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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My diary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작가 : 더브러study
작품등록일 : 2019.10.27

극중 주인공인 강애인은
누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대학생이자 아들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동기들과 함께 떠난 지리산 등반 중
예기치못한 사고로 인해 후송이 되고
거기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근육병 진단을 받게 된다
그 후로도 병원으로 입사를하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지만
하루하루 변해가는 자신의 현실에
점차 삶의 방향성을 잃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새로 입사한 미혼모 임현아와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그 둘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결국 이별을 하게 된다
때마침 직장내 여러 비리 문제와 함께 퇴사를 결심하고
제 2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한다
어쩌면 삶을 포기할수도 있는 끝자락에 서있는 강애인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인 모습으르 보여주고
다시금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가치관을 일깨우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20화. 그녀의 어머니...
작성일 : 19-11-02 11:25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3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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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현아어머니, 현아. 은규, 나 그리고….

 현아 어머니의 쌍둥이아들

 .

 우리들의 저녁식사는 시작되었다…..

 

 ‘두 집의 배다른 자식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뭔가 현아한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마저 들도록 했다…

 사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넘어 동정이라 표현해도 조금도 이상하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식사 내내 우리의 테이블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그저 은규와 두 쌍둥이들의 세상 아무것도 모르고 떠드는 소리가 전부였다

 

 ‘뭔가 이 어색함을 내가 풀어야할거 같은데..’

 

 그런 의무감마저 들었지만…..

 사실 현아와 어머니하고의 관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좋을지 감조차 잡기가 어려웠다….

 

 현아에게 어머니와 대화 좀 하라는 사인을 보내도…돌아오는건 그 큰 눈에서 나오는 날 선 눈초리뿐…

 

 그나마 다행히 현아가 시킨 맥주 덕분에 나의 긴장감은 조금 덜 할 수 있었다

 .

 .

 은규는 오랜만에 또래 친구들을 만나서 그런지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사실 초반에 은규를 만났을 때는 나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현아와는 절대 떨어지지않으려해서 서운한 맘이 없잖아 들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자신의 옆자리를 나에게 내어주더니

 그리고 때로는 내 무릎에 앉아 장난을 치기도 한다

 .

 .

 “아빠 나 갈비먹을래”

 “……………………”

 “…………………..”

 “아 아빠아니지 삼촌이지”

 은규는 자신의 손으로 머리에 꿀밤을 주었다

 

 은규의 나이는 이제 고작 다섯 살…

 이제 엄마와 아빠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는 시기…

 그런 은규가 나를 조금씩 아빠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현아와의 관계에만 신경쓰고 있었지…어쩌면 은규는 뒷전이였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모 굳이 싫어하지도 않는

 하지만 책임은 지고 싶지 않은

 그냥 내 여자의 아이라는 이유로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

 .

 하지만……………

 “아빠”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철렁했다….

 내가 어쩌면 이 아이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주는 건 아닐까….

 뭔가 감정이 미묘했다…

 .

 .

 “은규야 엄마한테 와”

 현아는 그렇게 잠시 어색했던 상황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우리의 조금은 불편했던 저녁식사가 끝나고

 현아 어머니는 두 쌍둥이를 데리고 먼저 자리를 일어나려 하셨다

 

 ‘저 어린 쌍둥이들은 알까? 현아가 자기 누나라는걸…’

 

 오늘은 뭔가 좀 무거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티는 낼 수가 없었다

 .

 .

 “그럼 현아야 엄마 먼저 일어날 테니까 더 들고 가 다음에 또 보자”

 “…………..”

 현아는 말이 없었다

 ‘부모 자식 간에 다음에 또 보자는 말이 이리도 무겁게 느껴질줄은... 참…..’

 .

 .

 “애인이라고 했지?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기회되면 다음에 또 봐요”

 “네 어머니 조심히 들어가세요 다음엔 더 좋은데서 모시겠습니다”

 

 그리다….

 막 문을 나서려던 어머니는 잠시 멈칫하셨고…

 .

 .

 “그리고 오늘 같이 있지말고… 집에들 들어가…”

 “…………………”

 ‘어머니의 마지막 말씀은 무슨 의미였을까…..’

 

 ‘너희는 나처럼 살지마라….’ 라는 의미였을까…..

 

 그냥 단순히 어머니의 성격이 시원시원한 걸까…...

 .

 .

 하지만 현아는 내내 보이지 않는 날 섬으로 나를 긴장시켰고 난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

 .

 우리도 식사를 마무리하고 슬슬 정리를 할 즈음

 “오늘 오빠 집에 가서 자도 되지?”

 “응?.....”

 “………………….”

 “오늘? 그래도 오늘은 좀…..어머니도 뵈었는데…”

 “그 여자가 무슨 상관이야…”

 “………………………..”

