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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My diary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작가 : 더브러study
작품등록일 : 2019.10.27

극중 주인공인 강애인은
누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대학생이자 아들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동기들과 함께 떠난 지리산 등반 중
예기치못한 사고로 인해 후송이 되고
거기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근육병 진단을 받게 된다
그 후로도 병원으로 입사를하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지만
하루하루 변해가는 자신의 현실에
점차 삶의 방향성을 잃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새로 입사한 미혼모 임현아와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그 둘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결국 이별을 하게 된다
때마침 직장내 여러 비리 문제와 함께 퇴사를 결심하고
제 2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한다
어쩌면 삶을 포기할수도 있는 끝자락에 서있는 강애인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인 모습으르 보여주고
다시금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가치관을 일깨우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30화. 마지막 회식..
작성일 : 19-11-06 13:39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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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금 이 모든 상황들이…마치 나에게 단 한 가지 길 만을 제시하고 있는 듯했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마자…나의 발걸음은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이 무언가에 이끌려 바로 3층으로 향햐도록 했다..

 

 “과장님 지금 치료 중 이에요?”

 .

 .

 ”아니요 방에 계세요”

 .

 .

 “과장님…”

 “……………”

 .

 .

 “이거 모냐?”

 .

 .

 “사직서요..저 그만두겠습니다”

 “…………………….”

 

 난 과장 책상 위에 사직서를 올려놓고 조용히 내려왔다…

 돌아서는 등 뒤로 날 바라보는 과장의 시선..그 어떤 하고 싶은 말이 느껴졌으나..

 

 더 이상은....

 .

 .

 뭔가 큰 짐을 내려놓은거 같았다…

 누군가는 다들 똑같이 힘든거라고 끈기가 없다며 패배자라 손가락 질 할 것이다…

 .

 .

 ‘그래 그렇게들 생각해라..그냥 난 그런 사람이다…’

 

 ‘더 이상 나의 노력과 관계없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소비하는 노동은 사양하겠어…’

 .

 .

 사직서를 낸 이후로는 더 이상 미련같은 것은 없이 일할 수 있었다…

 .

 .

 ‘네가 그 몸으로 나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

 .

 ‘네..네.. 님이나 잘 하세요…’

 .

 .

 이젠 그 어떤 미련도 없이 퇴사를 결심했지만…모든 걸 내팽겨치고 나몰라라 할 수만은 없었다..

 원장이 싫든…과장이 싫든…

 이곳은 나의 지난 6년의 청춘이 깃들여 있는 곳 이였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유미랑 같이 패딩과 이불로 온갖 무장을 하고 바들바들 떨며 일하던 때도 있었고…

 유미랑 현주는 여기저기 몰래 숨어 어떻게하면 나를 놀래킬수있을까 했던 그런 추억들…

 회식 후엔 다들 약속이나 한듯 병원으로 모여 거한 술자리를 가지고 다들 술에 취해 병원에서 자고 다음 날 숙취로 고생했던 때도 있었고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그 어떤 노벨상이라도 받은 연구가 못지않게 매일매일 너무나 쓸데없이 진지했던 날들

 메신저로 야한 농담도 주고 받으며 키득키득되고…원장 욕도 하고 환자들 욕도 하고…

 갑자기 냉장고가 고장났을 때도 서로들 내가 고쳐보겠다고 아웅다웅했던 날들…

 .

 .

 병원 여기저기 나의 정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었다….

 .

 .

 “다음 후임자들어올 때까지는 제가 남아서 마무리 지을께요”

 .

 .

 그 어떤 변화가 없다면 쉽사리 후임자가 구해지지 않을 것을 난 호언장담했지만…

 

 이것이 나의 마지막 배려였다….

 .

 ----------------------------------------------------------------------------------

 이제는 횟수로 6번 째 맞이하는 다시 익숙한 캐롤들이 울려 퍼지는 겨울….

 이 병원에 29살에 입사해서 어느덧 35살이 되었다…

 

 데스크 위에는 겨울이 되면 언제나 두개의 눈사람 인형이 올려져 있고…

 

 ‘이 녀석들도 벌써 6년차네..’

