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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제너시스#1
작가 : 꿈은이루어진다
작품등록일 : 2018.12.31

주인공 고드를 통한 지구와 화성의 충격적 대하드라마.

 
제너시스(1) --- 1
작성일 : 18-12-31 10:58     조회 : 395     추천 : 0     분량 : 1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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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1

 

 

 

 

 

 

 

 

 

 

 

 

 

 

 

 

 작가: 남 근우

 메일: kwnam3406@hanmail.net

 010 -9045 -9532

  목 차

 

 

 프롤로그----신의 지문

 제1장 ----- 여행

 제2장----- 이방인

 제3장----- 또 다른 신

 제4장----- 신들의 걱정

 제5장----- 신이 된 원시인

 제6장----- 준비된 행성

 제7장----- 위기의 신들

 제8장----- 원시인을 사랑한 신

 제9장----- 신의 또 다른 후손

 제10장----- 마지막 비주류 신들의 최후

 제11장----- 대 이주

 

 

 

 

 

 

  등 장 인 물

 

 고드----- 화성에서 태어나 아버지 슈카르와 지구여행을 왔다가 미아가 되고 유인원들에 의해 성장되어 지구 원시인으로 살다 죽기직전 아버지에 의하여 구출된다. 화성으로 귀환하여 생명회복시스템에 의해 최고의 화성인으로 부활. 최장수 화성인들의 대지도자가 됨.

 슈카르----- 고드의 아버지.

 마야----- 고드의 어머니이자 슈카르의 아내.

 고돌라----- 화성이 3차대전으로 멸망한 뒤 초대 통합 대지도자.

 슈트켄----- 슈카르의 아버지. 화성의 2대 대지도자.

 밴지박사----- 유일한 여성지도자. 바이오의학 전문가.

 우라노스박사----- 닌다구역 지도자. 우주천문학 박사.

 헤파이스박사----- 슈텔구역 지도자. 혜성전문가.

 징카----- 고드를 납치한 고릴라 암컷.

 게브----- 지구연구기지 순찰대장.

 리아----- 징카의 딸. 고드의 첫 교배자.

 루시----- 고드와 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엘리자벳----- 메시의 지구 애인.

 마리아----- 엘리자벳의 동생. 고드가 사랑에 빠짐.

 아비누스----- 개가 진화하여 지적생명체가 된 도그리온족 연구원.

 뎅버드----- 새가 진화하여 지적생명체가 된 버드리아족 연구원.

 세담----- 도그리온족의 추장.

 케닌----- 세담의 비서관.

 머스칸----- 화성 지질학박사.

 클렌시아----- 화성 여성 지질학박사.

 아무센----- 화성인으로 지구 연구원.

 앵머스----- 버드리아족의 추장.

 아폴라----- 화성 중앙의료센터 소장.

 제네스----- 화성 의료센터 정보실장.

 다윗----- 엘리자벳의 아버지이자 고드의 아들 루시.

 메시박사----- 지구인 연구센터 박사.

 팬텀----- 명석한 두뇌를 가진 지구에서의 고드 후손.

 프로테우스----- 현명한고 섬세한 지구에서 고드 후손.

 쿤테----- 힘이 좋으나 우둔한 지구에서 고드 후손.

 불독스----- 도그리온족의 구역지도자.

 애니문----- 도그리온족의 역사지리학자.

 엘릭스----- 도그리온족의 전기기술자.

 이골----- 앵머스의 비서관.

 유포박사----- 화성 우주선 최고 기술자.

 루이박사----- 화성 우주선 제작 전문가.

 테레사 한---화성 탐사선 피닉스3호 승무원.

 맥클레인---화성 탐사선 피닉스3호 선장.

 기타 승무원들---화성 탐사선 피니스3호의 승무원 들.

 

 

 

 

 

 

 프롤로그: 신의 지문

 

 “화성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행성 간 자동항법 시스템을 해제합니다.”

 인공지능 알파3000의 부드러운 음성이 우주선 내에 울려 퍼지자 승무원들이 화성 착륙을 위해 서둘러 착륙선으로 이동했다.

 플라즈마 엔진이 개발된 덕분에 지구를 떠나온 피닉스3는 초속 50km로 비행해 약 7800만km를 18일 만에 화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

 승무원들은 착륙선이 정상적으로 착륙하지 못하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모두 우주복으로 갈아입었다.

