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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약속의 향기
작가 : 살리에르
작품등록일 : 2019.10.3

향기를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남자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는 여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남자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향긋한 아로마 향기처럼 다가오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오늘도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약속의 향기 - #19. 벚꽃 엔딩 (3)
작성일 : 19-10-21 18:32     조회 : 390     추천 : 0     분량 : 6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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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향기 - #19 벚꽃 엔딩 (3)

 

 

 

 사람들은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시간만큼은 다들 아무런 걱정도 없어 보일 정도로 행복한 미소들을 보이며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다들 가슴 깊숙이 숨겨놓은 추억들을 꺼내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다들 자신들이 준비해 온 음식들을 먹으며 서로를 칭찬하고 때로는 핀잔을 주면서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처럼 웃고 떠들 수 있었다.

 

 성원은 사람들의 모습을 간간이 자신의 오래된 카메라 속에 담았다.

 

 순신은 민아가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으며 연신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고, 종현은 성원에게 김밥을 권하는 주희의 손을 당겨 자신의 입으로 밀어 넣었다.

 

 동은은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와인을 마시며 즐거워했다.

 

 새벽은 살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가까워진 사람들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새벽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업무와 관계가 있었고, 그들은 잠정적인 경쟁자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편안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 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새벽은 그래서 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꼭 지키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어느 정도 음식을 다 먹자 순신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럼 이제 어느 정도 배도 채웠으니까 다들 벚꽃 구경하러 가야죠. 다들 셀카봉 챙기시고요, 오늘 저희 포토님은 최성원 포토님이시고, 알아서 찍어주실 겁니다~”

 

 순신의 익살스러운 소개에 모두들 과장되게 손뼉를 쳤고 성원도 그런 모습들을 사진에 담으며 웃으며 화답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일어나서 자신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주희가 과감하게 입고 잇던 재킷을 벗자 가슴골이 약간 파여 있는 원피스가 등장했다.

 

 주희는 성원을 보며 어떠냐고 물었고, 성원은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돌려버렸다.

 

 주희는 성원에게 다가가면서 재차 물어보려고 하자 종현이 주희를 잡아서는 자신의 남방을 벗어서 주희의 상체를 가리며 등 뒤로 매듭을 묶어버렸다.

 

 사람들은 저마다 벚꽃 구경을 하러 가는데 동은은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는 폈다.

 

 새벽은 자신의 짐을 챙기다가 그런 동은을 보고 말했다.

 

 “사장님은 안 가세요?”

 

 “응? 난 괜찮아요. 난 여기서 짐 지키면서 책 볼테니까 젊은 사람들끼리 다녀와요.”

 

 “그래도 오랜만에 나오셨는데 같이 가요.”

 

 “하하. 아니에요.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앉아 있어도 보이는 것들이 더 많이지는 법이니까. 재미있게 놀다가 와요.”

 

 “아.. 그럼 다녀올게요.”

 

 동은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벚꽃을 보러 출발했다.

 

 길을 따라 핀 벚꽃 나무들은 흐드러지게 만개해서 벚꽃 잎들을 흩뿌리고 있었다.

 

 주희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크게 튼 채 신나게 뛰어다녔고, 종현은 그런 주희를 보면서 혀를 차면서도 걱정스럽게 살피며 걸었다.

 

 새벽은 그 두 사람 뒤에서 주변의 꽃들을 보며 천천히 걸었다.

 

 볼에 닿는 바람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모든 게 새벽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그런 새벽의 뒤로 성원이 걸어가며 여기저기 셔터를 누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민아 때문에 준비가 늦은 순신은 민아와 함께 성원에 뒤에서 천천히 걸었다.

 

 새벽이 민아를 챙기려고 했지만 순신은 새벽에게 무언의 눈빛을 보냈고, 새벽은 민아에게 눈짓을 한번 하고는 먼저 걸어 나온 것이다.

 

 순신은 민아가 불편한 것은 없는지 민아와 민아 주변을 살피며 걸었다.

 

 순신에게는 벚꽃은 보이지 않았다.

 

 오직 민아 만이 순신에게는 꽃이었다.

 

 민아는 오랜만에 한강변에서 느낄 수 있는 이 공기와 바람들을 느꼈다.

 

 민아는 사람이 많은 곳은 휠체어로 인해 잘 오지 못했다.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즐기는 축제들은 가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순신의 배려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민아는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었다.

 

 너무 오랜만에 찍는 사진들이 어색했다.

 

 순신은 민아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옆으로 살짝 비켜주었다.

 

 민아의 온전히 행복한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민아가 그렇게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을 때, 순신은 멀리 걸어가는 사람들을 봤다.

 

 순신은 즐겁게 사진을 찍고 벚꽃을 구경하는 사람들 보다 자신이 훨씬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고, 이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렇게 민아와 천천히 걸어가던 순신은 멀리 벤치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봤다.

 

 어딘가 낱이 익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순신은 천천히 걸으며 두 사람을 주시했다.

