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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약속의 향기
작가 : 살리에르
작품등록일 : 2019.10.3

향기를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남자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는 여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남자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향긋한 아로마 향기처럼 다가오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오늘도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약속의 향기 - #16. 뜻밖에 여정, 그리고 (2)
작성일 : 19-10-18 18:27     조회 : 390     추천 : 0     분량 : 7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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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향기 - #16. 뜻밖에 여정, 그리고 (2)

 

 

 성원은 국도를 벗어나 마을로 들어가는 좁다라 한 길을 운전했다.

 

 이제는 제법 시골의 느낌이 나는 풍경이었다.

 

 집들도 드문드문 보였고, 농사일로 분주한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새벽은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렇게 10분 정도 운전을 해서 들어가자 한국의 농촌 마을이라면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큰 나무와 그 아래 작은 정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정자 앞에는 예전 시골에 있을 법한 구멍가게 같은 건물이 있었다.

 

 성원은 구멍가게 앞에 차를 세웠다.

 

 새벽은 가게를 보고서는 성원을 돌아보며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었다.

 

 성원은 그런 새벽이 귀엽게 느껴져 살짝 웃으며 말했다.

 

 “다 왔어요. 내리면 돼요. 아니면 여기서 기다려도 되고요.”

 

 성원은 새벽에게 말을 하고는 차에서 내려 뒷문을 열고 커피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새벽은 성원을 도와줄 요량으로 차에서 내려 뒷좌석 쪽으로 갔지만 이미 성원은 커피를 모두 내려 박스를 번쩍 들었다.

 

 성원은 가게의 앞에 서서 문을 열기 위해서 박스를 이리저리 옮겨 봤지만 쉽지 않았다.

 

 새벽은 재빨리 성원에게로 가서 가게의 문을 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새벽이 상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가게에는 직접 나무로 만든 듯한 투박한 테이블들과 의자가 있었고, 여기저기 커피와 관련된 사진과 정보를 프린트한 것들이 걸려있었다.

 

 벽에 걸려 있는 말린 과일들과, 매주, 약초인지 잡초인지 모를 것들과는 잘 어우러지지 않았지만 마치 생소한 이 공간이 신기하게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카페 구석자리에는 콧수염을 멋지게 길은 중년의 신사가 입을 벌리고 테이블에 기대어 졸고 있었다.

 

 성원이 테이블에 박스를 내려놓자, 그 소리를 듣고 중년의 신사는 잠에서 깼다.

 

 중년의 신사는 아직도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앞에 놓인 안경을 쓰고 서는 활짝 웃었다.

 

 “이게 누구여. 성원이 아니야. 니가 여는 웬일이여?”

 

 “김 사장님 안녕하셨어요. 잘 지내셨죠?”

 

 “이이. 그럼. 근데 니가 카페는 어쩌고 여는 웬일이여?”

 

 “사장님이 김 사장님이 커피 주문하셨다고 가져다드리라고 하더라고요.”

 

 “응?? 커피?? 그기 뭔 소리여?”

 

 “커피 시키신 거 아니에요?”

 

 카페 주인인 상훈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 카운터로 향했다.

 

 그리고는 커피를 받는 장부 같은 것을 안경을 코끝까지 내려쓰고 한 참을 내려다봤다.

 

 새벽은 그런 모습이 마치 동화 피노키오에 나오는 제페토 아저씨 같았다.

 

 새벽은 그 모습을 보다가 ‘아!’ 하는 소리와 함께 급하게 밖으로 뛰어갔다.

 

 그리고는 잠시 후 다시 들어와서 상훈에게 봉투 하나를 건넸다.

 

 상훈은 봉투를 건네는 새벽을 안경을 내려쓴 채 한참을 보다가, 그 봉투를 받아 들었다.

 

 상훈은 새벽이 건넨 봉투를 받아 안에 있는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상훈은 편지를 보고서는 성원과 새벽을 번갈아 쳐다보고서는 다시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성원에게 말했다.

 

 “이이~ 내가 시킨 걸 깜빡했구만~~ 나이 먹으면 다 죽어야지 이놈에 기억력이 이 모양이네.”

 

 성원은 그런 상훈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도 요즘은 깜빡깜빡하는걸요. 봄이라서 그런가 봐요. 이거 어디에 둘까요?”

 

 “이이. 고것은 그냥 거기에 두면 될 것이고, 근디 이 아가씨는 누군가?”

 

 “아.. 처음 뵙겠습니다. 이새벽이라고 합니다.”

 

 “이이.. 아따 엄청 이쁘게 생겼네. 그럼 아가씨가 자 애인인가 보네.”

 

 성원과 새벽은 서로 당황을 했고, 성원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고요, 그냥 오늘 도와주신다고 온 거라서..”

