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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마지막 봄
작가 : 로리칼국수
작품등록일 : 2019.10.4

(정통소설/피폐)

전 세계의 질서가 무너져내린 이후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다.
남아있는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흩어졌고, 얼어붙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불씨는 꺼져버렸다.

이 버려진 도시에 홀로 남겨진 소녀는 이제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만 한다.

 
14화
작성일 : 19-10-24 08:29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6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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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침이 밝았다. 물건을 가볍게 뒤적이는 소리가 침대에 누워있던 봄이의 귀를 간질였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상훈이 큰 가방에다 짐을 꾸리고 있었다. 그의 행동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딩이는 봄이와 눈이 마주치자 꼬리를 흔들며 침대 위로 재빨리 뛰어올라 봄이의 가슴 위에 앉아 얼굴을 부드럽게 핥아댔다. 봄이는 재빨리 딩이의 얼굴을 왼손으로 밀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어서 짐 챙기자. 나가야 해.”

 

  봄이도 일어나 가방을 집어들고 옷걸이에 걸린 분홍색 후드 재킷을 잡아당겨 입고 있던 블라우스 위에 걸쳐 입었다. 머리맡에 얌전히 놓아 둔 권총도 잊지 않고 치마폭에 찔러 넣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상훈이 걱정된다는 어투로 말을 꺼냈다.

 

  “그건 아무래도 놓고 가는 게 좋을 텐데.”

 

  “제 몸은 스스로 지켜요.”

 

  “그게 아니라, 통제소의 검문소에서 틀림없이 걸릴 거야.”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죠.”

 

  상훈이 말려보았지만 봄이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상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봄이의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기운찬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잠깐 그거 이리 줘봐.”

 

  그 말을 들은 봄이는 잽싸게 권총을 등 뒤로 숨겼다. 그러자 상훈이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듯 달래는 어조로 말했다.

 

  “걱정할 것 없어. 그냥 조금 도와주려는 것뿐이야.”

 

  봄이가 머뭇거리다 권총을 내밀었다. 상훈은 오른손으로 총을 고쳐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탄창멈치를 밀어 실린더를 열었다.

 

  “빈 탄피가 한 개, 남은 탄환은 세 발 남은 건가. 이것들을 쓸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봄이는 실린더를 돌리고 다시 닫는 상훈을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상훈은 그런 봄이의 눈길을 의식했는지 권총을 기울이고 측면을 보여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는 진 모르겠지만 잘 들어. 여기, 손잡이 옆에 둥근 삼각형 같은 게 보이지? 이걸 탄창멈치라고 하는데, 이걸 앞으로 밀면 탄창이 옆으로 나오는 거야.”

 

  상훈은 그 말을 하며 다시 멈치를 엄지로 밀었다. 은빛 실린더가 옆으로 삐져나왔다.

 

  “사실 지금은 총알이 생길 일이 없으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냥 알아두면 좋을 거야. 잔탄 확인도 이렇게 할 수 있어. 그리고 탄창을 다시 몸체로 밀어 넣으면 탄창이 몸체에 안착되지.”

 

  그러자 찰칵 소리를 내며 탄창이 권총 몸체와 일체되었다. 봄이가 말없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자 상훈이 이번엔 권총의 위쪽을 기울여서 봄이가 잘 보이게끔 도와주었다.

 

  “탄창 뒤에 달린 이 망치 같은 건 공이라고 하는데, 방아쇠를 당기면 이게 총알을 세게 쳐서 탄환이 격발되는 방식인 거지. 공이 위에 붙은 이건 가늠자라고 해. 이 총구 끝에 달린 게 가늠쇠라는 건데 가늠자를 눈에 갖다 대고 네 초점과 일치하도록 가늠쇠의 모서리에 목표의 상을 맞추면 ‘조준’ 이란 게 되지. 한 번 잡아보도록 해.”

