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을 본 상왕은 흡족해 하며 말했다.
"호오! 이번 용병들은 제법 실력들이 괜찮군! 저정도면 돈 값은 충분히 하겠어~"
"흡족 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수 많은 이들 중에서도 이혁과 레이아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이혁은 마치 수많은 전장을 누벼온 백전 노장처럼 노련하게 움직이며 적들을 처치하였고, 레이아는 최소의 사이킥 에너지만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화려한 움직임으로 적들을 처리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적이었다.
"이봐!!! 저 새끼 저거 너무 설치는데? 같이 좀 잡게 몇명만 붙어봐!!"
더 이상 그 둘의 활약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도적단 쪽 진영에서는 몇몇이 합공을 하며 이혁을 압박하고 들어왔다.
적들의 끈질긴 공세에 조금은 당황했는지 이혁은 살짝 눈쌀을 찌뿌렸다.
'압도적인 화력으로 한번에 밀어야겠어.... 그걸 한번 써 볼까!?'
이혁은 이 상황을 빠르게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사이킥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시이이잉~ 파지지직!!"
어디선가 높은 고주파음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더니 이혁의 주위에 어느새 푸른 빛의 뇌전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온몸에 뇌전을 두른 이혁의 모습은 흡사 뇌신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적들은 그 압도적인 위용에 전의를 상실한채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 순간 이혁이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으로 협공을 하던 도적들을 향해 돌진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적과의 거리를 좁힌 이혁은 푸른빛의 뇌전으로 둘러싸인 초 진동 나이프를 적을 향해 있는 힘껏 휘둘렀다.
"쿠콰콰콰쾅!!!"
순간적으로 빛이 번쩍 하고 난 뒤 천둥과 같은 굉음이 울려퍼졌다.
이혁의 신형은 어느새 저 먼 곳으로 이동해 있었고, 적들이 있던 자리엔 어느새 산산히 부서진 검게 변한 육편들만이 비처럼 후두둑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무력!!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이혁의 활약에 경악했다.
'후욱 후욱... 실전에서 쓰기는 처음이지만 정말이지 굉장한 위력이군!!'
잠시 숨을 고른 이혁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용병들은 존경의 눈빛으로... 도적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이혁을 바라 보고 있었다.
싸움이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 들더니 이내 이혁의 주변에서부터 도적들이 슬금슬금 후퇴를 하기 시작했다.
이혁은 도적들이 전의를 상실했음을 알고 자세를 풀었다.
짧은 전투였지만 두 진영은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다시 처음과 같은 대치 상태로 돌아 갔다.
"저기 저 검은 머리의 용병은 누구인가?"
상왕이 눈을 빛내며 수하에게 물었다.
"이혁이라는 이름의 자유 용병입니다."
"출신과 배경은?"
"죄송하오나 거기까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흐음.... 그냥 두긴 아까운 인재로군... 이번 전투가 끝나면 우리 쪽 인재로 회유해 봐야겠어.."
양 측 간에 장시간 대치 상태가 이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적 왕 진영 측에서 한 거구의 사내가 가운데로 걸어 나왔다.
"난 도적왕 울프팽님의 오른팔 타이런 이라고 한다! 아까 우리 애들을 쓸어버린 검은 머리 녀석! 당장 나와 한판 붙자!!"
자신을 타이런이라고 소개한 거구의 사내는 한 손에는 에테르 도끼를. 한손에는 광자 망치를 들고 위압적인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이혁은 이 자에게서 풍겨지는 패도적인 사이킥 에너지를 느꼈다.
'D랭크...아니 C랭크 초입쯤 되는 것 같군...'
이혁은 타이런의 실력이 자신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강할 것이라고 추측 했다.
그때 상왕의 최 측근으로 보이는 자가 이혁에게 다가와 말했다.
"자네가 나서 준다면 처음에 약속했던 금액의 1.5배만큼의 상여금을 추가로 자네에게 지급하도록 하겠네!"
순간 이혁은 이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보상으로 무기상 노인의 손자를 내어 달라고 요청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상여금은 필요 없습니다... 다만 이번 전투에서 제가 이긴다면 제 청을 하나 들어 주십시오."
"그건... 내 선에서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군... 내 상왕께 자네의 말을 한번 올려 보도록 하지!"
일이 잘 풀리면 단 번에 일이 해결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한 이혁이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그럼 승낙한 걸로 알고 있겠네!"
이혁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구의 사내를 향해 걸어갔다.
타이런의 맞은 편에 다다른 이혁은 그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나를 불렀나?"
가까이서 보니 타이런의 덩치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 했다.
신장이 185cm인 이혁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보일 정도로 덩치 차이가 확연 했다.
"그렇다 애송이! 아까는 잘도 설쳐 댔겠다?"
"긴말은 필요 없지 않나? 바로 시작 하도록 하지!"
이혁이 그렇게 말하곤 자세를 잡았다.
"건방진 자식.... 어디 이따가도 그리 뻣뻣할 수 있을지 두고 보겠어!"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맴 돌았다.
선 공은 타이런에게서 부터 시작 되었다.
그는 순식간에 사이킥 에너지를 끌어 올려 광자 망치에 집중 시켰다.
그리고는 이혁의 머리를 향해 그 것을 휘둘렀다.
타이런의 비해 사이킥의 섬세한 운용이 한 수 아래인 이혁은 내리꽂히는 광자 망치를 맞받아 치는 대신 뒤로 공중제비를 돌며 피해 냈다.