 

 “웃기는 놈일세. 야야. 니는 저게 얼매나 무겁다고 그런 핑계를 대냐. 뭔 사내놈이 애인이면 애인이라고 말하믄 되지.”

 

 “정말 아니에요 김 사장님. 정말이에요.”

 

 새벽은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숙이고는 가만히 있었다.

 

 “그려. 알았다 이놈아. 농담이여. 농담. 여튼 이놈은 농담이라곤 모르는 놈이라니.”

 

 성원은 성훈의 말에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성원은 성훈을 보며 말했다.

 

 “그럼 이만 들어가 볼게요. 커피는 늘 가져다드리는 수량으로 가지고 왔어요. 확인해보시면 되고요. 나머지는 사장님과 말씀 나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성원은 상훈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꾸뻑 인사를 했다.

 

 옆에 있던 새벽도 인사를 하는 성원을 보고 덩달아 함께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뒤돌아 나가려고 하는 성원에게 상훈은 말했다.

 

 “여여. 뭐가 그렇게 급헌디. 내가 커피 한잔 내줄 테니 마시고 가드라고.”

 

 “아니에요. 괜찮아요. 카페에 얼른 들어가 봐야죠.”

 

 “허허 니네 사장이 늦게 왔다고 뭐라고 하믄 나한테 말 혀. 내가 가서 그 카페 확 불질러 버릴 테니께.”

 

 성원은 상훈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새벽과 함께 카페에 볕이 잘 드는 테이블에 앉았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언밸런스 했던 이 공간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새벽은 ‘이런 곳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올까?’ 생각을 했다.

 

 새벽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커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커플은 성원과 새벽을 보고서는 주방 쪽을 향해 말했다.

 

 “사장님, 저희 커피요!”

 

 주방에서 상훈의 말소리만 들려왔다.

 

 “지금 브레이킹 타임인디, 좀 있다가 다시 오들랑가?”

 

 “아.. 여기 손님도 계시는데 저희도 조금 빨리 주시면 안 돼요?”

 

 “가네들 손님 아니여. 내 아들하고 며느리여.”

 

 “아.. 그러셨구나.. 그럼 조금 있다가 올게요.”

 

 커플이 밖으로 빠져나가자 성원과 새벽은 서로 부끄러운지 딴청을 피웠다.

 

 상훈이 던지는 농담인지 그들은 알고 있었겠지만, 방금 나간 커플은 그들을 영원히 부부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카페의 창틀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새벽은 옆에 있는 성원의 향을 함께 느끼며 공간이 주는 포근함이 맘에 들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방에서 상훈이 쟁반에 머그잔 두 개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상훈은 두 사람이 있는 테이블에 커피를 내려놓고, 그 옆에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안경을 벗었다.

 

 성원은 상훈이 준 커피의 향을 맡았다.

 

 커피는 부드럽고 고소한 향이 느껴졌고, 다른 커피와 다르게 약간의 산미가 강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일반적인 커피보다 약간은 옅은 색이지만, 붉은 느낌이 많이 나는 커피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성원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후룹”

 

 성원은 커피를 입안에서 충분히 머금다가 목으로 넘겼다.

 

 그리고는 신기하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고는 다시 한 번 커피를 마셨다.

 

 성원은 커피를 마시고는 성훈을 향해 말했다.

 

 “사장님. 이거 저희 원두 아닌데 어떤 커피에요? 에티오피아? 아니면 다른 걸 블렌딩 하신 거예요?”

 

 “와? 신기허냐?”

 

 “네. 엄청 신기한데요. 커피의 맛은 그대로.. 아니 더 풍미가 사는데 이 향긋한 산미가 뭔지 궁금하네요.”

 

 “영업 비밀이여. 어여 마셔. 아가씨도 한번 마셔봐. 내가 커피 하나는 기가 맥히게 타거든.”

 

 새벽은 상훈의 말을 듣고는 살짝 목례로 인사를 하고 커피를 봤다.

 

 커피가 담겨도 되나 싶은 흙으로 구운 투박한 머그잔에는 붉은 기운이 도는 커피가 아지랑이를 피워내고 있었다.

 

 새벽은 조심히 잔을 들어 커피를 마셨다.

 

 새벽은 성원이 설명한 맛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후각을 잃은 새벽에게는 약간의 산미가 혀 안쪽에서 느껴지는 정도일 뿐 크게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사실 눈을 가린 체 이 커피를 마셨다면 새벽은 물에 약간의 레몬즙을 섞은 정도로 생각할 정도였다.

 

 새벽은 커피를 마시면 최대한 그 맛을 찾으려고 노력하느라 미간에 약간의 주름이 생겼다.