 

  상훈이 권총 개머리를 돌려 봄이가 손잡이를 잡기 편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봄이는 개머리를 잡아들고 한 쪽 눈을 감은 채 총구를 들어 가늠쇠를 응시해 보았다.

 

  “양손으로, 그렇지. 최대한 흔들림은 줄이고. 여기랑........ 여기. 그래, 거길 통과해서.”

 

  봄이가 쥔 권총이 부들부들 떨리자 상훈이 두 손으로 봄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봄이는 상훈이 자신의 손목을 감싸자 손등이 따뜻해지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초점이 맞춰지면, 쏘면 돼. 그렇다고 여기서 쏘지는 말고. 그 정도면 됐어. 이제 어서 출발하자고. 정부 통제소는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거든. 마음 같아선 그 총은 내가 맡아두고 싶지만 네가 그걸 순순히 맡아달라고 줄 리는 없겠지.”

 

  “잘 알고 계시네요.”

 

  “........들키지 않게 잘 간수하라고. 잃어버리지도 말고. 정말 위급할 때에만 써야 한다.”

 

  상훈이 지하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딩이가 꼬리를 흔들며 따라붙었다. 상훈이 딩이를 안고 같이 나가려고 하자 봄이는 예전에 아파트 단지에서 본 적 있던 일기장의 내용이 떠올랐다.

 

  “애완견 반입은 안 되는 것 같더라구요.”

 

  상훈이 한참 동안 봄이를 바라보다 봄이의 말뜻을 이해했는지 살며시 딩이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낑낑대며 문을 긁어대는 딩이에게 주머니에서 육포 조각 몇 개를 꺼내 주고는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딩이는 멀어져가는 주인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뿐 주인이 준 육포 조각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

 

  상훈이 어둑어둑한 지하실 계단을 올랐다. 분명히 아침일 텐데 지하실 내부에는 빛이 한 점도 들어오지 않아 여기저기 걸린 거미줄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사방이 어두컴컴했다. 계단의 끝에 있던 여닫이문을 열고나서야 지하실 내부로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강렬한 빛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봄이는 한쪽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왼손으로 다른 눈을 가리고 상훈을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봄이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을 바퀴벌레 같다고 생각했다. 빛을 보면 눈이 멀어버리는, 어둠 속에서만 살아가는 바퀴벌레........

 

  * * *

 

  익숙한 바깥 풍경이었지만,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온갖 도로를 하얗게 메웠던 눈과 얼음은 거의 다 녹고, 흙탕물과 뒤섞여 둥둥 떠다니는 지저분한 얼음 조각이 가득한 물웅덩이로 흥건했다. 마치 해일이 덮쳐 침수되고 만 도시 같았다.

 

  이 물웅덩이들의 폭은 제법 커서 제대로 발을 디디지 않으면 발이 쑥 빠지거나 미끄러질 정도였다. 상훈이 먼저 흙탕물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며 한 마디 꺼냈다.

 

  “이런이런, 조금만 더 집에서 쉬다 나왔으면 도시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겼겠는걸.”

 

  봄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물웅덩이에 발이 빠져 운동화가 젖지 않게끔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나아갔다. 홍수가 난 것 같은 도로를 건너고 인적이 없는 주택가도 지났다. 봄이에게 익숙한 아파트 단지도 지나쳤다. 그렇게 한참을 힘겹게 얼음을 찾아 딛고 있는데, 상훈이 난데없이 돌아보며 작게 소리쳤다.

 

  “젠장, 사냥꾼이야. 숨어!”

 

  봄이는 뇌 속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봄이의 반응이 늦자 상훈이 달려와 봄이의 후드를 움켜잡고 강제로 근처의 트럭 뒤로 끌고 갔다.

 

  상훈이 이마에 핏줄을 세우고 봄이를 닦달했다.

 

  “뭘 그렇게 멍청히 서 있어? 죽고 싶어?”

