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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아내의 치명적인 비밀
작가 : 언덕에복
작품등록일 : 2018.12.22

알고 보면 비밀 많은 드라마 쓰는 작가 장진, 어느 날 그녀에게 남편이 등장했으니 그는 바로 대한민국 최고 꽃미남 배우 심빈! 장진과 심빈이 만들어가는 스펙타클 러브스토리!

 
15회. 계약서 갑의 특권(6)
작성일 : 18-12-31 20:48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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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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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생각했다.

 심빈, 당신의 잘생김은 우주 최고다.

 맞는 말이지 않는가. 맑고 깨끗하면서도 어딘가 비상함을 띤 그가 어디서 꿀릴 그런 일은 없어 보인다.

 

 그는 그녀의 생각보다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았다.

 

 ‘아니 대체 어떻게 살아 왔길래 저런 훌륭한 외모를 갖고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지? 나랑 순이 같은 평범한 사람은 오히려 자존감 만빵인데? 우리가 이상한 건가? 그건 생각 못 해봤는데?’

 

 타이밍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답이 틀린 말은 정정해주고픈 장진이었다. 격하게 나쁜 놈이 아니라는 뜻으로 손바닥을 위로 꺾어 격하게 흔들어댔다.

 

 ”하하하. 누나도 참. 네, 저 잘생긴 놈 맞아요. 아, 누나 정말 진짜. 하하“

 

 ‘아 정말 이 여자 어쩜 좋지. 이렇게 귀여우면 반칙인데.’

 심빈은 갑자기 뛰는 가슴을 그녀 몰래 조심스레 움켜잡았다. 진정이 쉽사리 되지 않았다. 그녀의 웃음소리에 자신의 심장소리가 파묻힌 것이 다행이었다.

 

 ”히히히“

 

 멋쩍은 듯 장진이 실실거렸다. 심빈이 그런 장진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콕 가리키며 사랑스런 눈빛을 보냈다.

 

 ”이 잘생긴 놈. 이제 누나 거니까 누나 맘대로 하세요. 전 이제 누나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요...“

 

 연인에게 평생을 함께하자고 고백하는 남자의 진지한 눈빛. 장난기를 쏙 뺀 심빈의 깊은 눈동자엔 오롯이 장진 하나만 담겨 있었다.

 

 진심을 담은 말은 언제나 상대방을 감동시킨다. 장진은 감동했다.

 

 ”어머나...세상에...“

 

 예상치 못한 심빈의 고백에 장진은 저절로 벌어진 입을 손바닥으로 틀어막았다. 일명 입틀막. 우리나라 정서상 엄청나게 기쁜 일이 생겨서 기뻐도 그 기쁨을 겉으로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체통 없다면서 주변에서 핀잔이 돌아온다.

 

 장진은 예의를 지키며 기쁨을 맘껏 표현했다. 정말 그녀가 춤을 배웠다면 이 순간에 현란한 탭댄스를 추지 않았을까.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너무 기뻐. 너무 정말 진심으로 진정 기뻐. 심빈 씨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계약서에 내가 원하는 내용만 쓰면 이젠 맘 편하게 드라마 대본 고치면서 온에어 준비를 할 수 있는 거야 나?! 헌데...이상해. 이 남자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지? 왜 처음 보는 신인 작가한테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지? 이 남자...나와 대체 무슨 사이였지...남편...내 남편...나도 모르는 내 남편...안 되겠어! 나 이 남자에 대해 알아야겠어.. 알고 싶어. 알아야겠어! 빨리!‘

 

 

 

 ***

 

 

 

 ”아, 진짜 잘 먹었다! 댕큐! 심 쉐프!“

 

 

 그녀는 심빈과 ’부부계약서‘ 이야기가 끝나고 입맛이 당겨 한쪽으로 치워놓은 밥상을 다시 식탁 위에 차렸다.

 

 심빈이 끓인 고향의 맛 된장찌개가 아쉽게도 차갑게 식었다. 그녀는 가스레인지 위에 된장찌개를 올려놓았다.

