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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시오데란드 전기 - 성왕전쟁 편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시오데란드 전기의 첫 시리즈.
15국으로 나뉜 시오데란드 세계.
민주주의, 유목민, 신성국, 마도국 등 다양한 이상과 가치관을 가진 나라들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제4왕자 클레이브와 그의 친구 시엔 스탈리스는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시엔 - 드라이언 동맹 (1)
작성일 : 18-12-31 17:34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1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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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전투에서 제이시커 왕자의 그릇과 무를 느낀 카에다는 이후 제이시커 왕자와 친분을 유지하며 충성을 바치는 관계가 되었다.

 

 “허허! 국경선을 지키는 장군으로서 나라의 내우가 빨리 해결되게끔 하는 것이 무슨 치욕이라는 것인가. 그대도 명성 높은 소드마스터라면 이 나라가 누구를 모셔야 한시라도 빨리 국왕 서거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텐데?”

 “훗! 전선 만을 누빈 자라서 정세에 대한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 같군. 그대는 직접 만난 왕자가 제이시커 왕자밖에 없으니 아무 것도 모르겠지. 진정한 왕재는 드라이언 왕자님이시다. 좀 더 정보를 얻은 후에 다시 판단을 하는 것이 어떤가?”

 “허허. 그 무슨 얼토당토 않은...”

 

 커쉬 남작이 미소를 띠며 되묻자 카에다는 헛웃음을 지으며 답하려 하였다. 이에 도리아가 그 사이에 끼어들며 힐난을 하였다.

 

 “장군! 지금 적은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그만 떠드시고 바로 공격을 하셔야지요.”

 “음? 아아... 그렇군. 후후. 대화는 끝났다! 전군 돌격하라!”

 

 도리아 덕분에 대화의 늪에서 벗어난 카에다는 즉시 전군을 진격시켰고 이에 커쉬 남작도 눈을 빛내며 맞섰다. 그렇게 제이시커의 선봉 군과 커쉬 남작의 후위 군은 세빌리아 요새의 서문 부근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그 사이에 디오너 남작은 드라이언과 함께 버밍엄 요새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세빌리아 요새 서문에서의 접전은 제이시커 왕자와 월터 공작, 소드마스터 난상 등이 본군을 이끌고 가세하면서 급격하게 한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이에 커쉬 남작은 홀로 몸을 피했고 동료들을 위해 버티던 후위군은 전멸의 아픔을 맛보게 되었다.

 

 그렇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세빌리아 요새를 점거한 제이시커 왕자는 이 기세를 타고 버밍엄 요새까지 치자는 카에다의 진언을 가볍게 물리치고 세빌리아 요새에 방어선을 치며 ‘승전’을 선언했다.

 

 세빌리아 요새보다 더한 고 지대에 위치해 있어 수비에 매우 유리한 버밍엄 요새를 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고 그 정도 시간동안 북방 국경선을 비워두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였다. 다소 무리하게 세빌리아 요새를 치려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냉철함이었다.

 

 이런 제이시커의 모습을 보며 디스카이온 북부의 귀족들은 제이시커란 인물에 대해 다시금 감탄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제이시커 왕자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이 왕자는 우리들 이상의 한 차원 높은 것을 보는 자일지도 모른다...’

 

 북부의 귀족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제이시커 왕자에 대한 믿음과 경외감을 높여갔다. 이는 이 전투에서 두 요새와 광산 지대를 얻은 것 이상의 수확이었다.

 

 <시엔 - 드라이언 동맹>

 

 반면 병력 손실 부문에서는 오히려 훨씬 이득을 보았지만 주요 요충지 두 곳을 잃은 드라이언 세력은 여러 가지로 최악에 가까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디오너 남작은 멋대로 군사 배치를 옮긴데다가 전투 상황에서 신속하게 합류하지 않은 노포크 백작을 군율로 처단해야 한다고 강변하였고 노포크 세력은 버밍엄 요새로 습격을 해온 적들을 그들이 막아 냈기에 그나마 버밍엄 요새라도 지켜낸 것이라고 항변하였다.

 

 이런 대립은 3주 후 트라프 후작이 옥타비오 백작 세력을 일소한 후 돌아올 때까지 계속되었고 양측의 골은 깊숙이 폐이고 말았다.

