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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영안(靈眼) - 숨겨진 역사
작가 : 리진
작품등록일 : 2019.9.4

세조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무리에 맞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는 영안(귀신을 보는 눈)의 주인공과 남이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대체역사
집안의 저주로 영안을 갖게 된 박윤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상대인 귀신 명선을 만난다. 하지만 명선이 가진 극음의 기운을 탐내는 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진 그들 앞에 궐에서 파견나온 남이가 나타난다.

 
귀신의 습격
작성일 : 19-09-05 00:17     조회 : 315     추천 : 0     분량 : 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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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속에서의 생활은 박윤의 상상과는 좀 달랐다.

 그곳에는 스님과 자신 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는 당연히 밥이나 빨래를 비롯한 생활에 필요한 여러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님은 그에게 일체 그런 일들을 시키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집 주변을 떠나는 것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다.

 “네 상태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절대 복숭아나무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박윤은 처음엔 눈치채지 못했으나 스님의 말을 듣고 난 후에야 복숭아나무가 일정 방위를 모두 차단하며 집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복숭아나무가 잡귀를 막아준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 전 이 좁은 곳에서 온종일 뭘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스님은 낡아빠진 책자 하나를 그에게 던져주었다.

 “우선 오전에는 그 책에 적혀있는 호흡법을 익히거라. 그 호흡법을 완전히 익혀 의식하지 않아도 그대로 운기 할 수 있게 되면 네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다.”

 박윤은 꼼짝없이 방안에 틀어박혀 호흡법을 연마해야 했다.

 책자를 살펴보니 이 호흡법은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 것이었다.

 “보통의 호흡법은 들이쉰 숨을 단전으로 내려보냈다가 척추를 거쳐 머리로 올려보내지만, 이 호흡법은 반대로 머리로 먼저 올려보낸 후 다시 아래로 내려보내는 것이다.”

 ‘어렵다.’

 박윤은 처음엔 그저 숨이 답답하고 졸음만 쏟아졌으나, 며칠이 지나자 머릿속이 점점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님, 이 운기법 정말 신통한 데가 있네요. 처음에는 제대로 운기 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익숙해진 후로는 몇 번 운기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점심때가 되어 있을 정도로 긴 시간 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박윤의 말에 스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후에는 신체를 튼튼히 한다.”

 간단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가 되면 스님은 박윤에게 강도 높은 체력 단련을 시켰다.

 박윤은 평생 책만 읽은 지라 몸을 쓰는 일에 서툴렀고 체력도 엉망이었다.

 하지만 그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했다.

 몸을 극한으로 움직이는 그 순간에는 잡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주받은 운명도, 처량한 처지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저녁에는 다시 자기 전까지 호흡법을 연마했는데, 이때는 스님이 박윤의 상태를 옆에서 지켜봐 주었다.

 그리고 가끔 그의 혈 자리를 지그시 누르거나 문질러 풀어주곤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박윤의 몸 상태는 전에 없이 좋아져 있었다.

 신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보다 오히려 몸이 가벼웠다.

 ‘이대로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끝나는 게 아닐까?’

 박윤은 스님을 만난 뒤로는 헛것을 본 일도, 몸이 아팠던 적도 없었다.

 자기가 병을 앓았던 적이 정말 있었는지 가물가물할 지경이었다.

 박윤은 자신의 병이 이렇게 사라져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을 품었다.

 “내 금방 다녀오마.”

 스님도 처음보다는 많이 안심한 듯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박윤을 홀로 남겨둔 채 산을 내려가 음식이며 생필품을 구해오고는 했다.

 그럴 때면 박윤 또한 함께 마을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물론 스님이 잘해주시기는 하지만, 격리된 곳에서 단둘이 지내자니 너무나 지겹고 답답했다.

 사람의 흔적이 그리웠다.

 하지만 스님은 항상 아직은 이르다며 고개를 젓고는 했다.

 “넌 아직 호흡법을 완전히 익힌 것이 아니다. 네가 잠이 들거나 의식하지 않고 있을 때도 절로 호흡법대로 운기 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귀신이 네 육체에 침투하려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저 귀신이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제 몸에 빙의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물론이다. 네 눈에 귀신이 비친다는 것은 머릿속의 귀문이 열려 그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은 그들 또한 너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다는 뜻이지. 육체를 떠난 혼령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그들은 다른 이의 육체에 깃들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 한다. 일반적인 사람에게 빙의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너와 같이 귀문이 열린 자는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지.”

 “그, 그럼 만일 귀신에게 빙의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귀신의 힘에 본래 육체의 주인이 압도당한다면 육체의 지배권을 빼앗기는 것이다. 말 그대로 귀신의 혼을 담는 그릇으로 전락하는 셈이지.”

 “그, 그럴 수가… ”

 스님의 설명에 박윤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럼 호흡법을 완전히 익히면 빙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겁니까?”

 “완벽히 막을 수 있다고까지는 장담하기 힘들지만, 그 호흡법은 귀신의 생리에 반하는 것이다. 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 외부의 잡스러운 기운을 밀어내는 것이기 때문이지.”

 그 후로 박윤은 다시 바깥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호흡법에 매달렸다.

 답답한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병을 고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었다.

 

 그날도 스님은 아침 일찍부터 마을로 내려가고, 박윤 혼자 수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는 오후 체력 단련이 끝날 즈음에는 돌아오던 스님이 이날은 해가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스님이 왜 이렇게 늦으시지?”

