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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에 버금가는 자.
작가 : Stonehead
작품등록일 : 2019.9.29

저승의 최고신, 염라대왕의 현신, 신아.
그가 머물고 있는 지옥에서 대형사고가 하나 터지는데......

"십이악령이 탈출했네."

저승이 관리하는 최악의 열둘 대죄인들이 저승을 탈옥한다!

"그것 참, 큰일이군요."

신아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이 즐거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염라대왕은 신아에게 악령의 처리를 맡긴다.
그리고 신아는 기꺼이 이 즐겁게 놀기(?)위해 악령들을 쫓아 이계(異界)로 향한다.

 
Chapter 2 서초패왕 : 반란의 시작.
작성일 : 19-09-29 21:05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6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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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경성 외곽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산이 하나 있었다. 그 산은 함경성을 완성시킨 제 9대 황제 때 조성된 것으로 살아생전 그곳을 좋아했던 선황제를 기리기 위해 민가의 백성들이 사당을 하나 만들어 바친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 인근의 백성들은 8대 황제가 이 인공 산의 신령이 되었다고 믿었다.

 

  누군가 그 사당의 문을 밀고 들어갔다. 먼저 검은 옷을 입은 신아가 엎어지듯 들어왔고 그 다음으로 노이아가 들어왔다. 밤바람이 찬 듯 노이아의 두 볼은 빨갛게 변했지만 노이아는 내색하지 않았다. 북방에 있을 때는 이것보다 더 한 추위도 겪어봤기에 노이아에게 산의 밤바람은 추위가 아니었다.

 

  노이아는 신아를 똑바로 눕혔다. 노이아도 무릎을 껴안고 구석에 가 쭈그리고 앉았다. 노이아는 몰려오는 졸음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어차피 이곳은 함경성 내에서도 잊혀진지 오래인 구역이었다. 금위군이 온다 해도 한밤중에 산을 움직이는 데는 무리가 있을 테니, 아마 해가 뜰 때까지는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노이아는 무릎 사이에 머리를 묻었다.

 

  밖에서는 위협적인 바람 소리와 짐승 소리가, 안에서는 아이의 새근새근 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

 

  노이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문 밖에서 누군가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다. 덜컹 덜컹, 거리는 소리가 잦아들었다. 밖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고요해지자 노이아는 긴장이 풀렸는지 한숨을 푹 내쉬며 주저앉았다.

 

  그와 동시에 쾅! 소리가 나며 문이 부서졌다. 거기에는 금위군이 있었다. 노이아가 신아를 지키기 위해 헌원검을 빼들고자 했으나 금위군이 한 발 더 빨랐다. 금위군은 노이아의 목을 붙잡고 바닥에 처박았다.

 

  “······크윽!”

 

  노이아의 온몸이 비명을 질렀다. 금위군은 아랑곳없이 노이아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우리가 너 하나 때문에 얼마나 깨진 줄 알아? 응?”

 

  금위군이 신경질적으로 말하며 노이아의 얼굴을 톡톡 건드렸다. 금위군이 허리춤에서 단검을 하나 꺼내들어 노이아의 눈을 겨눴다.

 

  “눈 하나 정도는 받아가야겠거든.”

 

  ‘······흰색?’

 

  그때 노이아는 금위군의 눈을 보았다. 금위군의 눈은 흰색이었다. 검은 눈동자도 없는 새하얀 흰색, 오직 흰자만이 있었다. 다른 금위군들의 눈도 마찬가지였다. 금위군이 노이아가 자신들의 눈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비열하게 웃었다. 그 웃음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 긁어 울부짖는 짐승의 것이었다.

 

  “쓸데없는 걸 보네. 이러면 혀도 잘라야 되는데. 낄낄낄. 아, 어차피 죽일 거지만.”

 

  금위군이 웃으며 노이아의 눈을 향해 단검을 내질렀다. 노이아는 벗어나기 위해 바둥거리면서도 눈을 감지 않았다. 두 눈을 뜨고 단검이 오는 것을 바라봤다.

 

  “이것들 좀 봐라?”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며 단검을 내리꽂던 금위군의 팔이 사라졌다.

 

  “······어?”

 

  노이아가 고개를 돌리니 거기에는 상체를 일으킨 신아가 인상을 쓰고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악! 아아, 아아악!”

 

  금위군이 사라진 팔이 있던 자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 팔이 사라졌음에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고 그곳에서 검은 연기가 희미하게 새어나왔다.