 

 병원에서나 밖에서나 현아는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 했었고…이렇게 날 섬은 사실 좀 낮설었다…

 결국 어머니에 대한 감정은 나를 향했고…

 .

 .

 하지만 오늘은 어떤 짜증을 부리더라도 다 받아주고 싶었다…

 현아는 홀로 엄마가 되어버린 후부터는 모든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기 보다는

 항상 속으로 삭이는 것에 익숙해졌을 테니까…그래서 적어도 오늘만큼 내가 좀 안아주고 싶었다

 그냥 그 나이 한창 젊고 이쁜 여자아이가 때 쓰는 것처럼…

 .

 .

 “응 알았어….그러자”

 .

 .

 모든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내내 현아는 별 말이 없었다…..

 아니 오늘따라 말 수가 더 적었다…

 .

 .

 택시가 집에 거의 다다랐고…

 “기사님 죄송한데 골목 안쪽으로 좀 들어가주시겠어요’

 난 언제나처럼 기사님께 양해를 구했다

 .

 .

 “오늘 엄마아빠가 애기데리고 어디 좋은데라도 다녀오셨나봐요? 애기가 아무것도 모르고 자네요”

 

 기사님은 우릴 젊은 부부로 생각하신거 같은데…

 그런 소릴들었을 때 내심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바깥양반도 무슨 운동을 하다 그렇게 다쳤는지는 모르겠는데 와이프랑 아들생각해서 조심조심하세요”

 .

 .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참 좋은 기사분이였다

 .

 .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이미 저녁 식사로 배가 부를대로 불렀지만

 오늘은 왠지 우리 둘 다 술이 좀 당기는 날이 였다

 다행히 은규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고

 그런 은규를 보니 문듯 내 어렸을 적이 생각났다…

 .

 .

 단칸방에 24살, 28살의 젊은 엄마 아빠 그리고 갓난 아들…

 내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도 아마 딱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

 .

 냉장고에는 꽤 적지 않은 맥주가 있었고

 .

 .

 “맥주 한잔 할까?”

 오늘은 현아와 이런 저런 속 깊은 이야기가 좀 나누고 싶은 날이 였다

 .

 .

 내가 간단한 상차림을 하는 동안

 현아는 얼굴에 가득 품은 근심을 한꺼풀 벗겨내고 나왔다.

 .

 .

 ‘처음으로 보는 민 낯…’

 

 “그냥 화장하지마…. 화장 안한게 훨씬 귀엽고 좋은데?”

 

 화장 안 한 현아의 얼굴은 그냥 세상 순수 그 자체였고…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내 손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아유 맥주나 먹어. 사람 그만 좀 괴롭히고”

 지금 이 순간은 정말 여느 다른 신혼부부와 다를 거 없이 평범한 부부처럼 느껴졌다

 .

 

 “현아야…”

 “응?”

 “오늘 어머니 만나니까 어땠어?”

 

 “…………………………..”

 

 “사실 난 그동안 내가 현아 너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아는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오늘 어머니같이 뵙고 나서 좀 많이 느꼈거든… 우리가 그 동안 이런 이야기를 거의 나눠본 적도 없었고…

 아까 밥 먹을 때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은규가 무심코 던진 아빠라는 말에…나 뭔가 되게 기분이 묘했어…우리가 하는 연애가 단순히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서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거…..

 우리의 연애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고…어쩌면 좀 갑작스러워서 부담 아닌 부담감이 있을수도 있지만 은규를 위해서라도 현아 너도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좀 대화를 나눠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

 

 난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현아에게 전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현아에게 다음 대화를 넘겼다….

 .

 .

 “………………………”

 

 현아는 꽤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맥주만 들이켰다

 

 ‘이미 오늘 어머니만난 것만으로도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이는데 뭔가 내가 현아를 너무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닌가’

 .

 .

 하지만 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상황과 현실을 고려했을 때 그저 지금이 그리 녹녹치 않다고 방관하거나 미루기만 한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은규에게 짊어질 수도 있는 꽤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빠 혹시 내가 나라에서 받는 지원금이 얼마인지 알어?”

 

 “은규 어린이집 비용은…”

 

 “…………..”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좋기만 할 것 같은 나의 새로 시작한 사랑은 생각처럼 그렇지 않았다

 

 ‘내가 너무 욕심이 많았던걸까…. 마치 당장 결혼이라도 할 것처럼….’

 

 어쩌면 이 사람을 놓치면 다시는 그 어떤 사랑을 할수있을까하는 불안감때문에 오히려 상대방에게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난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가 없었다…

 .

 .

 왠지 이 연애의 끝이 보이는 듯하기도 했고…

 잘 극복하고 싶었지만…. 잘 모르겠다…

 

 단순히 좋다라는 감정만으로는 서로에게 책임지어야할 무게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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