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Color
작가 : Bboil
작품등록일 : 2019.8.15

한 때의 추억은 그리움이 되어 ,그 이되 소녀를 갉아 먹느니
그 작은 몸에 숨어 고개만 내밀고 있구나-.

무엇을 바래, 그 곳에 있으니.
무엇이 영원하길 바래, 그 곳에서 정처없이 헤매느니.

아, 그 소녀는 자신의 체온에 기대어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로구나-...

 
1. 글래스 ( Glass )
작성일 : 19-08-15 07:22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444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릴 적 , 외할머니라는 당신 께선 그를 향해 자주 말했었다.

 

 너라는 자신은 훗날, 스스로도 모르게 큰 일을 일으킬 것이라고.

 하여, 할머니라는 입장에서 어찌 너를 가만히 둘까,라는 이해 할 수 없었던 말을 .

 

 무슨 뜻인지 물음에도 대답해 주지 않음이며, 그저 자신의 귀와 뺨을 쓰다듬어 주었던 당신의 손길에서 그는 그저 나이에서 비롯된 망상이라 치부 했음 이라-.

 

 소녀는 자신에게로 부터 내려 떨어지는, 듀베이 커버 (Duvet cover; 솜이불 )를 바라보며 몸을 일으켰다.

 

 잠이 들었을 적, 스스로의 대한 변화라는 창피함에 결국 토끼를 안고 잤음인지, 소녀의 양 손에는 여전히 봉제 토끼, 사플로스테가 품어져 있었다.

 

 “ 오, 아가씨 . 일어나셨습니까. 수 차례나 놓아달라 말씀드렸는데. 아가씨께서 놓아주시질 않아 결국 이렇게 아침까지 함께 하게 되었군요. 허허허. “

 

 우둑한 언행과 달리 행동에 있어 숨김을 하지 못하는 듯.

 양 귀를 꼬옥 쥐어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토끼의 모습이 보인다.

 

 순간의, 어린 아이처럼 숨기기 급급한 모습의 자신이 토끼의 의사와 상관없이 함께 했었음을 상기한 소녀는 , 억지스레 입술을 올려본다.

 

 미안하단 단어조차 낼 수 없는 목소리.

 

 단어는 입 속을 맴돌아 입술까지 닿아지나, 밖으로 내뱉어질 때엔, 숨소리에 녹아 없어졌다.

 

 소녀 자신 조차 알 수 없는 ,공백의 목소리는 언젠가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걸 앎이나, 지금의 있어 소녀는 때때로 그걸 알아채기 어려웠다.

 

 그와 플로스의 익숙한 배려는 소녀에게 불안이란 물감을 조금씩 희석시켜 주었음 이니, 이대로의 소녀는 오늘도 자신을 바라 볼 수 있었다.

 

 “ 이런, 다시 비가 오는 가 봅니다. “

 

 벽 한면을 차지한 창을 통해, 들려오는 두들김.

 

 커튼 사이를 파고 들어, 소녀와 플로스에게 닿는 빗소리는 과거의 소녀가 듣던 빗소리와 다르지 않았다.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

 

 소녀는 궁금했다.

 

 이곳에서도, 그곳처럼 뿌옇게 글레이징 (Glaz)이라도 되어 있을까 .

 혹은, 자신의 눈 앞에서 눌린 털을 세우기 바쁜 토끼처럼,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일으키고 있을까.

 

 조금은 익숙해진 몸을 앞으로 이동 시켜 , 토끼의 귀를 만져 본다.

 

 다시금, 상기되는 거리감은 소녀를 불안케 하기에 충분했다.

 

 “ 이상하군요. 지금이라면, 아가씨를 뫼시러 헤벨이 왔을터인데. “

 

 “ … “

 

 그는 것으로 생각되는 이름을 처음으로 듣던 소녀는 ,순간의 자신이 느꼈음인 감정이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다.

 

 짧으나 길었던 이틀이란 시간속에서 언뜻, 불안 이란 물감을 숨긴 시린 눈동자로 소녀 자신에게 애정을 보이던 그.

 

 소녀 자신은 어느새 그 ,헤멜이란 이의 이름에 연민이란 뚜렷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겪어 보았던 감정이란 색상 중에서도 그의 이름에 대한 연민은 , 여지껏 겪어본적 없었을 ,너무나 짙은 색이었다.

