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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약속의 향기
작가 : 살리에르
작품등록일 : 2019.10.3

향기를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남자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는 여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남자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향긋한 아로마 향기처럼 다가오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오늘도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약속의 향기 - #23. 사람이 변한다는 건.
작성일 : 19-10-25 20:01     조회 : 370     추천 : 0     분량 : 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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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향기 - #23. 사람이 변한다는 건.

 

 

 누군가에게 추억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공포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오해로 가득했던 피크닉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가고 봄의 한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었다.

 

 벚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찰나의 아름다움이라고 했었다.

 

 피크닉이 끝나고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이제는 꽃의 알록달록한 아름다움 보다 녹색의 푸르름에 가까워 오고 있었다.

 

  일상은 늘 그렇듯 금방 제자리를 찾았고, 늘 그렇듯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있었다.

 

 새벽도 카페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피크닉에서 사건이 있고 나서 새벽은 하루 이틀 카페를 가지 않았다.

 

 성원에 대한 고마움보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성원에게 보였다는 점, 그리고 성원에게 안겨서 펑펑 울었던 자신을 생각하면 도저히 카페에 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새벽은 자신 때문에 다쳤던 성원을 기억했다.

 

 새벽은 약국에서 상처 난 곳에 바르고 붙이면 좋다는 것은 전부 하나씩 샀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먹는 소염제까지 사놨다.

 

 하지만 카페에서 성원에게 도저히 전해줄 수가 없었다.

 

 성원과 눈만 살짝 마주쳐도 금세 얼굴이 빨게지는 자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새벽은 그렇게 성원을 위해 준비해둔 약을 가방 깊숙이 넣어두고 자신이 할 일을 했다.

 

 성원은 한 손에 붕대를 감은 채 일을 하고 있었다.

 

 붕대를 감고 일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성원은 큰 도움 없이 카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성원의 다친 손을 보고 주희가 펑펑 울면서 자신이 챙겨주겠다고 오버를 떨다가 커피잔을 3개 깨먹은 것만 빼면 말이다.

 

 성원의 손을 빤히 쳐다보던 동은은 성원에게 물었다.

 

 “야. 진짜 대답 안 할 거야?”

 

 “네? 뭘요?”

 

 “너 손 왜 그런 거냐고. 그리고 그 정도 다쳤으면 병원을 가던가, 카페를 나오지 말던가.”

 

 “하아. 그냥 조금 다친 거라니까요. 애도 아닌데 왜 이렇게 보채세요.”

 

 “야. 카페가 온통 손쓰는 곳인데 네가 그러고 일하면 내가 편하겠냐? 하여간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데 재주가 있다니까..”

 

 동은은 성원에게 핀잔을 주면서 보던 책으로 다시 눈길을 돌렸다.

 

 성원은 알고 있다.

 

 동은이 자신에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저것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손에 붕대를 감고 들어왔을 때, 산책을 간다며 약을 먼저 사온 것도 동은이었고, 성원이 보기 전에 설거지를 하는 것도, 직접 커피를 내리는 것도 동은이었기 때문이다.

 

 성원은 그런 동은에게 늘 감사함을 느꼈다.

 

 “정말 집에서 커피 내리다가 커피잔을 떨어트려서 깨진 거예요. 치우다가 다친 거라서 심한 거 아니에요.”

 

 동은은 대꾸도 하지 않고 계속 책을 보면서 ‘피식’하고 웃었다.

 

 동은은 분명 알고 있었다.

 

 순신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거짓말의 이유를 완벽하게는 모르겠지만 저기 창가에 앉아 있는 아가씨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 정도는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피크닉이 끝나고 다음날부터 성원의 행동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날 피크닉이 끝나고 다음날, 새벽이 카페에 오지 않자 성원은 습관적으로 창밖을 자주 봤다.

 

 그리고 카페 문이 열릴 때마다 문을 돌아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동은은 적어도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는 느끼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동은이 생각하기에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약간은 따뜻한 방향으로 변한 거라고 생각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들자 동은은 성원이 안타깝게 생각이 들었다.

 

 성원에게 있었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못하고 곪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동은은 그 이유 중에 자신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원을 위해서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동은은 조용히 책 맨 뒤쪽으로 책을 넘겼다.

 

 책을 넘기자 어느 한 부분에서 책장이 멈추고 그곳에는 사진 한 장이 있었다.

 

 그곳에는 네 사람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동은은 가슴이 약간 아려오는 것을 느끼고 급히 책을 덮어버렸다.

 

 그때 다행히 카페 문이 열리는 종소리가 들려왔고 동은은 급하게 일어서며 말했다.

 

 “어서 오.. 왔냐?”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다들 저 보고 싶으셨죠?”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순신이었다.

 

 순신은 입에 막대 사탕을 하나 물고 늘 같은 해맑은 미소를 띠고 카페로 들어왔다.

 

 동은은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순신을 힐끗 보고 말했다.

 

 “애냐? 무슨 사탕이야.”

 

 “하하. 제가 좀 나이 또래에 비해서 어린 편이죠. 다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물고 있습니다. 너무 머라고 하지 마세요. 저 스트레스받으면 안돼요.”