 

 찌개가 끓을 동안 그녀는 심반과 식탁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은 서로 초면인 관계로. 대화 주제는 드라마 <볼륨업 두 배> 내용이 다였다. 그녀의 집엔 티비가 없었다. 순이네 원룸이라도 옵션에 티비가 있어 다행이었다.

 

 그것마저 안 봤다면 찌개가 끓을 동안 서로 발끝만 보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쨌거나, 맛있는 구수한 고향의 맛이 식탁 위로 열심히 풍겨올 동안, 그녀는 캐릭터가 만능이라 좋았다면서 심빈의 외모 외에 이번엔 만능 캐릭터를 연기한 그의 연기력에 감탄을 보냈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중간 중간 끄덕이며 그녀의 얼굴을 마음껏 볼 수 있다. 그에게 있어 오늘은 소기의 목적달성은 한 셈이었다. 장진 얼굴 실컷 보기. 그녀의 얼굴 생김새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머릿속에 장기기억하기. 그녀의 눈, 코, 입, 귀, 입술까지. 모조리 다 그의 머릿속에 저장해두기.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한 필수 과정이었다.

 

 한상 잘 먹고 난 그녀는 집 밖으로 나오기 전 심빈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덕분에 잘 먹고 가요! 안녕히 계세요...참! 심빈 씨 저 물어볼 게 있어요“

 -네. 물어보세요, 누나“

 -저...,절 오해하지 말았음 해요, 심빈씨

 -?

 - ...제가 도끼병이나 공주병이나 자뻑이 있진 않지만...드라마 심빈 씨 주연 <볼륨업 두 배>에서 한 대사 중에 ’이젠 마법에서 깨어날 때‘라고 했는데. 그게...원래 최 대표님도 전날 똑같은 말을 했거든요. 그게 혹시 절 부르는 뭐랄까...주문 같은 거였나요?“

 -쿡쿡

 -아니, 아니에요. 제가 별 쓸데없는 소릴 했네요. 안녕히 계세요!

 -누나, 걱정하지 말아요.

 -?

 -우리는 과거에 마법으로도 깨어질 약한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지금은 일단 그 정도만 알고 있어요. 나머진 차차 기억이 돌아오면 제 말이 맞다는 걸 알 게 될 거예요. 그때까지 제가 곁에서 계속 누날 지켜줄게요. 자. 오늘은 이만...헤어지긴 싫지만 헤어지는 게 좋겠어요.

 -...그럴게요. 참! 최 대표님은 어떻게 되신 거죠? 아까 잠깐 회사로 전화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아...최 대표님...최 대표님은 제가 한국에 없는 동안 누나는 보살피기 위해 고용한 사람이었어요.

 -헉!

 -이제 제가 돌아왔으니, 최 대표님은 사실상 없어도 되죠. 최 대표님 고향에 내려간다길래 퇴직금 챙겨 드렸어요. 누나 소속사는 사라졌으니 앞으론 저와 같은 회사에서 누나를 챙길 거예요.

 -심빈 씨 지금 소속사가 ...신손아 작가님 있는 아스테리아 엔터인데 거기에 제가?

 -네. 쿡쿡. 조만간 또 봐요, 누나! 계약서 내용 기대하고 있을게요!

 

 

 “요리하는 꽃미남이 차려주는 밥상이란 정말 꿀-맛이구나~ 잘생겼는데 요리도 잘해. 어쩜 좋아. 이러다 과거의 기억과 상관없이 반하겠는걸. 저 남자가 내 가짜 남편이라니. 정말 실감이 안 나네. 내가 꿈을 꾼 건 아니겠지? 악덕 마법사의 주술에 걸려 마법에 걸린 건 아니겠지? 에이 아닐 거야. 그 사람도 그렇게 말했잖아. “

 

 ’우리는 마법으로도 깨어질 약한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그래, 악덕 마법사조차도 우리의 관계는 깰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어. 심빈과 나, 우리의 관계는 이것이거든...이것은 뭐냐면...음...설마 ? 이 죽일 놈의 사랑?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나 뭐래니, 정신 차리자. 랄랙스 캄 다운 워우어. 워.“

 

 

 

 ***

 

 

 

 그녀는 손에 든 물건을 달랑달랑 거리며 역으로 향했다.

