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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천사를 위하여
작가 : 그라시아스
작품등록일 : 2019.9.6

운명의 실로 이어진 천사 후보생 동진과 은수. 힘겨운 인간의 삶을 통해 측은지심을 깨달은 그들이 바라보게 된 또다른 세상. 그 곳을 지키기 위한 천사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7화. 사람은 필요한 만큼 사랑을 왜곡한다
작성일 : 19-09-09 15:10     조회 : 35     추천 : 0     분량 : 6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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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도하지 않았지만, 저의 나태함으로 동생에게 상처 입혔던 그 시절부터 저는 조용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

 그날 이후, 저는 엄마에게는 동생에게 모진 년, 동생한테는 나쁜 언니가 되어 있었으니깐요.

 ​

 외로운 마음에 항상 울적하고 쓸쓸했습니다.

 ​

 고등학교 시절,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

 교내 영어 동아리에서 과제를 도와주던 저의 친절에 감동하여 점점 좋아하는 마음으로 발전한 첫사랑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

 그 아이의 착함은 항상 부드럽게 제 마음을 움직였고, 바라보는 눈빛 또한 사랑스러웠습니다.

 ​

 손재주가 좋아 취미삼아 나무로 여러 모양을 조각하던 그 아이의 여러 작품 속에서 저에 대한 사랑이 드러날 때마다, 학교 내의 유명한 커플이 되어 가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

 학생이기에 가난한 데이트뿐이었지만, 손을 잡고 걷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행복감은 그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

 가족조차 관심을 주지 않았던 저의 꿈에 대해 그 아이는 성심성의껏 진심을 담아 받아주었습니다.

 ​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대나무밭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

 학교의 모든 수업이 끝나면 '어디서 언제 만나.'라는 문자를 보내고는 친구들 눈을 피해 만나는 것도 좋았습니다.

 ​

 맞잡은 손은 긴장 어리게 떨렸고, 서서히 부드럽게 껴안은 포옹 역시 포근했습니다.

 

 ​

 그리고 다가온 첫 키스...,

 

 

 달콤하다 말하기엔, 너무 떨리고 긴장해 빨리 떼어버린 촉촉함에 ‘이게 맞나?’ 싶은 어설픔도 참 따스했습니다.

 ​

 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 아래 점점 행복한 마음이 희석되기 시작한 우리는 서로가 원하는 과가 다름에 서러웠습니다.

 ​

 같은 대학, 그 목표를 위해 긴 과정을 거쳐, 도착한 목적지인 수능 날에 다다르자, 너무 긴장한 탓에 시험을 완전히 망쳐버린 저의 첫 사랑은 재수는 꿈도 못 꿀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 부딪혀 먼 지방으로 내려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

 

 3년의 노력은 그렇게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헤어짐에 익숙지 않았기에, 항상 보고 싶었지만 낯선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

 그 아이는 그 아이대로, 저는 저대로...,

 

 ​

 그래도 놓지 않았던 그 아이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

 항상 저만 바라보는 그 우직함이 정스러웠음은 당연한 것이었으니까요.

 ​

 대학 1학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의 만남을 하던 우리는 주말부부라도 된 양, 서로를 자주 볼 수 없음에 항상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

 그러는 사이, 군대라는 커다란 장애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아직까지는 그저 조금 멀어졌다 생각해서인지, 그 아이와 헤어지는 것에 그저 마음 아팠습니다.

 ​

 논산 훈련소에 함께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는 저의 발걸음을 막았습니다.

 ​

 어린 마음에 저지르게 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다는 말씀과 함께 말입니다.

 ​

 아직까지 순수했던 어린 커플은 서로의 입맞춤에 만족하고 있었기에, 어른들의 생각과 달리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

 그렇기에 그런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 우리는 아쉬움 가득 엉엉 울면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

 사실...이미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느꼈던 것인지도…,

 

 

 거기서부터 저의 죄가 시작되었습니다.

 ​

 그 아이는 해군 통신병이 되었고 시간이 될 때마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 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처음에는 반가웠습니다.