 

 순신은 핀잔을 주는 동은을 뒤로하고 성원에게로 갔다.

 

 “오~ 손은 좀 괜찮냐?”

 

 “보다시피, 아주 괜찮지. 근데 정말 뭔 사탕이냐? 너 단 거 안 좋아하잖아.”

 

 “이 형이 하는 일에는 다 깊은 뜻이 있는 거다. 너 같이 어린 중생이 뭘 알겠니.”

 

 “웃기고 앉아 있네.”

 

 “응. 고마워. 넌 말을 참 이쁘게 해서 좋아.”

 

 성원의 말을 제치 있게 받아치고서 순신은 카페를 쭉 둘러봤다.

 

 창가에 새벽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순신은 새벽에게로 향했다.

 

 순신은 새벽 옆에 가서 책상을 ‘똑똑’ 하고 노크했다.

 

 책을 보는데 집중하고 있던 새벽은 고개를 들었고, 순신이란 걸 알고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제 오신 거예요?”

 

 “네. 방금 왔는데 창가에 너무 아름다운 미인이 계셔서 말이나 좀 걸어보려고 이렇게 왔죠.”

 

 “창가에 앉은 건 맞는데 미인이 아니라서 죄송해요. 앉으세요.”

 

 순신은 새벽의 옆에 앉았다.

 

 새벽은 순신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새벽은 솔직히 순신을 만나면 순신이 그날의 사건으로 자신을 놀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순신은 그날에 새벽이 했던 말은 단 하나도 꺼내지 않고 평소와 같이 대해주고 있는 것이다.

 

 새벽은 순신이 배려와 생각이 참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순신은 새벽이 보고 있는 책을 보더니 머리가 아픈 것처럼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어우. 이 말도 안 되는 책은 뭐예요? 난 뭐 그림만 보이네.”

 

 “헤헤. 향수의 재료들에 대한 책이에요. 음.. 약간 약초 소개해 놓은 책?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와. 향수라는 것도 공부를 해야 하는 거구나. 나는 그냥 좋은 향 나는 것들 막 섞어 놓는 줄 알았는데.”

 

 “궁합이 맞지 않는 재료끼리 섞으면 오히려 향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향수를 만들 때 저는 마리아주라는 말을 잘 써요.”

 

 “마리아주요?”

 

 “네. 마리아주요. 마리아주는 프랑스 말인데, 한국어로는 ‘결혼’이라는 뜻이거든요.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는 것처럼 재료 간의 궁합도 잘 맞아야 좋은 향수가 되거든요.”

 

 “와. 뭔가 엄청 심오하고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마구 드네요.”

 

 “아니에요. 생각보다 간단한 부분이에요. 순신 씨 정도면 충분히 이해하실 것 같은데요?”

 

 “아. 아니에요. 제가 중학교 때부터 공부에 뜻이 없어서. 제가 머리가 참 좋은 편이 아니라서요.”

 

 두 사람은 이야기하면서 하하 호호 소리까지 내면서 웃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웬 사탕이세요? 사탕 좋아하세요?”

 

 “아.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5kg 이상은 살이 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네?”

 

 “아. 다름이 아니고 담배를 끊으려고요. 이제 이틀 됐지만 저는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를 두 번이나 뵙는 고통을 겪었죠.”

 

 “담배 끊는 게 좋죠. 그런데 갑자기요?”

 

 “그냥 담배 피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뭐 다들 건강에도 안 좋다고 하고요.”

 

 “민아 가요?”

 

 새벽의 질문에 순신은 갑자기 당황했다.

 

 분명 순신이 담배를 끊은 이유는 민아가 분명하다.

 

 하지만 새벽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아. 그건 아닌데. 그러니까 이게 담뱃값도 많이 들고, 냄새도 난다고 하고 그래서 제가 의지가 강하고 그래서 사탕이 달달하니 맛있네요.”

 

 순신은 말도 안 되는 변명들로 어물 어물거렸다.

 

 새벽은 그런 순신의 모습에 꺄르르 웃어버렸다.

 

 순신은 분명 민아를 위해서 담배를 안 피우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변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변하려는 그 어떤 의지보다 강하다고 한다.

 

 새벽은 순신이 민아를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새벽과 순신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 때 성원은 카운터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성원은 처음에는 새벽의 미소를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새벽의 미소를 보고 있자 자신이 왜 새벽의 미소를 보며 기분이 좋아지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성원은 자신이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낱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순신에 대한 약간의 질투심까지도 느껴졌다.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닌데 순신의 말에 ‘꺄르르’ 웃어 버리는 새벽의 모습을 보자 뭔가 순신이 미워지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성원은 그런 상념을 지우기 위해 로스팅 룸으로 가 커피를 로스팅 하기 시작했다.

 

 동은은 그런 성원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이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것을 느꼈다.

 

 대화를 이어가던 순신은 순신은 새벽에게 물었다.

 

 “그럼 이거 공부해서 새벽 씨는 뭐 하는 거예요? 향수 만드는 거예요?”