 

 성훈은 그런 새벽을 보면서 말했다.

 

 “와? 입에 안 맞는가?”

 

 “아.. 아니에요. 맛있어요. 정말.”

 

 새벽은 상훈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고, 다시 한 번 커피를 마셨다.

 

 성원은 그런 새벽을 보면서 살짝 웃음이 나왔다.

 

 분명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을 텐데, 상훈을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원은 다시 성훈에게 말했다.

 

 “사장님. 그래서 정말 안 알려 주실 거예요? 저 이러면 잠 못 자는 거 아시잖아요.”

 

 “허허허 때 쓴다고 알려줄 거 같냐?”

 

 “아.. 제발요 사장님. 제가 뭐해드리면 돼요?”

 

 “음.. 어디보자.. 그럼 저 뒤에 있는 로스팅 기계에 쓸 장작이나 좀 해놓던지.”

 

 성원은 잠시 고민하더니 상훈을 향해 알겠다고 대답했고, 상훈은 성원이 원하는 대답을 해줬다.

 

 “이것이 오미자여. 니네 커피에다가 오미자를 배합을 해서 블렌딩을 했는데 아주 산미가 훌륭하더만. 그래서 내가 아예 이렇게 만들어 버린겨. 안 그래도 내가 이것도 가져가라고 할려고 했응께, 저 만들어 놓은 거 가지고 가.”

 

 “아.. 오미자.. 신기하네.. 아. 감사합니다. 사장님.”

 

 “감사하기는.. 니가 일하고 가지고 가는 건데..”

 

 “네?”

 

 “이놈 보게. 니는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때랑 틀린 겨? 장작을 해 놔야 할 거 아니여?”

 

 “아.. 알겠어요. 어디에 있어요?”

 

 “저 뒷문으로 나가면 있응께, 잘게 해놔라.”

 

 “알겠어요. 새벽 씨, 새벽 씨는 여기 잠깐 있어요, 금방 하고 올게요.”

 

 “아.. 네.. 아니면 저도 좀 도와드릴까요?”

 

 “워매? 뭔 아가씨가 장작을 한다고? 그러지 말고 이놈한테 맡기고 여서 나랑 야기나 하드라고.”

 

 “아.. 네.. ”

 

 새벽은 웃으며 대답했다.

 

 성원은 그런 새벽을 두고 카운터 아래 있던 목장갑을 챙겨 뒷문으로 나갔다.

 

 성원이 밖으로 나가자 상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새벽에게 물었다.

 

 “그래서, 아가씨는 뭐 하는 아가씬 가? 카페에서 일하는 거가?”

 

 “아니에요. 저는 조향사라고.. 화장품이나 향수를 만들어요. 카페는.. 성원 씨가 일하는 카페가 단골이라서요.”

 

 “아. 뭔 놈의 단골이라고 이딴 촌구석까지 같이 내려오는가?”

 

 “그게 제가 신세 진 것도 많고 그래서..”

 

 “음.. 그럼 향을 잘 할 테니 내 커피가 향이 어떤가?”

 

 새벽은 상훈의 말을 듣고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사실을 말하자니 괜히 걱정이 되고 거짓말을 말하자니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되었다.

 

 새벽은 결심을 하고 상훈에게 말했다.

 

 “사실 제가 조금 문제가 생겨서 향을 맡지 못하고 있어요.”

 

 “향을 못 맡는다고? 비염이가?”

 

 “아니요. 비염은 아니고요. 병원에서는 뚜렷하게 원인은 없다고 하고 그냥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아.. 뭐 그런 게 다 있는 겨. 그럼 시방 일도 못하고 있는 겨?”

 

 “그냥.. 조금 쉬고 있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돼서요.”

 

 “흠.. 그렇구만.. 예전에 우리 가게에 한 이상한 사람이 왔었는데 그 사람이 뭐 이렇게 의사같이 뭘 치료하고 그러는 양반이라고 들었는데, 그 양반이 맛을 모르는 사람을 치료했다는 소릴 들은 것 같은디..”

 

 새벽은 상훈 쪽으로 몸을 숙이며 크게 물었다.

 

 “네? 정말요?? 그분이 누구신데요?”

 

 “나는 잘 모르지. 가끔 우리 가게에 와서 커피를 마시기는 하는디, 나는 뭐 그런 쪽으로 관심도 없응께..”

 

 “아.. 어떻게 만나 뵐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사장님 제발요. 부탁드릴게요.”

 

 “음.. 그 양반이 그래도 몇 달에 한 번씩은 우리 집에 오니께 그때 내가 물어봐 주지 머.”

 

 “사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여.. 뭐 안 오면 못 알려주는 건 디.”

