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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앞으로 나란히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9.1.6

나오는 인물은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이 나와서 젊은 층의 시선을 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유년시절 많이 들었던 조언 중에 하나인 사람을 만날 때 가려서 만나라.

이 글의 핵심은 가려질 사람이 되지 마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해부를 한 글이며, 건전한 삶을 위한 방향은 제가 제시를 할 만큼 소양을 갖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생각과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제 글이 편협 된 글일 수도 있어서 단지 제 경험을 토대로 이런 사람이 되지 마라는 글을 쓰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어떤 일이 던 지인이던 우리는 어릴 때부터 배우고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아니다’란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간혹 호기심 또는 잠재된 ‘욕구’를 억제하지 못해 판단을 잘못내릴 때가 있습니다.

하나의 예로, 길을 걷다가 빨간 장미가 눈에 들어올 때 ‘예쁘다!’ 여기까지 하면 되는 데
굳이 손을 댑니다. 그러다가 가시에 손가락을 찔리기도 합니다.
이런 예기치 않은 아픔! 고통!

알면서도 호기심과 잠재된 욕구를 억제하지 못해 어울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둔 어떤 일이나 무리에 들어갔다가 말려들어 인생이 꼬이는 이야기. 단지 참고만 해달라는 글입니다.

주인공인 소애리와 이야기를 주도한 주두희. 이름 그대로입니다. 소외감을 느껴가는 소애리와 주둥이만큼 몸가짐도 가벼운 주두희 이야기.

어릴 적 친구인 주두희로 인해 소애리의 삶이 혼란스런 이야기.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평범한 이야기여서 젊은 층(20~30대)의 관심을 받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젊은 층이 참고로 했으면 하는 이야기입니다.

 
꿈을 잘못 꿨나?
작성일 : 19-01-08 23:06     조회 : 53     추천 : 0     분량 : 3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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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애리여사님.”

 

 눈물을 흘리며 망인에게 절을 마친 문상객들처럼 사람들은 언제 눈물을 흘렸느냐는 듯이 요란하게 떠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주 보고 말하는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지도 모를 정도였을 때였다. 허병식이 소애리를 불렀다. 애리는 이 골프연습장에 두희처럼 자주 들리는 편이 아니었다. 두희가 쿠폰이 아깝다며 빨리 사용해 달라고 닦달을 할 때만 들리다 보니 대부분이 생소한 사람들이었고 안다고 해도 안면 정도만 아는 사이였다.

 

 “예?”

 

 전혀 그럴 의향이 없었는데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궁금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허병식의 눈을 곧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서 있어요? 사장님에게 한잔 따라 주세요.”

 

 어이없는 말을 하면서 엉거주춤 서 있는 애리를 향해 앉은 채로 팔을 쭉 뻗어 올렸다.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건 소주병이었다.

 

 자기가 따르면 될 것을 왜 나에게?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술 취한 사람들이 종종 하는 짓이라 의례히, 그러려니 하면서 술 병을 받아 천명구를 쳐다 봤다. 허병식이 빨리 잔을 비우고 받으라고 재촉도 하고 있었다. 잔에는 아직 술이 가득 차 있었다. 성별을 떠나 마흔인 자신도 단번에 꼴깍 삼킬 수 없는 용량이었다. 입가에 멋쩍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천명구는 남은 술을 마시지 않고 버리려고 했다.

 

 “아이 참. 형님! 아까운 술을 왜 버려요. 그냥 받으세요.”

 

 선 채로 내려보는 눈에 들어온 천명구가 그렇잖아도 영정사진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였다. 첨작까지는 할 수 없었다. 천명구 손에 쥔 술잔을 달라고 해, 남은 술을 한 입에 넘겨 버리고 연세를 고려해 반 잔만 채워줬다.

 

 허병식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고 천명구는 미안한 얼굴로 애리가 준 잔을 받고 있었다. 옆에서 주두희는 기승전결이 없는 말로 주둥아리를 놀려대고 있었다. 두희에게 갔던 시선을 원상복귀 시킬 때 허병식의 눈은 이미 애리 시선에서 벗어나 다른 자리로 있었다.

 

 천명구 눈과 입도 허병식과 마찬가지였다. 불과 몇 초 사이에 눈을 마주쳐 대화를 나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끄럽고 요란스런 자리가 분명한데 소애리에게는 적막하기만 한 자리였다. 이해는 하고 있었다. 오늘이 이들에게는 어쩌면 평생 동안 가질 수 없는 마지막 자리가 될 수 있다.

 

 그 아쉬움을 달래는 자리다. 술잔을 부딪히고 있는 남녀불문하고, 앉은 사람들의 나이를 고려해보면 다음에 이렇게 둘러 앉을 자리는, 누가 우선 순위로 천명구처럼 앉을 지 모르지만 정말로 장례식장이다.