 우주복에는 최대 6시간 정도를 호흡할 수 있는 산소가 갖춰져 있었다. 각자 헬멧을 옆에 끼고 착륙선 탑승을 마치자 피닉스3의 선장 맥클레인이 모니터에 뜬 비행자료를 점검하며 물었다.

 “리사, 착륙 지점에 대한 정보를 보고해.”

 “예, 선장님, 마리너 협곡 37지점은 영하85도, 풍속8m/s 입니다.”

 “오케이, 대기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군.”

 맥클레인 선장은 모니터 통해 보이는 여섯 명의 승무원들 향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소회를 밝혔다.

 “피닉스3 승무원 여러분, 우리는 인류 최초의 유인 화성 탐사선에 승선 해 지구로부터 약7800만 킬로를 비행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창밖을 통해 일명 붉은 행성으로 불리는 마스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지금 지구에서는 75억의 인류가 이 역사적인 사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하면 인류 최초의 화성인으로 기록될 겁니다. 물론 다시는 지구로 돌아갈 수 없기에 화성이 우리의 고향별이 되겠지요.”

 맥클레인은 본능적인 흥분과 불안감을 진정시키며 연설을 이었다.

 “우리는 반드시 화성에 착륙할 것이며 이로 인해 지구가 인류의 유일한 터전이 아님을 후세에 알리게 될 겁니다.

 이번 탐사는 단지 화성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영구적인 이주기지를 세우는데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아직은 머나먼 훗날이 되겠지만 후손들은 이곳 화성을 발판으로 삼아 유로파에도 안착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유로파는 목성의 위성 중 하나로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알려진 곳이다.

 지구로부터 워낙 먼 거리에 있기에 여태까지 한 차례의 무인탐사선만 유로파를 탐색하는데 그쳤다.

 맥클레인은 조종석 창문을 통해 보이는 화성을 감상하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어쩌면 고대 학자들의 주장이나 공상 과학 소설가들이 상상 한대로 우리는 화성의 지하 깊숙한 곳에 살고 있는 화성인들을 만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최초의 화성인이 아니라 방문객이 되겠지요.

 솔직히 화성인을 만나게 되면 어떤 말로 인사를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승무원들이 나직한 웃음을 터뜨렸다.

 “인류 공용어인 하이가 어떨까요?”

 “그건 너무 경박해 보여요. 품위 있게 봉쥬르가 나을 것 같네요.”

 “그 문제는 언어학자 테레사 한에게 물어야 하지 않겠소?”

 승무원들의 모니터에 테레사 한의 모습이 부각되었다.

 테레사 한은 인류의 언어와 문자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닌 한국계 미국인 승무원이다. 행여 있을 화성의 고대 문명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그녀가 선발되었다.

 테레사 한이 싱긋 미소를 띠었다.

 “만일 화성인을 만나면 굳이 인사말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여태껏 지구의 탐사선으로도 찾아내지 못할 만큼 고도의 문명이 혹시 지하에라도 존재한다면 화성인들은 굳이 말을 건네지 않아도 우리의 생각을 읽을 겁니다.”

 일등 항해사인 왕첸이 물었다.

 “화성인이 텔레파시를 지녔단 말입니까?”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화성인들이 여태 생존해 있으려면 초고도의 과학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화성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생명체와 다를 수 있겠지요.

 그저 반가운 마음만 지니고 있으면 우리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굳이 인사말이 필요하다면 저는 인터넷 용어이지만 반가움이 가득한 한국어로 인사하고 싶어요.”

 기상지리학자 리사가 물었다.

 “그게 뭐죠, 테레사?”

 “방가방가예요. 재미있죠?”

 승무원들 사이에서 가벼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방가방가? 하하, 어감이 좋네. 발음하기도 좋고.”

 “듣기만 해도 귀가 간지러운 인사네요. 방가방가.”

 잠시의 농담으로 팽팽했던 긴장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자 맥클레인이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테레사 한의 말대로라면 인사말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착륙을 위한 비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수고했다는 인사는 마리너 협곡에 무사히 착륙한 후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신의 가호를 빕니다.”

 연설을 마친 맥클레인이 조종사 샤르몽에게 지시를 내렸다.

 “착륙선 분리!”

 “옛, 써!”

 샤르망이 장치를 가동시키자 착륙선이 서서히 모함에서 내려졌다.

 모두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태아가 자궁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듯이 착륙선도 한번 모함을 벗어나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다.

 이른바 원 웨이 티겟.

