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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영안(靈眼) - 숨겨진 역사
작가 : 리진
작품등록일 : 2019.9.4

세조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무리에 맞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는 영안(귀신을 보는 눈)의 주인공과 남이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대체역사
집안의 저주로 영안을 갖게 된 박윤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상대인 귀신 명선을 만난다. 하지만 명선이 가진 극음의 기운을 탐내는 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진 그들 앞에 궐에서 파견나온 남이가 나타난다.

 
남이의 실력
작성일 : 19-11-07 00:54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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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안 덤빌 거냐?”

 “안 그래도 이제 곧 박살을 내줄 테니 그리 조급하게 굴지 마라.”

 남이의 물음에 왈패의 우두머리가 그를 노려보며 대꾸했다.

 여전히 사내들은 남이를 둘러싸고만 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래? 그럼 이만.”

 하지만 남이는 그들의 의도대로 얌전히 잡혀있을 생각이 없었다.

 다짜고짜 남이는 뒤를 막아서고 있던 사내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뭐여 이 자식!”

 갑작스러운 남이의 행동에 놀란 사내가 들고 있던 몽둥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하지만 남이는 살짝 몸을 비틀어 그의 공격을 피한 뒤 별안간 몸을 솟구쳤다.

 남이의 손이 사내의 어깨를 짚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그를 뛰어넘어 그의 뒤로 내려섰다.

 “어, 어!”

 사내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순간에 포위를 벗어난 남이는 싱긋 웃어 보이고는 그대로 시전 거리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한심한 자식들! 어서 저 자식 잡아! 저 녀석 놓치면 다들 죽을 각오 해!”

 “저놈 잡아라!”

 “이런 썩을 놈! 거기 서지 못해?”

 우두머리의 호통에 사내들이 남이의 뒤를 따라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사내들을 돌아본 남이가 다시 한 번 씨익 웃었다.

 “진작 그렇게 덤빌 것이지.”

 “뭐, 뭐야 저 녀석!”

 정신없이 달려오던 우두머리가 남이의 표정을 보고 흠칫 놀랐다.

 남이는 달리던 와중에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한순간에 상황은 달려드는 사내들을 남이가 기다리고 있는 꼴로 바뀌었다.

 “야야! 조심들 해라!”

 뒤늦게 우두머리가 고함을 내질렀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맨 먼저 기세 좋게 달려와 몽둥이를 휘두르려던 사내가 남이의 발길질에 턱을 정통으로 얻어맞고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뒤이어 달려들던 두 사내는 각각 미간과 복부에 주먹 한 대씩을 얻어맞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런 썩을!’

 우두머리는 이제 남이와 정면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이가 엄청난 무술 고수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자신과 부하들도 싸움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한성패의 싸움꾼들이었다.

 “썅!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밟아버려라! 아예 뼈도 못 추리도록 만들어!”

 우두머리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자신 또한 일반인은 들기조차 버거워 보이는 굵은 몽둥이를 휘두르며 남이에게 달려들었다.

 십수 명의 사내들이 그의 뒤를 따라 남이를 덮쳐갔다.

 

 “이, 이럴 수가.”

 우두머리는 자신의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두 눈을 힘껏 비볐다 다시 부릅떴다.

 하지만 상황은 전과 그대로였다.

 그의 앞에는 부하들이 모조리 몸의 어디 한 곳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이 남이의 발길질에 밀려 바닥을 뒹굴었다가 다시 일어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저게 정말 사람인가?”

 하지만 우두머리는 이를 악물고는 다시 몽둥이를 치켜들었다.

 윗선의 질책이 무서워서는 아니었다.

 명령 따위는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그의 싸움꾼으로서의 자존심이 반드시 녀석을 쓰러뜨리라고 부추기고 있었다.

 지금껏 그는 한성패의 두목 장기춘 외에는 누구에게도 져본 적이 없는 사내였다.

 “쓰벌, 뒈져버려라!”