 

  봄이는 입술을 깨문 채로 주저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리와 눈동자가 벌벌 떨렸다. 그녀의 초점이 지점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손에는 어느새 권총 손잡이가 들려 있었다. 상훈이 그런 봄이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앉아서 봄이의 양 손과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고 이리저리 시선을 피하는 그녀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괜찮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총은 집어넣어도 돼. 우린 저들과 싸우려고 온 게 아니야. 여기에 잠자코 있으면 곧 지나갈 거야. 그러니까 침착해, 알겠지?”

 

  그 말을 들은 봄이는 떨리던 입술이 열리고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봄이는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눈을 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상훈이 말했던 ‘사냥꾼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서 눈 쌓인 트럭 뒤에서 얼굴을 살며시 내밀었다.

 

  마른 체형의 남자 두 명이 양손이 밧줄로 묶인 채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한 남자 앞에 허리를 구부리고 서 있었다. 마른 남성들 중 하나는 키가 작았고, 하나는 다른 하나에 비해 비교적으로 장신이었다. 두 남자는 손에 각각 삽과 쇠꼬챙이를 들고 있었다.

 

  두 남자 모두 마스크와 털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표정을 알 수는 없었다. 결코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다. 두 사냥꾼은 묶인 남자의 귓속에 무엇인가 속삭였다. 그 속삭이는 소리까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상훈이 트럭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다 봄이에게만 들릴 만큼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귀찮은 놈들.”

 

  봄이는 이를 악물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사냥꾼들은 묶인 남자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무어라고 소리쳤다. 그 다음 순간 둘 중 키 작은 남자가 묶인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어금니를 강타하는 강렬한 소리가 봄이의 귓속에까지 전해졌다. 봄이는 난데없이 벌어진 폭력사태에 어깨를 움츠렸다.

 

  묶인 남자가 침을 뱉더니 큰 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봄이는 몇 개의 단어밖에 알아들을 수 없었다. ‘쓰레기’, ‘개새끼’ 따위의 욕설이 대부분이었다. 봄이는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켰다.

 

  이윽고 두 사냥꾼은 잠시 땅에 놓아둔 쇠꼬챙이를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묶인 남자의 정수리에 쇠꼬챙이를 힘껏 내리쳤다. 묶인 남자가 픽 고꾸라지자 사냥꾼들은 쓰러진 남자의 머리 위로 두 번, 세 번이나 더 둔기를 내리쳤다. 진하고 강렬한 선홍색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두 사냥꾼이 묶인 남자의 맥박을 짚어 사망 사실을 확인한 다음 시체에게서 겉옷을 벗겼다. 상의도 벗겼다. 묶인 남자가 입고 있던 모든 옷들을 빠짐없이 벗겨갔다.

 

  두 사냥꾼은 시체를 흙탕물 웅덩이에 처박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봄이와 상훈은 이 사냥꾼들이 완전히 모습을 감춘 뒤에도 5분이나 더 꼼짝않고 숨어 있었다. 시간이 더 지나고 나서야 그들은 트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봄이는 최대한 그것을 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보고 말았다. 흙탕물에 쓸쓸히 처박힌 시체의 얼굴은 괴로운 듯이 일그러져 있었다. 정수리에서부터 흘러나온 피가 흙탕물을 물들이고 있었다. 봄이는 그 끔찍한 광경을 눈으로 봐 버리고는 입을 틀어막았다. 토할 것 같았지만 이내 재빨리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봄이의 뒤에서 상훈이 말했다.

 

  “불쌍한 녀석 같으니라고.”

 

  발이 떨어질 생각을 안 하는 봄이의 어깨를 상훈이 토닥이며 밀어 주었다. 그의 도움으로 봄이는 끔찍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점차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런 범죄가 대놓고 공공연히 일어난다는 건 통제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증거야. 쓸데없는 데에 시선 끌리지 말고 어서 가자.”