 

 “음... 적군의 피해는 3만... 아군의 피해는 1만 8천이라... 이 정도면... 훨씬 적은 수로 싸웠던 것 치고는 양호한 결과로군. 하하.”

 “후작님... 노포크 백작만 아니었다면 아군의 피해는 그 반절이었을 것이고 세빌리아 요새 역시 넘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능한 아군은 강력한 적군보다 더 무서운 법입니다. 노포크 백작의 처단을 허락해주십시오.”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하는 트라프 후작에게 디오너 남작은 이마에 힘줄까지 솟으며 청하였다. 이에 트라프 후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물론 그리 해야겠지. 허나 지금은 때가 아닐세.”

 “어째서 아니라는 것입니까...”

 “이번에 잠시 가세했던 카에다 공을 비롯하여 제이시커 군에는 인재가 구름처럼 많다네. 반면 아군의 인재 층은 그렇지 않지. 또한 단결력 역시 제이시커 군에 비할 수가 없지. 그나마 이 정도의 병력을 모을 수 있는 것도 우리 귀족들이 힘을 합쳤기 때문이고 노포크 백작은 적지 않은 귀족들의 신망을 받는 자일세. 물론 전술에는 매우 약한 인물이지만 말이야...”

 “그럼... 그 한심한 작자에게 계속 일군을 맡기실 생각이십니까...”

 

 나이로 보나 작위로 보나 훨씬 위에 있는 트라프 후작에게 디오너 남작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이것에 트라프 후작은 발끈하기보다는 자기가 없는 상황에서 그가 했을 고생을 떠올리며 도리어 안쓰러운 표정으로 답하였다.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네. 내가 왔으니 이후 전술은 나의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고 그는 최대한 배제가 되겠지.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자네의 말대로 노포크 백작에게 죄를 물어 처단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네. 향후 아군이 드라이언 왕자님을 축으로 하여 확고히 뭉칠 때까지 그것은 보류를 할 것이니 그리 알게.”

 “으음... 알겠습니다.”

 

 트라프 후작의 친절한 설명이 통한 것일까. 눈에 쌍심지를 키며 말하던 디오너 남작은 어느덧 침착한 눈빛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트라프 후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고 그렇게 그와 함께 드라이언 왕자가 소집한 회의를 위해 아델라이데 성의 중앙 홀로 향했다.

 

 

 

 제이시커 군과의 전투에서 결과적으로 패배를 하고 돌아온 드라이언 왕자는 아델라이데 성에서 긴급히 전략 회의를 소집하였다. 그동안 트라프 후작의 뒤에서 지켜보는 역할만 하던 그가 이렇게 직접 나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고 이에 디스카이온 동부의 귀족들은 대단히 신기한 눈빛을 지으며 중앙 홀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렇게 트라프 후작과 디오너 남작, 커쉬 남작과 노포크 백작 등 주요 인물들이 모두 들어오면서 중앙 홀의 문은 닫혔고 드라이언 왕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 위로 올라가 모두를 보았다.

 

 “다들 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오늘 이렇게 모두를 모은 이유는 우리 동부의 향후 방침을 변경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예요.”

 

 상대가 누구든 극존칭을 하는 드라이언 왕자의 화법에 다들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그의 입에서 나온 방침 변경 선언은 모두의 눈을 크게 뜨게 하였다. 그 정도의 중대한 것을 지금껏 드라이언 왕자가 언급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방침 변경이라고 하시면?”

 “바로 남부... 클레이브 왕자와의 연합이지요.”

 

 드라이언 왕자는 눈을 빛내면서 말했고 이것에 귀족들은 처음에는 다소 놀랐다가 곧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노포크 백작은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의문을 표했다.

 

 “허나 왕자님... 왕자님의 아우이신 클레이브 왕자님은 현재 디스카이온 왕국을 떠난 상태이고 시엔 스탈리스가 대신 섭정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들은 지금껏 우리를 경계하며 일절의 손도 내밀지 않고 있지요. 그들을 우리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그런가요? 하하...”

 

 노포크 백작의 말에 드라이언 왕자는 무안한 듯 그의 하늘빛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이에 디오너 남작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진언을 했다.

 

 “아니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리 동부 세력으로의 편입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의 동맹이라면 말입니다.”

 ‘!!’