 우두머리가 웬만한 집 대들보라도 뽑아 온 것 같은 굵은 몽둥이를 휘둘러 남이를 향해 내리쳤다.

 정통으로 맞았다가는 머리가 박살 날 기세였다.

 “그놈 참, 그래도 기운이 남아도는 모양이구나.”

 하지만 남이는 입가의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몽둥이를 향해 팔을 뻗었다.

 퍽!

 “…!”

 몽둥이를 휘두른 우두머리의 두 눈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떠졌다.

 놀랍게도 남이는 한쪽 팔로 커다란 몽둥이를 받아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남이가 다른 쪽 팔로 몽둥이를 내리치자 그것은 그대로 두 동강으로 부러져 버렸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괴력이었다.

 “이, 이런…”

 몽둥이가 부러지자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우두머리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자신과 부하들이 나서면 웬만한 지역의 관아조차도 상대가 안 된다고 거들먹거리곤 하던 그였지만, 지금은 그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남이를 쳐다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자식, 그래도 기세는 나쁘지 않았어.”

 남이는 우두머리를 향해 싱긋 웃어 보이고는 곧바로 몸을 날려 어디론 가로 사라져 갔다.

 사내들은 그저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남이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

 

 “도련님, 정신 차려요! 도련님!”

 “으, 으음…”

 복면인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기절할 뻔했던 박윤은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명선의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가 신음 소리를 내며 움직이자 복면인은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호오, 대단한데. 그걸 얻어맞고도 정신줄을 놓지 않다니. 정말 귀신이 널 도와주고 있는 모양이구나.”

 “다, 당신은 누군데 우릴, 아니 날 습격한 거요? 대체 원하는 게 무엇이오?”

 “네가 가진 그 힘.”

 “…!”

 복면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지만 박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조명환이라는 자와 한패요?”

 박윤은 초란으로부터 연희를 잡아가려 했던 자들의 이름을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복면인은 처음 듣는 이름이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조명환이 누구지? 난 그런 녀석은 모르겠는걸.”

 복면인은 순수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있었다.

 아마도 박윤과의 대화가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그럼 대체…”

 박윤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음기를, 정확히는 명선을 데리고 있다는 사실은 조명환 일당이 아니면 남이와 대현 스님밖에 모르는 것이었다.

 “설마 남이 그 인간이 앞에서는 우리 편인 척하면서 몰래 이런 녀석을 보낸 거 아니에요?”

 명선 또한 그 점을 의식했는지 이렇게 물어왔다.

 하지만 박윤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소. 무엇보다 형님이 우릴 잡으려 했다면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쓸 이유가 없지 않소? 진작에 우릴 잡을 기회가 수없이 많았으니.”

 “흐음…”

 그 말에는 명선도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대현 스님이 이 일을 발설했을 리도 없으니 두 사람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 남이 형님의 윗선인가?’

 “그럼 당신은 궁에서 나온 사람이오?”

 박윤의 물음에 복면인은 잠시 대답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아마도 복면 안쪽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양이었다.

 “더 이상은 말해줄 수 없겠는걸? 얌전히 따라오면 금방 알게 될 거야.”

 복면인은 박윤을 포박이라도 할 셈으로 그의 목에서 손을 떼고 잠깐 몸을 일으켰다.

 박윤으로써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낭자, 지금이오! 온몸에 힘을 주시오!’

 동시에 박윤 또한 온몸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곧 그의 주변이 모두 얼어버릴 듯한 강한 음기가 뻗어 나오기 시작했다.

 “엇!”

 복면인은 깜짝 놀라 몸을 날려 박윤에게서 떨어졌다.

 그때를 틈타 박윤은 몸을 일으키며 복면인을 향해 힘차게 두 손을 내뻗었다.

 그러자 살을 에일 것 같은 차가운 무언가가 그의 손에서 쑥 빠져나와 날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

 복면인은 무언가 위험한 기운이 자신을 향해 다가온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피하는 순간, 그녀 뒤에 있던 나무의 줄기가 갑자기 얼어붙었다.