 ​

 그 아이의 어설픈 눈치 가득한 그 말투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

 아직까지 느끼는 그 사랑이 좋았지만, 그러다가 "누군가가 오고 있어."라는 말과 함께 끊어버리던 아쉬운 통화는 항상 마음 속에 미련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

 점점 그 미련이 커지면서 오히려 무덤덤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짜증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

 한편으론 자유로운 대학 생활이 행복했고, 그 아이가 없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

 아르바이트와 병행한 학업은 쳇바퀴 돌듯 굴러갔고,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면서 짜증 부리는 그 아이의 말투에 점점 더 무심해지는 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화장하면서 점점 예뻐지는 제 모습은 ‘군대에 간 그 남자친구를 기다려야 하나?’라는 아주 건방진 생각이 마음 속 가득 차오를 무렵, 소개팅도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

 그래도 쌓아진 정은 배신을 부를 수 없었습니다.

 ​

 소개팅 주선자에게 군대 간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차면서 "요즘 세상에 누가 기다려?"라는 말로 무감각해져 가던 마음을 더욱더 세차게 흔들어 버렸습니다.

 ​

 그러다 더 이상은 그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다 느끼는 순간, 저는 저에게 끊임없이 전화하는 그 아이를 향해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

 

 일방적인 분노.

 

 

 그것은 죄악이었습니다.

 ​

 그 아이의 마음은 아직 절 향해 있는데, 저는 이미 끝났다 단정 지어버렸습니다.

 

 ​

 "그만하자. 이젠 널 사랑하지 않아."

 

 ​

 수화기 너머에 무너지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저는 냉정하게 통화를 끊었습니다.

 ​

 휴가 받아, 저의 집 근처를 서성이던 그 아이에게 찌그러진 미간을 쉬 풀지 않으며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그 아이 마음에 일부로 생채기 내면서 정을 끊으려 했습니다.

 ​

 

 "네가 수능 날 긴장만 안 했어도..., 군대를 그렇게 일찍 가지만 않았더라도..., 나는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어. 네가 방치 한거야. 네가 나를 방치 한거라고...,"

 ​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일관한 저에게 말문이 막혀버린 그 아이는 그저 고개만 떨구었습니다.

 ​

 그렇게 저지는 죄로, 모든 것은 뒤틀렸습니다.

 ​

 그 아이의 처진 어깨는 아직도 제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

 왜 그 모든 것이 사랑이 아니라고 건방지게 생각했을까요?

 ​

 

 그 아이의 정성 하나하나가 절 향한 사랑이었음을...,

 ​

 

 나중에 우연히 만나본 그 아이는 여자에 대한 상처가 가득한 남자가 되어있었습니다.

 ​

 그리고 제게 말했죠.

 

 ​

 "차라리 그렇게 헤어질 줄 알았다면, 너 따위 여자에게 그렇게 무참히 차일 줄 알았다면, 그렇게 귀하게 지켜주지 말 것을...,"

 

 ​

 그 말이 아직도 제 심장에 조각되어 마음 한켠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

 저는 순수했던 그 사랑을 철저히 분노로 짓밟아 버렸습니다.

 ​

 그리고 그 죄악은 저를 향해 저격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

 

 ***

 

 

 제 기억이 맞다면 다섯 번째 불행은 예고에 진학한 직후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

 미술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 함께 과제를 하면서 전해진 그 친절이 참 감사했습니다.

 ​

 몸이 가까이 있다 보니, 마음이 붙어버린 듯, 그 친구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습니다.

 ​

 항상 우울해 혼자 있는 모습에 안쓰러워, 그 친구를 위로하고 곁을 지켰습니다.

 ​

 그러다 커져 버린 마음은 어린 저에게 하나의 목표를 만들었습니다.

 ​

 그 아이와 결혼하는 것.

 ​

 예쁜 외모도 좋았고, 착한 마음씨는 더 좋았습니다.

 ​

 항상 문자로 친구들의 눈을 피해 만날 때면, 저는 그 친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꿈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그러다가 스친 손의 감촉은 참으로 긴장 어려 좋았습니다.