 

 디오너 남작의 말에 중앙 홀은 순간적으로 술렁였다. 그리고 곧 노포크 백작의 일갈이 터져 나왔다.

 

 “뭐라... 지금 동맹이라고 했느냐. 감히 드라이언 왕자님을 스탈리스 같은 귀족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있는 것이냐.”

 “훗! 노포크 백작께서는 지금 정국을 전혀 모르시는 듯 한데... 남부 세력은 클레이브 왕자를 배제한 것이 아닙니다. 방금 직접 언급하셨던 대로 시엔 스탈리스의 직책은 왕자를 대신하는 섭정... 그들은 여전히 클레이브 왕자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즉, 동부와 남부의 연합은 드라이언 왕자님과 클레이브 왕자의 동맹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이, 이놈이...”

 “내 생각도 같군. 어차피 우리 동부의 전력만으로 제이시커 왕자의 세력을 이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한 설령 이긴다 하여도 아군의 피해 역시 엄청날 터... 그럴 경우 남부나 서부 세력에게 어부지리를 안길 가능성이 높지.

 지금은 이유를 막론하고 남부와 연합을 맺는 것이 최선이다.”

 

 노포크 백작이 눈에 불꽃을 튀기며 디오너 남작에게 분노를 뿜으려는 찰나에 그를 끊으며 트라프 후작이 드라이언 왕자의 의견을 거들었다. 이에 디오너 남작은 씨익 웃으며 드라이언 왕자를 보고 말하였다.

 

 “왕자님. 비록 동맹의 형식이기는 하나 그들에게 클레이브 왕자가 없는 이상 왕자님께서 그들에게 성심을 다하신다면 결국 그들도 왕자님의 사람이 되어갈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일시적인 동맹의 형식을 하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하하. 아니에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다들 제 생각에 동의하신다면 한시라도 빨리 일을 진행하도록 해요.”

 “분부 받잡겠습니다.”

 

 드라이언 왕자의 말에 따라 트라프 후작은 서둘러 무릎을 꿇고 답했고 그렇게 아델라이데 성에서 열린 회의는 끝이 났다.

 

 이후 트라프 후작은 곧바로 측근을 남부 스탈리스 가문의 영주 궁으로 보냈고 이에 시엔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아주었다. 이후 그와 시엔은 향후 연합 논의를 위해 양측 접경지대에 있는 묄른 성에서 회동을 갖기로 하였다.

 

 그렇게 트라프 후작의 사람을 돌려보낸 시엔은 곧바로 남부 귀족 회의를 소집했고 최근에 있었던 제이시커 군과 드라이언 군의 전쟁 결과와 드라이언 군의 동맹 제의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그 모든 것이 이전 회의에서 시엔이 예측했던 것들이었고 우드빌 백작을 비롯한 모두가 시엔의 시국을 보는 눈에 감탄을 하였다.

 

 그렇게 시엔은 묄른 성으로 갈 남부 귀족의 대표들을 정하였다. 시엔 본인과 노라드, 그리고 베리알 후작과 우드빌 백작이 선정되었고 호위는 사가기사단 5천이 맡기로 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정한 후 시엔과 사가기사단은 위풍당당하게 드라이언 군의 세력지에 있는 묄른 성을 향해 진군했다. 협의를 위해서 가는 것이긴 했지만 그대로 그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채 주변을 경계하며 행군을 했다.

 

 한편 묄른 성에서는 이미 드라이언 왕자를 포함하여 동부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커쉬 남작과 트라프 후작, 디오너 남작, 노포크 백작이 5천의 수비 병과 함께 묄른 성 앞에 모여서 남쪽 방향을 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지축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다수의 군세가 저 멀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시엔과 사가기사단이었다.

 

 “오오... 저 자가... 시엔 스탈리스인가...”

 

 상당히 먼 거리였음에도 유독 특출난 광채를 뿜어내는 존재가 있었다. 올백으로 넘긴 금빛의 머리카락. 그렇게 드러난 이마를 머리끈으로 묶은 그는 부대의 중앙에서 한손으로 말고삐를 잡으며 다른 한손으로는 당당하게 검 집을 쥐고 있었다.