 

 “그래도요. 정말 감사드려요.”

 

 새벽은 벌떡 일어나 상훈에게 인사를 드렸다.

 

 상훈도 자기도 모르게 일어서서 어정쩡하게 같이 인사를 했다.

 

 둘이 맞절을 하고 있는 모습의 순간 성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보고 성원은 말했다.

 

 “둘이 뭐 하세요?”

 

 상훈과 새벽은 급하게 자리에 앉았고, 상훈은 성원에게 말했다.

 

 “그런 게 이써. 니는 몰라도 된다. 근디 벌써 다했는가?”

 

 “네. 다 해놨어요. 이제 올라가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려. 저 안쪽에 밀봉해놨응게 챙겨 가더라고.”

 

 “감사합니다. 사장님.”

 

 성원은 상훈이 말한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잘 포장된 커피가 있었다.

 

 성원은 몸을 숙여 커피를 들려고 하는데 그 옆으로 커피 봉지들이 보였다.

 

 오늘 성원이 가지고 온 커피와 같은 봉지였다.

 

 그리고 그 커피들은 빈 봉지가 아닌 커피로 가득 찬 봉지들이었다.

 

 성원은 상훈이 준비해준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상훈과 새벽이 인사를 하고 새벽이 먼저 카페 밖으로 나가는 것을 봤다.

 

 성원은 상훈에게 다가가 말했다.

 

 “사장님, 근데 저 밑에 있는 원두는 문제 있는 거예요?”

 

 “응? 뭔 원두 말 하는 겨?”

 

 “저 밑에 있는 거요.”

 

 “아.. 음.. 아니여. 내가 쓸 거여.”

 

 “사장님.. 커피 아직 많으시죠?”

 

 “.....”

 

 상훈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상훈은 아무 말도 없이 카페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성원은 상훈의 옆으로 가 상훈이 보고 있는 밖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차 옆에 쪼그리고 앉아 낮게 핀 들꽃들을 보고 있는 새벽이 있었다.

 

 상훈은 성원에게 조용히 말했다.

 

 “참 예쁜 아가씨네. 맑아 보이고.”

 

 “네. 그렇죠.”

 

 “성원아. 인쟈 니도 니 인생 살아야지 안 컸냐?”

 

 “.....”

 

 “내도 니 맘은 알겠는디, 동은이도 인자 늙었다. 동은이도 생각해줘야지.”

 

 “.....”

 

 “좋은 아가씬 거 같은디, 그리고 니도 저 아가씨가 좋은디 뭐가 그렇게 생각이 많나?”

 

 “.... 들어가 볼게요. 혹시 커피가 너무 많으시면 다음에 제가 챙겨갈게요.”

 

 “문디 자슥, 다 알면서 니는 이러는 기다.”

 

 “.... 들어가 볼께요. 사장님.”

 

 “드가라. 문디 자슥...”

 

 성원은 상훈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카페 밖으로 나왔다.

 

 성원이 나오는 소리에 새벽은 일어나서 상훈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차에 탔다.

 

 상훈은 해가 넘어가는 산을 뒤로하고 멀어지는 차를 조용히 지켜봤다.

 

 그리고 카페에 있는 브레이크 타임 마크를 떼어냈다.

 

 성원과 새벽은 어스름이 내리는 시간, 서울로 향했다.

 

 성원은 조용히 운전만 했고, 새벽은 창밖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성원은 새벽이 옆에서 아무 소리가 없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옆을 봤다.

 

 새벽은 고개를 불편하게 꺾고 잠이 들어 있었다.

 

 성원은 앞뒤에 상황을 살피고 국도 변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새벽의 머리를 고쳐주어 편하게 기댈 수 있게 해주었다.

 

 성원은 잠든 새벽을 찬찬히 살펴봤다.

 

 하얀 얼굴에 단추같이 눈도 똥그랗다.

 

 그리고 눈썹도 짙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입술은 분홍빛으로 귀엽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성원은 이렇게 자세히 새벽의 얼굴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성원은 날은 점점 어두워지지만 오히려 새벽에게서는 빛이 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벽이 잠시 뒤척이자 성원은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것처럼 얼른 운전대를 잡았다.

 

 새벽은 잠시 뒤척이다 다시 잠이 들었다.

 

 성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새벽을 봤다.

 

 성원은 새벽에게 자신의 셔츠를 살짝 덮어주고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성원은 예전 자신의 옆에서 새벽과 같이 잠들어 있던 한 사람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생각하는 도중 새벽의 모습이 가끔씩 겹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원은 그저 천천히,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는 것 밖에 없었다.

 

 지금 새벽의 꿈을 지켜주고 싶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뜻밖에 여정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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