 

 그러면서도 민아의 주변을 살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에게 얼마간 다가간 순신은 두 사람 중 한 명이 희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순신은 민아에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민아를 위해서는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거라고 생각하고 민아에게 얘기를 해주려고 하는 순간, 희형의 옆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그때 병원에서 동생이라고 이야기했던 그 여자였다.

 

 순신은 두 사람을 좀 더 지켜봤다.

 

 희형과 함께 있는 여자는 희형과 껴안고 웃으며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는 희형의 입에 진한 키스까지 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무엇보다 황당한 것은 희형도 그 여자 옆에서 너무나도 행복하게, 그리고 진하게 스킨십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순신은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고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민아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는 경고음이 머릿속 가득히 울렸다.

 

 분명히 이 장면을 보면 민아가 큰 상처를 받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순신은 급하게 휠체어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몰기 시작했다.

 

 민아는 갑자기 휠체어를 돌리는 순신 때문에 가볍게 소리를 질렀다.

 

 “엄마!”

 

 “아.. 미안해요. 저 앞에 돌부리가 있는 거 같아서.. 그리고 저어기가 훨씬 이쁜 거 같아서 저쪽으로 우리 가 봐요.”

 

 “아.. 그래도 사람들이랑 같이 가야죠. 전 괜찮아요.”

 

 “아니에요. 저기가 훨씬 이쁘니까 가서 사진 찍고 다시 합류해요. 제가 여기는 엄청 잘 알거든요.”

 

 순신은 민아에게 천연덕스럽게 웃어 보이며 다시 천천히 휠체어를 앞으로 밀었다.

 

 순신은 민아의 휠체어를 밀며 살짝 희형이 있던 방향을 돌아봤다.

 

 희형과 함께 있던 여자가 화장실에 가는지 희형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서는 걸어가는 게 보였다.

 

 순신의 마음 같아서는 당장 가서 희형의 얼굴에 주먹을 내려치고 싶었지만 지금은 민아가 우선이었다.

 

 민아가 상처받는 일은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했다.

 

 그때 민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민아는 핸드폰을 열어 확인했고, 그곳에는 희형이 보낸 벚꽃 사진들이 가득했다.

 

 민아가 사진을 확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희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민아는 순신 쪽을 힐끔 쳐다봤다.

 

 순신은 그런 민아의 휠체어를 길 옆 편에 조심스럽게 세우면서 말했다.

 

 희형이 있는 정반대 방향을 향하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저 잠시 물 좀 가지고 올게요. 갈증이 나네요. 편하게 통화해요.”

 

 순신은 그렇게 말하고는 아까 피크닉을 즐기던 곳으로 뛰어갔다.

 

 순신이 뛰어가는 모습을 보던 민아는 전화를 받았다.

 

 “벚꽃 이쁘지? 너랑 같이 오고 싶었는데.”

 

 “너무 이뻐요. 어디에요?”

 

 “응. 어머니랑 이모님들 모시고 나왔어. 얼마나 난리 신지 어쩔 수 없이 나왔네.”

 

 “아.. 그러시구나. 너무 예쁘네요. 사실 저도 친구랑 벚꽃 보러 나왔거든요.”

 

 “그래? 어디야? 어디서 보고 있어?”

 

 “저는 사람 없는 데로 왔죠.. 여기 가양대교보다 위쪽인 거 같아요.”

 

 “아.. 그래? 나는 정 반대에 있네. 가까우면 어머니하고 이모들하고 같이 인사드리면 좋은데..”

 

 “다음에요.. 지금은 머리도 엉망이에요.”

 

 “아니야. 넌 언제나 이뻐. 잠깐만. 어머니가 찾으신다. 있다가 전화할게.”

 

 “아.. 네.. 재밌게 놀아요. 어머니 맛있는 거 많이 사드리고요.”

 

 “응. 알겠어.”

 

 순신은 민아에게 걸어오면서 민아의 통화 내용을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잡고 있던 물통을 세게 쥐어서 플라스틱이 우그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순신은 민아에게로 와서 물을 건네고 다시 민아의 휠체어를 조심스럽게 밀어 나가기 시작했다.

 

 순신이 뒤를 살짝 돌아보자, 여자의 손을 잡아끌고 급하게 차로 향하는 희형의 모습이 보였다.

 

 순신은 너무 화가 났지만 민아를 위해서 참았다.

 

 하지만 이대로는 민아가 나중에 더 큰 상처를 받을 것이 분명했다.

 

 순신은 민아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희형이 보낸 사진들을 보는 민아를 보며 순신은 가슴이 아팠다.

 

 성원과 새벽, 종현과 주희는 재미있게 웃으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하며 벚꽃길을 걸었다.

 

 성원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그날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벚꽃을 찍었다.

 

 그러다 성원은 사람들과 조금 떨어지게 되었다.

 

 성원은 렌즈를 바꿔 끼우고 앞에 걸어가는 새벽을 봤다.

 

 꽃무늬가 들어간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위로 올려 묶은 새벽의 뒷모습은 너무 예뻤다.