 

 청훈의 집에서 심빈이 손수 차려준 밥을 배불리 먹고 나온 장진의 손엔 기다란 원통이 들려 있었다.

 

 그는 식탁에서 건넨 종이를 힘들게 마는 그녀에게 자신이 보여준 건 견본이라면서. 연락처와 계약서가 든 원통을 가져가면 된다고 했다. 심빈이 그녀에게 원하는 조건을 써서 보여 달라는 부부계약서가 든 원통을 그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들고 걸어갔다.

 

 ”아까도 느꼈지만, 종이가 정말 길다 길어...대형 포스터가 들어갈 정도로 클 줄은 몰랐네. 정말. 아차차! 순이 또 내 걱정하겠네. 빨리 전화해 봐야겠다.“

 

 통화연결이 조금 흐르자 상대편이 전화를 받았다.

 

 ”순이, 나야. 진이!“

 

 

 

 ***

 

 

 

 ”나머지 대본을 어디다 뒀지?“

 

 순이는 집에서 혼자 장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정리정돈을 하기로 했다.

 

 장진은 작업실로 돌아가는 길에 순이에게 전화를 걸어 청훈의 집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통화를 마친 순이는 장진이 키 큰 남자를 따라가 만난 사람이 최 대표가 아니란 것과, 만난 사람이 배우 심빈이라는 것과, 이야기가 잘돼 앞으로 중단했던 드라마 ’파리 7구에서 다시 만나요‘가 조만간 방송을 탈 것이라는 장진의 말을 떠올리며 행여나 잊을까 메모지에 작성해 나갔다.

 

 ”심빈...심빈....아...또 심빈이네“

 

 배우 심빈이 드라마 제작에 투자자로 나서기로 했다면 드라마 제작이 중간에 다시 엎어질 확률이 낮으니 안심하라는 장진의 말을 곰곰이 곱씹은 순이는 집으로 돌아온 장진이 찾을 대본을 미리 찾아두기로 했다. 겸사겸사 작업실로 돌아온 장진이 대본작업을 할 수 있게끔 작업실 정리를 시작했다.

 

 그동안 봐온 대본은 주로 1회에서 4회까지였는데 방금 들은 장진의 말로는 사전제작에 힘이 실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 전 회에 걸쳐 대본을 훑어볼 필요성이 있었다.

 

 이미 다 쓴 대본이지만 삼년 전에 쓴 것이라 세상 변화와 흐름에 따라 수정이 필요했다. 순이는 옷장을 열어 맨 위 칸을 빠르게 눈으로 살폈다.

 

 구석에 뭔가 보였다. 장진의 취향을 탄 오리너구리 캐릭터 상자가 곧장 순이의 눈에 띄었다.

 

 ’하여간 장진 작가님은 나이와 달리 취향 참 독특해.‘

 

 마트에서 산 9000원짜리 하얀색 캐릭터 스툴을 가져와 한 발을 올려 순식간에 몸을 위로 솟구쳤다. 순이는 하늘색 상자를 양 손으로 잡아 앞으로 끌었다. 상자는 보기보다 무게가 나가 보였다. 쉽게 앞으로 끌려오지 않았다.

 

 순이는 하늘색 오리너구리 상자를 몇 번 더 앞으로 끌어 마침내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일단 먼지 좀 털어내고“

 

 순이는 손바닥으로 상자에 쌓인 먼지를 쓸어냈다. 꽉 닫힌 상자뚜껑을 용케 열어 그 안의 내용물들을 차례대로 확인했다.

 

 장진의 아이디어 노트 몇 권과 가제 파리7구 5회에서 16회에서 대본을 프린터로 출력한 인쇄물. 그리고 장진은 알지 못하는 순이가 간직한 유일한 비밀.

 

 JJ 앨범. 장진 영어이름 앞 글자를 딴 대문자 JJ가 앨범 옆면에 금박으로 찍힌 앨범으로 최 대표가 서울로 상경한 순이에게 건넨 것이었다.

 

 

 

 
작가의 말
 

 순이 네 정체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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