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잘생긴 왕자?
아니, 이젠 예쁜 세자마마의 시대!

자신의 예악스승을 뵈러 기방을 방문한 세자 이안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겨버렸다?

3개월 남짓 펼쳐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자마마의
기이하고도 은밀한 기녀(妓女)생활!!

PS)
복장도착증(x)
성정체성혼란(x)
그냥변태(x)
아닙니다.

 
15. 저도 질문 하나 해도 되나요?
작성일 : 19-09-25 23:06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291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생각보다 엄청 소소하네?’

 

  휘황찬란한 옥과 오색비단의 향연이라도 펼쳐져 있을 줄 알았더니, 그리 요란스럽지 않은 화품(畵品:그림)들과 난(蘭), 그리고 자그마한 자개함으로만 꾸며진 내전(內殿)이었다. 운종가 내 몇몇 유명 기방들만 하더라도 이보다 더 화려하면 화려했지, 덜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지 않게 요란스런 색감을 자랑하며 장식된 것이 하나 있었으니…….

 

  ‘쩝, 역시나 천으로 가려놨네…….’

 

  붉은 실로 촘촘히 짜인 가림막이 내전 정중앙에 떡하니 쳐져있는 것이었다. 방주와는 본래 안면이 있는 사이라고 했으니, 아마 자신을 경계하여 설치한 것이리라.

 

  ‘어떻게 생겼나 좀 보려했더니…….’

 

  실은 궁에 도착하기 전, 여옥이 놀라지 말라며 살짝 귀띔을 해줬던 것이다. 어쩌면 너의 안면인식장애마저 불식시켜줄지 모르는 어마어마한 미모의 소유자라고. 애당초 ‘남성’인 세자가 기녀행세를 한다는 얼토당토 않는 생각이 어째서 튀어나오게 되었는지 의문스럽던 차였는데, 그렇게 말을 하니 더욱 궁금증이 도지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저 ‘제일 꽃’의 유일한 혈육이라지 않는가!

 

  홍월이 밀려드는 아쉬움을 애써 가라앉히며 가림막 너머로 조심스레 시선을 옮겨갈 즈음이었다.

 

 

  “어서들 오세요. 기다리느라 혼났다구요.”

 

 

  그 너머로 어느 낭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순간,

 

  “어!?”

 

  저도 모르게 놀라 소리를 낸 홍월이 황급히 입을 가렸다.

 

  ‘뭐야, 놀래라…… 여잔 줄 알았잖아!’

 

  도무지 성별을 분간할 수 없는 음성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옆을 돌아보니, 놀라기는커녕 오만상을 찌푸린 채 죽어라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여옥이 있었다.

 

  “헤…… 헤헤…….”

 

  여옥은 뒤통수를 긁적거리는 그녀를 꾸짖는 대신, 고개를 조아리며 가림막 너머 인영에게 소리죽여 대답했다.

 

  “여옥이 마마를 뵙습니다.”

 

  “아…… 홍월이 마마를 뵙습니다.”

 

  그들의 인사에 그(?)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반가워요, 방주님. 그리고…… 그쪽도.”

 

  “마마, 궁 안이옵니다. 말씀 낮추시옵소서.”

 

  “아니에요, 이게 편해서. 그리고 그대들은 내 스승의 자격으로 이곳에 온 것 아닌가요?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일이죠.”

 

  “하오나 저희는 고작해야 관비에 불과한 몸이옵니다. 어찌 마마께…….”

 

  “아뇨, 아버님께서도 여전히 봉보부인(:왕의 유모)께 경어를 사용하시는 걸요? 부디 저를 도리도 모르는 이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허면.”

 

  덩달아 세자에게 경어를 듣게 된 홍월은 이를 놀라워하는 대신, 자못 흥미롭다는 기색으로 가림막 너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재미있으신 분이네?’

 

  아등바등 조금이라도 상대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서려하는 시전상인들의 틈바구니에 껴있던 홍월에게는 분명 신선한 광경이었다. 저잣거리 중인들에게도 천대받는 노비가 세자에게 경어를 듣는다? 백이면 백, 배를 잡고 웃을 일이다.

 

  그즈음 호흡을 가다듬고 있던 여옥이 단단히 결심한 듯 비장한 기세로 입을 열었다.

 

  “세자마마,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한 가지만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네, 말하세요.”

 

  “어찌……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게 된 겁니까?”

 

  “이와 같은 결정이라면?”

 

  이안이 모른 척 묻자,

 

  “기녀…… 행세를 하여 기방에 들어가겠다는 것 말이옵니다. 이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해괴한 일인바, 도무지 그 뜻을 짐작하기가 어려워…….”

 

  “방주님께서는 어찌 그런 말을 하시는 건가요. 우리…… 그곳에 함께 있던 게 아니었나요?”

 

  “하오나 고작해야 그깟 서리 패거리 때문에 세자마마께서 이런 위험한…….”

 

  “저는 그깟 서리 때문에 움직이는 게 아닌데요? 방주님과 기방 ‘여옥’을 위해서이지.”

 

  “하, 하오나…….”

 

  “책임지겠다고 했잖아요.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라고, 어찌 한 입으로 두 말 하겠어요?”

 

  그러고 마치 여인네의 꾀꼬리 같은 음성으로 대답하는 것이었다. 홍월은 피식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그럼 상악…… 상악어른은 어찌 설득하신 겁니까?”