 박윤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일찌감치 방에 들어앉아 호흡법을 연마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밖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무슨 소리야?”

 처음에 박윤은 바람 소리를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그것이 분명한 사람 목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망설이던 박윤은 결국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여기요…”

 밖으로 나오자 소리는 더욱 뚜렷해졌다.

 박윤은 소리가 어느 쪽에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이미 날은 어두워져 사방이 깜깜한 암흑이었다.

 “누구요? 혹시 스님이십니까?”

 “…”

 박윤이 고함을 쳤지만, 목소리는 대답이 없었다.

 이윽고 다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여기요, 여기…”

 박윤이 고개를 돌려보니 저 멀리 숲 속에서 무언가 시커먼 것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오고 있어 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뉘, 뉘시오? 거기 누구요?”

 “… 다리를 다쳤…”

 마침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분명 사람이 다쳤다고 하는 소리였다.

 그것은 점점 집을 향해 다가오다가 힘에 부친 듯 바닥에 널브러졌다.

 신음 소리가 바람결에 실려 들려왔다.

 “으… 으으…”

 박윤은 무서웠으나 다쳐서 쓰러진 사람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복숭아나무 밖에 쓰러져 있어 다가가기가 망설여졌다.

 스님이 무슨 일이 있어도 복숭아나무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던 것이 생각났다.

 “제발 살려…”

 목소리는 이제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가늘어졌다.

 살고 싶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박윤은 더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니까 괜찮겠지.’

 복숭아나무를 지나치며 껄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쓰러진 사람을 부축해 들어오는 짧은 시간 동안 설마 무슨 일이 있겠는가 싶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만난 다른 사람이라 반가운 마음이 너무 컸다.

 박윤은 서둘러 그것에게 다가가 어깨를 흔들었다.

 “이보시오, 괜찮소? 어디를 다친 것이오?”

 그것은 대답도 하지 않고 몸을 웅크린 채 엎드려 있었다.

 재차 그것을 흔들어보려던 박윤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것은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키키키…”

 그것은 웃고 있었다.

 “아주 착한 녀석이구나.”

 그것이 실실 웃으며 차츰 몸을 일으켰다.

 박윤은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 뭐야! 너, 넌 사람이냐 귀신이냐!”

 “키키키!”

 그것이 고개를 들어 박윤을 바라보자 그것의 눈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일렁였다.

 “그놈 참 탐나는구나!”

 그것이 갑작스럽게 박윤을 덮쳐왔다.

 박윤은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으나 이상하게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으악!”

 박윤은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어떻게든 복숭아나무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쓰러진 박윤의 몸에 올라탔다.

 “키키키, 앞으로 넌 내꺼야.”

 “저, 저리 가! 이 귀신아!”

 박윤은 공포에 질려 소리쳤으나 그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서히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뭐야, 이놈! 숨을 거꾸로 쉬잖아!”

 한참 박윤의 온몸을 뒤덮어가던 그것은 갑자기 놀란 듯 몸을 움찔했다.

 박윤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집을 향해 죽어라 뛰기 시작했다.

 복숭아나무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으악!”

 하지만 몇 발자국 못 가 그는 다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어느새 그것이 따라와 그의 발목을 붙잡은 것이다.

 “어딜 도망가!”

 그것이 소름 끼치는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박윤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시 그것이 그의 몸을 덮쳐왔다.

 “아미타불!”

 그때, 스님이 허겁지겁 달려오며 품속에서 작은 방울 하나를 꺼내 흔들었다.

 맑고 깨끗한 방울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으아! 시끄러!”

 방울 소리를 들은 그것이 발작하듯 몸을 일으키며 기괴한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이 빌어먹을 땡중 놈아!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놈을 떡하니 가져다 놓고 그냥 구경만 하고 있으라는 거냐!”

 “옴 소마니 소마니 훔 하리한나…”

 스님은 대꾸하지 않고 불경을 외우며 계속해서 방울을 흔들어댔다.

 그리고는 서둘러 박윤에게 다가와 그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썩 물러가거라!”

 “크아아아!”

 박윤의 몸 위에 올라타 있던 검은 무언가가 결국 떨어져나와 어디론 가로 사라져 갔다.

 그것은 도망치며 푸르스름한 눈을 돌려 박윤을 노려보았다.

 “키키키, 두고 보자! 그놈은 내꺼야!”

 마치 지옥에서 들려오는 듯한 울림을 남기며 소리는 작아져 갔다.

 어느덧 그것은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제 정신이 좀 드느냐?”

 박윤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극심한 갈증을 느꼈다.

 스님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한 사발의 냉수를 내밀었다.

 박윤은 냉수를 단숨에 들이켠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스님도 보셨습니까? 제가 꿈을 꾼 게 아니지요?”

 “그래, 나도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스님의 말에 박윤은 고개를 떨구었다.

 “제가 헛된 바람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스님을 뵌 후로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제가 다 나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

 “그놈은, 그놈은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놈이 제 위에 올라타고 있는데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젯밤 일이 하나둘 명확하게 떠올랐다.

 마침 스님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박윤은 그대로 귀신에게 먹혀버렸을 것이다.

 귀신이 물러가고 집으로 들어온 뒤에도 박윤은 그저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었다.

 스님이 그의 혈 자리를 몇 군데 짚어주고서야 그는 겨우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놈 덕분에 네 수련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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