 인류의 희망이자 위대한 개척자들은 기꺼이 화성에다 뼈를 묻고자 돌아 올 수 없는 여정에 합류한 것이다.

 모함에서 떨어져 나온 착륙선이 화성 궤도를 따라 빠른 속 도로 비행했다. 궤도를 따라 화성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마하13의 속도가 요구된다. 화성의 대기가 희박하다지만 초고속에 의한 마찰열로 착륙선의 표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내의 압력 또한 엄청나 승무원 모두는 심장이 터질 지경이었다.

 착륙선이 궤도를 선회하면서 대기권으로 진입하자 샤르몽은 LDSD를 작동시켰다.

 LDSD는 저밀도초음속감속기로 화성처럼 대기가 희박한 행성에 착륙할 때 사용되는 엔진이다.

 LDSD 덕분에 착륙선의 비행 속도가 현격하게 감속되자 승무원들은 비로소 엄청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착륙선의 전방 유리창을 통해 거대한 협곡이 내려다보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태양계 최대의 협곡으로 불리는 마리너 협곡.

 협곡의 너비가 4,000km에 달하고 깊이가 8km를 넘기에 미국의 대협곡인 그랜드캐넌은 마리너 협곡에 비교하면 작은 골짜기에 불과하다.

 마리너 협곡 37지구에는 앞서 발사된 화성무인탐사선 피닉스1과 피닉스2에서 투하된 설비들이 도착돼 있다.

 화성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장비로 비상식량, 과학기기들이 갖춰져 있기에 착륙선의 장비와 결합하면 충분한 거주 공간을 세울 수 있다.

 고오오--!

 착륙선은 감속장치를 가동했지만 여전히 마하의 속도로 마리너 협곡을 비행하고 있었다. 공기 밀도가 희박해 자연 감속은 기대할 수 없어 역추진 엔진을 가동해야만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착륙지점인 37지구까지 남은 거리는 70km 남짓,

 맥클레인 선장이 감속을 지시했다.

 “역추진 엔진 가동!”

 “옛, 써!”

 조종사 샤르몽이 역추진 엔진을 가동시키자 착륙선은 서서히 감속하면서 시속 1,000km 이하로 내려왔다.

 마하속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감속이 진행될수록 승무원들의 안도감도 높아졌다.

 이 순간 레이더에서 경보 신호가 울렸다.

 기상 자료 모니터를 확인한 리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장님, 대기상태가 급변했습니다.

 전방에 세 개의 스톰이 발생했습니다.

 알파3,000의 예측에 의하면 스톰의 크기가 1km까지 확대됩니다!”

 예상치 못한 긴급사태에 맥클레인은 바싹 긴장했다.

 “화성 대기를 감안하면 이런 대형 스톰이 발생하는 건 불가능해.”

 “이곳의 대기밀도는 유난히 농도가 짙습니다.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지구대기와 비교하면 90% 수준입니다.”

 “90%나? 믿을 수가 없군.

 샤르몽, 고도를 상승시키고 비행좌표를 좌현 7도로 수정해.”

 “좌표 수정!”

 샤르몽이 조종간을 당기자 착류선이 완만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때였다.

 탕, 탕, 탕--!

 선체를 때리는 충격에 착륙선이 요동쳤다.

 “대형 스톰의 영향으로 비행구간에 돌덩이들이 소행성지대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비행이 어렵습니다!”

 리사의 다급한 음성에 맥클레인 신속하게 판단했다.

 “45도로 하강! 스톰 사이로 비행한다!”

 “예에? 모래폭풍 속으로요?”

 “미니 소행성 지대와 충돌하는 것보다는 더 안전해.”

 “알겠습니다.”

 샤르몽이 조종간을 내리자 상승하던 착륙선은 급속하게 하강하기 시작했다. 가끔 작은 돌조각이 선체에 부딪칠 때마다 천둥소리가 고막을 자극했다. 샤르몽은 맹렬하게 회전하는 두 개의 스톰 사이로 착륙선을 몰았다. 이미 수백 미터 주변으로 확대된 스톰으로 인해 모래먼지가 자욱했다.

 시계가 제로에 가까워지자 샤르몽은 초정밀 기상 레이더에 의존해 조종해야 했다.

 이 순간 벼랑에서 날아든 커다란 바위덩이가 착륙선을 강타했다.

 콰아앙!

 선체 일부가 파괴되면서 착륙선은 끈 떨어진 연처럼 자세를 잃고 맴돌았다. 파손된 부위를 통해 선내의 공기가 급속하게 빠져나가자 승무원들의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맥클레인은 그런 와중에도 선장답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비상사태. 모두 헬멧 착용!”