 ​

 그럴 때면 마주 잡은 손의 움직임이 귀여워 꼭 감싸고 그녀를 보며 웃었습니다.

 ​

 첫 포옹의 느낌도 새로왔습니다.

 ​

 서로 어긋난 약속 길에 전화기 배터리마저 부족해 하염없이 학교 운동장을 돌며 그녀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

 절 찾아 뛰어다녔는지, 헉헉거리는 그녀의 가슴 움직임은 설렜습니다.

 ​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

 덥석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게 그녀를 용기 내 끌어안았습니다.

 ​

 제 가슴에 닿은 그녀의 부드러운 느낌이 퍽이나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놀란듯 가만히 있던 그녀의 팔이 저의 허리를 감싸는 걸 느끼면서 행복했습니다.

 ​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그녀의 작고 빨간 조그마한 입술...,

 

 ​

 유혹적인 얕은 숨을 여전히 내보내고 있는 촉촉한 그것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도장 한번 꾹 찍어본 용기에 서로의 첫 키스를 가슴에 담아보았습니다.

 ​

 놀란 토끼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너무나 예뻐서 그 촉촉하고 어설픔이 가득한 도장을 더욱더 용기 내 찍어보기 시작했습니다.

 ​

 저의 작은 손재주로,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작은 수족관을 만들어 교내 전시회에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

 작은 구피들이 헤엄치는 그 수족관에 칠해진 그녀에 대한 마음 때문이였는지, 우리는 학교에서 유명한 커플이 되고 있었습니다.

 ​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그녀와 저의 대학 진학은 다가왔습니다.

 ​

 공부를 잘했던 그녀는 경영학과를, 미술을 잘하던 저는 디자인과를 지원한 터라, 과는 다를지라도 같은 대학을 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하지만, 수능 날 너무 긴장한 제 여자 친구는 심하게 위경련을 일으키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급차에 실려 시험을 보지 못했습니다.

 ​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이미 준비해둔 모든 것을 완벽히 끝마쳤지요.

 ​

 시험이 끝나고 전화 너머 눈물 가득한 목소리를 들었을 때, 마음 한쪽이 무너져 내림을 느꼈습니다.

 ​

 당연히 저와 그녀가 함께 다닐 것으로 생각했던 행복한 캠퍼스의 꿈이 깨졌다는 사실은 그녀와 제게 서로 상처가 되고 있었습니다.

 ​

 그때부터였습니다.

 

 ​

 아마도 저의 다섯 번째 불행이 시작된 것이...,

 

 ​

 그녀는 재수 학원에 다니며 그 누구보다 모질게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한 번씩 찾아갈 때면, 볼멘 소리로 "나 공부해야 해."라는 싸늘함에 속상했습니다.

 ​

 하지만, 깊게 자리 잡은 다크서클과 화장기 없는 얼굴을 보면서 그녀의 힘듬이 이해되고 안쓰러웠습니다.

 ​

 볼멘 소리를 듣더라도 저는 학교가 파하고 아르바이트가 끝날 때면 그녀에게 쪼르르 달려가기를 반복했습니다.

 ​

 그렇게 흐른 1년 속에서 그녀와의 어색한 만남에도 저는 그녀가 여전히 좋았습니다.

 ​

 독하게 공부한 그녀는 제가 다니던 대학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

 그 누가 들어도 “와!” 감탄할만한 대학에 합격한 그녀의 얼굴은 다시 수능 보기 전 그때의 밝음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

 진심으로 축하하고 더욱더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어느날, 그날은 제게 입학을 앞둔 그녀와의 약속에 즐거운 데이트가 될 것이라 아침부터 기대한 그런 날이었습니다.

 ​

 

 시험이 끝나서일까요?

 ​

 

 카페 안에서 기다리던 더욱더 아름다워진 그녀의 얼굴은 정말 다시 보아도 사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

 그녀에게 걸어가면서 저는 이제부터 펼쳐질 그녀와의 추억에 설레고 있었습니다.

 ​

 막 들어간 대학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그녀를 위해서 운전도 배우고 조금 돌더라도 항상 데려다줄 예정이었습니다.