쾅!!
이혁을 맞추지 못한 망치는 그대로 땅에 내리 꽂혔다.
그러자 망치에 서려 있던 사이킥 에너지가 지면에 강한 충격파를 만들어 냈고 이혁이 서 있는 자리까지 위협해 오기 시작 했다.
콰콰콰쾅~!
이혁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 또 다시 자리를 피해 타이런의 측면으로 이동 했고 시간을 벌기 위해 플라즈마 건을 뽑아 들었다.
피쓩!!
플라즈마 건이 불을 뿜었고 타이런은 재빨리 도끼와 망치를 교차 시켜 이를 방어해 냈다.
"어디서 이따위 장난질을!!"
타이런이 더 흥분해 달려 들었다.
그러자 이번엔 이혁이 플라즈마건의 출력을 높여 1초간 충전 한 뒤 이혁에게 달려드는 타이런을 향해 쏘아댔다.
타이런은 그 공격을 망치로 쳐 내려 했지만 예의 레이아의 사이킥 베리어를 박살낸 적이 있던 그 공격은 타이런의 허를 찌르기 충분 했다.
타이런은 망치에서 느껴지는 얼얼한 진동에 하마터면 망치를 손에서 놓칠 뻔 했다.
타이런은 근접 타입의 전사... 이혁과 좋은 승부를 기대 했던 그는 이혁의 계속되는 견제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제대로 싸우지 못하겠냐? 난 이따위 장난질이나 하자고 너를 부른게 아니란 말이다!?"
타이런이 머리 끝까지 화가 난 듯 했다.
곧이어 타이런이 개인 특성을 발현하였다.
그의 개인 특성은 신체 강화!
단순히 사이킥 에너지만 집중 했을 때와는 달리 타이런의 온 몸이 짙은 회색으로 물 들었다.
상대의 본래 실력을 이끌어 낸 이혁은 플라즈마건을 넣고 자신도 개인 특성을 발휘 하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직!!
다시 한번 뇌전이 이혁을 감싸고 둘은 서로를 향해 달려 들었다.
속도는 뇌전을 감싼 이혁이 더 빨랐다.
이혁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타이런의 품으로 파고 들었고 뇌전을 감싼 초 진동 나이프를 타이런을 향해 휘둘렀다.
쾅!!
굉음이 터졌다 .
타이런이 이혁의 공격을 에테르 도끼로 맞받아 친 것이다.
당연히 타이런의 팔이 산산조각 났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약간의 그을음만 있을 뿐 멀쩡해 보이는 타이런의 오른팔을 보고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타이런은 사이킥 에너지를 압축! 자신의 주위에 최대한으로 집중 시켜 신체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 시켜 전투를 하는 타입으로, 그의 몸은 현재 웬만한 에테르 무기로도 상처 조차 낼 수 없을 만큼의 강도를 가지고 있었다.
"겨우 이정도냐!?"
타이런이 자신의 망치로 이혁의 허리를 공격했다.
이혁은 피할 수 없음을 직감 하고 몸을 뒤로 날려 공격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로 했다.
후웅~ 퍽!!
이혁의 몸이 수십 미터를 날아가 땅에 처박혔다.
사이킥 에너지를 집중 시켜 방어를 했건만 이혁은 속이 진탕 되는 충격을 느꼈다.
힘겹게 일어난 이혁의 입에선 한줄기 선혈이 흘러 내렸다.
'역시 C랭크라는 건가? 지난 번에 상대 했던 녀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이로군...'
이혁은 다시금 뇌전을 일으켰다.
'지금으로선 압도적인 스피드로 밀어 붙일 수 밖에 없어...'
약간의 내상을 입었지만 그의 스피드는 조금도 줄어 들지 않았다.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이혁은 타이런의 오픈쪽으로 깊이 들어가 다시 한번 뇌전의 힘을 두른 나이프를 타이런을 향해 휘둘렀다.
콰쾅!!
이번에도 타이런은 자신의 에테르 도끼로 이혁의 나이프를 막았지만 아까처럼 완벽하게 막지만은 못했다.
"크윽..."
타이런의 오른팔이 살짝이지만 이혁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밀린 것이다.
'공격이 효과가 있다!!'
이혁은 확신 했다.
그는 더욱 타이런을 몰아 붙였다.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노리며 타이런을 몰아 붙였고 그때마다 타이런은 이혁의 공격을 막기 급급해 했다.
이혁은 타이런의 사방을 계속해서 공격해 들어갔고, 이혁의 그러한 공격은 착실하게 타이런의 몸에 데미지를 누적 시키고 있었다.
급기야 이혁은 타이런의 몸에 직격타를 넣기 시작했다.
'쾅!쾅!쾅!'
정신 없이 휘몰아 치는 이혁은 타이런의 몸 이곳 저곳을 두드려 댔고 티타늄보다도 단단한 타이런의 몸에 상처가 나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악!"
화가 난 타이런이 도끼와 망치를 휘두르며 이혁을 공격했지만 이혁은 얌전히 공격을 맞아 줄 생각이 없었다.
차츰차츰 타이런의 몸에 상처가 늘어나더니 이윽고 이혁의 공격에 타이런이 무릎을 끓었다.
"와아아아아!!"
상왕의 진영에서 함성 소리가 퍼져 나갔다.
"허억...허억.... 어서 마무리를 지어라!!"
타이런이 이혁을 노려 보며 말했다.
잠시 고민하던 이혁이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손을 들 때였다.
"멈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