 승무원들은 서둘러 헬멧을 착용한 후 안전벨트를 고정시켰다.

 모니터를 통해 선체를 점검한 항해사 왕첸이 더욱 암담한 보고를 올렸다.

 “역추진 엔진이 파손됐습니다. 감속비행이 불가합니다.

 자동평형 제어장치도 고장 났습니다.”

 승무원 모두가 심각한 상태로 맥클레인의 지시를 기다렸다.

 “샤르몽, 비상착륙 시도해!”

 “예에? 이곳에서 말입니까?”

 “관성비행으로는 초대형 스톰을 통과할 수 없어.

 일단 지상에 착륙해야 차량을 이용해서 37지구까지 갈 수 있어.”

 “하지만 시속이 700km가 넘습니다.”

 “불시착 지역의 지표가 험악하지 않기를 기대해야지.

 중력이 약해 바위덩이에 충돌하지만 않으면 희망은 있어.

 어서!”

 맥클레인의 다급한 지시에 샤르몽은 깊이 숨이 들키고는 조종간을 밀어냈다.

 슈아아--!

 착륙선은 완만한 동선을 그리며 지상으로 하강했다.

 스톰에 흩날린 돌조각들이 연신 착륙선에 부딪히면서 승무원의 불안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돌조각에 부딪히면서 오히려 하강속도가 느려져 착륙에는 훨씬 안전하였다.

 콰과과앙--!

 마침내 착륙선의 하부가 지표에 닿았다.

 역추진 엔진이 가동되지 않다보니 지표와 충돌하는 순간 선체가 세차게 요동쳤다.

 충격으로 떠오른 착륙선은 점프와 하강을 반복했다.

 그때마다 선체가 진동하면서 연이어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동력공급이 불량해져 선내 조명들이 계속 깜빡거렸다.

 이내 비상전원이 가동되어 어둠은 밝혀졌지만 대부분의 전자기기는 먹통이 되어 이제 착륙선을 제어하기는 불가능했다.

 촤아아악--!

 착륙선은 화성의 지표 위를 나뒹굴면서 무려 500m 가까이 미끄러졌다. 선체가 대부분 파손되었지만 승무원들이 탑승한 사령실과 지구와의 긴급 통신망만은 비교적 온전한 편이었다.

 지표면과의 계속된 마찰과 약한 중력으로 인해 미끄러지는 속도가 현저하게 감속되었다.

 맥클레인은 정신을 가다듬고 지구로 긴급조난신호를 보냈다.

 “여기는...피닉스3! 화성의 악천후로 선체는 대부분 파손되었으며 현재 사령실부분만 겨우 가동되고 있다!”

 지구의 답신을 기다리는 동안에 미끄러지던 선체는 겨우 멈추고 있었다.

 그러나 승무원 누구도 마리너 계곡의 바닥 상황을 예상치 못했다.

 크레바스처럼 벌어진 협곡은 너무도 아득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크그그극--!

 지표를 타고 멈출듯하던 선체는 미처 정지하지 못하고 서서히 아득한 협곡으로 추락했다.

 “으아아!”

 “오, 이제 끝이야!”

 승무원들의 비명소리와 탄식이 한데 어우러졌다.

 심해 잠수정이 해구로 가라앉듯이 선체는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얼마나 깊은지 외부의 빛이 스며들지 않아 바깥이 칠흑처럼 어두웠다.

 추락 속도는 화성의 중력이 지구의 1/3에 불과한 게 다행이었다.

 지구였다면 중력에 의해 이미 사령실이 박살났을 것이다.

 대담하고 판단이 뛰어난 맥클레인 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자신도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우주의 신께서 아직 지구인들의 화성 개척을 허락하지 않으시나 보네.’

 순간 낙하산이 퍼졌다. 동시에 사령실 전체를 에어백이 둘러쌌다.

 여러 경우의 비상시를 대비해 지구의 과학자들이 배려한 안전장치였다.

 사령실이 일정 속도 이상으로 추락하면 선체와 분리되면서 자동으로 낙하산이 펼쳐지도록 조치한 것이다.

 물론 지구의 과학자들도 낙하산이 화성에서는 별반 효과를 발휘하지 못 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마리너 협곡 내부의 대기 밀도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것이 피니스3 승무원들에게는 그나마 행운이었다.

