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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My diary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작가 : 더브러study
작품등록일 : 2019.10.27

극중 주인공인 강애인은
누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대학생이자 아들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동기들과 함께 떠난 지리산 등반 중
예기치못한 사고로 인해 후송이 되고
거기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근육병 진단을 받게 된다
그 후로도 병원으로 입사를하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지만
하루하루 변해가는 자신의 현실에
점차 삶의 방향성을 잃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새로 입사한 미혼모 임현아와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그 둘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결국 이별을 하게 된다
때마침 직장내 여러 비리 문제와 함께 퇴사를 결심하고
제 2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한다
어쩌면 삶을 포기할수도 있는 끝자락에 서있는 강애인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인 모습으르 보여주고
다시금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가치관을 일깨우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7화. 예약 그리고 엘리베이터..
작성일 : 19-11-01 14:57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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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때마침 내가 있는 3층으로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고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립니다]

 

 “깡 안타?”

 원장님이다

 “아 네 타야죠 먼저 내리세요”

 ‘참 어색하게…. 평소엔 비상구 계단으로 다니더니 왠일로 엘리베이터를 탔대…’

 “으…응”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 위해 2층 버튼을 누른다

 .

 .

 “깡”

 “네 원장님”

 .

 .

 “핸드폰으로 병원 에약문자갈거야 그 날 오프인거 같으니까 꼭 가봐 필요한 서류는 내가 미리 작성해서 보내놨으니까 가서 찾기만 하면되”

 

 ‘모지..’

 .

 .

 역시나 그 짧은 사이에 검사는 산더미처럼 밀려있다

 ‘에약은 무슨 예약…일이나 하자…’

 .

 ‘오늘도 역시 개 빡신 하루였다….하얗게 불태웠어…’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먼저 들어가볼게요”

 “네 고생하셨어요 내일 봐요”

 

 우리 병원은 현주를 제외하고는 술을 먹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날은 끝나고 다같이 맥주라도 한 잔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

 꼭 녀석이 온다..

 

 “오빠오빠 오늘 한 잔해야지”

 

 그렇다 현주는 확실히 양반은 아니다.. 분명 천민 중에 천민이였을거다…

 

 “야 우리 지난주 토요일에도 술 꽤 먹었는데….월요일부터 괜찮아?”

 “어차피 썩을 몸인데 아껴서 모해 먹고 죽자”

 

 무서운 녀석…

 .

 .

 “아 맞다…”

 “왜? 모 잊은거라도 있어?”

 “아니…아까 엘리베이터에서 원장을 만났는데 갑자기 무슨 병원에 예약을 했으니까 가보라고해서”

 “무슨 예약? 혹시 오빠 몸 때문에?”

 “그거 밖에 없지 모…”

 .

  “그래도 아무리 티격태격해도 오빠가 또 이 병원 오픈멤버라고 신경은 써주나보네”

 “신경써주는건 고마운데 뭔가 되게 부담스러워..”

 .

 .

 “병원이야긴 그만하고…그나저나 넌 연얘같은거 안하냐? 만나는 남자없어?”

 

 “고추달린 새끼들 관심없어 다 잘라버려야지”

 

 사실 현주가 맨 처음 입사했을 때 키 큰 남자를 좋아한다고해서 내 친구 영남이를 소개시켜준 적이 있는데 그 녀석은 키가 195로 학창시절 농구를 했던 녀석이였다.. 이상형이 키가 작고 아담한 스타일이라서 난 조금의 의심도 없이 이 녀석들은 사귈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역시나 이 두 녀석은 교제를 시작했으나 배은망덕하게도 나의 은혜는 싹 잊어버렸다…

 모 어떤 보답을 바라고 소개팅을 시켜줬던거는 아니니까….

 하지만 현주는 여자로써 성격도 매우 털털하고 시원시원해서 좋지만….

 약간 다혈질적인 면이 가장 큰 문제였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영남이와 사귈 때도, 헤어질 때도, 다른 이성들과의 썸 그리고 또 다른 만남..다툼..

 헤어짐을 반복할 때도 항상 그런 부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

 .

 물론 현주의 이러한 부분들은 단순히 연애를 떠나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곤 했다..

 .

 .

 “오빠..”

 “야 강애인”

 “오빤 요즘 술마시면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그러지마 아저씨같아…우리 오빠 늙는거 싫단말야..”

 “어…미안”

 .

 .

 얼큰하게 취한 우리는 슬슬 자리를 마무리하고 일어나기로 했다

 “오늘도 병원으로 갈거지?”

 “응 술도 먹었고 어차피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저기 에스컬레이터가 가까우니까 저거 타고 올라가자”

 “저기 엘리베이터타고가면 바로 병원 앞인데 왜?”

 “그럼 또 엘리베이터있는데까지 걸어가야하잖아…오빠 술먹었으니까 힘들까봐그러지…”

 ‘생각해주는건 고마운데 사실 필요까지는 없는 걱정인데…..’

 

 언제부턴가 순간 위기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에스컬레이터와 같이 천천히 움직이는 무언가라도.. 사실 좀 부담스럽다..

 ‘그냥 엘리베이터타러 돌아가자고하면 투덜되겠지?? 설마 별일 있겠어…’

 .

 ‘저벅저벅’

 ‘저벅저벅’

 .

 생각보다 에스컬레이터의 이동속도는 빠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발을 내딛는 그 순간..

 .

 휘청

 ‘아 썅.. 넘어진다’

 난 그대로 에스컬레이터 위로 넘어져버렸다..

 .

 .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는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저기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

 .

 바로 그 때..

 어느 한 남자가 에스컬레이터를 급하게 뛰어올라와 나를 그대로 뒤에서 들어버린다

 

 “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오빠 괜찮아?”

 “………………………….”

 .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시구요?”

 “아…네 괜찮습니다…감사합니다…이제 가보셔도 되요”

 “………………………………………”

 .

 나는 아무 말없이 현주가 택시타는데까지만 같이 가기로 했다…

 ‘그래도 내가 오빤데 동생 잘들어가는건 보고 가야지….’

 .

 .

 “오빠”

 “응”

 “아까 오빠 표정이 어땠는지 알어?”

 “응?? 무슨 소리야..어땠는데..”

 “오빠도와줬던 그 분한테 내가 다 민망하더라”

 

 ‘썅.. 그래서 엘리베이터타자고 말했었잖아….” 라고 하고 싶었지만..

 .

 사실 이런 부분 하나하나 꼬투리잡아버리면 내 스스로가 너무 못 나지는거 같아 그러지 못했다..

 

 “오빠가 조금 불편한건 알겠는데 누군가 도움을 줬을 때 고맙다는 말 한 마디정도는 할수 있잖아…”

 “………………………………………………”

 .

 .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오빠 간다….”

 

 현주가 탄 택시가 떠나는 모습을 쳐다보지도 않고

 난 그렇게 벽을 짚고 짚어.. 건물 옥상으로 갔다….

 그러지 않으면 가슴 한 켠의 이 답답함을 도저히 해소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싶었다..

 바람도 불고….고요함….

 그렇다….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그냥 잠깐 도와달라고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결국 난 어느 순간 그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의미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

 .

 그렇게 한동안 아무 말없이 이 바람에 나의 모든 고민을 담아 날려버리고 내려와..

 침대에 누워 창문 밖을 바라본다

 ‘아직도 저 밖은 저렇게 밝고 환하고 신나있는데 난 갈 수가 없구나….젠장’

 .

 .

 그리고….

 현주 녀석은 결국 아무 답장도 하지 않았다…..

 ‘나쁜 녀석….’

 .

 .

 스르륵….

 난 그렇게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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