 

 아무 말없이 밖으로 나가 차 앞에 서서, 고개를 쳐들어 올려 옥상에 있는 연습장의 그물망을 보면서, 잠시였지만 여기 연습장과도, 여기서 만남 사람들과도, 인연은 끝났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들 떠나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고 또 잊혀진다. 두희 어깨를 앞으로 나란히 하듯이 붙잡고 따라와 만난 사람들.

 

 즉! 패거리들도 이젠 뿔뿔이 흩어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머쓱해지기도 했다. 그들만의 이별 파티에 불쑥 나타난 자신이 두희보다 더 오지랖을 떨었다는 생각에 얼굴도 화끈거려졌다. 그 생각에 도달한 애리는 시동을 켜고 예열도 하지 않은 채 바로 출발을 했다.

 

 ‘오 줄 없는 년! 팔불출 같은 년! 오래 전에 이별한 자리에 뭘 기대하고 왔어? 어이! 창피해!’

 

 가게로 향하던 차를 집으로 돌렸다.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골프 가방을 끄집어 낼 때 귀에 익은 ‘야!’하는 짧은 목소리. 누구인지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예의상 고개를 돌릴 기회마저 박탈해간 주먹이 아닌 손바닥. 등을 강타(强打)당해 버렸다. 심장으로 전해지는 찌릿한 전율. 방어할 틈새도 주지 않고 내리 친 남편의 손바닥은 흉악범의 주먹 가격(加擊)이나 다름없었다.

 

 “얼굴이 왜 그렇게 굳었어? 안 좋은 일이 있었어?”

 

 분산된 숨을 심장으로 모으는 데는 몇 초의 시간이 필요했다. 무료한 그 시간을 이용해 남편을 노려보았다. 남편의 시선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는 것보다, 소파에 드러누워 드라마를 보다가 땅콩이나 오징어 다리 같은 군것질거리를 입에 넣은 행위 정도로만 여기는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약이 딱 올라 불쾌한 감정이 섞인 제법 큰 소리로 물었다.

 

 “간 떨어질 뻔 했잖아. 그런데 당신은 왜 이렇게 일찍 퇴근했어?”

 

 놀라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외롭다는 생각이 덜컥 들 정도였다.

 

 “기가 차서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서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심전심이라더니 당신은 웬일로 골프 가방을 차에 실었어? 다시 시작해?”

 

 입 꼬리부터 비틀고 난 뒤에 콧방귀를 치며 대답했다.

 

 “이 놈의 골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줄 알고 배웠다가 밑 빠진 독에 물 부은 꼴이었지 뭐. 오늘은 두희가 연습장 쿠폰이 남았다고 해서 갔다가 외톨이가 된 기분 있지. 어정쩡한 기분이 들어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왔어. 쓰라고 하려면 일찍 주던가! 뱃살 늘어난 여편네에게 입던 옷 선물 받은 기분. 먹다 남은 김치 얻은 기분. 하여튼 기분 더러워.”

 

 자동차 부품 생산 회사에 다니는 소애리 남편이 애리 골프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로 가면서, 구시렁거리는 소리는 웬만하면 무시했는데 웬일인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돈 많은 사모님들이 보세 옷을 살 턱이 없다는 건 나도 잘 알지만 그 연습장을 이용하는 여편네들조차도 보세 옷을 무시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겉멋들은 들어가지고 어떻게 한 년도 안 오는지. 완전 나의 실수. Big Mistake! 보세 옷을 사러 올 줄 기대했던 내가 어리석었지. 그 연습장이 있는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아파트 만든다더라. 나도 거기에 가지 않은 잘못도 있었지만 어떻게 한 년도 우리 가게 오지 않는지? 기대했던 내가 등신이다. 그렇지 여보 야?”

 

 약간은 편을 들어줄 지 알고 한 말인 데 전혀 그런 건 없었다.

 

 “거기 안 간지 오래 됐잖아. 자주 봐야 미안해서라도 옷을 사러 오지. 주는 게 있어야 받는 게 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던 당신이 그건 어찌 생각을 못해 사옵니까? 그리고 골프 치는 여자들이 연습장 이용료가, 오천 원이나 만 원 이하나 공짜면, 사족을 못 쓰지만 옷과 가방은 아니잖아. 실력은 없어도 껍데기는 세계 최고라는 말도 당신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야. 벌써 잊어버릴 나이는 아닌데……..”

 

 간밤에 사나운 꿈도 꾸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하루 종일 내 편이 없는가?

 

 그렇다고 절실하게 편이 필요했던 하루도 아니었는데 소외된 이 기분! 이건 뭘까?

 

 벌써 갱년기인가?

 

 이제 겨우 마흔의 선에 발을 디뎠는데. 너무 빨리 오는 것 아닌가?

 

 아니지. 출출 넘쳐 흘러 내렸지. 남편을 쳐다봤다. 그럴 때도 됐다는 꺼림직한 기분이 음습해왔다. 측은했다. 눈물도 찔끔 나올 뻔했다. 대리 만족을 갈망했는가? 만족이 아닌 비참한 기분만 들게 했다.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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