 

  “감히 내 것을 건드려?”

 

  신아가 일어섰다. 금위군은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며 뒤로 물러났다. 노이아의 위에 올라탄 금위군 병사가 신아의 손에 목이 붙들려 공중에 떠올랐다.

 

  “큭, 크윽!”

 

  “이제 보니 악령에게 영혼을 바쳤구나.”

 

  신아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금위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신아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악령의 둥지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결말은 대개 두 가지였다. 죽음, 한 번 죽음으로써 영원히 죽음에서 벗어나 악령의 영양분으로 살아가는 것과 악령에게 스스로 영혼을 바쳐 자유의지를 가지고 악령의 충실한 종복이 되는 것이었다.

 

  전자의 경우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황궁 사람들의 결말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상장군 곽승과 금위군이 해당했다.

 

  “악령에게 영혼을 바치는 것은 인세(人世)를 더럽히는 금기다. 대가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신아는 웃었다. 순수하지만 그래서 더 잔인한 미소였다.

 

  목이 붙들린 금위군의 뒤로 검은 소용돌이 가생기더니 그 속에서 검은 촉수들이 나와 금위군을 휘감았다. 아니, 촉수가 아니었다. 피가 눌러 붙어 검게 변색된 철사였다.

 

  “히익!”

 

  겁먹은 소리를 내며 안간힘을 쓰며 버티는 금위군의 목과 팔다리, 몸에 철사를 휘감은 검은 소용돌이는 금위군을 끌고 들어갔다.

 

  “아아악!”

 

  그의 비명이 울렸지만 점차 사라지며 소용돌이는 닫혔다. 소용돌이가 있던 자리는 이전과 똑같은 목재 사당이었다.

 

  “어딜 가려고?”

 

  신아가 슬그머니 도망치는 금위군 둘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두 금위군이 놀라 달리려는데 무언가 그들의 발을 붙잡았다.

 

  “헉!”

 

  발밑을 확인한 이들은 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새하얀 뼈가 그들의 두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사람의 손이였다. 뼈들이 점점 더 많이 땅으로 뚫고 나와 그들의 몸을 붙잡았다.

 

  “아아악! 저리 가! 저리 가!”

 

  “으으, 싫어! 싫다고!”

 

  두 금위군이 발악을 하며 뼈를 쳐내고 검으로 뼈를 부쉈지만 뼈는 그들을 땅속으로 끌어당겼다. 어느새 뼈는 검은 철사로 바뀌어 그들의 입을 막고 목과 팔다리를 휘감아 또다시 검은 소용돌이 안으로 끌고 갔다. 그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신아를 바라보며 자비를 구했지만 이미 늦었었다.

 

  두 사람이 사라진 자리에는 떠오르는 햇빛만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사당을 비췄다.

 

  “죽인 겁니까?”

 

  노이아가 물었다. 분명 목이 졸렸을 텐데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흐트러진 옷을 정리하고 떨어진 헌원검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신아가 제법이라는 듯이 웃었다.

 

  “아니, 저 안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지. 죽고 싶어진다면 생명을 연장시켜주고 살고 싶어 한다면 죽여주는 그런 공간이랄까?”

 

  그 검은 구멍은 한마디로 신아가 창조한 신아만의 지옥이었다. 죽음조차 달콤한 것이 되는 고통 속에서 죽음을 탄원하기에 오히려 살려주어 고통을 지속시켜주는 지옥이었다.

 

  “그런데 여긴 어디야?”

 

  “함경성 외곽에 있는 뒷산의 사당입니다.”

 

  “내가 얼마나 기절해있었지?”

 

  “오늘로 사일 째 입니다.”

 

  신아의 질문에 노이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오직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사일 째면······오늘이네.”

 

  신아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신아가 깨어난 날, 오늘이 바로 황제의 탄신일 연회가 열리는 날이며 동시에 항우의 반란이 일어나는 날이었다.

 

  “그나저나 너, 운이 굉장히 좋구나.”

 

  신아가 뜬금없이 노이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노이아는 그것이 금위군에게 죽을 뻔한 것임을 알아차렸다.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너처럼 운 좋은 북두성도 없을 거다.”

 

  노이아는 신아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지만 그것이 칭찬으로 들었다. 그러고 보니 신아가 언젠가 북두성이라고 말해줬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노이아는 기억해냈다.