 

 “시선조차 돌리지 않으면서 5천의 대군을 능수능란하게 지휘하고 있군. 대단히 훈련이 잘 된 부대이기도 하겠지만... 저 자의 지휘 능력 역시 대단하다는 것인데... 기껏해야 30대 초반인 듯 한데 놀랍군.”

 

 트라프 후작은 한눈에 지휘관으로서의 시엔의 그릇을 간파하며 감탄을 표했다. 이런 반응은 다른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본래 시엔의 스탈리스 가문보다 더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노포크 백작조차도 시엔에게서 뿜어지는 카리스마에 잔뜩 움츠러들고 있었다.

 

 그렇게 사가기사단은 묄른 성 앞에 서 있던 드라이언 군 바로 앞에서 정지를 했고 시엔을 시작으로 차례로 기마에서 내렸다. 시엔은 드라이언 세력의 중앙에 서 있는 드라이언 왕자를 확인하고 바로 빠르게 걸어가 그에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클레이브 왕자님의 대리를 맡고 있는 시엔 스탈리스 백작이 디스카이온의 제3 왕자, 드라이언 님을 뵙습니다.”

 

 시엔의 이 모습에 지금껏 미소를 띠며 시엔을 보고 있던 동부의 귀족들의 눈빛이 변하였다. 본래 귀족이 왕자를 만나 인사를 할 때는 왼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시엔 정도의 귀족이 그것을 모를 리는 없었고 지금 이 시엔의 태도는 드라이언 왕자를 업신여긴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이...”

 ‘척’

 

 노포크 백작이 그 성격을 주체 못하고 뭐라 하려는 찰나 드라이언 왕자는 팔을 뻗어 그를 제지했고 그 사이에 시엔은 고개를 들며 말하였다.

 

 “하하. 제가 분에 넘치게도 클레이브 왕자님의 대리를 맡고 있기에 제대로 된 예를 취하지 못하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차후 클레이브 왕자님께서 돌아오시면 지금의 무례에 대한 벌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음? 하하. 아니네요.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요. 그럼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드라이언 왕자는 하늘색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 웬만한 미녀는 그냥 눌러버릴 정도의 미남자의 모습에 시엔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묄른 성 안으로 들어갔고 베리알 후작, 트라프 후작 등도 오랜만에 만났기에 인사를 나누며 뒤를 따라갔다.

 

 중앙 홀에는 연회를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고급 식탁이 쫘르르 나열되어 있었고 그 사이에는 고급 요리가 종류별로 쌓여 있었다. 또한 중앙 홀 외곽에는 악단이 수십 가지의 악기를 키며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음? 여기가 우리 자리인가 보군요. 하하. 왕자님. 앉으시지요.”

 

 시엔은 드라이언의 의자를 빼주며 앉기를 권하였다. 대단히 깍듯한 예였고 이에 드라이언 왕자는 고마움을 표하며 먼저 앉았다. 그런 모습에 트라프 후작은 처음의 불편함을 모두 잊고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좌석에 앉았다.

 

 그렇게 남부와 동부의 귀족들은 반가움을 표하며 준비된 식사와 고급 술을 들이켰고 연회장은 화기애애하여 흘러갔다.

 

 이런 식으로 평범한 연회 분위기가 계속된 지 1시간이 흘렀고 그 타이밍에 맞추어 시엔은 문득 드라이언 왕자를 보며 말하였다.

 

 “그런데 이전에 공문으로 언급하셨던 제이시커 왕자님의 가르샤브 국왕 폐하 암살 의혹... 우리 남부 측도 그것에 대해서 동조하는 바입니다. 모든 정황이 제이시커 왕자님의 혐의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 그런가요?”

 “네. 국왕 폐하는 제2 왕자이신 아이사드 왕자님을 총애하는 듯한 인상을 보여 왔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병세가 위중할 지경으로 흘러갔고 이에 왕위 계승에 관한 유언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사술을 썼다고 보면 모든 것이 아귀가 맞게 됩니다.”

 “음! 확실히 그렇지.”

 

 시엔이 자신들의 주장을 믿어주자 트라프 후작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이에 시엔은 그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확실한 정황은 아이사드 왕자님의 실종일 것입니다. 단순히 국왕 폐하의 서거만이 있었다면 아이사드 왕자님께서 실종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이는 제이시커 왕자님이 아이사드 왕자님까지 시해하려 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거기에 국왕 폐하 서거의 소식이 철저히 은폐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공문을 발송했고 계엄령을 멋대로 선포한 점도 그분의 범행을 확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저와 남부의 귀족들은 분개하였고 아무리 그 분이 디스카이온의 제1 왕자라 하여도 이를 용서할 수는 없다는 것에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음... 그렇다면...”

