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 내내 이혁은 자신의 사이킥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이혁은 전 날 했던 레이아의 말을 떠올렸다.
"원래 대로였다면 사이킥 에너지를 세밀하게 조절하고 유형의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수련을 했을 테지만... 알다시피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요... 아저씨 만의 특별한 무기가 필요해요!!"
"나만의 특별한 무기?"
"그래요!! 사이킥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무기가 있어야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속도죠... 사이킥을 활용한 고속이동이 제 개인 특성이예요!!"
"그래서 그 때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었던 거로군!!"
"네 맞아요!! 그러니 아저씨도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자신만의 개인 특성을 한번 찾아 보도록 해봐요!"
'나만의 개인 특성이라....'
이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곰곰히 생각했다.
'우선 내가 가진 무기와 능력부터 점검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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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라인포스테란의 능력(일반인을 초월한 신체능력과 감각)
둘째. 에테르와 사이킥 에너지
셋째. 각종 현대 과학 무기와 지식(플라즈마건, 초 진동 나이프, EMP탄, 반물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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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력은 강한 신체 능력과 빠른 순발력에서 비롯한 근접전... 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 하겠군.'
그렇게 시작된 이혁의 고민은 그 후로 며칠이 지나도 풀리지 않았다.
하루는 평소와 같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다 초조함을 느낀 이혁은 생각했다.
'휴우.... 이렇게 나오는 것 없이 고민만 하다간 머리가 어떻게 되겠군... 차라리 폭탄을 두르고 외계인 놈들과 싸우는게 더 편하겠어...'
'음...가만!... 폭탄이라... 반물질 폭탄... 초 진동.... 플라즈마.... 무언가 실마리가 잡힐 것도 같은데?'
이혁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를 실험 해 보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사이킥 에너지를 끌어올려 온 몸에 둘렀다.
그런 다음 자신의 사이킥 에너지를 이용해 주변의 에테르를 집중 시켰다.
'우웅....!!'
무슨 생각인지 이혁은 그 상태에서 자신의 사이킥 에너지에 서서히 파동을 주기 시작했다.
파동은 처음엔 물결처럼 컸지만 곧 서서히 잘아 지기 시작하면서 진동 수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이혁이 집중시킨 주변의 에테르도 함께 공명 하기 시작한 것이다.
"드드드드드드드!!"
이혁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진동수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로 늘리기 시작했다.
'시이이이잉~!'
이제는 이혁의 몸에 두른 사이킥 에너지가 진동하는 모습이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진동 수가 높고 폭이 잘아졌다.
주변의 에테르를 집중 시키고 사이킥 에너지를 진동시키는데만 해도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 한지 이혁의 이마에는 힘줄이 튀어 나오고 얼굴엔 굵은 땀 방울이 맺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이킥 에너지를 이용해 주변에 있는 에테르를 엄청난 속도로 진동 시키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혁의 주변에 후끈한 열기가 느껴지더니 이내 파직 하는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 것이다.
'파직! 파지직!'
강한 전류가 이혁의 몸을 휘감았다.
"하하하!! 드디어 성공이다!!!"
이혁은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기 위해 그 대로 나이프를 뽑아 들어 근처에 있는 바위를 내리쳤다.
"콰쾅!!!"
사이킥 에너지와 뇌전으로 강화 된 나이프는 평상시의 위력을 훨씬 상회하는 위력을 보였고 바위는 산산히 부서져 가루가 되어 버렸다.
부서진 잔해는 잔해는 검게 그을린 흔적과 함께 아직도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레이아는 그 모습을 보고는 경악해 했다.
"아저씨!!! 그... 그게 뭐예요???"
이혁은 레이아를 보며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거? 내 개인 특성이야!!"
이혁은 레이아에게 자신의 새로 얻은 개인특성에 대해 설명을 했다.
"내가 있던 세계에서 가져 온 이 반물질 폭탄과 플라즈마 건 그리고 초 진동 나이프를 보고 영감을 얻었어..."
이혁의 설명은 이러하였다.