 

  죽음을 관장하는 별, 악령과 망령을 비롯해 죽음에 반발하는 삿된 것들을 끌어들이는 별, 북두성.

 

  그런 북두성의 아이인, 노이아에게는 필연적으로 악령이 다가오게 되어있었다. 아까 전의 금위군들도 결국은 노이아에게 이끌려 이곳으로 오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노이아는 그런 것을 몰라 그저 고개만을 갸웃거렸다.

 

  “우선, 밥부터 먹자. 배고프다.”

 

  신아가 밥 달라고 아우성치는 배를 움켜쥐고 사당을 나갔다. 노이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뒤따랐다. 생각해보니 신아는 오늘로 나흘 째, 노이아는 어젯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었다. 두 사람은 산을 내려갔다.

 

 ***

 

 천 제국의 수도, 함경성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요새, 흑요성을 향해 수만의 군세가 달려왔다. 제국 제일이라 평해지는 난공불락의 요새를 지키는 청명백은 보기 드문 완전 무장을 하고 다가오는 무시무시한 기세의 군세를 바라봤다.

 

  여태껏 그 어떤 적도 함경성은 물론이고 흑요성까지 닿지 못했기에 병사들은 긴장을 숨기지 못했다. 군대가 다가올수록 병사들 속에서 두려움은 점점 커져갔다. 군대가 성문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멈춰 섰다. 선두에 선 한 젊은 무장이 소리쳤다. 호랑이가 인상적으로 장식된 투구를 쓰고 있는 무장이었다.

 

  “나는 변경의 절도사 경아백 이선욱이오! 청명백, 내게 길을 내어줄 수 없겠소이까!”

 

  “닥쳐라! 군대를 이끌고 이 흑요성을 넘는 것이 반란임을 알고서 지껄이는 것이냐! 당장 군대를 물리지 못할까!”

 

  그 말에 청명백 서중천이 분노하며 일갈했다. 노구인 그의 손에 든 검은 분노로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선욱은 웃었다. 그것은 비웃음에 가까운 것이었다.

 

  “지금 반란이라 하였소? 나는 엄연히 상장군의 명을 받아 이곳을 지나려는 것이오.”

 

  “황제 폐하의 재가(裁可) 없이는 상장군이 아니라 황태자 전하라 해도 이 흑요성을 지날 수 없다!”

 

  선욱은 이 한없이 곧고 곧은 장수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선욱의 눈에는 언뜻 새하얀 빛이 스쳤다. 그의 친위대원들도 새하얀 빛이 스쳤으나 그들은 그것을 잘 갈무리했다.

 

  “정녕 전투를 벌여야겠소이까? 내 맹호 군단과 싸워봐야 애꿎은 병사들의 목숨만 버리는 것이 될 것임을 잘 알지 않소!”

 

  “그렇다 한들, 난 물러서지 않는다! 우린 황제 페하로부터 친히 하사받은 이 성을 지킬 뿐이다!”

 

  중천은 흔들림 따위는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친위대원들도 무기를 붙잡았다. 그들에게는 결사항전의 의지가 느껴졌다.

 

  “쯧쯧, 이 아둔한 늙은이 같으니라고.”

 

  선욱이 나직이 말했다. 자신이 거느린 맹호 군단과 흑요성 수비대의 전투가 어떻게 될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맹호 군단은 천 제국의 서쪽의 방위를 책임지는 군단으로서 북방만큼이나 전투가 일상이 된 지역이었다. 반면에 흑요성은 건국 초기 이외에는 변변찮은 전투 한 번 치러본 적 없는 평화로운 후방 지역이었다.

 

  물론 공성전을 한다면 성을 끼고 수비하는 입장이 더 유리하다. 하지만 성은 난공불락일지는 몰라도 성을 지키는 병사들의 상태는 신병보다 못했다. 지나친 나태가 병사들을 병 들였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군. 청명백은 배체한다.”

 

  선욱이 말하자 친위대 하나가 조용히 부복하고 모습을 감췄다. 그사이 흑요성은 수성전을 준비했지만 선욱의 맹호 군단은 공성전 준비는커녕 아무런 공격 준비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저놈들 대체 무슨 생각인건가?”

 

  중천이 중얼거렸으나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무슨 생각이긴요? 당연힌 반역이겠죠.”

 

  “누가 그걸 모르······ 방금 누가 답한 것이냐!”