 

  “아하, 그것이 궁금하셨던 거군요?”

 

  한 차례 나직이 웃음을 흘리더니,

 

  “딱히 별 말 안했는데요? 그냥…… 어쩌다보니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버렸다고만. 아니 가만, 기녀복을 입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니 은근 기대하는 기색을 보였던 것 같기도 하고?”

 

  “…….”

 

  “킥…… 킥킥.”

 

  홍월은 결국 터져버리고 만 웃음을 제어하느라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미, 믿을 수 없사옵니…….”

 

  “그리고…… 이 일만 잘 마무리하게 도와주면 앞으로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음…… 그러니까, 제왕수업.”

 

  “아…….”

 

  이안의 말에 여옥이 짧게 탄성을 뱉었다.

 

  이안에겐 적이 많다. 그것이 선상기 시절부터 여옥이 알음알음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의 어머니는 하잘 것 없는 양반가 태생이나 순전히 미모만으로 중전의 자리를 꿰찬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딱히 세력이랄 게 없는 정치적으로 고립된 존재였다. 임금의 열렬한 사랑에 힘입어 그 아들을 세자의 자리에 올리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여전히 호시탐탐 이를 노리는 늑대와도 같은 자들이 우글거리는 지금이었다. 더욱이 임금이 중전을 사랑하는 것만큼 세자를 아끼진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기에, 세자라고 마냥 안심할 순 없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이를 항시 염려해온 상악으로선 이안의 결심이 기쁠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러나 굳이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말인가요…….’

 

  그동안 세자가 얼마나 꾀를 부려왔는지도, 또한 상악의 진심이 어떠한지도 알 수 없던 여옥으로선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스승님들? 제겐 허락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답니다.”

 

  그러고 웃으며 재촉하는 이안의 말에 여옥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 알겠사옵니다.”

 

  “뭐부터 해야 하죠? 곡조? 금? 그도 아니면 무(舞)?”

 

  그때였다.

 

  “그전에…… 저도 질문 하나 해도 되나요?”

 

  홍월이 대뜸 조아리고 있던 고개를 쳐들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0 40. 무얼 숨기겠습니까, 청화홍월이라 하옵니… 2019 / 11 / 10 235 0 3131   
39 39. 저것이 왕의 핏줄이라는 걸까? 2019 / 11 / 10 230 0 4092   
38 38. 너희들 설마 우릴 구경왔던 거야? 2019 / 11 / 10 225 0 3164   
37 37. 적당히 할 걸 그랬나? 2019 / 11 / 9 226 0 3905   
36 36. 한 잔 따라주시지요 2019 / 11 / 9 220 0 3306   
35 35. 이번엔 확실히 지켜드릴게요! 2019 / 11 / 8 239 0 2802   
34 34. ……옆으로 오라고? 2019 / 11 / 8 219 0 3400   
33 33. 홍월 등장! 2019 / 11 / 7 231 0 3083   
32 32. 어찌하여 기생이 되었느냐 2019 / 11 / 7 226 0 2815   
31 31. 어서 서두르지 않고! 2019 / 11 / 6 238 0 2946   
30 30. 혹, 사내를 즐겁게 하는 법을 알고 있느냐? 2019 / 11 / 6 237 0 3413   
29 29. 한 잔 따라보겠느냐? 2019 / 11 / 5 222 0 3429   
28 28. 이 아이 하나면 충분하지 싶은데 2019 / 11 / 4 209 0 2923   
27 27. 벌써부터 재미없는데 큰일 났네? 2019 / 10 / 31 236 0 3185   
26 26. 저 앞까지만 구경가볼래? 2019 / 10 / 25 220 0 2429   
25 25. 기나긴 밤의 시작 2019 / 10 / 22 232 0 4123   
24 24. 까짓 3개월쯤…… 해보죠 뭐 2019 / 10 / 18 225 0 3386   
23 23. 혹, 다시 한 번 기녀가 되어보겠느냐? 2019 / 10 / 16 229 0 3311   
22 22. 청화(靑花), 청화라 하옵니다 2019 / 10 / 14 214 0 2612   
21 21. 작은 스승님 거기 계신가요? 2019 / 10 / 10 236 0 2246   
20 20. 에? 안 마신다구요? 2019 / 10 / 7 235 0 3722   
19 19. 아니, 방주님이 하신다고요!? 2019 / 10 / 4 237 0 4040   
18 18. 우리가 손님하고 마마께서 기생 하시는 걸… 2019 / 10 / 3 220 0 2613   
17 17. 혹, 당장 두 번째 수업이 급하신 것 아니겠… 2019 / 10 / 1 248 0 3262   
16 16. 기생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2019 / 9 / 26 235 0 3227   
15 15. 저도 질문 하나 해도 되나요? 2019 / 9 / 25 240 0 2918   
14 14. 첫 만남 2019 / 9 / 24 235 0 4439   
13 13. 달리 뭘 하겠느냐, 기녀수업이다 2019 / 9 / 20 216 0 4337   
12 12. 홍월, 홍월이라 하옵니다 2019 / 9 / 19 224 0 3166   
11 11. 떠오르는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2019 / 9 / 18 230 0 312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겨우살이왕
지놓
더럽(The Love)
지놓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