 .

 .

 그리고 오늘은 나의 마지막 회식….

 역시나 아직…후임자는 들어오지 않았다….

 

 곧 있으면 이곳을 떠날 생각에 걱정만이 가득했고

 어린 동생들을 두고 떠난 다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지만…

 이번 결심은 그 어느 때보다 너무 확고했다….

 

 현주도 없고…결이도 없는…오늘 이 마지막 나의 회식…

 이젠 유미만이 내 곁에 남았 있었다…

 .

 .

 “애인 샘 택시타고 갈거죠? 저랑 같이 가요”

 “…………………………”

 

 고맙다는 말이 하고 싶었으나 할 수 없었다…

 주책 맞은 눈물이 눈치없이 흘러내릴까봐….

 .

 .

 언제나 그렇듯 송년회는 호텔에서 이루어졌고…

 다들 평소와는 다른 있어 보이는 옷들과 액세서리로 온갖 멋을 부렸다….

 .

 .

 유미와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이제는 마지막 이라는 아쉬움과….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레임…

 그 어중간한 가운데에서

 나는…갈팡질팡하고 있었다….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

 .

 .

 “애인 샘 천천히 해요”

 

 유미가 먼저 내려 나를 기다리지만…

 하지만 난 갈수가 없었다…

 

 내 앞의 낮은 턱이 나를 움직일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이 별것도 아닌 턱 하나……근데..다리를 들면 넘어질거 같아….’

 

 나의 불안한 마음과 주위의 시선….

 그리고 옆으로 쭉 늘어선 차들의 행렬이 내 시야 안에 들어온다…

 .

 .

 ‘빨리 가야 하는데…..’

 .

 .

 “애인 샘…”

 “……………”

 유미는 날 보채지 않았지만…그 눈을 통해 읽을 수 있었다…

 .

 “저기……”

 난 옆에 호텔 안내원을 불렀고…

 .

 .

 “저기..혹시 호텔에 휠체어 대여가 가능한가요? ”

 .

 .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내가 휠체어에 의지해야한다는 것..

 이건 정말 아니라고…..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어쩌면 인정하지 않으려 애쓰는 고집스런 나의 이런 모습이 더 안쓰럽게 비춰질 수도 있었다..

 .

 .

 유미가 뒤에서 내가 탄 휠체어를 밀어준다…

 .

 .

 ‘빨랐다…휠체어가 이렇게나 편하고 빠르구나….’

 .

 .

 너무 무겁다…

 조금만 내려놓자…

 그러면 모두가 편해진다

 .

 나의 약함을 인정하자…

 언젠가 내가 두 손 두 발을 못 쓰는 때가 오더라도…

 

 세상은 반드시 나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런 의미있는 사람이 되자

 .

 .

 ‘그리고 이젠 받아들이자…’

 .

 .

 “애인 샘 이것두 먹어요”

 “………………….”

 “애인 샘 이것두 먹어”

 “………………………..”

 “야 나 이거 다 먹지도 못하는데 뭘 이렇게 많이 가져와”

 “아 그냥 다 먹어 내가 또 가져다 줄게”

 

 민망하리 만큼 이것저것 죄다 먹으라고 가져다 준다..

 

 ‘평소에 내가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이 정도는 아니라고..’

 .

 .

 문득…..

 “애인 샘 이거 드세요…”

 “아 이런거 하지 말라고…”

 수빈이 녀석이 생각났다…

 엄청난 사차원에다가 실수도 많았고 사고도 많이 쳐서 참 속을 많이 썩이는 녀석이였지만..

 참 바보같을 정도로 착한 아이였다

 

 뷔페에 가면 내거까지 챙겨주려하는 정 많은 녀석이였지만…

 그 때의 난…

 그 민망함을 감추려 오히려 화를 냈었다…

 

 ‘그냥 고마워 잘 먹을게 한마디였으면 좋았을걸….’

 

 ‘수빈이 녀석은 잘 살고 있으려나.. 보고싶네..’

 .

 .

 참 많은 사람들이 바뀌어 있었고…

 

 처음에는 전부 내 나이 또래여서 친구들하고 일하는 느낌도 있었는데…

 어느 덧 난 우리 병원에서 과장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 되어있었다

 .

