

 

  “그, 그것이 참인 게야?”

 

  “속고만 사셨어요?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홍월은 숨을 죽였다. 세자마마의 행동 덕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바뀌어 버렸다. 당혹스럽고 어수선하게. 곧, 적절한 시기가 올 것이다.

 

  곧이어,

 

  “아, 아…… 이것 참…….”

  “그러게 그만 하자니까 참내…….”

  “아니, 자네가 언제 그랬다고!”

 

  하는 말들이 들려오자, 홍월이 기다렸다는 듯 여옥에게 신호를 보냈다. 지금이에요, 지금!

 

  “지, 지금이라고? 하, 하지만 나는 도무지…….”

 

  “지금이 맞아요. 이보다 좋은 때가 다시없을 정도로.”

 

  “으, 응? 하,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지금 세자마마가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다들 당황해하고 있죠? 분위기도 어수선해졌고요. 모두에게 당장 새로이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인 거예요. 만약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결국 지금의 뒤숭숭해진 분위기 역시 세자마마가 다 수습해야 될 거예요! 술을 마신다거나, 억지교태를 떤다거나 하면서.”

 

  그제야 홍월의 목소리에 든 다급함을 눈치 챈 듯, 화들짝 놀란 여옥이 얼른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그래? 그럼 내가 기별을 드리도록 하마.”

 

  그러고 여옥이 대청위로 오르려던 순간,

 

  “아냐, 잠깐…… 잠깐!”

 

  홍월이 급히 그녀를 멈춰 세웠다.

 

  “왜, 왜?”

 

  “왠지 방주님이 기별을 하면 ‘무슨 문제가 터졌나싶어 왔나보다’ 하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괜히 또 아무 것도 필요 없다고 말하겠지요.”

 

  “그, 그러면?”

 

  “……제가 직접 기별을 드리고 들어갈게요. 저는 그래도 새로운 얼굴이잖아요? 그게 조금 더 나을 것 같아요.”

 

  또한 세자 역시 느닷없이 들이닥친 자신 때문에 당황할지도 모를 일이다. 목소리로나마 먼저 알려줄 필요가 있을 듯싶었다.

 

  “그, 그럼…….”

 

  여옥이 그리하라 이르기도 전에, 홍월은 이미 대청을 오르는 중이었다. 이어 잠시 뒤, 조심스레 문고리를 쥔 그녀가 말했다.

 

  “홍월이라 하옵니다,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관상학(觀相學)이라는 게 정말이지 신묘하기 짝이 없다니까?’

 

  홍월은 눈앞의 네 중년인들을 보며 중국서 건너온 진기(珍技)한 학문의 정확성에 대해 감탄했다.

 

  ‘진상들은 어쩜 이리도 하나같이 쏙 빼닮았는지…….’

 

  가장 상석에 앉은 두꺼비 닮은 짝눈의 남자를 비롯하여, 눈이 몰려 마치 도다리와 같은 용모의 남자, 갓 잡아 올린 오징어와 꼴뚜기를 연상케 하는 나머지 두 인물까지…… 여태 만나본 막무가내 인간들의 전형적인 얼굴상이었다.

 

  ‘흥, 아주 그냥 어물전이 따로 없구나.’

 

  얼굴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좋다는 말에 어깨너머로나마 관상학을 공부했던 홍월이었다. 배움의 경지가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으나, 눈앞의 이들 쯤이야 파악하는데 무에 어려움이 있겠는가. 그저 진상에, 진상에, 또 진상이겠지 뭐.

 

  ‘애초에…… 선입견이 작용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

 

  다른 누구도 아닌 ‘세자마마’를 괴롭힌 위인들이 아니던가. 좋은 평이 나올 턱이 없는 것이다.

 

  이어 홍월은 중년인들에게 가있던 눈길을 슬그머니 옆으로 돌렸다. 그곳에 한 여인이 놀라 두 눈을 치켜뜬 채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세자…… 마마.’

 

  홍월은 여인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머리를 고이 묶어 올리고 선홍의 연지를 두 볼에 엷게 찍어 바른, 놀랍도록 수려하고 무척이나 고혹적인……

 

  낯선 얼굴.

 

  ‘이번에야말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는 역시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나기는 했으나 단지 그뿐이었다. 불과 수 시간 전에 본 얼굴임에도 영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밤중에다 호롱불의 영향으로 명암의 차이가 생겼다고는 하나, 그렇다한들 이토록 낯설게 느껴진다는 것이 정녕 말이나 되는 일인가.

 

  홍월은 자신의 중증(重症)에 다시금 씁쓸함을 곱씹어야했다.

 

  그즈음 중년인 중 하나가 그녀에게 물었다. 약간은 경계를 하는 듯한 어조였다.

 

  “홍월이라? 그래, 무슨 일이더냐?”

 

  이에 예상했다는 듯,

 

  “기녀가 객을 찾아왔사온데 달리 볼 일이 있겠습니까, 한 잔 올리러 왔지요.”

 

  홍월이 살갑게 미소를 띠우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자,

 

  “호오……”

 

  “그래? 그럼 얼른 이리 앉아 보거라.”

 

  놀랍게도 중년인들의 태도가 순식간에 누그러지는 게 아닌가. 가히 신비로울 정도의 친화력이었다.

 

  이어 홍월은 좌중을 슬쩍 한 번 둘러본 후, 이안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자리 좀 내어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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