 

 어디에선가 그를 보아 겪었었던 걸까, 답답해져 오는 가슴에 손을 올려 숨을 몰아 내 쉬어 본다.

 

 스펜서의 그 좁은 주머니에서 꺼낼 수 없을 법한 회중시계를 꺼내 들어, 앙증맞은 양 손에 올린 플로스는 고개를 기울인다.

 

 무언가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란 늪에서 기억을 끌어올리던 플로스는 소녀로 부터 걸음을 물리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 허허, 죄송합니다, 아가씨. 헤멜, 이 친구가 걱정이 되어서 말이죠. 먼저 실례해도 되겠습니까 .“

 

 애달픈 심장에 손을 올려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소녀.

 

 토끼, 플로스는 소녀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

 

 색 죽이기란 거짓말은 습관 처럼 소녀를 덮어 씌워, 상대를 속여나갔다.

 

 뛰어 나가듯 자리를 비운 플로스.

 

 홀로 남겨진 소녀는 , 부여잡을 수 없는 심장을 파내려는 듯, 가슴 위로 손톱을 세웠다.

 

 새하얀 겉옷의 눈이 내린 대지의 속을 파고들려 , 떨어져 내리는 겨울 날의 분홍빛 벚꽃처럼.

 소녀의 분홍빛 손톱은 새하얀 피부 를 파고들어, 검 붉은 샘이란 속살을 흘려내보낸다.

 

 정리되지 않는 감정이란 색은 소녀를 할퀴고 , 행동하게 했다.

 

 작은 새가 본능에 못이겨 나무에서 떨어지듯, 소녀의 작은 몸이 자주빛의 러그 위로 떨어져 내린다.

 

 새하얀 와이드 커프스( wide cuffs) 위로 번져오는 붉은 향기는 잿빛의 공간을 채워나갔음도 모자라, 복도라는 통로마저 잠식해 갔다.

 

 소녀는 그, 헤멜에게로 닿아야 한다는 , 알 수 없는 의념에 시달렸다.

 

 소녀에게 계속하여 이르는 거울은, 반복된 단어를 보여주고 있었다.

 알고 싶지도, 알려는 생각조차 없었던 소녀는, 그렇게 거울에게 덮쳐진다.

 

 거울은, 짧은 이야기를 소녀에게 보여주었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려는 부모처럼 .

 거울은 그, 헤멜의 이야기를 소녀에게 풀어 나갔다.

 

 어릴적의 그, 헤멜은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도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품었으며.

 실수와 자신이란 부끄러움을 마주 볼 수 있있던, 소녀 자신의 과거와는 너무도 다른 다양한 빛을 품은 그는 ,좁은 세상보다도 더욱 큰 울타리를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행복하고, 의지가 뚜렷한 아이 헤멜의 표정은 눈이 부셨다.

 

 하지만, 거울은 마냥 새하얀 그림자만을 보여주지 않았다.

 

 청년의 모습의 그는, 거울 속의 자신을 마주하지 못하고, 고갤 숙이고 있었다.

 

 잦은 여러, 누군가와의 말다툼.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 자신에게 무언가를 바라는듯, 애타게 소릴 지르던 그의 모습은 아이의 떄와는 너무나 달랐다.

 

 그는 죽어가는 매마른 나무와도 같았다.

 

 겨울 속의 나무처럼 잎사귀가 다 떨어지어.

 주변의 나무들은 불에 타 없어졌건만, 홀로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처럼 .

 그는 너무나 색이 옅은 사람이었다.

 

 거울로 부터 뻗어나가는 손이 하는 것이라곤,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과 그의 눈으로 부터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모두 였다.

 

 이내, 장면은 전환 되어 거울은 마지막 을 보여주 듯 .

 거울의 상단이 깨지어, 파편이 흘러내린다.

 

 거울의 자신을 뒤로 두어, 헤멜 본인과 그와 함께하는 이들이 깨어진 거울로 인해 보여지지 않는 얼굴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보였다.

 

 차분해 보이는 누군가와 달리, 그들은 무척이나 감정적이었다.

 

 여인의 울부짖음과, 헤멜이 포함된 청년들의 고함 소리는 그의 부드러운 푸른색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꺠어진다.

 

 브라운 관의 새까만 화면처럼, 거울은 더 이상 무엇도 비추지 않았다.