 

 시엔의 분기탱천한 표정에 드라이언 왕자는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그를 보았고 이에 시엔은 눈을 마주치며 답했다.

 

 “아직 저희의 주군이신 클레이브 왕자님의 재가는 얻지 못했지만... 사전에 왕자님께서 제게 전권을 위임하신 이상 그 뜻을 받들어 드라이언 님의 동맹 제의를 받아들일까 합니다.”

 “오오! 그거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시군. 허허.”

 “과연 클레이브 왕자님과 남부의 귀족 분들께서 선택하신 분 답습니다.”

 

 시엔의 결정에 커쉬 남작과 디오너 남작은 박수까지 치며 화답을 했다. 그리고 디오너 남작은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미소를 띠며 의견을 말했다.

 

 “그럼 이왕 내친 걸음... 양측의 동맹 후 가질 첫 번째 연합 행동에 대한 의견을 말할까 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으음... 얼마든지 말하시오.”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나오는 디오너 남작의 행동에 시엔과 노라드는 눈을 빛내며 그를 바라보았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리 드라이언 왕자님의 군세는 최근 가졌던 제이시커 왕자와의 회전에서 북쪽의 중요한 요새와 광산 지대 두 곳을 빼앗겼습니다. 이는 향후 전국을 위해서도 상당히 큰 타격입니다.

 때문에 이 두 요충지는 한시라도 빨리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저는 남부에서 아군을 지원하여 함께 공동 전선을 펼쳐주길 바랍니다.”

 

 그야말로 자신의 의도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디오너 남작이었다. 이것에 대해 시엔은 예상한 것이었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저와 남부 분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지금은... 전쟁보다는 정치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

 “네? 정치라니... 그것이 무슨...”

 

 뜬금없는 말에 디오너 남작을 비롯한 동부의 인사들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시엔은 노라드에게 손짓을 했다. 이에 노라도는 시엔 옆으로 걸어와 손에 든 지도를 폈다. 그 지도는 디스카이온 서부를 그린 것이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땅은 디스카이온 서부의 중심, 즉, 디스카이온의 양대 공작이신 ‘유스메르’ 공작의 영지와 그 주변 지역입니다.”

 “음... 그렇군. 그런데 지금 왜 그곳을 언급하는 것이지?”

 

 트라프 후작이 호기심을 보이며 묻자 시엔은 씨익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디스카이온 왕국의 제2 왕자이신 아이사드 왕자님은 제이시커 왕자님에 의해 실종이 되신 상태입니다. 즉, 이전까지 아이사드 왕자님을 모시고 지지했던 서부 귀족들은 지금 모실 존재를 잃어 버린 상태이지요.

 한 마디로... 디스카이온 서부는 하나의 공백지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설마... 유스메르 공작을 회유하자는 말인가요?”

 

 드라이언 왕자는 재미있어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가 생각보다 빨리 맥을 짚자 시엔은 의외라는 생각을 하며 답하였다.

 

 “바로 맞추셨습니다. 저희 남부 귀족들이 보기에 동부와 남부가 연합을 할 경우 전력은 이쪽의 근소한 우세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서부 유스메르 공작의 힘을 손에 넣을 경우 전국은 이쪽으로 크게 기울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사드 왕자님의 실종 후 유스메르 공작은 공작 궁에 칩거하며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는 상태... 이 자를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한 정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음... 듣고 보니 정말 명안이로군. 왜 나는 그 생각을 못했는지 싶네. 허허.”

 “그러나 그런 중요한 사안을 제이시커 왕자 측이 생각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어쩌면 그쪽도 손을 쓰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유스메르 공작은 욕심이 많다고 알려진 인물... 그 자를 회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트라프 후작까지 시엔의 안에 찬동을 하였다. 그러나 디오너 남작은 뭔가 불만이 섞인 얼굴로 딴지를 걸고 나왔다. 그는 여전히 공동 전선으로 누만시아 요새를 회복하기를 바라는 듯 했다.