 

  봄이는 그 일이 일어난 후에도 시체를 몇 구 더 보았다. 하나같이 양손이 묶인 채로 옷들이 전부 벗겨져 있었다. 아까 보았던 그 사냥꾼 무리가 한 짓이 틀림없었다. 그들은 시체들에게 조그마한 유품 하나조차 남기지 않고 모조리 빼앗아갔다.

 

  봄이는 사방에 알몸으로 처참히 널브러져 있는 시신들을 보며 예전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 순간에 자신의 권총이 없었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봄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우발적 살인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까 전까지만 해도 미친 듯이 그녀를 방해했던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 * *

 

  끝없는 시체들의 산과 흙탕물 홍수를 넘어서 그들은 결국 도착할 수 있었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콘크리트 담이 세워진 임시 초소 같은 분위기였다. 지금까지 봄이가 본 적 없었던 담벽을 둘러싼 가장자리에는 철조망과 함께 접근을 통제하는 노란 폴리스 라인(Police line)이 빽빽이 감싸고 있었다. 초소처럼 보이는 건물 옆에는 경찰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전에 봄이가 노숙했던 주차장 건물과는 다르게 제대로 작동하는 차량 안전바도 보였다. 봄이는 드디어 제대로 된 치안기관을 찾았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놓였지만 한편으로는 흥분되기도 했다. 가슴이 참을 수가 없을 만큼 불안함에 요동치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무래도 총은 숨겨야겠어.”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봄이는 치마폭에서 권총을 꺼내 메고 있던 가방에 집어넣고 근처의 부서진 자동차 속에 가방을 숨겼다. 그리고 나서 통제소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봄이 일행을 본 경찰관 한 명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두 분이십니까? 다른 일행이 있으십니까?”

 

  호리호리한 청색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두 사람에게로 시선을 훑었다.

 

  “보시다시피 둘입니다.”

 

  “잠시 소지품을 검사하겠습니다.”

 

  경찰관이 형식적이고 딱딱한 말투로 대충 대답하고는 뒤에 서 있던 경찰관 한명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그 경찰관이 봄이에게로 다가왔다. 봄이는 다가오는 경찰관을 보자 눈앞이 캄캄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그것은 스스로의 자아에 맞서 혼자서 마음 속으로 느끼는 감정이었겠지만.

 

  다른 경찰관이 상훈의 옷을 뒤지는 동안 방금 왔던 경찰관이 봄이의 몸을 샅샅이 뒤졌다. 주머니뿐만 아니라 옷소매, 신발, 치마폭조차 모조리 확인했다. 상훈은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상의를 탈의했지만 봄이는 후드 겉옷을 벗는 정도에 그쳤다.

 

  상훈의 가방 역시 싸그리 검사당했다. 경찰관이 가방을 뒤집자 통조림과 회중전등, 물통, 지갑, 약간의 붕대 따위가 바닥에 와르르 쏟아졌다. 봄이는 그 광경을 보고는 침이 꿀꺽 넘어갔다. 가슴 한구석이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찰관이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들에게 말했다.

 

  “성함이?”

 

  “유상훈입니다.”

 

  “그 쪽 학생은?”

 

  서류에 무엇인가를 적던 경찰관이 턱으로 봄이를 가리켰다.

 

  “.......윤 봄이에요.”

 

  서류를 볼펜으로 휘갈기던 경찰관은 잠시 후 작성이 끝났는지 고개를 들고 아무런 감정 없는 어투로 말했다.

  “통과하셔도 좋습니다. 들어가신 다음에 건물 옆 보건소에 들르셔서 이 확인증으로 신체검사 받으시고 항생제 주사를 맞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경찰관은 그렇게 말하며 서류 뭉치를 그들에게 한 장씩 주고 나서 센서로 작동되는 출입구를 열어 주었다. 봄이는 경찰관에게 받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서류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상훈과 함께 통제소의 출입구 너머로 들어섰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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