 

  중천은 자기 부하들의 목소리를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처음 들어보는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천은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그보다 한 자루의 검이 그의 가슴을 꿰뚫고 나오는 것이 먼저였다.

 

  푸확!

 

  “윽, 끄윽!”

 

  중천이 피를 토하며 무릎 꿇었다. 검은 그의 가슴을 관통해 있었다. 중천은 자신의 피가 묻은 검을 내려다봤다. 주위에도 피가 가득했다. 피 웅덩이 위에는 모두 목이 잘린 친위대의 시체들이 가득했다. 모두 깔끔하게 소리 없이 목이 베여 죽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포효하는 호랑이가 그려진 갑옷을 입은 낯선 남자가 서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서중천 청명백 각하. 전 경아백 각하의 친위대 서열 30위, 유서패라고 합니다.”

 

  “끄윽! ······네 이노오옴!”

 

  “아, 시끄러워라. 역시 목을 바로 쳤어야 했는데.”

 

  서패가 귀를 후비며 중천을 무시했다. 서패는 성벽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맹호 군단이 진격을 시작했고 흑요성의 수비병들은 지휘관들의 부재로 갈팡지팡하고 있었다. 오합지졸이 따로 없었다.

 

  “참 한심한 군대에요. 이런 게 제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요새라니.”

 

  서패는 한탄하며 말했다. 그의 톤은 연기 톤이었으나 그 속에 담긴 염려는 진심이었다.

 

  “닥치거라! 이 더러운 역적 놈들!”

 

  “역적? 하하하핫! 역적이라고요? 하하하핫!”

 

  서패는 한창을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가 성벽 위에서 울려 퍼져 병사들이 모두 서패와 중천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성 밖의 맹호 군단도 그 웃음소리를 듣고 따라 웃었고 수비병들은 피로 가득한 지휘관들의 시신을 보며 전의를 상실했다.

 

  “아뇨! 이건 반란도 반역도 아닌 혁명입니다, 혁명!”

 

  “이것이 어디가 혁명이더냐!”

 

  “청명백 각하, 혹 제국이 처한 작금의 상황을 아십니까?”

 

  서패가 중천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중천의 어깨에 올린 서패의 손에는 힘이 들어갔고 그의 두 눈은 지독한 슬픔으로 가득했다. 중천은 그 눈을 본 적이 있었다. 아직 젊었을 시절, 변방의 장수였던 시절, 아끼던 부하들을 잃고 믿었던 벗들을 잃었을 때, 자주 봐왔고 자주 겪어 봤던 슬픔이었다.

 

  “변방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죠. 적들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교활해지는데, 중앙에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번 북방 원정도 함경성으로 직결되는 형극성을 수호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이죠. 각하, 현실을 보십시오. 조정은 우리를 인간 취급도 해주지 않습니다. 부하들의 목숨을 바쳐서 이 나라와 이 땅과 백성들을 지켰음에도 아무도 우리를 대우해 주지 않습니다.”

 

  “······자네.”

 

  서패를 부르는 중천의 호칭이 변화했다. 하지만 서패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저희에게는 이런 평화에 찌든 나약한 군사와 조정이 아니라 강력한 군대가 필요합니다. 강해진 적을 무찌를 더 강한 군대, 무자비한 약탈자들을 물리칠 더 무자비한 군대가. 이것은 혁명입니다. 나약한 조정을 지우고 강력한 군이 주축이 된 조정을 세워 이 나라를 구하는 혁명입니다.”

 

  서패는 손을 들었다. 그의 손에는 새하얀 불길이 일어났다. 그가 손을 휘두르자 눈을 감고 있던 중천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무감하게 손을 턴 서패는 백기를 들어 성벽 위에 꽂았다. 백기가 휘날리자 맹호 군단은 환호했고 수비병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스스로 항복했다.

 

  “하하하핫! 가자, 상장군 합하와 율 황자 전하를 받들어 이 나라를 구한다! 맹호 군단, 함경성을 향해 진격하라! 가로막는 모든 것을 배제하라!”

 

  와아아아!

  거친 함성이 흑요성 평야에 울려 퍼졌다. 서부 전선에서 살아온 정예 병사들이 창칼을 하늘을 향해 높이 쳐들고 앞으로 걸었다. 흑요성의 성문은 허무하게 열렸고 맹호 군단은 너무나 허무하게 흑요성을 통과했다.

 

  함경성 주위의 성들에서도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반란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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