 

 새벽은 햇볕을 느끼는 것처럼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걸었고, 때로는 멈춰서 벚꽃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리고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려고 콩콩 거리기도 했다.

 

 성원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다.

 

 새벽의 그런 모습이 너무나도 예뻐 보였다.

 

 성원은 조용히 새벽의 뒤를 걸으며 새벽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새벽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성원은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새벽의 뒷모습을 담았다.

 

 그녀의 손목에 걸려 있는 작은 팔찌도, 그녀가 주은 벚꽃 가지도, 그녀가 걸을 때마다 나플거리는 그녀의 꽃무늬 원피스마저도 모든 게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성원은 그 모든 것이 카메라에 담길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하고 있었다.

 

 새벽을 따라가며 조용히 사진을 찍던 성원이 자신도 모르게 새벽에게 점점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새벽의 뒷모습을 더 많이 담고 있던 찰나,

 

 새벽이 성원을 돌아봤고 그 순간 성원의 셔터가 ‘찰칵’ 하고 소리를 냈다.

 

 새벽은 자신을 찍고 있는 성원을 바라봤고,

 

 성원은 뷰 파인더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새벽을 보고 놀라서 카메라를 내리고 뻘쭘한 듯 안절부절 했다.

 

 새벽은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듯한 성원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 몰래 사탕을 집어먹다 걸린 것처럼 성원은 부끄러워했다.

 

 새벽은 성원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성원은 다가오는 새벽을 보며 어떤 핑계를 대야 할까 고민했다.

 

 새벽은 성원의 앞까지 다가와서 성원에게 말했다.

 

 “왜 뒷모습만 찍어요?”

 

 “아.. 그게.. 그게 아니라.. 제가.. 그냥 자연스럽게.. 죄송합니다..”

 

 새벽은 ‘풋’ 하고 웃으며 말했다.

 

 “뭘 찍었길래 죄송하다고 하는 거지? 제 다리라도 찍었어요? 아니면 더 이상한 거? 막 발 같은 거 패티시 있어요?”

 

 “아니요!! 전혀 그런 거 아닙니다. 그냥 제가... 음... 뒷모습을 찍었는데... 그러니까..”

 

 “아니에요. 장난이에요. 왜 이렇게 당황해요.”

 

 새벽은 소리 내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성원은 괜히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허락 없이 찍으려고 한 건 아닌데 그냥 예뻐서..”

 

 “제가 예뻐요. 얼마나 어떻게 예쁜데요?”

 

 “아니.. 그러니까 그게 아니고요.. 아.. 예쁘신 건 아닌데.. 그러니까..”

 

 “그럼 안 예쁘다는 거네요?”

 

 새벽은 약간 토라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바닥을 바라보고 괜히 돌부리 하나를 톡톡 찼다.

 

 성원은 당황해서 다시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고요.. 예쁘신데요. 제가 예뻐서 저도 모르게..”

 

 “아.. 내가 예쁜 거구나..”

 

 새벽에 말에 성원은 한 여름 수박 서리라도 한 것처럼 얼굴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새벽은 그런 모습에 ‘푸하하하하’ 하고는 입을 가리고 크게 웃어 버렸다.

 

 성원은 새벽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멋쩍게 웃었다.

 

 새벽은 웃음을 멈추고 눈가에 눈물을 살짝 닦으면서 말했다.

 

 “사진을 찍어본 게 면접 때문에 여권 때문에 찍어본 기억이 대부분이네요. 이왕 찍는 거 예쁘게 찍어주세요.”

 

 새벽은 성원에게 새침하게 말하고는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성원은 그런 새벽의 뒷모습을 보고 있을 때, 바람이 살짝 불어왔다.

 

 그리고 성원의 코끝에서 연한 새벽의 이슬이 내릴 때, 그 순간들의 향이 느껴졌다.

 

 성원은 조금씩 멀어지는 새벽을 보면서 자신의 코를 살짝 다시 만져 보았다.

 

 금방 자신의 코끝에서 느껴졌던 향은 사라졌지만, 성원은 머릿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그 향에 대해서 생각했다.

 

 성원은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성원을 살짝 돌아보는 새벽의 미소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성원은 자신을 돌아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새벽의 미소를 사진기가 아닌 성원의 눈에, 그리고 가슴에 담았다.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 같은 마음속에 사진 한 장을 성원은 그렇게 간직하게 되었다.

 

 동은은 멀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내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벚꽃이 잔뜩 피어난 곳에서 커피를 마시니까 마치 혀끝에서 벚꽃향이 나는 것 같았다.

 

 커피는 장소와 사람들에 따라 맛이 변하는 마법 같은 음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은은 멀리서 같이 걷고 있는 성원과 새벽을 보며 저곳에도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길 바라보았다.

 

 동은은 조용히 책 사이에 있던 사진 한 장을 보며 나지막이 혼잣말로 말했다.

 

 “이제.. 그래도 괜찮지?”

 

 동은은 한참을 그렇게 사진을 보다가 다시 책 사이에 사진을 끼워 넣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눈부신 오후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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