 더구나 지저처럼 깊은 암공 내부의 대기 밀도는 더욱 높아 낙하산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불과 1분여 정도의 추락이었지만 승무원들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졌다.

 마침내 사령실이 지하표면에 내려앉으며 충격을 감당하지 못한 에어백이 연이어 터졌다. 그 여파로 사령선은 고무공처럼 튀다가 벼랑에 처박혔다.

 콰과과앙--!

 어마어마한 충격에 승무원들이 착석해 있던 의자가 통째로 흔들리면서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졌다.

 “아악!”

 “으아아악!”

 흐릿한 비상등마저 꺼지면서 승무원들의 비명소리가 어둠속으로 묻혔다. 사령실 절반이 박살나면서 전기 스파크가 반짝였지만 공기가 빠져나가자 그마저도 사라졌다.

 어둠과 정적.

 이때 우주복에 부착된 램프가 반짝이며 누군가 잔해 속에서 일어섰다.

 “흐으음......!”

 테레사 한이었다. 그녀는 어깨에 달려있는 견착등을 밝혔다.

 형편없이 부서진 사령실 내부는 너무도 참혹했다.

 승무원 한 명이 헬멧이 깨진 채 육중한 잔해더미에 깔려 죽어 있었다. 다른 한 명은 날카로운 잔해에 찢겨져 형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장님, 맥클레인 선장님!”

 테레사 한은 우주복에 장착돼 있는 통신기를 통해 교신을 시도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나 테레사 한입니다. 피닉스3 승무원 누구라도 교신에 응하세요!”

 테레사 한은 여러 차례 교신을 시도했지만 답신은 오지 않았다.

 잔해더미를 헤친 테레사 한은 다행히 맥클레인을 비롯한 세명의 생존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충격 때문에 의식을 잃었지만 생명유지 장치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었다.

 “다행히 모두가 죽지는 않았어.”

 테레사 한은 선장 맥클레인과 일행들을 차례로 부축하여 일으키고 정렬을 가다듬었다.

 선장 맥클레인은 사망한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과 심한 부상의 충격으로 정상적으로 상황을 수습하기에는 도저히 힘들어 보였다.

 문제는 산소였다. 사령실이 파괴됐기에 우주복에 있는 산소량이 그녀와 생존자들의 생명시한이었다.

 견착등으로 주변을 탐색하던 테레사 한은 부서진 사령실과 연결된 외부의 공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먼저 사령실을 빠져나와 외부 공간의 바닥에 발을 내 디뎠다. 그리고 불편한 상태인 일행들을 차례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화성 최초의 인간 발자국!

 루이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남긴 역사적인 발자국을 넘어선 인류의 거대한 도약이다. 그러나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죽음을 목전에 둔 테레사 한은 이런 감동과 흥분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훗날 또 다른 피닉스 탐사선이 화성에 착륙해도 나를 발견하기 어려울 거야. 그냥 피닉스3의 폭발과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하겠지.”

 일행들은 크게 낙담했지만 의연하게 테레사 한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 어차피 지구로 돌아갈 수 없는 원 웨이 티겟 이었어.

 화성에서 기지를 세워 살아간다고 해도 영생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 다만 그 시기가 조금 빨랐을 뿐이야.

 어쨌든 난 인류 최초로 화성에 착륙한 인간이 됐어.

 언제고 지구인들이 나를 발견할 테니 기록을 남겨야 돼.”

 그녀는 언어와 문자에 정통한 학자답게 자신이 해야 할 바를 깨달았다.

 견착등으로 주변을 비추면서 어두운 통로로 들어선 테레사 한과 일행들은 문득 주변의 상황에 의아함을 느낀다.

 ‘이상하네? 바닥 표면이 너무 깔끔해. 자연적인 풍화작용으로 이렇듯 매끈할 수 있을까?’

 바닥뿐만이 아니라 벽면도 아주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었다.

 견착등을 최대한 밝힌 테레사 한과 일행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거대한 원형통로로 들어섰음을 알게 되었다.

 테레사 한은 갑자기 숨이 가빠졌다.

 ‘설마... 화성의 지하에 인류가 알지 못하는 고대 문명이 존재하고 있단 말인가?’

 모두들 흥분과 두려움에 젖어 주변을 서둘러 둘러보았다.

 팔목의 감지기를 통해 확인해 보니 통로 내부의 공기 밀도는 지구의 절반 수준이었다.