 ​

 제 차에서 내리는 그녀의 모닝 키스를 받으면서 행복해할 저의 얼굴은 정말 상상만으로도 짜릿했습니다.

 ​

 그리고 서서히 성인임을 인정하면서 고등학교 내내 지켜왔던 그녀의 모든 것을 제 것으로 만들 예정이었습니다.

 ​

 그동안의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받듯, 함께 떠난 여행에서 서로의 마음을 미친듯이 확인하려 생각했습니다.

 ​​

 변하지 않은 제 마음에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것을 말해주면서 그동안의 기다림에 많이 갈증난 저의 욕구로 그녀의 입술을 서서히 탐하다가, 마주친 눈빛이 사랑스럽게 뜨거워 달아오르면 몸을 주체할 수 없어, 처음으로 그 아름다운 몸에 저의 온 체취를 섞어 날개옷을 뺏긴 선녀처럼 저의 옆에 붙잡아 둘 생각이었습니다.

 ​

 완벽히 내 여자가 되면, 사랑하는 저의 마음을 무시한 채 ‘멀리 가버리지 않을까?’란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 거 같아서 온통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

 허나…,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차츰 짙어만 가는 냉정함에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

 그녀의 눈빛은 예전에 절 바라보던 그 사랑스러움이 없었습니다.

 ​

 자리에 앉은 절 바라보면서 그녀의 첫 마디는 싸늘한 “헤어지자.”였습니다.

 ​

 아직 마음의 정리가 끝나지 않았던 저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떨리는 손을 겨우 붙잡고 있었습니다.

 ​

 

 1년의 기다림은 무엇인지...,

 

 ​

 이미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처럼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

 

 "왜?"

 ​

 

 그녀는 먼저 시킨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더욱더 냉정히 말을 이었습니다.

 

 ​

 "우리 인연은 이미 내가 수능에 떨어졌을 때부터 끊어졌어. 재수할 때부터 너한테 느꼈던 그 자괴감..., 학원에 왜 찾아오지 말라고 했는지 알아? 널 보면 괴로웠어. 대학생인 너와 재수생인 나..., 공부도 잘했어. 내가 훨씬..., 혼자 붙고 나서 나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없었던 너의 그 철딱서니 없는 모습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어. 그때부터야. 재수 학원 다닐 때는 관상용이였고, 지금은 필요 없어진 것뿐..., 내 사랑은 끝났어. 그러니 나타나지 마. 재수 없는 자식아."

 ​

 

 그녀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저의 기다림을 잘난 척으로 왜곡하고 있었습니다.

 ​

 이해가 됩니다.

 ​

 다 이해가 됩니다.

 

 ​

 "제발, 내 마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

 이해되지만, 억울한 마음은 눈물이 되어 부끄럽게도 볼을 타고 턱끝에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

 그녀는 여전히 분노어린 눈을 풀지 않으며, 저를 향해 말했습니다.

 

 ​

 "너의 그 착한 척이 재수 없었어. 위해주는 척, 보고 싶어 하는 척. 자괴감이 느껴지게 하는 그 모든 말투가 싫었어. 재수 학원에 매번 찾아와서 나의 엄청난 몰골을 확인하고 그냥 가버리는 꼴..., 이 말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헤어져. 이 개자식아."

 

 ​​

 그녀의 분노는 저에게 여자라는 존재를 한동안 부정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

 제가 그녀에게 뭘 잘못했을까요?

 ​

 아니면, 제가 그녀를 무시했어야 했을까요?

 ​

 전 여전히 그녀의 분노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

 저는 그렇게 첫사랑을 잃었고, 사랑하는 그녀가 나타날 때까지, 어떠한 여자도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저의 첫사랑은 그렇게 슬펐습니다.

 ​

 

 나이든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지요.

 

 

 “첫 사랑을 잊는데는 칠 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두 번째 사랑은 일 년, 세 번째 사랑은 한 달, 그 이후의 사랑은 며칠이면 된다.”

 

 

 이 기간에 대한 수치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진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첫 사랑을 허무히 잃음은 그 시절, 큰 고통임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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