반물질 폭탄과 플라즈마건의 작동 원리로 봤을 때 이 무기들이 이쪽 세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 한다는 것은 이 곳의 에테르 역시도 물리학적으로 보면 전자, 중성입자, 이온 등과 같은 입자들로 구성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테르에 초 진동에 가까운 강한 진동을 준다면 강력한 전기장과 열원이 발생하여, 파열된 에테르가 양전하와 음전하를 띄는 플라즈마 상태가 되므로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전류가 생성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 것이다.
이 가설은 이혁에 의해 실제적으로 증명이 되었고 그 결과 이혁은 전기라는 개인 특성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사이킥 유저 중에서도 이혁만이 초 진동 상태의 사이킥 에너지를 몸에 두르고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순전히 강한 충격 내성을 지닌 신체와 에테르를 초 진동 시키고도 온전 할 수 있는 강화된 뇌를 가진 라인포스테란으로서의 이혁의 고유 능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똑똑한 건지 무식한 건지 도대체 종 잡을 수가 없네요.."
레이아가 말했다.
"그런 무모한 짓을 직접 몸으로 행하다니... 그런 식으로 사이킥 에너지를 운용하다 자칫 잘 못 했으면 몸이 갈기 갈기 찢겨 지거나 뇌가 타버렸을 수도 있다고요!!!"
"하하~ 어쨌든 성공 했잖아!!"
"에휴... 정말.. "
걱정되는 이혁에게 핀잔을 준 레이아였지만 이혁의 개인 특성의 위력과 효용성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기실 이 세계는 에테르라는 에너지원이 발전 된 세계로 전기는 에너지원으로도 공격 무기로도 상대적으로 발전이 소외되어 사장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적들도 이혁의 개인 특성에 대해선 취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레이아의 생각이었고 또 사실이 그러하였다.
"어쨌든 내일이면 무법자들의 도시에 도착하니 가기 전 까지 아저씨의 개인 특성을 최대한 갈고 닦아 봐요~"
"그래~ 그러지!!"
이혁은 레이아 와의 대련을 통해 자신의 능력의 활용 방법과 최대 한계 치 등을 측정 할 수 있었다.
이혁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면 개인전뿐만 아니라 집단 전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알았고, 또한 뇌전을 자신의 신체나 무기에 둘러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능력으로 개인 특성을 유지하는 건 최대 3분!! 아직은 갈 길이 더 멀다고 느낀 이혁이였다.
드디어 다음날... 두 사람은 무법자들의 도시에 도착 하였다.
"드디어 도착 했어요...."
처음 보는 무법자들의 도시는 이민자들의 도시와 비교해서도 무척이나 크고 복잡해 보였다.
가지각색의 비행선하며, 다양한 인종들... 처음 보는 로봇들까지... 이혁은 이민자들의 도시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놀라움을 다시 한번 이 곳에서 느끼고 있는 중 이었다.
"이 곳은...정말이지 엄청나군.... "
이혁은 사방을 둘러보며 말을 했다.
"그렇게 두리번거리지 말아요!! 이런 데서 그러다간 호구잡히기 딱 좋다고요!!"
그 때 마침 그들의 곁으로 한 사내가 다가오더니 이혁에게 살짝 말을 건냈다.
"어디 촌에서 이제 갓 올라온 모양이지? 좋은 무기들이 좀 있는데 어찌 한번 보시겠소?"
그는 이 곳 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었다.
무법자들의 도시는 특성 상 장물이 많이 거래 되는 곳으로 범죄자만큼이나 상인들도 많은 곳이었다.
그러한 까닭으로 지구 전체 지하 경제의 50%만큼의 자금이 몰리는 곳이 이 곳이기도 했다.
"음...그럼 어디 한번 보여...."
"아니요!! 괜찮아요~ 다음에 보도록 하죠!!"
레이아가 이혁의 말을 끊으며 끼어 들었다.
그리고는 이혁을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 곳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되요!! 상인이 언제 도적으로 바뀔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뭐 아저씨 실력 정도면 위험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귀찮은 일은 최대한 피하는게 좋으니까요!"
"으..응 ... 그래..."
이혁은 어제부터 왠지 모르게 레이아의 신경이 날카로워 진 것 같으니 속으로 알아서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