 “뭐야 이게?”

 복면인인 놀라고 있는 틈을 타 박윤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기세를 탄 박윤이 명선을 향해 소리쳤다.

 “낭자, 지금이오! 우리가 먼저 공격해서 저 사람을 잡읍시다!”

 “도련님, 지금이에요! 빨리 도망쳐요!”

 “엥?”

 그런데 박윤이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명선 또한 그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안 맞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동시에 소리쳤다.

 “아, 알겠소! 그럼 일단 이 자리를 피합시다!”

 “아, 알겠어요! 그럼 빨리 저 여자를 잡아요!”

 두 사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상태가 되었다.

 “아, 도련님 뭐에요! 어떻게 할 건지 빨리 정해야죠!”

 “잠깐잠깐, 잠시만 가만히 있으시오. 정신 사나워 죽겠소.”

 “뭐하고 있는 거지 지금?”

 그러는 사이 복면인이 허리에 매고 있던 끈을 풀더니 한쪽 끝을 잡고 다른 쪽 끝을 박윤을 향해 날렸다.

 어느새 허리띠는 얇은 채찍으로 변해 있었다.

 “어, 어…”

 박윤이 어찌할 사이도 없이 채찍은 그의 몸을 휘감아 버렸다.

 “으악!”

 복면인이 채찍을 끌어당기자 박윤은 꼼짝없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양팔이 함께 묶여 저항하기가 힘들었다.

 “도련님! 괜찮으세요? 어서 일어나요!”

 당황한 명선이 소리 질렀으나 이미 복면인이 다가와 채찍의 매듭을 단단히 묶은 후였다.

 “널 도와주는 귀신하고 뭔가가 잘 안 맞았던 모양이지?”

 복면인이 코웃음을 치며 박윤을 일으켜 세울 때였다.

 “이봐, 얌전히 그 아이를 풀어주시지?”

 호쾌한 외침과 함께 남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형님!”

 “남이 오라버니다! 오라버니, 저희 좀 빨리 구해주세요!”

 박윤은 물론 남이를 아직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명선까지도 어지간히 반가웠는지 오라버니라는 호칭까지 써가며 소리를 질렀다.

 “저 사람이 남이 인가? 이 바보 같은 것들이 시간 끄는 일 조차도 제대로 못 하는군.”

 복면인이 남이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박윤은 다시 한 번 명선에게 신호를 주었다.

 ‘낭자, 다시 한 번 온몸에 힘을 주는 거요.’

 “에잇!”

 박윤과 명선이 힘을 주자 그의 몸에서 다시금 극한 음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복면인은 이미 겪어본 일이었기 때문에 처음처럼 놀라지는 않았지만 음기가 너무 강해 박윤의 몸에서 살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손을 놓거라!”

 그새를 놓치지 않고 남이가 벼락같이 복면인에게 달려들었다.

 남이의 무지막지한 주먹이 복면인의 얼굴을 향했다.

 휙!

 복면인은 순간적으로 몸을 낮춰 남이의 주먹을 피해냈다.

 하지만 남이의 공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제법 몸놀림이 빠른데 그래?”

 남이가 슬쩍 미소를 짓는가 싶더니 오른발을 들어 복면인의 다리를 쓸어 찼다.

 복면인이 공격을 피해 뒤로 물러서자 남이는 번개같이 손을 뻗어 채찍을 잡고 있는 복면인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

 복면인이 움찔하는 사이 남이는 복면인의 멱살을 잡아챌 생각으로 손을 뻗었다.

 “아니…”

 하지만 남이는 복면인의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촉에 흠칫 놀라 자신도 모르게 손을 거두어들였다.

 “…”

 그 틈을 타 복면인은 어느새 비수를 손에 쥐고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남이의 팔을 향해 휘둘렀다.

 남이는 비수를 피하며 어쩔 수 없이 복면인의 손목을 놓았다.

 그러자 복면인은 그대로 몸을 날려 순식간에 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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