 .

 그냥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

 지금 너희들의 웃음은 진짜인지…

 제발 어쩔 수 없잖아요…라는 그런 식의 대답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

 .

 “자…… 올 한 해도 다들 수고들 많이 하셨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

 이 곳에서의 내 마지막 송년회는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알맞게 끝났다…

 예전같았으면 다들 2차는 어디로 가지 무리를 지어 궁리를 했었는데…

 .

 .

 다들 외투와 짐을 챙기며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난 그대로 있었다…

 왠지 휠체어에 앉아있는 것조차 어색하지만…

 내가 휠체어를 직접 운전하는 것은 더 더욱이 어색했고…그리고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애인이는 나랑 같이 가자”

 .

 .

 ‘과장이다’

 과장은 내 휠체어를 밀어 자신의 차가 주차되어있는 곳으로 갔다….

 .

 .

 “나도 오늘 병원에서 잘거니까 내 차로 같이 가자…”

 “네”

 .

 차 안은 조용했고… 과장과 난 말없이 앞만 쳐다봤다

 

 “애인아”

 “네”

 

 “나도 한 살 한 살 먹다 보니까…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더라…”

 “…………………….”

 “……………………”

 “죄송한데 퇴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실거면 더 이상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여기 싫어서…..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그 날 원장이랑 싸웠다고 해서 그만두는 것도 아니에요…그냥 더 이상 여기에 일할 그 어떤 의미를 못 느끼겠어서 그만두는 거에요”

 

 “넌 무슨 의미를 그렇게 찾으려고해…꼭 의미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 언제부터 우리가 그렇게 의미를 찾았냐?”

 

 “제가 찾고자 했던 의미는 그리 거창한게 아니에요…그냥 단순히 이곳에서 고생한 아이들에게 그에 합당한 대가를 주라고 거지…”

 

 “그럼 애인아.. 내가 원장한테 가서 너 그 때 말했던 실수령 300 이야기 쇼부치면 되는거야?”

 “제가 돈 때문에 이러는거 아니라는거 아시잖아요?”

 “알아…알아 안다고 임마…그냥 나 너랑 더 오래 같이 일하고 싶어서 너 잡는거야”

 “…………….”

 “…………….”

 

 “원장은 말로는 인연은 소중하다…자기가 조금 덜 적게 벌면 된다…라며 자신에게는 굉장히 착한 가면을 씌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잖아요…매출 좀만 떨어져도 직원들 들들 볶고…환자한테 조금만 컴플레인들어와도…그 환자 말만 듣고 직원들 이야기는 듣지 않고…인격모독따윈 밥먹듣이하고…연차는 쓰면 뭘 또 쉬냐고 눈치주고…그러면서 자신은 오너로써 신경쓰고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다며 합리화시키기 바쁘고…뭐 이런 것들 어딜가나 있다라고는 하겠지만…그런 걸 대체 언제까지 참아야하는거죠? 저요? 지금 그만두는거 굉장히 무서워요…어쩌면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거에요.. 저 병신이 나가서 뭘 할 수 있겠어…근데…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하고 결심한겁니다”

 

 “…………………………”

 

 “그럼 제가 과장님께 한번 물어볼게요”

 “………………………..”

 “그냥 제가 다 미안하고 잘못했고 죄송하다치겠습니다…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해야할까요?”

 “……………………..”

 .

 .

 과장은 아무 말이 없었다…..

 .

 .

 과장이 하는 말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무작정 나의 생각만을 고집할 수만도 없고….

 그냥 이젠 그 선을 넘어서…더 이상 정에 휩싸여 그냥 그렇구나 어쩔 수 없구나…라며

 못 본 척 듣지 못한 척…방관할수만은 없기 때문에 이러는거다..

 .

 그래도 미안했다…

 저 사람도 굳이 나한테 이렇게까진 안 해도 되는데…

 나쁜 사람은 아니다…

 다만 이 또한 현실이 그렇게 만들어낸거지

 .

 그래도 이제느 정말 아닌 건 아닌거다….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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