 

 “뭐. 결국 제가 하는 건 향수를 만드는 건데 지금은 제가 향을 못 맡다 보니 조금 어려움이 있네요.”

 

 “그래도 경험이 있고, 이렇게 공부를 하니까 향수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뭐 향이야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경험하게 해줘도 될 거 같고요.”

 

 새벽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순신에게 말했다.

 

 “사실 고민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조향사가 된 것도 저만의 향수를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였거든요. 네일아트 하던 소담 씨 가게가 비었다고 해서 살짝 고민하기도 했어요.”

 

 순신은 사탕을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쭉 빨아서 먹고는 새벽에게 거만한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어떻게. 제가 힘 한번 써드릴까요? 제가 이 건물 주인하고 친분이 좀 있어서요.”

 

 새벽은 그런 순신을 보면서 일부로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순신 씨가 이 건물 건물주 되시는 분이랑 사이 안 좋다는 거 동네에 소문 다 났거든요.”

 

 순신은 다시 자세를 바로 하고 새벽에게 말했다.

 

 “사실 그렇죠. 하하. 그래도 정말 필요하면 말해도 돼요. 그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고민이 되네요. 뭔가 시작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새벽 씨는 용감하니까 잘 할 거예요. 사람이 생각이 많으면 뭐든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생각이 나면 바로 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새벽은 어색하기만 한 순신의 어른스러운 말을 듣고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벽은 문뜩 순신에게 궁금한 것이 생겼다.

 

 “아. 그럼 순신 씨는 지금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용기가 없어서 그런 거예요?”

 

 새벽의 질문에 순신은 사탕을 문 채 살짝 고민을 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음.. 뭔가 용기가 없다기 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고 해야 하나?”

 

 “순신 씨는 뭘 하고 싶은데요?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그럼요. 저도 하고 싶은 일이 있죠. 그런데 머 남들이 들으면 다 콧방귀를 뀌는 일이라서요.”

 

 “음..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돼요?”

 

 “저는 세상에서 가장 큰 술집을 차리는 게 꿈입니다!!”

 

 순신의 오버스러운 몸짓의 대답을 들은 새벽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순신은 재빨리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장난이고요. 저는 사실 공연기획자가 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 봤던 공연들을 보면서 저런 걸 만들면 멋있겠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아.. 멋지겠네요. 순신 씨랑은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근데 왜 시작을 안 해요?”

 

 “이게 뭔가 어디 구인 사이트에서 구하는 일도 아니고, 대부분 알음알음 해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시작을 못하겠더라고요.”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새벽은 순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전공자가 아닌 이상 진입장벽이 높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새벽은 곰곰이 머리속으로 공연기획자라는 말을 머리속에서 되뇌었다.

 

 그때 새벽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예전 대학교 다닐 때 동아리에서 만났던 친구 한 명이 공연 기획자로 꽤나 큰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았다.

 

 새벽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서 SNS를 접속했다.

 

 그리고 급하게 그 친구를 찾았다.

 

 자신의 공연 홍보를 열심히 하던 친구라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새벽은 바로 그 친구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새벽은 순신에게 말했다.

 

 “제 대학 친구 중 한 명이 공연 관련해서 프로덕션을 운영한다고 들었거든요. 제가 한번 이야기해볼 테니까 시작해보세요.”

 

 “헐.. 네? 지금 그 친구한테 연락을 하셨다고요?”

 

 “네.”

 

 “많이 친한 친구예요?”

 

 “아니요. 대학 다닐 때 몇 번 보고 졸업하고는 처음 연락하는 거 같네요.”

 

 “네? 그런데 연락을 하신다고요?”

 

 “네. 뭐 어때요. 용기를 내서 시작해야 한다고 순신 씨가 말했잖아요.”

 

 “하하..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저도 아직 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그냥 순신 씨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해보는 거니까 순신 씨도 용기를 가지고 시작해보세요. 여자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반하기 마련이거든요.”

 

 새벽은 순신을 보며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순신도 그런 새벽에 고마움을 느끼며 함께 웃었다.

 

 그리고 순신은 뭔가 고민하다가 새벽에게 물었다.

 

 “민아 씨는 잘 지내죠?”

 

 “네? 순신 씨가 연락해보시면 되죠.”

 

 순신은 살짝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지금은 연락드리기가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서.”

 

 “네? 혹시 두 사람 또 무슨 일 있었어요?”

 

 순신은 아무런 대답도 안 하고 그냥 새벽을 보고 웃기만 했다.

 

 새벽은 억지로 순신에게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순신이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은 분명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분명 순신의 잘못이 아닌 민아의 오해가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새벽은 집으로 가는 길에 민아에게 물어보겠다고 생각했다.

 

 동은은 한참 전부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코 끝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분명 로스팅 룸에서 나는 냄새였다.

 

 간혹 로스팅 기계의 온도 조절을 못해서 커피가 타고 있는 냄새였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로스팅 룸에서 누군가 급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성원이 순신과 새벽의 대화를 훔쳐 듣는데 집중하다가 로스팅을 잘못했음이 분명했다.

 

 동은은 살짝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누구는 큰일 났네. 여자는 자기 일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한테 반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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