 

 몸을 떨며, 끝까지 거울을 바라보았던 소녀의 얼굴에 익숙한 차 향이 닿아왔다.

 

 그, 헤멜이 왔음을 안 소녀는 얼어 붙어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목으로 부터 소리를 내뱉어본다.

 

 “ 미안, 미안,해요 “

 

 과정이나, 형태도 없는. 그리고 함축적인 소녀의 말이 헤멜의 귀를 통해 녹아든다.

 

 “ 괜찮습니다. 아가씨. 제가 있습니다. 전 어디로든 가지 않습니다. “

 

 자신 스스로의 것으로 물든, 소녀를 안아 든 헤멜의 표정은 거울 속에서의 비추어졌던 그떄의 얼굴과 닮았음에 ,소녀는 세차게 고갤 흔들었다.

 

 “ 저는 괜찮습니다.아가씨, 깨실때 까지 곁에 있겠습니다. “

 

 발버둥 치는 소녀의 눈 꺼풀을 억지스레 내리며, 그는 애써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야 발돋움을 하려는 소녀를 혼자 두지 말았어야 했음을, 자그마한 앞서나가던 욕심이 그의 눈을 가려 소녀를 깨트릴 뻔 했다는 것에 ,샛푸른 눈동자를 덮어 본다.

 

 “ 이 작은 아이가, 우리의 큰 여왕님 이로군요. 닮았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우시네요. 이러하시니, 당신이 이토록 지극정성이려나요. “

 

 헤멜의 어깨에 턱을 괴어, 그의 옆 얼굴을 바라보는, 외눈의 잿빛의 눈동자.

 

 새까만 머리를 등까지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남자의 얼굴엔 어떠한 감정의 색도 떠올라 있지 않았다.

 

 하나의 잘 짜여진 , 인형극을 보는 듯한 .

 고운 얼굴의 절반을 가릴 듯한, 기괴할 정도의 거대한 안대는 냉막한 남자의 얼굴과 어우러져 ,하나의 현상을 연출했다.

 

 “ 뭐라도, 도와드릴까요 . “

 

 “ 아닙니다. 혹여,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플로스님을 불러와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는 헤멜의 얼굴엔 미소가 걸려있다.

 

 그, 헤멜을 바라보고 있는 , 남자의 잿빛의 눈동자와 같은 색의-.

 

 발마칸 (Balmacaan )의 옷깃을 펴올리며, 등을 보이는 남자가 그를 향해 넌지시 묻는다.

 

 “ 누이에겐, 비밀로 하는게 좋을까요. “

 

 분홍색의 벚꽃잎과 같은 소녀의 손톱 위로 내려앉은 ,붉은 향기의 조각들이 헤멜의 손으로 인해 점차 지워져 간다.

 

 하나, 그것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 향기들은 헤멜의 손으로 스며드는 듯이 녹아들어, 그의 웅덩이 속 ,씨앗의 거름으로 화하니.

 이내, 씨앗은 게걸스럽게, 그 조각들을 삼켰다.

 

 “ 다음에 다시,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스. “

 

 “ 무어, 기대하지요. “

 

 소녀의 곁에 홀로 남은 그를 찔러오듯,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거세어진다.

 

 평범하디 평범한 , 항시의 내리던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하여 , 언제 그칠지 모른다.

 

 어제와 그제의 해는 한 차례의 아지랑이 처럼 .

 벌써부로 비에 흘러가 스스로 흔적을 지워내고 있었으니.

 

 그, 헤멜의 손 위로 올려진 소녀의 손 또한 흩어지는듯 했다.

 

 그는 ,잠에 빠져든 소녀의 손을 꼭 쥐어 본다.

 

 소녀라는 아지랑이가 지금의 내리는 비에 의해 사라질까 두려워, 떠나가지 말라는 듯.

 

 순간도, 때에도 , 그는 놓으려 하지 않았다.

 

 플로스가 오기까지.

 그는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1 2.공 ( Ball, Sunyata ) 2019 / 8 / 15 191 0 4169   
10 2.공 ( Ball, Sunyata ) 2019 / 8 / 15 184 0 4722   
9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208 0 4047   
8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79 0 4106   
7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87 0 4448   
6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85 0 4337   
5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85 0 4403   
4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94 0 3844   
3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87 0 3726   
2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88 0 4123   
1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310 0 307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