 놀랍게도 대기 성분 중에 산소가 검출되었다. 무려 15% 수준으로 이 정도면 지구의 고산지대에서 호흡하는 수준이었다.

 “오, 맙소사!”

 “화성 만세!”

 일행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부둥켜안았다.

 맥클레인 선장과 조종사 샤르몽의 눈에는 물기가 고이고 리사는 엉엉 울기까지 하였다.

 테레사 한도 솟아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날아온 기분이었다.

 테레사 한은 적어도 산소 부족으로 죽을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일행들은 보다 희망을 품고 통로를 따라 진입했다.

 거대한 통로는 막다른 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벽을 매만진 테레사 한은 등줄기가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아, 이건 분명 금속이야!’

 막다른 벽이 금속.

 이는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었고 거기다가 고도의 문명을 이룬 지성체가 존재했다는 증거다.

 테레사 한과 일행들은 벽을 문질러 보았다.

 먼지가 벗겨지면서 일정한 문양들이 보였다.

 “풍화작용에 의해서는 이렇듯 정교하고 예리한 문양이 형성 될수 없어.

 이건 분명 문자야!”

 테레사 한은 환호라도 지르고 싶었다.

 평생토록 지구상의 수천 개 언어와 수백 개의 문자를 연구 해왔던 그녀로서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문자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심장이 멎을 만큼 흥분했다.

 먼지를 걷어내던 테레사 한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림의 형상과 유사한 문자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고대 희랍문자와 놀랍도록 유사했다.

 “아, 어떻게 이럴 수가?”

 그녀는 벽에 새겨져 있는 문자를 더듬으며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고대문자의 지식으로 해독해 보았다.

 “지... 오.... 디...? 갓... 아니, 그렇게 읽을 수는 없어.”

 일행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테레사 한은 혼란과 충격 속에 문자와 문장을 다시 해독하기 위해 고심했다.

 “사령실로 가서 통신장비를 확인하고 산소와 문자를 발견했다고 긴급타전하고 와야겠어.”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맥클레인 선장은 일행들에게 말하고는 급히 사령실로 돌아갔다.

 테레사 한은 떠듬떠듬 문자를 읽었다.

 “그래. 고... 드... 고드!

 일행들은 테레사 한의 해독을 호기심 가득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다음이....음 ...지구로 간다. 고드는 지구로 간다...?”

 완성된 문장은 이러했다.

 ‘고드는 지구로 간다. 나의 사랑하는 후손들이여!’

 

 테레사 한은 잠시 충격에 휩싸였다.

 ‘분명히 화성에는 과거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했어!’

 평소에 화성과 관련한 많은 자료들을 분석하고 과거 화성의 지적 생명체의 존재를 마음속 깊숙이 확신하고 있던 테레사 한은 자신의 생각과 상상이 마치 현실처럼 다가왔다.

 

 맥클레인 선장은 가까스로 지구와 조난 교신을 할 수 있었다.

 모두들 사령실로 모여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맥클레인과 일행들은 지구에서 구조선이 올 때까지 버텨야 되기에 음식물 재고를 파악하고 최소 생명유지용 영양분 제조기를 가동하고 남아있는 식수 생성기도 점검하였다. 식수 생성기는 주변에 약간의 습기만 존재하면 식수를 생산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조금 전에 보았던 문자 벽 주변에서 흐르는 약간의 물을 확인하였다.

 영양분 생산과 식수생성기로 100여 일 동안은 생존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1년이 소요되던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도달기간이 최근 개발된 플라즈마엔진으로 최단 18일 만에 도달 할 수도 있으나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여 약100여일이 소요될 것이었다.

 90여일 후.

 테레사 한과 탐험대 일행은 지구에서 출발한 구조선의 예상보다 빠른 도착으로 무사히 지구에 귀환하고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일행들의 모습은 햇볕을 거의 보지 못하여 창백하였고 몸은 거의 최소한의 체중을 유지하여 소말리아 난민 같았다.

 휴스턴의 미항공우주국 NASA는 탐험대가 수집한 자료들을 종합하여 일부 기존 학설을 대폭 수정 발표하는 등 화성에 관한 일대 변혁을 예고하였다.

 테레사 한은 평소 화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가지고 종합적인 화성의 역사 가설을 발표하였다.

 이에 세계 각국의 과학자는 물론 일반인들조차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화성과 지구의 역사를 다시 보는 일대 신드롬이 일어났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공모전 소식을 늦게 접하게 되어 이렇게 출품하오니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 단원은 본문 도입의 암시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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