 

 이에 시엔의 옆에 서 있던 노라드가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

 

 “물론 이것은 정치의 문제... 군사의 문제와는 별개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드라이언 왕자님 측에서 정 원하신다면 우리 남부의 군세가 북진하여 공동 전선을 펼쳐 드릴 것입니다. 물론 무리한 전투는 피해야 하겠지만요.”

 “헛! 그럼 유스메르 공작의 영지로는 소수의 병력만 가실 건가요?”

 “하하. 그렇습니다. 사실 디스카이온 서부는 적지와도 같은 곳... 군사를 끌고 가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곳은 저와 소수의 인원들만이 갈 것입니다. 다른 군세는 여기 우드빌 백작님의 지휘를 받아 움직일 것입니다. 드라이언 왕자님께서 정 원하신다면 공동 전선 정도는 형성해드리도록 하지요. 물론 저의 재가 없이는 전투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말입니다.”

 

 아직 피를 흘리는 것은 해줄 수 없다는 눈빛을 확고히 하며 시엔은 최대한 양보한 안을 제시했다. 이것에 드라이언 왕자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야지요. 그럼 우리도 그렇게 방침을 정하는 것이 어떨까요?”

 “음... 제 생각도 같습니다. 군사적으로는 양측의 공동전선으로 제이시커 군을 압박하고, 그렇게 적의 신경을 북쪽에 쏠리게 한 후 진정한 수는 서부에 쓴다... 상당히 기대가 되는 수로군요.”

 

 드라이언 왕자와 트라프 후작이 의견을 같이 하면서 디스카이온 동부의 결정도 사실상 나게 되었다.

 

 그렇게 동부-남부 연합은 회동을 한지 하루 만에 동맹과 향후 방침을 정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전광석화로 일을 진행시켰다.

 

 일단 가장 먼저 대대적으로 행한 것은 군사 행동이었다. 남부는 우드빌 백작이 지휘 하에 8만의 대군을 북진시켰다. 사가기사단 역시 부대장들은 빠졌지만 군세는 무려 8천이나 가담하였다.

 

 이런 기대 이상의 지원에 드라이언 왕자는 우드빌 백작에게 감사를 표하였고 그렇게 총 14만의 남부-동부 연합군은 북쪽으로 나아가 버밍엄 요새에 주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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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유스메르 공작 (7) 2018 / 12 / 31 316 0 5709   
72 유스메르 공작 (6) 2018 / 12 / 31 330 0 5442   
71 유스메르 공작 (5) 2018 / 12 / 31 316 0 5626   
70 유스메르 공작 (4) 2018 / 12 / 31 311 0 5532   
69 유스메르 공작 (3) 2018 / 12 / 31 321 0 5484   
68 유스메르 공작 (2) 2018 / 12 / 31 324 0 5096   
67 유스메르 공작 (1) 2018 / 12 / 31 328 0 6046   
66 시엔 - 드라이언 동맹 (2) 2018 / 12 / 31 324 0 5410   
65 시엔 - 드라이언 동맹 (1) 2018 / 12 / 31 332 0 10233   
64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9) 2018 / 12 / 31 290 0 5411   
63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8) 2018 / 12 / 31 305 0 5725   
62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7) 2018 / 12 / 31 311 0 5022   
61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6) 2018 / 12 / 31 313 0 6106   
60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5) 2018 / 12 / 31 329 0 5390   
59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4) 2018 / 12 / 31 336 0 5725   
58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3) 2018 / 12 / 31 322 0 5974   
57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2) 2018 / 12 / 31 343 0 5218   
56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1) 2018 / 12 / 27 306 0 6302   
55 베리알 후작의 제안 (1) 2018 / 12 / 27 308 0 9391   
54 흑마술사 크루엘라 (1) 2018 / 12 / 27 291 0 9382   
53 북방의 검은 사자 (4) 2018 / 12 / 27 305 0 5236   
52 북방의 검은 사자 (3) 2018 / 12 / 27 306 0 5182   
51 북방의 검은 사자 (2) 2018 / 12 / 27 321 0 9655   
50 북방의 검은 사자 (1) 2018 / 12 / 27 302 0 9752   
49 오우거 족의 대습격 (6) 2018 / 12 / 24 289 0 5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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